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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일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책. 이 책은 현재의 일본을 설명하기 위해서 메이지 유신기와 2차대전후, 이렇게 두 시기에 집중한다. 그리고, "탈아입구"와 "미국의 가신" 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던진다. 탈아입구는 아시아를 벗어나 구미 제국에 편입한다는 뜻으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서양문물에 심취한 일본의 사대주의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는 메이지 유신기 일본 제국의 철저하게 계산된 생존전략임을 알게 된다. 아시아적 사고는 "국민은 무지한 상태로 내버려두고, 지혜를 가진 지배자만 나라를 다스린다" 였고, 서양적 사고는 "일반 국민들도 계몽하여 입심양명의 욕망을 자극하여 경쟁력을 키운다" 였다. 이러한 사고의 차이는 서양에서 폭발적인 문명 발전을 일으켰고 곧 제국주의와 아시아에 대한 침탈로 이어졌다. 이를 본 일본은 서양적 사고를 받아들이고 아시아적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제국주의의 칼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면서도 시민의식과 평등사상을 서양적 사고의 폐해라고 생각하여, 깨어있는 "시민"을 키우는 것 보다는 복종하는 "국민"을 양성하는데 더 초점을 맞춘다. 이는 왜 일본과 같은 현대화된 국가가 아직도 민주주의 사회라기 보다는 봉건주의 사회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 된다. 미국의 가신은 2차대전후 일본의 모습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왜 자랑스러운 평화헌법을 만들었으면서도 다시 전쟁가능한 국가가 되려고 하는지. 어떻게 주변 국가에 대한 사과와 배상이라는 책임에서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벗어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조성된 환경속에서 어떻게 극우가 반성없이 힘을 얻을 수 있었는지. 미국이 자기 입맛과 필요에 따라 일본을 휘둘러 왔고, 일본이 이에 복종해 왔음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현재의 일본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내용만을 골라서 잘 전달하고 있다. 또한 다행히도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일본을 피해자로 그리고 있지도 않고, 미국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지도 않기 때문에 읽는데 불편함도 없다. 잠깐 시간을 내서 일본이 왜 저 모양인지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