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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을 위한 등반에서 존재를 위한 등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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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등반가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릎쓰면서 고산 등반에 나서는 것일까?  죽음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돌아온 사람들도 다시 위험한 등반을 계속하고 더 어려운 코스, 더 강한 자극을 가진 모험에 도전하는 것일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박영석 대장이 후배 산악인 두명과 함께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었고 그 전에는 여성 산악인 고미영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다가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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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등반가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릎쓰면서 고산 등반에 나서는 것일까?  죽음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돌아온 사람들도 다시 위험한 등반을 계속하고 더 어려운 코스, 더 강한 자극을 가진 모험에 도전하는 것일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박영석 대장이 후배 산악인 두명과 함께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었고 그 전에는 여성 산악인 고미영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다가 그곳에서 영면에 들었다. 등반가로서의 인생의 끝은 산에서의 죽음이나 실종이 아니면 은퇴뿐인가. 이 책은 전위 등반가들의 극한체험들을 모아서 기록하고 탐구한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체험한 사람도 드물지만 자신의 체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과 8000미터급 14봉을 세계 최초로 완등한 기록을 갖고 있는 라인홀트 메스너는 죽음의 지대를 체험했던 인간이 왜 다시 그토록 고통스러운 경험을 안겨줬던 산으로 되돌아 오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한 매우 드문 산악인이다.

 

   <죽음의 지대>는 인간 생존의 한계상황이 오는 해발 75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의 고산지대를 의미하는데 메스너는 극한 상황에서 의식이 둔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각이 투명하고 민감해지며 마음의 평안을 제험했다고 한다. 지질학 교수이자 등반가인 알베르트 하임도 등반가들 중 추락사고를 경험하고 살아난 사람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조난자의 거의 대부분이 고통이나 불안을 느끼지 않았고 사고 활동이 폭발적으로 활발해져서 전체 상황을 놀랍도록 잘 판단하게 되고 순간적으로 과거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클라우스 모르만은 그로센 제혼의 서벽에서 떨어졌는데 살 가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떨어지고 있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고 있는 제2의 자신이 있었다고 쓰고 있다. 종교적으로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많으나, 영혼이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등반가들은 히말라야의 고소나 추락사고같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꺼번에 보고 있는 존재를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등반가들의 경험은 마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람들의 임사체험과 매우 흡사하게 느껴지는데 나도 등반에 의한 추락은 아니지만 비슷한 체험을 한 적이 있어서 더욱 실감이 났다. 계단에서 떨어지는 그 짧은 낙하의 순간에 아! 사람이 이렇게 죽는거구나!  지나온 인생이 짧은 영화처럼 반추되고 내 영혼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죽을 수 있는 것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구급차에 실려서 응급실에 도착한 후에야 의식이 돌아왔는데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광대뼈와 쇄골이 골절되고 무릎이 찢어지는 사고였다. 등반가들은 동료들의 죽음이나 실종을 목격하게 되고 그 소식을 전하게 되는데 그 죽음의 순간에 고통이 없었다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등반가들에게 왜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가는가? 왜 자기 목숨을 그리 가벼이 여기는가 묻지만 등반가들은 등반에서 오는 긴장과 강렬한 육체 노동 그리고 위험에 노출되면서 자기의 삶이 고양되고 참다운 자기를 찾게 되는 순간을 느끼기 때문에 등반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죽고싶어서 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자신을 향해서 산으로 가는 것이니 등반은 짧은 열반의 경험에 대한 중독이기도 하고 병이기도 하다. 메스너에 대해서는 몽상가, 귀신이 들린 사람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많고 산악인들의 경험을 산소부족으로 인한 환각이나 극심한 고통 상태에서 인체에서 분비되는 모르핀의 작용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부기한다. 히말라야의 고산 등반도 상업화, 세속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 요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정복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를 넘어서 산에서 인간을 보고자 했던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를 만나게 해준 귀한 책이다.

 

 



y***d 2012.03.22.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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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지대
"죽음의 지대" 내용보기
명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 책은 다시 리메이크 된 작품일 정도로 엄청난 작품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 모리 분타로가 주인공인 고고한 사람의 '리얼화' 가 바로 이 라인홀트 메스너이다. 산을 소위 탄다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괴롭다. 실제로 메스너는 14좌를 완주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는 장면을 여럿 봐왔다. 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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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 책은 다시 리메이크 된 작품일 정도로 엄청난 작품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 모리 분타로가 주인공인 고고한 사람의 '리얼화' 가 바로

이 라인홀트 메스너이다. 산을 소위 탄다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괴롭다. 실제로 메스너는 14좌를 완주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는 장면을

여럿 봐왔다. 그 정도로 괴로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울트라마라톤은 하겠다. 하지만 산은 도전하진 않겠다.

그나마 조금은 덜 위험하기 때문에, 그리고 미지의 기록이기 때문에.

산에 도전하는 사람의 괴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보았으면 한다.

그 정도로 읽는 사람의 괴로움을 만빵으로 채울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r****6 2011.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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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스트가 추락할 때 그들은 무엇을 겪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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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에 나온 라인홀트 메스너의 <죽음의 지대>를 읽게 된 것은 해발 5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에서 산행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죽음의 지대는 해발 7,500(혹은 7,000미터 이상)미터 이상의 산악지대를 일컫는다. 이곳에서 인간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산소량도 평지에 비해 1/3정도로 희박하고 호흡곤란은 물론 잠을 잘 수 없는 불면, 두통, 체중감소, 수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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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에 나온 라인홀트 메스너의 <죽음의 지대>를 읽게 된 것은 해발 5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에서 산행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죽음의 지대는 해발 7,500(혹은 7,000미터 이상)미터 이상의 산악지대를 일컫는다. 이곳에서 인간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산소량도 평지에 비해 1/3정도로 희박하고 호흡곤란은 물론 잠을 잘 수 없는 불면, 두통, 체중감소, 수분부족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고산증세가 나타난다.

 

이 책은 세계등반사상 가장 위대한 산악인으로 꼽히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죽음의 지대를 포함하여 산악지대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사실감 있게 접근한 책이다.

 

책의 내용에 앞서서 우리는 라인홀트 메스너라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정한 힐러리 경도 아닌데 왜 위대한 산악인으로 평가되고 있을까?

 

그가 최초로 주목받게된 것은 1970냔 8,000미터가 넘는 고봉인 낭가파르밧을 등정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연이어 8천미터 이상급의 고봉을 차례로 등정하면서 결국 1986년 로체에 등정함으로써 인류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의 등정이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의 대규모 원정대식의 물량작전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원, 최소한의 장비로 알피니즘적 등반을 했기 때문이다.

 

라인홀트의 명성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는 1978년도의 에베레스트 등정이었다.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이 이루어진후 30년가까이 늦어진 등정이었지만 그의 등정이 빛난 이유는 무산소 등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까지만해도 죽의 지대인 해발 7,500미터 이상에서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되었었다. 그는 이런 금기를 깨버리고 인간능력의 최대치를 몸소 실현해 보인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모두 15장에 걸쳐 한계영역, 추락사, 죽음에 끌리는 마음, 추락체험, 추락, 생존, 산 속의 환상, 자살행위, 실종, 죽음의 지대, 열반, 알피니즘의 세속화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추락사, 추락, 추락체험이었다. 그동안 추락하는 당사자는 무척 고통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추락하는 당사자는 무척 편안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 오하려 이를 바라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추락을 경험했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는 추락하는 상태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하며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 뿐 아니라 당대의 저명한 산악인들로부터 취재한 자료를 망라하여 신뢰감 있고 사실감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k****p 2009.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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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완성으로서의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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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기가 막히다. 최고의 등반가이면서 이렇게 뛰어난 문필가일수가. 틱낫한보다 몇 수 위의 禪 사상가일수가. "히말라야에서는 정상과 무덤은 종이 한장 차이다." 등반 중의 추락이나 눈사태 같은 죽음 직전의 상황에서 유체이탈을 하여 인생의 파노라마를 경험한다는 얘기를 종교나 환상으로 풀지 않고 존재의 자기 완성과 인식의 확장, 그리고 열반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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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기가 막히다. 최고의 등반가이면서 이렇게 뛰어난 문필가일수가. 틱낫한보다 몇 수 위의 禪 사상가일수가.

"히말라야에서는 정상과 무덤은 종이 한장 차이다."

등반 중의 추락이나 눈사태 같은 죽음 직전의 상황에서 유체이탈을 하여 인생의 파노라마를 경험한다는 얘기를 종교나 환상으로 풀지 않고 존재의 자기 완성과 인식의 확장, 그리고 열반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공포가 아니라 고요와 평화, 관조를 체험하게 된다는 일관된 증언들은 참으로 놀랍고 감동적이다.

등반 중 사고로 인한 죽음이 개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였다. 급작스럽고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확연히 의식하는 순간, 자기 인생이 無인 것을 번개처럼 깨달으면서 고통없이 소멸한다는 것이다. 간만에 읽은 통쾌한 책이다. 어지간한 종교쟁이들이 쓴 책과는 차원이 다른,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x****e 2010.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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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순간을 통찰하는 종합다큐멘터리
"죽음의 순간을 통찰하는 종합다큐멘터리" 내용보기
20세기 최고의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가 8,000미터가 넘는 죽음의 지대에서의 등반가들의 삶과 죽음의 내면의식에 대하여 쓴 책이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검은 고독 흰 고독]이 개인적인 등반체험과 회고를 담은 책이라면 이 책은 추락이나 눈사태 등의 죽음의 문턱에서 인간은 어떠한 생각과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  그는
"죽음의 순간을 통찰하는 종합다큐멘터리" 내용보기
20세기 최고의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가 8,000미터가 넘는 죽음의 지대에서의 등반가들의 삶과 죽음의 내면의식에 대하여 쓴 책이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검은 고독 흰 고독]이 개인적인 등반체험과 회고를 담은 책이라면 이 책은 추락이나 눈사태 등의 죽음의 문턱에서 인간은 어떠한 생각과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은 물론 많은 등반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체험담을 인용하면서 자칫 주관적으로 흐를 수 있는 극한의 경험을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반인에게는 그의 자세한 글도 쉽게 이해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생과 사를 오가는 찰나의 순간에도 자아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기 인식의 체험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등반이라는 지은이의 말에는어렴풋이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훌륭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편집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기본적인 오탈자는 물론 부호도 잘못 사용되고 있는 등 마지막 탈고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60여 쪽에서 내가 발견한 것만 10개 정도이니 읽으면서 아주 많이 짜증이 났다.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지쳐있거나 권태에 빠진 사람들에게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지침서로 활용되면 좋을 책으로 권장할만한 양서임에는 틀림없다. 

 

 

 

나에게 등반은, 시인 고트프리트 벤Gottfried Benn의 말을 빌린다면 '죽음에 도전하는 삶' 인 것이다.  (241쪽 중에서) 

 

산은 자기를 찾는 길로서 가장 적합한 곳이다.  (244쪽 중에서)

 

자기 인식을 체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등반과 바꿔 놓을 만한 것은 없다.  (251쪽 중에서)

m*******e 2010.0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