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이런 작품집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비롯하여 그와 관련된 스승과 동료와 제자들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데, 읽고 나니 그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bs라디오 프로그램 멘토에서 초등학생을 위해 추천해준 책이었는데, 진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진짜 미술이라고는 학교다닐때 미술책에서 작품감상하며 시험칠 때 한번 더 본 게 고작이고, 미술관에 가도 딱히 가슴을 울리는 감동은 없었기때문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데, 첫장에서는 김정희의 어린시절을 말해준다. 명문가인 경주 김씨 집안에서 태어나 자손이 귀한 탓에 종가집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고, 뛰어난 머리와 실력, 노력과 가능성을 지녀 대문에 써놓은 글씨만 보고도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고 한다.
두번째 장에서는 그가 현판이나 비문, 그림 등 글씨뿐만 아니라 여러방면으로도 노력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가 발견한 북한산 순수비나 아들을 위해 쓴 동몽선습, 또 그 밖에 그 시대의 참고할 만한 작품들을 함께 나열하며 안목을 길러준다. 그가 또 이룬 인간관계는 또 얼마나 넓고 깊던지, 존경심이 절로 우러났다. 그러나 워낙 추종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모함을 받아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니 그 시절에도 사람들의 질투와 시샘이 결국 나라를 망치고 있었구나싶어 한숨이 나왔다.
세번째장에서 제주도 유배생활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결국 추사체가 완성에 이르게 된다. 풍요롭고 넉넉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삶을 살았던 그가 유배생활을 겪으면서 금석학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예서나 해서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니 유배생활의 쓰라림과 외로움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쳐야할 관문이 되는구나 싶었다.
네번째 장에서는 돌아온 한양생활에서의 활동과 인생의 말년에 이른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저 먼곳에 아름다운 선비가 있어서 문득 내 마음을 허락하고, 늙어서 새로운 책을 보니 오히려 눈이 밝아지네."라며 그의 인생관을 함축하는 글로 마무리하며 끝나는데, 가슴이 시릴 정도로 마음이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읽는 동안 김정희와 그의 벗들에게 흠뻑 취하게 만드는 작가의 풍부한 감성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 같다.
김정희의 천재성과 부단한 노력도 본받을 만큼 감동적이긴 했지만, 세한도라든지, 그가 쓴 옥산서원현판, 그외의 여러 명문장들, 허련의 그림들이 또 감상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다시한번 화집처럼 열어보게 하는 책이다. |
|
아리님이 선물 해준 책 입니다. 책 선물을 받고 이렇게 기분 좋은 적도 드물었어요. 세한도가(제주도 유배시절 그린 그림)그려지기까지, 추사체가 완성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노력과 고통의 세월를 보내셨는지 여러곳에 잘 쓰여 있습니다.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 같아요. 추사선생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들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숨쉬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그분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들은 자기를 키우기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 마음 가짐이 오늘날 그가 우리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사모하는 결실을 맺은것 같습니다. 평생 동안 열 개의 벼루를 갈아 없애고, 천여자루의 붓을 다 닳게 한 피나는 글씨연습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추사체가 있을수 있었겠지요. 어릴적 저도 할아버지께서 붓글씨를 쓰실때 먹을 자주 갈아 드렸는데 그때 쓰시던 벼루가 생각 납니다. 가운데가 살짝 들어갔는그때 어린 제 눈에도 그 벼루가 참 신기했습니다. 돌이 파일정도면 참 많이 먹을 갈았겠구나 하고요. 하물며 열 개의벼루는 더 말할 나위 없겠지요. 추사 김정희는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태양 입니다. 붓을 잡으셨을때 행복한 추사선생님 그 열정이 작품 속에 고스란이 묻어 내렷내요. 간결한 문체가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내요. 잘못 다루면 딱딱한 인물 책을 읽기 편하게 잘 쓰여진것 같아요 추사 선생님의 귀한 작품을 감상하고 읽을수 있어서 보는 동안 행복 했습니다. 추사체는 영원히 사라지지않는 빛나는 우리의 문화 유산 !!! |
|
위인전이라고 하면 흔히 어떤 인물의 일대기, 업적 등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다룬 형태가 일반적이다. 좀더 자세히 다룬다고 하더라도 그 인물의 업적이 그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정도로 업적의 전문 지식이나 가치, 의의 보다는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져 있으며 거기서 더 벗어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책 <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가 여타의 다른 위인전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김정희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은 일반 위인전과 다를 바 없지만 김정희라는 인물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세계와 학문의 세계, 추사체라는 김정희가 만들어낸 글씨체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전문가의 해설로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희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서 그 시대의 미술사조나 역사까지도 아우르고 있으며 더불어 서예가 예술의 영역임을 강조하면서 김정희가 추사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의 출간 취지를 밝히 서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인물을 통한 미술 역사서, 교육서라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인물과 미술을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큰 그릇은 인물의 일대기라는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기승전결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 다소 어려운 내용임에도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도 후세에까지 전해지는 뛰어난 인물이지만 타고난 재능보다는 끈기와 인내, 성실함으로 꾸준히 노력을 해 나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때론 자만도 하고, 식견이 모자라 후회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상세하게 다룸으로써 현실성 있게 인물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도 칭찬해주고 싶다. 그가 그토록 치밀하게 글씨를 써내려 갔는지를 처음 알았고, 그토록 많은 노력과 끊임없는 연습을 했음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지나치게 급변하는 요즘에 진정으로 필요한 정신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닫을 수 있었고, 그야말로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새롭게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다 빼더라도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옛 선현의 울림이 느껴지는 듯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쉽고, 재미있는 설명,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그림이나 글씨의 친절한 비교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지 느끼고도 남는다. 배경지식과 함께 쉽게 설명을 해준다고 해도 이해하거나 느끼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는 독자에게 저자는 친절한 조언을 잊지 않는다. “처음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지요? 그럼 자주 보세요.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면 언젠가 글자들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을 것입니다. 글씨의 특징은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쪽에서 준비가 되었을 때까지 쉽게 마음을 열어 주지 않지요. 그럴 때에는 자주 보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가만히 바라보면서 글이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글씨가 보는 이의 가슴에 가득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아직 글씨들이 내게 말을 걸어 주지는 않지만 기다릴 수 있는, 보고 또 보면 언젠가는 마음을 열어준다는 사실을, 글씨 하나에 이렇게 신비하고 놀라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 해도 기쁘기 그지 없다. 새롭게 알게 된 김정희라는 인물에 더욱 매력이 느껴지면서 시리즈로 만나고 싶은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슬쩍 고민이 되면서도 또 기대감으로 행복해진다. |
|
추사 김정희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글밥이 제법 많은 책이었다. 그러나 글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말투가 아주 편안하기 때문이다. 쉽고 편안하게 글을 풀어가면서 담담하게 추사 김정희의 생애를 작품과 더불어, 그리고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와 연관해가면서 소개하고 있어서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 상식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도 쉽고 친절하면서도 핵심을 잘 볼 수 있게 소개해주고 있으며, 관련된 그림이 있어서 글의 내용이 더 쉽게 이해가 되고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 중간중간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아주 유용하다. 박제가나 채제공. 옹방강, 완원의 초상화도 실려있어서 더 사실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덟 살 때 김정희가 아버지 김노경에게 보낸 편지는 정말 의젓하다. 오히려 과거의 어린이들이 지금의 어린이보다 훨씬 의젓하다. 과거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양육했던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금석학이나 한자의 다섯 가지 글꼴 등 연관된 정보 페이지도 참 알찼다.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는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고, 오히려 그의 예술 세계에서 불필요한 가지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언제나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 시간이 참으로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김정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인간 김정희도 자세히 조망해주면서 그의 작품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가질 만큼 멋지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미술가 시리즈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내가 어릴 적엔 그냥 외우기만 했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이런 좋은 책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마음으로 먼저 알고 머리로 외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어서 찾아보아야겠다.
|
|
||||||
|
추사 김정희 또는 완당 김정희... 지난해인가 언제 알기쉽게 간추렸다는 완당평전이 나와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이 생각난다. 김정희 하면 추사가 더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완당이라는 호는 마치 서자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책을 읽고는 싶었으나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다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차에 이번에 드디어 아이세움에서 나온 책으로 읽게 되었다. 비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지만 어른이 보아도 결코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요즘 독특하거나 아름다운 글씨체를 많이 발견한다. 처음에는 글씨체가 뭐 그리 대단할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록 오래 되었지만 회사에 다닐 때 폰트를 내 구미에 맞게 약간 변형시켜 사용하면서(물론 컴퓨터에서 사용할 것은 아니었다.) 어럼풋이 새로운 폰트를 개발하는 것은 굉장한 창작일 것임을 짐작하긴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누군가가 해놓은 것을 사용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 진짜로 그 누군가가 정말 힘들여서 그리고 창조적으로 변형시켜서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말 예쁘고 특이하며 한글의 멋을 그대로 살린 많은 폰트들이 나오고 있고 그것도 하나의 사업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글씨체(폰트)에 대한 생각은 그저 현재에 대한 것이었다. 19세기에 그런 창작을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아니 결과물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추사체라는 것을 완성시켰다고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즉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할까. 김정희가 추사체를 완성시키는 과정이 결코 쉽게 된 것이 아니며 또한 특별히 어떤 것을 목적으로 했다기 보다 그저 끊임없이 쓰고 변형하고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무엇을 쓰느냐, 어디에 쓰느냐, 누가 보느냐 등에 따라 알맞은 글씨체를 사용했다는 것을 보며 정말 치밀하면서도 모나지 않은 그의 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서 큰아버지에게 양자를 가서 친부모를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한다. 워낙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호기심도 많았기에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잘 견딜 수 있었으며 9년씩 유배를 가서도 자신의 안목과 내면을 살찌울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유배를 떠나면서 썼던 오만함이 묻어나는 글씨체와 유배지에서 풀려날 때 겸손해진 글씨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글씨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조차도 알 수 있었다. 김정희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난날의 오만함을 후회하며 무심으로 돌아가 추사체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글씨체를 창조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교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글씨체를 이해하고 통달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 어디 글씨체 뿐이랴. 현재의 모든 일도 그래야 하거늘 사람들은 그저 외양만을 좇고 기교만을 배우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하게 김정희의 삶을 훑어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대기와 당시의 사회를 이야기하고 또한 그의 그림과 글씨까지 이야기하고 있어서 일석삼조의 이득이 있었다. 이 또한 단순히 기교만을 배우려하고 쉽게 얻으려 하는 얄팍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런지... 그래도 그것조차 알지 못하는 것과 이처럼 책을 읽고 거기까지 생각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내가 책을 자꾸 집어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게 느껴지고 보아야 할 것이 많아지니까. 또한 적어도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아니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
|
||||||
|
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
학창시절 미술수업에서 배웟던 추사체가 생각이 납니다. 김정희는 글과 그림에도 능햇지만 학문에도 뛰어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추사는 완원에게 고증학과 경학에 대해 배우고, 서학이론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옹방강에게서는 금석고증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전수받게 된다. 그리고 주학년으로부터는 청조문인화풍을 배우고, 서송으로부터는 고증학에서 역사지리학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청조의 거물급 인사들의 영향에 자극받은 추사는 귀국후 연구를 거듭하여 30대 초반의 나이에 청조고증학의 핵심을 이루는 경학과 금석학을 깨치게 되었다. 그의 금석학에 대한 지식으로 함흥 황초령에 있는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와 북한산 비봉에 있는 순수비를 고증하게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