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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쓴 사상서 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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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읽게 된 고전 철학의 첫번째 책이 <한비자>였다. 책이 내 손에 잡힐 때까지 나는 불안에 떨었다. 과연 다 읽어낼 수 있을까? 하고. 다행히 신원문화사에서 나온 이 책은 나의 부담을 한 방에 날려 주었다. 실제 <한비자>는 당연히 한문으로만 쓰여 있을 것이고, 양 또한 방대했을 것이다. 그런 내용을 쉽게 번역하고 중복되거나 연결이 고르지 않은 것은 편집해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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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읽게 된 고전 철학의 첫번째 책이 <한비자>였다.

책이 내 손에 잡힐 때까지 나는 불안에 떨었다.

과연 다 읽어낼 수 있을까? 하고.

다행히 신원문화사에서 나온 이 책은 나의 부담을 한 방에 날려 주었다.

실제 <한비자>는 당연히 한문으로만 쓰여 있을 것이고, 양 또한 방대했을 것이다.

그런 내용을 쉽게 번역하고 중복되거나 연결이 고르지 않은 것은 편집해서 소제목 별로 한 장 남짓되게 정리해 주어 읽어나가기가 그리 힘들지 않았다. 그 점 아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욕심 같아서는 한 몇 달 잡고 옥편 들고 앉아서 각 장 말미에 실린 원본을 하나하나 해석해 읽어보고도 싶지만, 노력에 비해 이해가 따라주지 않아 도중에 덮어 버릴 것이 뻔해 보이기에, 그런 우려를 덜어준 이 책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덕분에 나는 제자백가 마지막 사상가 <한비>의 생각을 맛이라도 볼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여, 많이 권하게 될 것 같다.

 

한비는 기원전 3세기 초, 한나라 왕 안(安)의 서공자였다. 출신도 불안정했지만, 말더음이 이기까지 했고, 순자의 제자로 수학하기도 했으며, 왕이 자신을 등용해 주길 원해 목숨을 걸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결국 한비는 조국 한나라에서는 뜻을 펴지 못하고, 진나라 시황의 마음을 사지만, 순자 밑에서 동문수학했던 동기 이사의 계략에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진시황은 한비는 잃었으나, 그의 사상은 오롯이 받아들여 치정에 적극 활용한다. 그래서 한비의 역사적인 역할은 춘추전국 시대라고 하는 난세에 태어난 제가의 사상을 시대의 요청에 응해 하나의 정치 기술로 정리하여 진나라의 시황제에게 넘긴 데 있다.(p.347) 고도 한다.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병편 : 명군의 덕목을 이야기한다.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기준을 법(法)이라 하고, 임금이 신하를 통솔하는 방법을 술(術)이라고 하는데, 이 법술을 바탕으로 한 형명참동(形名參同)이 한비자 사상의 기본 개념이다.특이한 점은 신하가 임금 앞에서 약속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도 벌한다는 점이다. 지나친 충성은 결국 임금의 권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십과편 : 임금이 몸을 망치고 나라를 잃게 되는 잘못 10가지를 이야기 한다.

 

고분편 : 자신의 이론이 고국 한나라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울분을 담아 법술을 행하지 않을 때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중신이 임금의 최 측근에서 임금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일을 크게 한탄하고, 임금이 지혜롭게 중신을 가려 해를 피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난편 : 신하로서 약자의 입장에서 쓴 문장들이다.

신하로서 임금에게 진언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하며, 상대에 따라 달리 말할 것과 역린을 건드리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화씨편 : <고분편>과 같은 내용이나 다른 필치로 이야기한다. 임금이 탐내는 보석조차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힘든 일임을 보여주어, 임금이 사람들의 진언을 들으려 하지 않아 난세가 평정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망징편 : 말 그대로 '망할 징조'를 열거한다.

법술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전개하는 한비의 강점을 통해 한비의 사고법을 확인할 수 있다.

 

비내편 : 임금이 주의해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처첩까지 다루고 있다.

임금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임금의 목숨은 위태롭다.

임금의 아내 역시 자기 이익에 따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모든 인간이 자기의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는 생각은 순자의 '성악설'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한비의 목적은 군주에 의한 백성의 통치였을 뿐, 순자처럼 백성의 교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 때문에 유가의 덕치주의에 반대되는 견해라 하여 유가에게서 이단시 된다.

 

설림상편 / 설림하편 : 설화집으로서 한비의 박학다식함을 엿볼 수 있다.

 

내림설상편 : 칠술(임금이 행할 술의 7가지)를 다룬다.

다시 한 번 형명참동(形名參同)을 강조하고 아는 것을 모르는 체 하는 속임수를 통해 신하의 진실여부를 판단하라고 이야기한다.

 

내림설하편 : 육미를 다룬다.

 

외저설편 : 자기주장을 위한 설화집으로, 해학과 문명비판이 적당히 안배되면서 잘 조화를 이룬다.

 

난편 : 성인과 현인의 사상에 반박하는 논쟁문이다. 이 반박은 법술의 공덕을 말하기 위해 부정하는 것이며, 한비가 일생을 통해 말해온 법술은 평범한 인물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하니, 임금의 통치법을 표준화 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두편 : 학자, 유세가, 협객, 측근, 상인과 직공 다섯 종류의 좀벌레를 지적한다.

특히, 학자들을 크게 비판하고, 인의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명군이 되는 길은 법을 통일하는 것일 뿐, 지혜있는 사람을 애써 찾는 일이 아니고, 술을 분명히 실천하는 일일 뿐, 성실한 사람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평생에 걸쳐 목숨을 걸고 쓴 사상서 였기에, 내용도 내용이지만, 하나하나 구체적인 예를 꼭꼭 제시하여 한비의 박학다식함이나 대쪽 같은 굳은 의지에 연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이야 이런 사상도 저런 사상도 공론화 될 수 있는 시대이지만, 말 한 마디에 목이 떨어지는 일이 빈번했음은 물론 승자와 패자가 하루하루 역전되었을 당시에 이런 방대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담은 사상서는 상당히 획기적이었을 거라 생각이 된다.

 

그러나 한비의 사상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그 자신의 통찰력이 뛰어났음을 인정하더라도 현대에 한비의 이런 사상을 적용해 본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 보다는 독재체제에 가까워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법이며 술 모두를 분립없이 임금이 반드시 손에 쥐고 흔들 것을 기본으로 하며, 그 중 하나라도 놓으며 나라가 위험해 진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관으로 삼기에는 위험한 면이 있다고 보고, 대신 시간을 다투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며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는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 기업은 성립과 존재 자체가 이익(실리)추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가 자기 이익에 따를 뿐이라는 한비의 사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고, 게다가 CEO나 수장을 중심으로 권력이 일원화 되어 중앙집권 방식이 되면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어 시간을 다투는 속도의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비자> 책 속에서도 이야기 하듯 시대가 다르면 해결책도 반드시 그에 맞추어 달라져야 한다. 한비의 사상에서 얻을 만한 정신은 배우더라도 적용할 때는 시대와 상황에 맞추어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어려워 이해는 커녕 다 읽지도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씻고, <한비자>를 이 정도나마 읽어낸 내가 자랑스럽다. 이제 어디서 <한비자>라는 말을 들으면 한 3분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뿌듯한 독서였다.

 



p*****5 2009.07.15.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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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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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남은 페이지가 얼마인지를 헤아려 읽은,그 동안 손 꼽아 읽은 책에 또 하나의 손가락 추가! 한비자란 어떤 사람인가? 전국시대 한나라 안왕의 아들로 모친이 후궁인 관계로왕족 대우를 받는 위치는 아니였다고 한다.순자 밑에서 이사와 같이 교육을 받은 한비자는 재능이 많았지만언변이 없어(말더듬이) 자신의 사상을 임금 앞에 펼쳐보이지 못하고 오직 글로써 자신의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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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남은 페이지가 얼마인지를 헤아려 읽은,
그 동안 손 꼽아 읽은 책에 또 하나의 손가락 추가!

 

한비자란 어떤 사람인가?

 

전국시대 한나라 안왕의 아들로 모친이 후궁인 관계로
왕족 대우를 받는 위치는 아니였다고 한다.
순자 밑에서 이사와 같이 교육을 받은 한비자는 재능이 많았지만
언변이 없어(말더듬이) 자신의 사상을 임금 앞에 펼쳐보이지 못하고 오직 글로써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인정되지 않음)

 

후에 같이 동문수학했던 이사의 도움으로 중국 최초의 통일 왕 진시황을 만나게 되지만

바로 등용되지 못하고(화려한 언변술이 없어서이지 않나?)
한비자가 등용되면 자신의 자리에 위협을 느낀 이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진시황은 중국 최초의 통일왕이지만
한비의 사상을 잘 못 해석하고 받아들여
그 악명 높은 분서갱유를 저지르고 만다.

 

한비자를 읽는 내내

사람에 대한 예리한 탐구가 인상적이였다.

공자가 지극히 개인적인 인사상을 바탕으로 군자를 이상으로 삼는다면
한비자는 군자와는 거리가 먼 법술을 내세워 강력한 처세를 이상으로 삼는다.
 
공자의 인사상과 한비의 법술사상을 잘 탐구하여
그 중간 어딘가에 적을 둔다면
이 시대에 걸맞는 군자요, 처세가가 되지 않을까?

한비자는 150년 후에 사마천의 사기에 실리기도 한다.

YES마니아 : 골드 h**b 2016.04.2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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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의 기본은 모든 사람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인간사의 기본은 모든 사람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내용보기
모든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전제하에 그에 따른 명확한 상벌 기준을 도입하여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간의 평균점을 찾아야 한다는 정치론을 추구한 한비자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세상 모든 일은 서로 미묘한 관계가 있으며 누군가에겐 이익이 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불이익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누구나 자신의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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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전제하에 그에 따른 명확한 상벌 기준을

도입하여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간의 평균점을 찾아야 한다는 정치론을 추구한

한비자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세상 모든 일은 서로 미묘한 관계가 있으며 누군가에겐 이익이 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불이익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당연한 논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그 만큼 많은 문제들이 야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비자는 당연한 듯 하지만 살면서 간과하게되는 이러한 부분을 논리와 실례로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남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무작정 우기는 것 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다를 수 있고 누구나 이익을 바란다는 어찌보면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바탕으로 남을 이해할 수 있는 폭 넓은 판단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b*******e 2011.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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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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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는 중국 전국 시대의 책으로 한비 등이 쓴 책으로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이 책은 중국 고전시대의 다른 많은 책들처럼 집단적 저작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장은 어느 정도의 일관성 아래에 포괄될 수 있는 부분들임이 명백하다.[한비자]는 총 55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편장들은 몇 가지의 특색 있는 종류들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편장은 한비가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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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는 중국 전국 시대의 책으로 한비 등이 쓴 책으로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중국 고전시대의 다른 많은 책들처럼 집단적 저작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장은 어느 정도의 일관성 아래에 포괄될 수 있는 부분들임이 명백하다.
[한비자]는 총 55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편장들은 몇 가지의 특색 있는 종류들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편장은 한비가 군주에게 부여하는 권력의지의 지향점인 절대적 군주권의 수립 및 현실에서 출발하는 국가 전체의 질서 정립이라는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다.
한비 사상의 핵심은 법술(法術)로, 정치를 함에 있어 군주 행동 방침을 다루고, 이를 신하 조종법이라 하여, ‘법술’은 부국강병을 위한 단 하나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병편, 십과편, 고분편, 세난편, 화씨편, 망징편, 비내편, 설림상편, 설림하편, 내저설상편, 내저설하편, 외저설편, 난편, 오두편의 14편의 단란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문이 뒤쪽에 포함되어 있고, 풀이가 앞부분에 되어 있어 풀이된 부분을 쉽게 읽어 내려가고 후에 원문을 접할 수 있어 한 번 더 의미를 깊게 되새길 수 있었다.

중국 고전은 처음 접해본 책이었다. 우선 접해보기 전에는 덮어놓고 “어렵겠지” 단정 짓고 멀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감에 따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넘쳐났다.
개인적인 사상이다 보니 한비 생각이 너무 강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경험들을 비교해볼 때 옳은 부분이 많이 있었다. 한비의 임금과 신하의 얘기들을 현대의 오너와 근로자와의 관계에 비교 했을 때도 배우고 따라야할 부분이 많이 있었다.

“임금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보이지 않으면 신하는 본바탕으로 드러낸다. 신하가 본바탕을 드러내면 임금은 속임을 당하지 않는다.”(p.20)

"나라를 떠나 멀리 놀러가서까지 간하는 사람을 소홀히 하면 몸이 위태롭다.“(p57)

욕심은 눈을 어둡게 한다, 신하의 말을 사실과 맞추어 볼 것등 단순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을 깊이 되새기게 해주며, 결혼 명령 같은 지금은 조금 이해할 수 없지만 나라의 혼란을 막고, 부국강병의 거름이 되는 여러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 어렵기보다는 이해가 쉽고 흥미롭게 읽었다.
[한비자]에서는 군주의 입장에서 결단성과 단오함이 나타나고, 옛 시대의 모습도 조금은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여성의 입장이 단점들만이 부각되어, 가족조차도 멀리해야한다고 서술하고 있어, 장점의 부분이 아예 배제되어 가부장적인 시대의 여성의 위치를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여성의 입장으로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 남았다.

고전이라고 해서 덮어놓고 어려워하기보다는 접해보고 배워나가야한다는걸 새삼 느꼈다. 선인들의 가르침속에서 배우고 갈고 닦아간다면 요즘 쏟아져 나오는 어떤 책들보다 더 값진 것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게 또 하나의 큰 가르침을 안겨준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y*****8 2009.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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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사상가. 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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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가 사상가인 한비자는 법, 술, 세의 모든 요소를 결합시켜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법가는 크게 법(法) : 법률, 신하와 백성이 준수해야 하는 것.술(術) : 권술, 군왕이 신하와 백성을 다루는 수단과 책략.세(勢) : 지위와 권익을 포함한 권세, 임금이 신화와 백성을 다스리는 객관적인 조건의 세 요소를 강조했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79,80 참조)   그러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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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가 사상가인 한비자는 법, 술, 세의 모든 요소를 결합시켜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법가는 크게

법(法) : 법률, 신하와 백성이 준수해야 하는 것.
술(術) : 권술, 군왕이 신하와 백성을 다루는 수단과 책략.
세(勢) : 지위와 권익을 포함한 권세, 임금이 신화와 백성을 다스리는 객관적인 조건
의 세 요소를 강조했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79,80 참조)

 

그러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한비자 55편 중에서 현대적으로 의의가 있으면서 동시에 원전의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20편을 골라, 그중 7편을 완역하고 기타는 초역하였다고 한다. '현대적으로 의의'가 있는 한비자의 사상을 잘 담고 있는 이 책은 일반인도 쉽게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고전철학을 요즘 시대에는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이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특혜라는 기분이 든다.


수 많은 예화를 들어 자신의 사상을 전달하는 이 책을, 보수적인 한비자의 사상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현대에도 이러한 사상이 많은 부분에서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사상은 군왕과 신하의 관계에서 보면 '독재'에 가깝고, 지나치게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의 사고와 문제를 보면 한비자가 '기본'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분야의 '리더'가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를 '주', '종'의 관계로만 인식하고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 창조적인 생산에 저하를 주지 않을까도 염려된다. 그런 점에서 독자는 신중하게 한비자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

그는 모든 사람은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고 했다. 군신지간에도 군주는 관직을 팔고 신하는 지혜를 판다고 하였다. 그리고 보통의 인간 관계 역시 이해관계로 얽혀져 있다고 했다. 남편과 아내도 각자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고 했다. 살벌하게 느껴지기까지한 그의 이러한 사상은 '기본'도 지키지 못해, 또는 수행하지 못해 혀를 끌끌차게 하는 사건들을 일으키는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해본다.

 

재치있는 그의 수많은 예화들은 때론 웃기기도 하면서 한비자의 법가 사상을 깊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b****n 2009.07.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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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식인 검색.. 해답이 들어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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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서재 에서 추천했던 책 중 한 권인 한비자. 한비야의 여행 이야기가 머리속에 들어있던터라.... 여행경험기만 떠오르던 첫 느낌. 책을 펼치고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무언가 머리속에 하나씩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한비자가 임금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학문을 알려주고 상황에 맞는 해답을 제시해주기 위해 썼다는 이 책은 많은 설화와 예시를 통해 자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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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서재 에서 추천했던 책 중 한 권인 한비자.
한비야의 여행 이야기가 머리속에 들어있던터라.... 여행경험기만 떠오르던 첫 느낌.
책을 펼치고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무언가 머리속에 하나씩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한비자가 임금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학문을 알려주고 상황에 맞는 해답을 제시해주기 위해
썼다는 이 책은 많은 설화와 예시를 통해 자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책의 대부분이 읽는 나로 하여금 '아 이럴 땐 이런 식으로 처리하고 대하는 것이 옳겠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임금은 아니지만 30명의 소대원을 거느린 소대장으로서 병사와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거리를
실감하게 되었고, 책의 사례를 통해 미리 시행착오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책.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동의하게 되고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 무척이나 많아 이곳에 구절을 적어놓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따로 표시는 해두지 않았지만, 왜 이건희의 서재 에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왜 이병철은 이건희에게 이 책을 읽게하였는지,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남들앞에 선다는 것, 리더로서 남을 이끈다는 것, 쉽지 않고 많은 난관과 돌발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적어도 한비자에 있는 내용들과 사례들만 다 숙지한다면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부하를 너무 믿지 말 것이며,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위임하지 말라. ----
      리더란 외로운 존재이지만 외로운 존재여야만 한다.
 

m*****a 2011.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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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난세에 꼭 봐야할... - 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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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에 대해 정리해야 했다. 전국시대(BC 475~221)의 약소국이었던 한韓나라의 귀족 출신이다. 귀족이라고는 하나 서공자라 불리는 미천한 신분이었다. 그리고 한비가 태어난 한나라 역시 전국 7울 중 가작 작고 가장 약한 나라였다. 강대국 진나라 때문에 위태로운 조국의 현실을 한탄하고 나라의 부흥을 위해 여러 학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만들었으며 이것이 <한비자>이
" [서평]난세에 꼭 봐야할... - 한비자 " 내용보기

한비자에 대해 정리해야 했다.

전국시대(BC 475~221)의 약소국이었던 한韓나라의 귀족 출신이다. 귀족이라고는 하나 서공자라 불리는 미천한 신분이었다. 그리고 한비가 태어난 한나라 역시 전국 7울 중 가작 작고 가장 약한 나라였다. 강대국 진나라 때문에 위태로운 조국의 현실을 한탄하고 나라의 부흥을 위해 여러 학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만들었으며 이것이 <한비자>이다.

학문을 완성했지만 실제 정치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고 왕의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한비는 말더듬이라는 장애로 언변이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한비는 오직 문장으로만 자기의 이론을 말했고 이에 대한 반론에 대한 논박까지 글로 썼다.

한비 사상의 핵심은  법술法術이다. 법술의 법이란 법령法令을 말한다. 법이야 말로 모든 국민이 복종해야 할 유일하고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한다.

이 법을 운용하는 기술이 바로 술術이다. 정치는 인간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군주가 직접 상대하는 것이 신하다.  술術이란 바로 군주의 신하 조정법이다.

 

<한비자>의 문장은 모두 55편이다.

고전이라함은 방대한 내용에서도 주눅이 들지만 문구를 이해하기에도 무척 어렵다. 하지만 밀레니엄북스에서 나온 <한비자>는 55편 중 현대적인 의의가 있으며, 원전의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20편을 골라 펴낸 책이기에 이것만으로도 한비자의 사상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무척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병편> <십과편> <고분편> <세난편> <화씨편> <망징편> <비내편> <설림상편> <설림하편> <내저설상편> <내저설하편> <외저설편> <난편> <오두편>의 20편을 살펴보자.

이병편한비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인 임금의 신하 통솔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십과편은 임금이 몸을 망치고 나라를 잃게 되는 잘못 열 가지의 이야기를,

고분편 고분孤憤이란 말은 '외롭게 홀로 울분에 가득 차 있다'는 뜻으로 한비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토로하고 있는 장으로 권신들의 방해를 받아서 자신의 재주와 지혜를 중용받지 못함을 말하고 있다.

세난편 세난說難(설득의 어려움)은 신하로서의 한비가 약자의 입장에서 쓴 문장으로 한비만이 지을 수 있었던 최고의 문장으로 꼽힌다.

화씨편 한비는 대신과 귀족들이 실권을 쥐고 사리사욕을 꾀하는 정치에 맞서, 그들의 권리를 누르는 군권 강화 정치를 주창했다.

망징편 한비자는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징조를 제시한다.

비내편 내부를 방비하라. 즉 군주의 재난은 사람을 믿는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설림상편, 설림하편 옛날의 일화나 사화등을 추려 모은 것이다.  '설림'이란 이야기의 숲이란 뜻으로 곧 설화집이란 말이다.

내저설편은 상편과 하편으로 나뉘어져 잇다. 이병편에서 말한 임금이 신하를 조종하는 법을 다시 설명한다

외저설편 역시 내저설과 마찬가지로 자기주장의 증명을 위한 설화집이다.

난편에서의 난은 캐고 따지고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한비는 그의 독특한 논리로 유교적 미신을 깨뜨려 보이고 있다.

오두  한비자는 당시 나라를 좀 먹는 다섯 부류를 두고 오두(五)라 하고 그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이 많은 이야기를 어찌 다 설명을 하고 조목조목 따질 수 있을까.

단지 읽어가면서 현대인들이 주목해야 하는 사상임을 새삼 깨닫는 이유는 이 시대가 난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것이 법령위에서 이루어져야 함은 현대인이 충분히 몸에 배어 익숙한 습관처럼 지키고 있는 상황에 법을 운용하고 신하를 운용하고 임금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는 현대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백성과 신하에게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지. 선과 악에 따라 화복이 제대로 보이는지. 죽이고 살림이 법에 따라 내려졌는지. 덕을 판단할때 애정과 증오에 따르지 않는지. 어리석음과 지혜를 가릴 때 다른이의 비난과 칭찬에 좌우되지 않는지.  기준에 있어 마음대로 헤아리는 일이 없는지. 법의 집행에 신뢰가 있어 사기치지 않는지..이것은 크게는 군주와 신하와의 되돌아 봐야할 문제이고, 작게는 한 무리의 수장의 숙제이다.

한두번의 독서로는 그 사상의 깊이를 파악하지 못함이 안타깝다. 하지만 쉬운 글로, 더구나 현대의 시대상과 너무 잘 맞는 추려낸 사상은 한비자의 사상이 요즘들이 눈에 띄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한다.

<한비자>를 읽고 짧은 소견에 정리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어렵게만 느꼈던 고전을 이토록 쉽게 접할 수 있던 이 책은 나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r*******0 2009.07.13.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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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에 필요한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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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비자는   주周 나라의 분열로 혼란을 맞은 중국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秦에 의해 다시 통일을 이룬다. 흔히 말하는 춘추전국시대란 여러 제후국들이 공존하던 춘추 시대와 그 중 강자였던 일곱 나라(진, 한, 위, 조, 초, 연, 제)만이 살아 남아 경쟁하던 전국 시대를 합친 것이다. 그 중 한韓나라는 진晉이 조 한 위로 나누어진 곳으로, 특히 국력이 약했다고 한다. 그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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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비자는

 

주周 나라의 분열로 혼란을 맞은 중국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秦에 의해 다시 통일을 이룬다. 흔히 말하는 춘추전국시대란 여러 제후국들이 공존하던 춘추 시대와 그 중 강자였던 일곱 나라(진, 한, 위, 조, 초, 연, 제)만이 살아 남아 경쟁하던 전국 시대를 합친 것이다. 그 중 한韓나라는 진晉이 조 한 위로 나누어진 곳으로, 특히 국력이 약했다고 한다. 그 한나라의 왕족 서자 출신으로 태어난 한비가 나라의 부흥을 위해 여러 가지로 연구한 끝에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 펼친 것이 바로 한비의 저서 "한비자"인 것이다. 한비자는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하여 훌륭한 임금이 되어 신하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비록 가치관이 혼재하고 전쟁이 흔하던 시대의 이론이지만 지금의 시대에서도 기업,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 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도 적용해볼만한 내용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최근에 한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원래의 한비자는 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고전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지루한 내용과 특히 중국 고전의 경우 한자로 된 내용을 어떻게 풀이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므로 편하게 접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 책은 고전 한비자에서 필요한 내용만을 간추리고 요약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마치 흔히 볼 수 있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나 탈무드의 여러 가지 우화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때로는 깨달음을 얻으며 때로는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서 삶의 가치관을 배워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중국 고전이라는 부담이나 어려움없이 한비자를 접하고 그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2. 내용

 

이 책은 모두 1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별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성격도 조금씩 다르며 구성 방식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십과편에서는 전해져오는 일화를 통해 어떤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반면에, 그 다음의 고분편에서는 한비가 주장하려는 바를 명확히 전개한다. 설림상편 및 하편에서는 짧은 내용을 통해 의미있는 주제를 전달하려고 하기에 내용이 짧으면서도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군주(임금)가 지켜야할 사항들, 나라가 망할 징조(망징편), 조심하거나 따라야 할 내용들을 적절히 분류하여 정리했으므로, 책 전체로 볼 때 옳은 길을 따라 가며 나라(또는 기업)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면서 그 반대로 해서는 안되거나 주의해야할 것들을 통해 반대 상황에 대한 예시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책에서는 역자의 짧은 평설을 통해 실제 각 주제별 내용이 어떤 논리나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이나 교훈뿐 아니라 실제 한비가 각 내용을 통해 정확히 어떤 것을 이야기하려 했고 어떤 의도나 상황에서 그러한 글을 썼는지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예를 들어 고분편은 법과 술에 대한 가치관을 정리한 것으로, 왕이 인재를 등용하는데 있어 측근과 상의하지만, 이는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인물을 평가하는 것이 되어 잘못된 행동임을 이야기한다. 이런 고분편을 통해 한비가 한나라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 울분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짧지만 한비의 재능을 잘 보여주는 의미있는 글이라고 하겠다.

 

세난편에서 진언의 어려움에 대해 적고 있다. 진언(상대방에게 어떤 주장을 펼치거나 전달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어 이쪽의 말을 그 마음에 맞게끔 하는데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대화를 해야 제대로 된 설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비는 설득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대화를 하는 방법을 이렇게 언급한다. "벼슬한 지 오래 되지도 않고 또 신임받고 있지도 않는데 있는 지식을 모조리 다 드러내 보이면 설사 자기가 말한 계획이 성공해서 공적을 올렸더라도 상을 받기가 어렵다. 더욱이 계획이 실패한다면 공연한 의심만을 받게 될 뿐 아니라, 말한 사람의 생명마저도 위태롭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충분하다 해서 자신의 입지가 정확하지 않음에도 모든 것을 드러낼 경우 괜히 이용만 당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처럼 세상에서는 말과 대화를 잘 풀어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 세난편은 대화의 방법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는 셈이다. "상대에 따라 말하기"라는 부분에서 특히 유용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역린을 건드리지 마라"에서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때에는 옳은 말을 하면 금방 마음에 들어 더욱 가까이 하게 된다"고 한다. 즉 의견을 말하고 일깨워 주려거든 먼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안 다음에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하로서의 한비가 강자인 왕이 아닌 약자의 입장에서 쓴 내용들이라고 한다.

 

망징편은 나라가 망할 징조에 대해 나열하고 있다. 이는 꼭 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기업을 운영하거나 정치적인 상황에서도 이 모든 내용은 적용해볼만하다. 특히 "기회를 주어라"는 부분에서는 흥미로운 내용을 적고 있다. "아무리 벌레가 속을 먹고 틈이 크게 벌어져 있더라도, 실제로 부러지고 넘어지려면 강풍을 맞는다든가 호우가 내린다든가 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망할 징조가 있는 것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 실제로 망한 것은 아니니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 그 분위기를 오히려 역전시켜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며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

 

비내편의 "화는 사랑하는 자로부터"라는 부분에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을 이야기한다.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관을 짜는 사람은 사람들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데, 이는 전자가 착하고 후자가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결국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그리하는 것이니, 임금이 주의해야할 것은 자신이 죽을 경우에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부분을 살펴 간교한 무리들의 사욕을 억제할 수도 있다 하니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데 필요한 과정을 해결책을 곁들여 조언하는 셈이다. 역자는 이에 대해 "인간은 욕망에 의해 움직이고 그 대책이 바로 법술이다"고 한다. 이는 유가의 덕치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한비의 사상을 유가에서 이단시하는 이유라고 한다.

 

설림상편 및 하편은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고 있다. 관포지교라는 잘 알려진 일화의 경우에도 "결국 관중 같은 위대한 인물도 포숙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고 적고 있다. 내저설 상편 및 하편은 임금이 신하를 다루는 방법과 조심해야할 일들에 대해 칠술과 육미로 나누어 설명한다. 외저설 역시 예를 들어 주장을 펼치는 내용으로, 의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오두편은 원칙적인 한비의 가르침이 잘 정리된 내용이다. "성인이란 옛 것을 본따 한결같이 변함없는 기준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다. 성인이란 현재를 문제 삼아 그것의 해결을 꾀하는 사람을 말한다." 즉 "시대에 따라 모든 것은 바뀐다"고 설명한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그 현실에 맞게 다스리고 정치를 해가는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인의만으로는 교화할 수 없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인의에 겸해서 무력이나 상벌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공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지은 자에게는 용서 없이 벌을 주며, 상에는 명예가 따르고 벌에는 불명예가 따르도록 한다면 착한 사람이고 착하지 못한 사람이고 모두가 있는 힘을 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리원칙없이 재주껏 부를 쌓고 지위에 오르는 식의 세태가 있다"며 현실을 비판하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변론의 폐해"에서는, 언변이나 의론에만 집중하면 정작 실천과 행동은 뒤따르지 못해 발전이 없으므로 현명한 사람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오두편은 한비자 전체를 통털어 한비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도덕적이거나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강력한 국가를 위해 지도자의 모습이 어때야 하고 이를 위해 신하와 어떤 관계를 가지며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백성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어떤 가치관과 기준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옳음을 의미있는 문장으로 주장하고 있다.

 

3. 이 책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원래의 고전 "한비자"는 중국 고전답게 상당히 길게 복잡한 내용으로 채워진 두꺼운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한비자에서 필요한 내용들만을 요약하고 발췌하여 누구나 부담없이 한비자라는 고전 명저를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게다가 역자가 주제별로 의견을 더하여 한비자의 가치관을 설명해주는 점도 특징적이라 하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비의 일생과 한비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중국 역사를 잘 모르거나 심지어 열국지 정도라도 읽지 않았다면 후반부에 나오는 소개를 통해 대략적인 흐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참여했던 책 읽기 강의에서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고전이 어렵다면 요약판을 통해 그 개념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고전을 모두 읽고 이해하는 것은 시간으로나 난이도면에서도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한 책이라면,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딱 맞을 듯 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원전 한비자를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나 그 수준에 이를 때까지 이 책 "한비자"는 한비의 사상과 가치관을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듯 하다. *

l****2 200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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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의 마지막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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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한번 읽고서 다시는 쳐다 보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내 옆에 가까이 두고서 반복해서 읽고 싶은 것도 있다. 이 책이 바로 후자에 속한다 하겠다. 읽을수록 책에 담긴 敎訓들이 현재 또는 장래에 닥칠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 훌륭하게 대처할 수 있는 通察力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중국 戰國時代의 7 雄 중 제일 쇠약한 나라가 韓나라였다. 韓非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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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한번 읽고서 다시는 쳐다 보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내 옆에 가까이 두고서 반복해서 읽고 싶은 것도 있다. 이 책이 바로 후자에 속한다 하겠다. 읽을수록 책에 담긴 敎訓들이 현재 또는 장래에 닥칠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 훌륭하게 대처할 수 있는 通察力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중국 戰國時代의 7 雄 중 제일 쇠약한 나라가 韓나라였다. 韓非는 한나라왕 安의 庶公子인데, 부국강병책은 오직 法術의 채용에 달렸다고 왕에게 건의하지만 끝내 채택되지 않았고 이후 韓나라는 秦나라에 의해 멸망당하고 만다.


기원전 4 세기 秦나라는 상앙의 法治주의를 도입하여 變革의 힘으로 국력이 크게 강화되어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진나라왕 政( 이후 진시황이 됨 )은 측근이 전해준 한비의 저작물을 읽은 뒤 크게 감명받아 한비를 만나길 원하고, 중간에 연결하는 사람이 바로 李斯이다. 한비와 이사는 荀子밑에서 동문수학한 동창이었다. 그러나, 한번만 볼 수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던 진시황과 이사는 한비를 초빙해 놓고는 감옥에 가둔 뒤 독약을 마시게 해 죽이고 만다. 아이로니하게도 한비의 思想만은 고스란히 이들이 접수하여 나날이 커져가는 진나라의 통치 철학에 한껏 활용한다.

 

" 重臣이란 자는 이 네 겹의 성벽 속에 그 정체를 감추고 있다. 또 임금은 네 겹의 성벽에 가로막혀 있어 중신의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다. 이리하여 임금은 눈이 가려지고 중신의 實權은 점점 커져만 간다. " ( 고분편, 78 쪽 )
" 머리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법의 권위는 없어지고, 힘을 다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나라는 가난하게 된다. 이것도 또한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원인이다. " ( 오두편, 320 쪽 )

 

史記의 저자 사마천은 [노자,한비자 列傳]에서 食餘桃와 逆鱗를 인용하면서 한비는 君臣관계의 비정함을 밝히려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이 우화가 미묘한 인간관계를 묘사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

 

미자하란 美少年이 위나라 임금 영공에게 총애를 받고 있었다. 소위 동성애자다.
어느날 밤, 어머니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자하는 임금의 命이라 속이고 임금의 수레를 타고 나가 어머니를 간호하고 돌아 온다. 당시 국법에 의하면 임금의 수레를 몰래 타면 발이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되어 있었지만, 왕은 오히려 미자하의 극진한 효성을 칭찬한다. 또 한번은 임금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다 복숭아 하나를 따서 맛을 보니 너무도 단 맛이라 한 입 베어 물고 남은 복숭아를 임금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매우 불경한 행동임에도 왕은 미자하가 입맛까지 포기하면서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치하합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붙잡지 못하기에 나이가 든 미자하의 美色은 사라졌습니다. 이에 왕의 사랑도 식으면서 임금은 앞서 한 일들을 괘씸죄로 다스린다.

 

미자하가 한 행동은 하나뿐이다. 그런데, 그것이 앞에서는 칭찬을 받고 뒤에서는 죄를 쓰게 되었다. 단지 영공의 사랑이 미움으로 바뀐 때문이다. ( 세난편, 110 쪽에서 )

 

한비는 인간의 이기심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간파한 다음 이를 제왕학의 권술이론으로 발전시켰는데, 그의 이론은 깨어있는 시대의식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물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비극적인 최후를 면키 어려웠던 것이다.

사마천도 열전에서 한비자의 비극에 대하여 깊은 동정심을 표한다. 또한, 동문수학한 친구를 모함하여 친구를 죽이는 이사의 삿된 행동을 통해 비열한 인간관계에 대해 감회도 표출하고 있다.
" 한비가 [說難]을 썼으면서도 그 자신의 화를 면하지 못한 것을 나는 슬프게 생각한다. " ( 112 쪽 )

 

한비는 인간관계의 내면을 족집게처럼 속속들이 지적하고 비정한 인간관계로 부터 받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아플 정도로 그 내면을 헤집었다. 이 불세출의 학자는 법가학파의 종합판이었는데, 그의 중심사상은 " 군주는 막강한 권력을 지녀야 하며 인민의 원망에도 아랑곳할 필요가 없다. 그저 상벌이 엄격하고 분명하면 나라를 만능으로 만들 수 있다. " 는 것으로 임금의 신하통솔법을 " 術 " 이라 하고, 술의 바탕이 되는 것이 法에 의한 " 賞과 罰 " 의 실시라는 刑名參同인 것이다.

 

이 책엔 모두 14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병편]에선 신하를 통솔하는 법을, [십과편]에선 열 가지의 교훈을,[고분편]에선 법술 채택의 필요성을, [세난편]에선 신하의 입장에서 행하는 설득술을, [화씨편]에선 군권강화를 주창, [망징편]에선 망하는 징조를 열거하고, [비내편]에선 왕의 여자를 경계할 것을, [설림편]에선 옛날의 일화나 사화를 소개하고, [내저설편]에선 칠술과 육미를, [외저설편]에선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설화를, [난편]에선 기성 도덕에 대한 논쟁을, [오두편]에선 나라를 좀먹는 다섯 부류인 학자, 유세가, 협객, 측근, 상인과 직공을 비판하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食餘桃, 역린지화, 守株待兎, 화씨벽, 망국의 음악, 脣亡齒寒, 관포지교, 矛盾 등의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저주받은 秘記를 남긴 悲運의 思想家 말더듬이 한비자는 약소국 한나라의 비애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산화한 諸子百家의 마지막 인물이다.       

이달의 사락 5****0 2009.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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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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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 대상은 전국시대 말기 법가사상의 집대성자인 한비(韓非:BC 280?∼BC 233)다.  참고로 한비가 법가 최고의 이론가라면 진나라의 승상 이사李斯는 법가를 실천한 사업가였다. 둘은 유학의 일대종사인 순자 문하에서 제왕술과 치국술을 같이 공부한 동창이다. 한나라의 공자 출신인 한비는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었지만 문필은 출중했다. 한비의 《고분》과 《오두》를 읽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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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 대상은 전국시대 말기 법가사상의 집대성자인 한비(韓非:BC 280?∼BC 233)다.  참고로 한비가 법가 최고의 이론가라면 진나라의 승상 이사李斯는 법가를 실천한 사업가였다. 둘은 유학의 일대종사인 순자 문하에서 제왕술과 치국술을 같이 공부한 동창이다. 한나라의 공자 출신인 한비는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었지만 문필은 출중했다. 한비의 《고분》과 《오두》를 읽고 나서 진시황이 「그와 더불어 노닐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극찬을 남길 정도로 빼어났다. 진시황이 무력으로 한비를 진나라로 데리고 오지만 결국 이사의 모해로 옥에서 독살된다.

춘추시대는 유가의 덕을 전국시대는 법가의 힘을 숭상했다. 유가는 요순 같은 성현을 이상적인 인격상으로 간주하고, 법가는 공명정대한 패왕을 이상적인 인격상으로 간주했다. 이런 왕도와 패도의 두 경향은 한대 이후에야 종합적인 문화코드로 정립되게 되는데 가령 동중서는 유가와 법가의 병용을 꾀한 양덕음형陽德陰刑과 덕주형보德主刑輔를 주장했다. 따라서 법가의 성경이라 할 수 있는 《한비자》를 읽는 것은 중국문화제도의 기틀을 이해하는 첩경이다.

유대교에선 아브라함이 기독교에선 예수가 이상적인 인간상입니다. 법가가 이상시하는 인간상이 있습니까?

법가가 이상시하는 인간상은 계급에 따라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위로는 공명정대한 법률에 의거해 통치하는 패왕, 중간은 이윤, 관중, 상앙 같이 제왕술에 통달한 법술지사, 아래로는 평시에는 농사를 전시에는 병사가 되어 싸우는 농민전사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상적인 인간상을 논하려면 수직적인 측면에서 역사관을 수평적인 측면에서 인성론을 동시에 고찰해야 합니다. 저는 역사발전을 상고—중세—당금 세 단계로 구분하고, 상고시기에는 도덕으로, 중세시기에는 지모로, 현대에는 기력으로 경쟁한다고 보았습니다. 전국시대는 전란이 끊이지 않고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격차가 극심한 시대였습니다. 이런 부조리한 환경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인식을 본격화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전국시대엔 성선설, 성악설 같은 각종 인성론이 대두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의 인성론은 인성자연론이라 불리는데, 인간의 본성이 편안함과 이익을 좋아하고 위험과 재해를 싫어함을 강조합니다. 호리好利,귀인貴因,자위自為 이 세 가지에 기반하여 공리주의적 인간관을 전개했습니다. 법률제도의 인성적 기초도 바로 흥리제폐興利除弊입니다. 인성자연론이 저의 스승이신 순자의 성악설과 다른 점은 오늘날 진화생물학에서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관점처럼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 선악이란 도덕과는 무관하다고 본 겁니다.

선생님이 적대시한 인간상이 있다면 어떤 이들입니까?

계급적 측면에서 저의 학설은 당시 중소지주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적인 비판대상은 영주귀족과 대관료지주계급입니다. 이들은 중인重人, 중용지신重用之臣이란 말로 《한비자》에서 자주 비판당합니다. 두번째로 〈오두五蠹〉에서 사회의 기생충으로 간주된 다섯 종류의 사회집단을 들 수 있습니다. 인의 도덕정치를 주장하는 유가언론으로 나라의 국익을 해치는 세객과 종횡가사사로운 무력으로 나라의 질서를 해치는 협객공권력에 의지해 병역이나 조세의 부담으로 벗어나는 권문귀족농민들의 이익을 빼앗는 상공업자입니다. 세번째로 무당, 점쟁이, 광대, 유랑민 등이 있습니다.

500년간 공자를 받들어 왔던 한국사회에서 유학자가 사회를 좀먹는 일등 벌레라는 주장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겠습니다. 《사기˙이사열전》을 보면 심지어 이런 말도 나옵니다. 「사사로이 학문하는 자들은 서로 모여 이미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허망한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조칙이 내려졌다는 말을 들으면, 각자 자기가 배운 학설에 근거하여 그것을 비판하고, 집으로 들어가서는 마음속으로 헐뜯고, 밖으로 나와서는 길거리에서 논의합니다. 그들은 군주를 비방하는 것을 명예로 여기고,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고상한 것으로 여겨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어 비방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금지하지 않으면, 위로는 군주의 권위가 떨어지고 아래로는 당파가 이루어질 것이므로 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이처럼 이사는 저의 유가에 대한 비판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분서를 주장하기에 이릅니다.

총55편의 《한비자》는 부국강병과 군주를 높이고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존주안국尊主安國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법法˙술術˙세勢의 통합이론을 정립합니다. 선생님의 학설은 법을 중시한 상앙商鞅, 술을 중시한 신불해申不害, 세를 중시한 신도慎到 같은 전국시대 전기의 법가사상을 계승발전시킨 것인데 법술세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법은 정식으로 공포한 성문법입니다. 인의예지만으로 통치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공평무사한 상벌이 주요내용이 됩니다. 공개적으로 법을 밝히는 명법제와 형벌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중형론, 그리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불아귀法不阿貴와 형무등급刑無等級을 강조합니다. 법을 제정할 때 몇 가지 원칙을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공리성이 있어야 하고 시세의 요구에 부합해야 합니다. 통일성이 있어야 하고,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부합하고, 조목은 분명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은 두텁게 시행하고 형벌은 엄중하게 집행해야 합니다.

술이란 바로 권술로, 좋게 말하면 정치예술이요 나쁘게 말하면 음모술수로 신하들을 길들이고 장악하여 군주권력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군주와 신하의 주종관계에 대한 주종술이 있습니다. 〈내저설상內儲上〉의 칠술七術과 〈내저설하內儲下〉의 육미微가 대표적입니다. 칠술이란 중단참관眾端觀(많은 증거를 모아 두루 대조하는 것), 필벌명위必罰明威(반드시 형벌을 내려 위엄을 밝히는 것), 신상진능信賞盡能(포상은 믿음이 있게 해서 능력을 다하게 하는 것), 일청책하一聽責下(신하들의 말을 하나하나 듣고 실적을 따지는 것), 의조궤사疑詔詭使(군주가 명령을 내렸을 때 의심하는 신하를 꾸짖는 것), 협지이문挾知而問(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하며 질문하는 것), 도언반사倒言反事(상반된 일을 말하고 반대되는 일을 해서 신하들을 살피는 것)를 말합니다. 육미란 군주가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여섯 사항으로 권차재하權借在下(군주의 권력을 신하에게 빌려주는 것), 이이외차外借(군주와 신하의 이해가 달라 신하들이 외국에서 힘을 빌리는 것), 탁어사류託於似(신하가 유사한 부류에 의탁하여 속이는 것), 이해유반害有反(이해가 상반되는 것), 참의내쟁疑內爭(윗사람과 세력이 비슷한 자가 있어 내부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 적국폐치敵國廢置(적국이 신하의 폐출과 등용에 관여하는 것)를 말합니다.

다음으로 간신을 경계하고 예방하는 금간술이 있습니다. 가령 〈팔간八姦〉에서 간신이 저지르는 간사한 행동 여덟가지를 경고했는데 동상同床, 재방在旁, 부형父兄, 양앙養殃, 민맹民萌, 유행流行, 위강威強, 사방四方이 그러합니다. 이외에도 음모술수와 연관된 것으로 무위술(신하들에게 속마음을 내보여서는 안된다는 것), 간첩미행술, 암살술 같은 다양한 술책이 포함됩니다. 술을 사용하는 기본원칙은 무위無為와 심합명실審合名實, 사찰백관伺察百官입니다.

세는 바로 권세로 봉건전제주의 국가관입니다. 국가의 실질, 기능과 조직형식 같은 문제와도 연관됩니다만 권세를 장악하고 유지하는 선동술까지 포함합니다. 권세는 제왕학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으로 법과 술의 기반이 됩니다. 가령 〈공명功名〉에서 군주가 공명을 떨치는 방법으로 천시(하늘의 때), 인심(백성의 마음), 기능(기술과 능력), 세위(권세와 지위)를 말한 바 있습니다.

법가와 황로사상과의 관계는 밀접하기로 유명합니다. 선생님도 신불해처럼 황제˙노자에 근본을 두고 형명을 내세웁니다. 모택동이 《노자》는 병법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도 노자를 병가의 관점에서 해석하십니까. 노자의 사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 주시죠.

제 눈에 안경이라고 모택동은 병서로 보았지만 저는 《노자》를 제왕학을 재연한 정치철학서로 읽었습니다. 제가 형명과 법술의 학설을 좋아하며 기본적으로 황로사상을 바탕으로 한다는 말은 사마천의 《사기˙노자한비열전》에 나옵니다. 편명에서 드러나듯 도가와 법가를 나란히 놓았죠. 저 역시 〈해로解老〉와 〈유로喻老〉에서 노자의 덕도에 대해 나름 해석한 바 있습니다. 도道는 만물의 시작이며 시비를 판단하는 실마리로 제왕학의 기본정신이 됩니다. 인식론에 있어서 존재론적 측면의 도와 방법론적 측면의 도를 구분했고, 형식와 내용과의 관계에서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펼쳤습니다. 바로 예禮보다는 정情을, 문文보다는 질質을 중시했죠. 또한 〈주도主道〉에서 도가사상의 허정虛靜과 무위無為를 바탕으로 군주가 지켜야 할 도리를 논한 바도 있습니다. 또한 도가는 유가를 공격하는 데 매우 유용한 무기입니다. 장자가 〈어부〉〈도척〉〈거협〉을 지어 공자를 비판한 건 유명하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 성현이나 예의 같은 개념은 시대착오적이고 기만적인 수사학에 지나지 않습니다.

〈난언難言〉과 〈세난說難〉편에서 설득과 유세의 어려움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상대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덮어두라」는 등 여러 설득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한 바도 있습니다. 선생님은 전략적인 설득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전문가인데 애석하게도 배운 바를 제대로 활용하시지는 못하셨습니다.

충성스런 말은 귀와 마음에 거슬리는 법입니다. 듣는 이가 우매하면 실패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롭게 됩니다. 유아독존격인 군주를 설득하는 일은 매우 힘듭니다. 제가 한나라 왕에게 부국강병을 목적으로 여러 개혁안을 제출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만 아니라 오자서, 공자, 관중 같이 지혜와 설득력이 탁월한 분들도 실패한 경우가 있습니다. 상앙, 신불해, 신돈 같은 법가선배님들은 더욱 비참한 최후를 마칩니다.

선생님은 중국단편소설의 비조로 알려질 만큼 《한비자》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많습니다. 남기신 많은 에피소드가 고사성어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역린逆鱗, 화씨벽和氏璧, 자상모순自相矛盾, 수주대토守株待兔(나무그루터기에서 토끼를 기다리다), 남우충수濫竽充數(무능한 사람들로 머릿수만 채우다), 삭족적리削足適履(발을 깎아 신발에 맞추다) 등.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와 서사의 재미 외에도 사상적인 측면에서 오늘날 선생님의 학설이 다시 재조명 받는 이유가 뭘까요.

《한비자》는 기본적으로 정치사상입니다. 국가경영과 조직관리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입니다. 오늘날은 이를 기업경영과 인간경영적 측면에서 번역하는 작업이 한창인 듯 합니다. 가령 세는 현실주의적 정치관점에서 국가란 큰 조직의 경영을 다룹니다. 술은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인간관계의 경영을 다룹니다. 이처럼 조직관리와 인맥관리란 측면에서 저의 사상이 재조명 받고 있다고 봅니다.

저의 학설의 장점은 실용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사상의 기름기를 제거한 순살코기만 들어있는 셈입니다. 뜬 구름 잡는 식의 공론을 배제하고 실제적인 응용이 가능한 실천사상입니다. 특히 비즈니스세계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만약 유가의 덕치를 그대로 비즈니스에 반영한다면 망하기 딱 좋습니다. 그러나 법가의 사상을 적용하면 적어도 망하지는 않습니다.

위대한 사상가의 학설은 입체적이고 진보적인 면과 보수적인 면이 항시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한비자》의 진보적인 면은 공명정대함을 제1원칙으로 한다는 점과 인기에 영합하는 대중독재를 제어한 측면을 들 수 있습니다. 법의 공명정대함을 거울과 저울의 비유를 들어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내용입니다. 거울은 흔들림 없이 맑은 상태를 보존해야 아름다움과 더러움을 비교해 낼 수 있으며, 저울은 흔들림 없이 정확함을 유지해야만 가벼움과 무거움을 그대로 잴 수 있습니다. 거울을 흔들면 분명하게 나타낼 수 없고, 저울을 흔들면 바르게 잴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법의 정의를 말합니다. 또한 〈유도有度〉에서 말했듯 인재를 등용할 때 법에 의해야지 명성이 드높다는 것만으로 뽑아선 안 되고, 비난을 받는다고 해서 단번에 내치면 안 됩니다.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업적과 실력에 의거한 인재등용을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저는 진보적인 역사관과 차이를 중시하는 문화론을 주장합니다. 이는 단순히 옛 것으로 지금을 비평하지 말라는 차원을 넘어 복고주의나 수구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일종의 인식론적 단절을 전국시대에 이미 주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 사상의 한계와 단점은 무엇일까요.

첫번째 한계는 당대 봉건적 사상의 울타리를 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가령 중소지주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영주귀족과 대관료지주계급을 적으로 삼아 논술할 뿐 관리와 민중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 그래서 봉건군주론에 머물렀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한계는 군주의 절대권력을 핵심에 놓는 전제군주제를 지향하지만 독재나 형벌의 남용을 방지하는 예방책을 소홀히했다는 점입니다. 입법의 권한을 군주 일인에게 귀속시켜 악법과 허점의 발생을 방지할 대비책이 미비합니다. 세번째 한계는 윤리학적 모델을 전혀 취하지 않는 반인문주의 문화론입니다. 또한 학자의 정치참여를 배제시키고 언론을 통제하는 비민주적인 문화이론을 전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중농주의 경제관에서 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사실 공리주의 시각에서 본다면 중상주의가 좀더 발전지향적인데 농사와 전쟁에만 신경이 집중되어 경제활동의 보다 큰 비전을 열지 못했습니다.
z***a 2009.07.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