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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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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영화는 여러 모로 참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랜만에 영화평 비슷하게 글을 남기는 건 일종의 '인연'이랄까? 그런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7년 5월, 미국에 살고 있는 서른 네살의 한국 여자가 느낀 어떤 우연, 혹은 인연 이런 거 말이다.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위안이 된 것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다.   극중 이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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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영화는 여러 모로 참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랜만에 영화평 비슷하게 글을 남기는 건

일종의 '인연'이랄까?

그런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7년 5월, 미국에 살고 있는

서른 네살의 한국 여자가 느낀

어떤 우연, 혹은 인연 이런 거 말이다.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위안이 된 것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다.

 

극중 이슬의 집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

바다 옆의 방.

 

사실 이 작품이

영화 속에서 감독이 말하지 못한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일까?

감독은 영화의 말미에

굳이 갤러리씬을 집어 넣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걸 에드워드 호퍼가 다 말했답니다.

영화가 미비하다고 느끼시는 분은

이 사람의 그림을 참조하세요.'

라고 말하듯이...

 

이 사람, 뭐랄까? 적어도 내 인생의 후반부에

꽤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든다.

 

이런 종류의 '여자의 직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으니깐.

 

나는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인 [동물원에 가기]의 첫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이게 시작이었다.

보통이 이야기하는 호퍼는 이렇다.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 속에서 자신의 슬픔과 실망의 메아리를 목격하고, 그럼으로써 혼자 감당하던 괴로움과 중압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벽에 걸어야 할 것은 쓸쓸한 도로변 휴게소 그림인지도 모른다.

 

 

암튼, '슬픔이 주는 기쁨'이라는 제목의 첫 장은

호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호기심 발동.

도대체 이 작가가 누구야?

보통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그림들도 너무 궁금하다.

 

그 즈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글 속에서

바로 호퍼의 그림을 보게 되었다.

아니, 이런 인연이.

 

'호텔방'이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아, 이게 바로 호퍼다운 거구나.'

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영화에서 다시

호퍼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정말 대단한 인연 아닌가?

 

그래서 영화는 대충대충 후딱 본 다음에

호퍼에 대해서 열심히 찾아 봤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절묘하게

미국 작가다.

 

기회가 된다면 갤러리에도 가보고 싶고,

이 사람의 작품도 구입하고 싶다.

화집 구입은 당연한 거구.

 

굳이 이 사람의 어떠한 그림도 올리지 않은 건

이 글을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

혹시 알아? 이게 호퍼와의 인연을 만들어 줄지.

 

이 사람의 그림을 보고 나면

왜 빠져들었는지 이해가 갈 거다.

 

19세기에 태어나 1960년대에 죽은 이 작가와

나는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호퍼의 작품은 잠시 지나치는 곳과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 자신 내부의 어떤 중요한 곳, 고요하고 슬픈 곳, 진지하고 진정한 곳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이 호퍼 그림의 묘한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기억하는 것을 돕는다.

 

 

 

05/22/07

YES마니아 : 로얄 c*****g 2008.08.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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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바람피기 좋은 날"? 바람아 멈추어 다오!
"[Movie] "바람피기 좋은 날"? 바람아 멈추어 다오!" 내용보기
김혜수, 윤진서가 바람난 아줌마로 돌아왔다!일상에 찌든 유부녀들의 파란만장한 외도를 담은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살짝 로맨스에 꽤나 야한, 약간의 드라마가 섞인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을까?하지만 로맨스도, 베드신도, 드라마도, 웃어넘길 수 있는 코미디가 더욱 맞는지도 모르겠다.19금의 등급에서도 알 수 있고, 사전에 홍보된 여러 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바람난 아줌마
"[Movie] "바람피기 좋은 날"? 바람아 멈추어 다오!" 내용보기
김혜수, 윤진서가 바람난 아줌마로 돌아왔다!
일상에 찌든 유부녀들의 파란만장한 외도를 담은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
살짝 로맨스에 꽤나 야한, 약간의 드라마가 섞인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하지만 로맨스도, 베드신도, 드라마도, 웃어넘길 수 있는 코미디가 더욱 맞는지도 모르겠다.

19금의 등급에서도 알 수 있고, 사전에 홍보된 여러 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바람난 아줌마들의 연애를 담고 있어 꽤나 적극적인 성적 표현들이 넘치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러한 장면들은 끈적하지 않고 도리어 상쾌하게 그려내어지고 있어
영화의 주된 목적인 기혼 여성들의 무미건조한 삶의 풍자를 흐리지 않는다.

두 명의 여주인공인 김혜수와 윤진서의 연기는 예측한대로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김혜수의 상대역으로 등장한 이민기의 연기가 더욱 주목할만하지 않나 싶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연기력을 갖고 있었고
또한 각 배역에 알맞는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민기의 경우는 근래에 들어 그 연기력이 상당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맡은 배역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톡톡 튀는 연기로 작품 내내 주목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다른 인물들에 비해 웃음을 주는 역할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흐름을 잘 돌려주었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좋은 연기들과 깔끔한 시나리오가 성공적인 영화의 요소라고 한다면,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남는 것은 작품에 흠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외도에 대한 미화일 것이다.
작품의 두 여주인공은 각각 바람을 피우는 나름의 정당한 이유가 있다.
남편의 외도나 가정에 대한 소홀함이 그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고 해서 외도가 지나치게 미화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영화 속 남성 인물들의 지나친 비하도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남성 인물 4명 중 부정적인 역할을 가진 것이 3명이나 있다.
하나는 배우자 이외에 외도를, 다른 하나는 몇주씩 집에 들어오지 않고 가정에 소홀한,
마지막 하나는 여성과의 만남을 성적인 목적을 위해서만으로 아는
그런 부정적인 인물상만을 그려내고 있는 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나친 확대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여주인공들의 외도를 미화하고 남성 인물들을 부정적으로 풍자하는 것이
비단 작품에 좋은 이미지만을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 후의 생활에 지친 여성들의 무미건조한 현실을 다룬,
조금은 야하지만 상쾌하고 유쾌한 영화.
이 작품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좋은 작품인만큼 조금의 흠이 크게 느껴지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서 김혜수가 불러주는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결국 이 영화의 메인 테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틀린 것만은 아닐지도.
YES마니아 : 플래티넘 r********5 2008.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