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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성장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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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즐거웠다. 10대 소녀의 은밀한 내면 풍경도, 그 나이의에 걸맞는 변덕스러운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묘사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 순간이 즐겁다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의 화자인 13살의 소녀가 재잘되는, 딱히 특별하달 것도 없는 느슨한 수다와 어설픈 감정에  이끌렸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  굽이치는 시간의 강이었을 나의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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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즐거웠다. 10대 소녀의 은밀한 내면 풍경도, 그 나이의에 걸맞는 변덕스러운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묘사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 순간이 즐겁다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의 화자인 13살의 소녀가 재잘되는, 딱히 특별하달 것도 없는 느슨한 수다와 어설픈 감정에  이끌렸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  굽이치는 시간의 강이었을 나의 10대 시절의 기억은 단지 끊어진 몇 개의 컷으로만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희미해져가는 내 유년 시절의 어떤 부분이 토모코의 일상과 겹쳐서 내 맘을 이렇게 애 닳게 하는지, 오가와 요코가 그려내는 30년전 한 소녀의 잠깐 동안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바라보는 것이 왜 이리 즐거운 것인지.

 

오가와 요코의 소설은 시한 폭탄같은  갈등이라는 감정의 기폭제가 들어있지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흡입력이 있다.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요소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지켜만 볼 뿐이다. 토모토의 이모와 이모부의 관계만 해도 그렇다. 이모부가 에자카라는 곳에서 딴 살림을 차리고 있어 아시야의 저택에 얼굴을 내밀지 않을 때조차, 이모부를 비난하는 눈초리는 없었다.  이모부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의혹은 가족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아니고 다른 세계를 인정하며 모른 척 하고 만다. 이모부의 아내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가장 내적 갈등이 컸을 이모조차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있을 뿐이다. 내면의  괴로움을 술로 버터낼 뿐, 그 이상의 감정 누출은 어디에도 없다. 누가 보기에도 겉으로는  이상적인 가정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모든 갈등을 봉인한 채. 작가는 왜  불만 붙이면 휠휠 타버릴 것 같은 감정의 응어리를 그냥 놔두는 것일까. 단지 토모코와 미나의, 소녀들간의 성장소설로 남겨둘 뿐 미나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 또는 가족의 해체에 대한 불안과 염려는 그 어떤 식으로도 언급되지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이 능사였다고 작가는 생각하는 것일까.

 

10대 시절에 내가 동경하는 세계는 갈등이 존재하는 않는 평온한 세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시절의 현실적 갈등이라는 것이 일상의 자잘한 고민이라, 고민의 축도 못 끼겠지만  그 때는 나름 그 갈등의 세계가 컸었다. 특히나  나란 존재가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현실의 벽을 뛰어넘고 싶은 유일한 방법은 공상이었다. 내가 속한 세계보다 더 나은 세계. 예를 들어 공부를 너무나 잘해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산다든다. 삐삐같은 친구가 있어 어디론가 홀쩍 모험을  떠난다든가, 어느 날 갑자기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한 부유한 친척이 나타나 그들과 함께 산다든가 하는, 그런 갈등이 없는 세계를 꿈꾸거나 동경했었다.  지금은 현실도피형 공상만 하고 있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지라 갈등이 생길경우 해결의 실마리를 찾거나 정 못하면 싹뚝 잘라버리지만, 어린 시절 내가 가진 권력으로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꾸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뿐더라 싹뚝 잘라버린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었다. 갈등 많은 현실 세계에서 유일한 구원은 혼자만의 공상이었다. 갈등없는 세상, 나란 존재가 특별한 곳, 어쩌면 공상의 세계야말로 어린시절의 유토피아가 아닐런지.

 

그래서 오가와 요코의 13살 소녀의 성장소설이 재미있게 다가온 것은 현실적인 더부살이의 어려웠던 이야기가  아닌, 30년이 지난 후에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세계를,  한 때마나  나의 10대를 수놓았던 공상의 한 자락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테라조 준조의 독특한 일러스트는 이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다.  오가와 요코의 글과 준조의 일러스트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면서 더할나위 없이 성장소설로는 딱인 소설이 되어버렸다.  

s********8 2007.11.26. 신고 공감 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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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씩씩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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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처음 든 생각은 만약 내게 어린 여동생이나 딸이 있다면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라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안하고 펼쳐든 책에 어느새 빠져들어, 어린날 밤에 동화를 듣듯이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나, 토모코가 이모네집에서 1년간 살게 되면서 시작된다. 우리집과는 달리 이모네집은 말그대로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부잣집이다. 거기다, 예전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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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처음 든 생각은 만약 내게 어린 여동생이나 딸이 있다면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라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안하고 펼쳐든 책에 어느새 빠져들어, 어린날 밤에 동화를 듣듯이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나, 토모코가 이모네집에서 1년간 살게 되면서 시작된다. 우리집과는 달리 이모네집은 말그대로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부잣집이다. 거기다, 예전에 동물원이었다는 그 집에는 피그미하마도 있다. 그 집에사는 사촌 여동생 미나는 몸이 약해 매일 하마를 타고 학교에 간다. 이를 책에서는 '미나의 행진'이라 일컫는다. 자칫 평범하고 별거 아닌 하루하루가 작은 소품, 에피소드 하나하나로 신나게, 아름답게 변한다. 중간중간 그려진 삽화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성냥갑과 미나가 들려주는 그에 따른 이야기 역시 특이하고 재밌는 동화 한편이 된다.

 

또한, 실제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자칫 잔인하고 마음아파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일들도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막상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책. 바로 그런 책이다. 무조건 한번 읽어봐봐 그럼 알거야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었을 때만 해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작가구나 생각했었는데, 미나의 행진에서 오가와 요코의 스토리 텔링 능력은 멋지게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꿈꿔보는 동화 속의 삶, 아니, 오히려 우리가 아는 수많은 동화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와 세상살기를 맞닥뜨릴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른이 되어서 오히려 꿈꾸는 아름다운 어린시절로 미나의 행진은 우리를 이끈다.

e*******t 2007.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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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소녀들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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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시절의 동심은 내 마음에서 사라져만 간다. 하얗고 깨끗했던 색깔의 마음은 어느새 그 색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 그래서일까. 책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공유하고 유대감을 느끼며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 속으로 나를 이끌고 가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점차 사라지지만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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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시절의 동심은 내 마음에서 사라져만 간다. 하얗고 깨끗했던 색깔의 마음은 어느새 그 색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 그래서일까. 책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공유하고 유대감을 느끼며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 속으로 나를 이끌고 가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점차 사라지지만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영원히 그 행복했던 나날들의 감성을 담아둔다.


이 책은 성장기 소녀들이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소설이다. 아주 잔잔하고 조용하게 그들의 일상에 빠져든다. 일본 작가 오가와 요코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친근함으로 다가온 이유가 우리 모두에게도 있었을 소녀적 감성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청춘의 한 때를 생각하며 지워지지 않을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녀들이 부럽기만 하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와의 이별로 인해 이모의 집에 1년 동안 함께 살게 된 토모코는 이모의 딸인 미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진한 가족애와 사랑을 느낀다. 낯선 이들과 함께 지내는 가운데 맞부딪치게 되는 갖은 어려움과 혼란을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토모코는 오히려 그들로 인해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부모와 부재. 토모코에게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아픈 상처였을까. 


어리기만 해 보이는 두 소녀의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따뜻하고 강하다. 서로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아픈 상처도 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 안에서 옅어지고 결국엔‘함께’라는 연대감 하나로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된다. 서로 친 자매처럼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그녀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절에도 둘 만의 사적이고 비밀스런 사건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이렇듯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일의 일상에 지지대가 되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는 것이리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녀적 감성을 다시금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고 그 당시 내가 만났던 이들의 얼굴을 되새겨보게 된다. 이제는 그 때의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라도 마음만은 그 당시의 착하고 여린 그 날의 내가 있었음을.. 그리고 과거로의 회상에 잠긴다. 성장기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추억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내면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게 하리라. 

b*****2 2007.05.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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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소녀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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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체보기 별점으로 보기 ★★★★★ ★★★★☆ ★★★★ ★★★☆ ★★★ ★★☆ ★★ ★☆ ★ ☆ Wish list 미나의 행진 2007/05/02 18:35 지은이 오가와 요코 | 권남희 옮김 출판사 문학수첩 별점 1972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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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행진 2007/05/02 18:35
지은이 오가와 요코 | 권남희 옮김
출판사 문학수첩
별점

1972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소녀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접하고 있는 삭막하고 팍팍한 현실의 성장소설들을 접해 보았던 이유인지 이렇게 잔잔한 이야기가 그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전해질지 궁금해 하면서 미나와 토모코라는 열두살 열세살 소녀들의 성장의 흔적 속으로 빠져든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사는 토모코는 어머니의 공부때문에 1년동안 이모 집에서 살아야 하는 슬픈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어쩌면 정말 버림 받는 느낌일지도 모르는 비참한 상황이지만 씩씩하고 꿋꿋한 토모코는 이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여유를 보여 준다. 그런 토모코의 따뜻한 매력이 책을 읽는 내내 귀여운 소녀를 상상하게 하는것 같았다.

 

토모코의 이모네는 그동안 토모코가 접해왔던 일본 생활과는 전혀 다른 서양식 구조의 집을 갖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아주 부유하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학교인 중학교에 입학하여야 하는 이제 막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어린 소녀의 설렘은 그렇게 새록새록 피어난다.

 

이모부는 정말 멋진 매너와 외모를 가진 독일계 일본인이며 토모코를 친딸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해준다. 화려한 저택에는 독일에서 시집온 로자 할머니와 저택의 살림을 책임지다시피 하는 고메다씨, 오자 찾아내기가 취미이자 삶의 이유인 것처럼 보이는 이모, 그리고 토모코와 특별한 비밀과 교감을 공유하는 천식을 앓아 등하교 할때 하마를 타고 다니는 소녀 미나가 있다.

 

푸치코라는 이름을 가진 하마는 이 집안의 특별한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온 덩치가 산만한 애완동물이며 미나에겐 더욱 의미 있는 친구였다. 적어도 토모코가 오기 전까지는.... 푸치코는 이종사촌인 둘이 스스럼 없이 다가서도록 하며 미나의 할아버지가 미나의 아빠인 이모부에게 생일 선물로 주었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3대를 연결하고 두 소녀를 연결짓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나와 토모코가 더욱 친밀해지는 것은 미나의 천식 치료를 위한 광선실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가식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속치마만 입은채로 더욱 가까이 다가 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나가 성냥갑에 쓴 작은 이야기들이 공개되며 성냥갑을 전해주는 청년과의 절제된 사랑을 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미나는 초등 6학년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독서 수준을 자랑하는 독서광이다. 광선실에서 따뜻한 빛을 쬐며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성냥갑에 얽힌 이야기들을 창작하는 어린 미나의 이야기는 동화처럼 따뜻하다.

 

책의 표지가 참 예쁘지만 삽화 또한 기대 이상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에 편승하고 있다. 미나가 모았던 성냥갑을 상상하게 하고 내용을 절제 있게 압축하여 알록달록 즐겁게 표현되고 있다. 다 읽고 나서 그림만 다시보는 것도 이 책의 맛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책을 덮고 다시 보는 표지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숨바꼭질하고 있다. 하얀 속치마를 입고 있는 까만 머리 토모코와 갈색 머리 미나의 즐거운 수다가 들리는 듯하다. 그들이 앉아 있는 책들의 표지에는 72년의 올림픽 이야기와 푸치코가 주인공이었던 동물원 이야기, 너무나도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했던 멋진 저택이 있다.

 

별 거 아닌 일에도 비밀을 내세우고 작은일에도 웃음을 멈추지 못했던 소녀 시절의 추억거리를 갖고 있다면 그 시절 자신을 빠져들게 했던 아리아리한 짝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순수의 시대로의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을 것이다.

m*****t 2007.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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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별무리처럼 반짝이던 소녀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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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상경력은 잠시 잊자. 전작에서 받은 인상을 기대하지 말자. 명성에 갇혀서 강박적으로 사로잡히지 말자... 이것이 내가 오가와 요코를 만나는 방법이다.     『미나의 행진』은 구석구석 아주 치밀하게 계산된 장치들이 어우러진, 좀처럼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노련함이 묻어난다. 순박한 소녀와 병약한 미소녀의 이야기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엔, 찻잔 속의 태풍의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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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수상경력은 잠시 잊자. 전작에서 받은 인상을 기대하지 말자. 명성에 갇혀서 강박적으로 사로잡히지 말자... 이것이 내가 오가와 요코를 만나는 방법이다.


    『미나의 행진』은 구석구석 아주 치밀하게 계산된 장치들이 어우러진, 좀처럼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노련함이 묻어난다. 순박한 소녀와 병약한 미소녀의 이야기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엔, 찻잔 속의 태풍의 파고에 책장 너머의 존재들을 격양시키는데 사용된, 투명한 반듯함과 애처로운 향수가 조용히 넘쳐흐른다. 감각적인 표지부터 삽화까지, 테라다 준조의 일러스트의 존재감이 경이롭다. 오가와 요코와 테라다 준조의 1972년 이야기는, 빛바랬지만 결코 잊혀 지지 않는 ‘한때’를 가진 이들을 위한 품위 있는 소품마냥 반짝인다.


    토모코는 가정형편 때문에 부유한 이모네에서 중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프레시’라는 라듐이 첨가된 주스를 주력 생산하는 음료회사를 경영하는 이모부 네의 대저택은, 거품경제에 구축한 졸부들의 호화주택이 아닌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동화의 성이었다. 독일인 로자 할머니, 현실감각이 마비될 만큼 ‘젠틀’한 이모부, 정물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이모, 천식을 앓는 미소녀 사촌동생 미나, 저택의 실세인 고메다 씨, 정원일과 사육사를 겸하는 고바야시 씨, 스위스에 유학중인 류이치 오빠. 그림 같은 저택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친척들이 온유하게 사는 이곳에는 피그미하마인 ‘포치코’도 산다.


    천식으로 투병중인 미나는 피그미하마 ‘푸치코’를 타고 등교를 하고, 희귀한 그림이 있는 성냥갑을 모은다. 스러져버릴 것만 같은 연약한 이 소녀는 생을 초월한 지성을 가지고 있어서 토모코를 경탄케 한다. 평범하고 평균치의 외모와 상식을 가진 토모코는 곧 알아차린다. 이 꿈의 저택의 사람들의 작은 왕국은 묘한 은폐와 망각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중년의 프린스 차밍, 이모부에게는 또 다른 가정이 있다는 것과 가족들의 암묵적인 담합으로 만들어진 사상누각이라는 것을.


    1972년의 일본에는 상처 속에서 함께 단단해져가는 여러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뮌헨 올림픽(이스라엘 선수단이 테러에 희생되었던)에서 배구 금메달을 따냈고,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자살했고, 지아코비니 유성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저택의 근방에서 산불이 났으며, ‘푸치코’가 죽었다. 이모부가 돌아왔고, 미나는 난생 처음으로 걸어서 학교에 갔다.


    살면서 너무 귀해서 유리병에 넣어 마개를 꼭 닫아 맨틀피스 위에 올려놓고 싶어지는 ‘한때’를 가진 그 시절의 소녀들을 만났다. 속치마만 입고 광선욕실에서 보냈던 그 시간들 안의 미나와 토모코를 사로잡은 모든 것이 표지 안에 그려져 있다. 하마, 올림픽, 저택, 유성. ‘푸치코’가 죽은 후, 미나는 홀로 선다. 이스라엘 선수단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배구팀은 금메달을 땄고, 아무도 나서지 못한 이모부의 부정을 돌려놓은 것은 곧 저택을 떠날 토모코. 유성이란 이미 죽어버린 별들의 잔해인 것처럼 ‘한때’의 이야기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박제된 시간의 별무리인 것이 아닐까.


    소소한 일상들이 더하고 더해져 소녀가 장년의 시간을 맞이하면서 불러내는 ‘그때’의 이야기는 별이 그렇듯, 가장 찬란한 죽음의 잔해인 별무리마냥 빛이 난다. 다시 오가와 요코의 전작들을 떠올리고, 최근에 읽었던 영화화된 소설도 불러오고, 줄줄이 읊을 수 있는 수상경력도 되새겨본다. 오가와 요코는 백면상을 가진 소설가이다. 어떤 얼굴로, 무수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섬광이 번뜩인다.


    토모코, 미나, 푸치코, 성냥갑에 적힌 메르헨들, 도서관의 핸섬한 자라목 오빠, 이제는 맛 볼 수 없는 프레시, 흉한 기숙사로 바꿔버린 아시야의 저택, 다사다난했던 1972년이여, Auf Wiedersehen!!!

a******i 2007.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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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했던 미나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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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천장에 닿을 만큼 쌓여 있다. 큰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고, 화려한 장식을 뽐내지도 않으며, 그저 조용히 그 곳에 있다. 겉으로는 하나같이 평범한 네모난 상자에 지나지 않지만 조각가나 도예가가 만들어 낸 작품의 아름다음과 진배없는  것이 그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새겨진 말의 의미는 사실은 그 상자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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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천장에 닿을 만큼 쌓여 있다.

큰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고, 화려한 장식을 뽐내지도 않으며, 그저 조용히 그 곳에 있다. 겉으로는 하나같이 평범한 네모난 상자에 지나지 않지만 조각가나 도예가가 만들어 낸

작품의 아름다음과 진배없는  것이 그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새겨진 말의 의미는

사실은 그 상자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묘한데,

그런 것은 조금도 티 내지 않고 누군가의 손에 의해 펼쳐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강한 참을성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 본문 중에서

 

*

책들이 쌓여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가만히 그 책 하나 하나에 담긴 세상과 모험과 이야기들을 생각할 때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우리들의 인생도 저렇게 각각의 인생을 담은 책들이 모인 거대한 도서관과 다름이 없다고.

누군가가 내 가슴을 열고 나의 이야기를 읽어줄 날을 우리들은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고.

 또 때로는 지금 우리들은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책 속에 담긴 한 페이지들뿐이라는

그런 생각도 한다. 지금 나의 페이지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이의 인생으로 넘어갈 것이다.

우리들의 세대가 끝이 나면 이제 다른 막이 다른 이야기가 또 시작될 것이다 하는 생각.

각각의 인생이 한권의 책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읽어도 읽어도 자꾸 새로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그래서 두고 두고 또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 되고 싶다고.

 

**

도모코는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 이모네 집에서 일년동안 살게 된다. 아름다운 서양저택 아시야, 병약한 사촌 미나,비밀에 쌓인 이모부 그리고 하마 포치코가 살고 있는 집.

'미나의행진'은 도모코의 미나의 성장소설이라고 말하지만 글쎄. 이건 성장소설이 아니다. 도모코도 미나도 지켜져야 할 관계에 대한 배려와 묻어두고 넘어가야 할 사랑과 인생의 비밀을 감추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고 했지만 그들은 추억의 아시야에서 살던 시절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오가와 요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쓴 그녀다. 그러나 그 책 이후 다른 책들은 그다지 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이번 책도 혹시나 싶어 책을 들었는데 뭐랄까 너무 잔잔해서 지루했다는. 오래된 추억이 담긴 옛날 흑백사진 한장. 그러나 그 사진은 내 사진이 아니어서 공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책은 너무나 예뻤다. 컬러풀하고도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책내용보다 종종 더 눈길을 끄니. 참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그림 때문에 책값이 비싼건가 하는 생각을 한 번 더 했다. 여러 모로 아쉽고 심심하기만 했던 미나의 행진.

- 다락방서 허뭄

 

g*****6 2010.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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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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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 오가와 요코의 작품... 1972년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찌보면 일종의 판타지라고 해야하나? 비현실적인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넘쳐나기에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읽는 순간 만큼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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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 오가와 요코의 작품... 1972년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찌보면 일종의 판타지라고 해야하나? 비현실적인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넘쳐나기에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읽는 순간 만큼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c******e 2008.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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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한 소녀들의 성장기, <미나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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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그해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일본에선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자살해 의문을 남겼고, 독일에선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촌에 무장단체가 습격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전세계가 세기의 우주쇼인 거대한 유성우 지아코비니의 출연을 기다리며 흥분했다가 실망했다. 1972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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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그해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일본에선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자살해 의문을 남겼고, 독일에선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촌에 무장단체가 습격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전세계가 세기의 우주쇼인 거대한 유성우 지아코비니의 출연을 기다리며 흥분했다가 실망했다. 

1972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전문학교에 들어가면서 토모코는 이모네 집에 거처를 옮기게 된다. 자신을 마중나온 이국적인 외모의 미남 이모부부터 벤츠 자동차, 으리으리한 대저택, 정원 동물원의 짧은 다리와 터질듯한 엉덩이를 가진 피그미하마 포치코까지 부자 이모집은 토모코에게 놀라움의 연속이다. 더불어 귀여운 독일인 할머니, 부지런한 가정부 고메다 씨,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는 정원사 고바야시 씨, 눈부신 외모만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모부, 멋진 환경에 있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이모, 스위스에서 유학중인 매력적인 사촌오빠 류이치, 천식으로 힘들어하는 사촌동생 미나 등 개성 뚜렷한 가족들의 모습까지..

아름다운 얼굴에 부서질 듯 약한 몸을 가진 사촌 미나는 특이한 모양의 성냥갑을 모으고, 성냥갑의 그림에 맞춰 이야기 짓기를 즐기며, 자신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포치코를 사랑하고,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프레시 한 상자와 함께 독특한 성냥갑을 전해주는 '수요일의 청년'을 짝사랑한다. 반면 평범한 외모의 토모코는 책보다는 뛰어놀기를 좋아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며,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녀다. 그리고 미나의 부탁으로 도서관에 책 심부름을 다니면서 그 또래의 소녀들이 그러하듯 잘 생긴 도서관 사서 '자라목 청년'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다른 듯 비슷한 미나와 토모코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사춘기의 여러 감정들을 공유한다.


1972년에서 1973년 사이, 그해에 두 소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토모코가 미나의 집으로 왔고, 평생동안 잊지 못할 친구가 되었으며, 둘 만의 빛나는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각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찾아왔다. 매력적인 이모부는 여전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유학중인 류이치가 잠시 다녀갔다. 우연찮게 토모코는 이모부의 비밀을 알아내고 사라졌던 이모부가 다시 나타난다. 로자 할머니가 지휘한 마지막 크리스마스 밤을 행복하게 보냈고, 그날 밤 집근처 산에서 산불이 났으며, 소동이 일어났던 사이 포치코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미나는 처음으로 포치코 없이 자신의 발로 걸어서 학교를 갔고, 토모코는 다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떠났다. 두 소녀는 그렇게 헤어졌다.

우리들은 자라면서 크든 작든 여러가지 일련의 사건들을 겪게 되고 그것들을 계기로 조금씩 내면의 성장을 경험한다. 위의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 동안 두 소녀들도 그러했다. 유리관 속 공주 같았던 미나는 짝사랑했던 수요일의 청년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사랑의 아픔을 겪었고, 피그미하마 포치코의 죽음으로 세상의 도전을 받는다. 자신을 태워다녔던 하마 포치코가 미나를 보호하던 유리관 속 세계였다면, 처음으로 자신의 발로 걸어가는 등굣길은 유리관 밖의 험난한 세상이다. 앞으로 미나가 맞닥뜨려야 할 현실이다. 그래서 작은 발을 옮겨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미나의 행진은 힘겹지만 당당하다.

- 미나는 초등학교를 향해 자기 발로 걷기 시작했다. 오로지 자기 혼자 하는 행진이었다. 그 작은 등이 언덕길을 내려가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미나를 지켜보았다. (377쪽)


<미나의 행진>은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때를 함께 한 사춘기 두 소녀의 우정과 내면의 성숙을 따뜻한 시선으로 들려주는 성장 소설이다. 어른이 된 토모코가 어린 시절 미나와 자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가족이자 친구였으며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울 메이트였던 그녀들이 함께한 보석같은 시간들을 추억하기에 애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더불어 사춘기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그네들이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가와 요코의 문체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런 느낌 정말 좋다! 더불어 전체를 아우르는 꾸미지 않은 담담한 시선 또한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이야기는 단순한 듯 하지만 아주 빈틈없이 잘 짜여져있다. 특히 이모부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은 한 편의 미스터리물처럼 흥미롭다. (처음 이모부의 부재가 길어지는 동안 나는 혼자서 온갖 시나리오를 다 짜냈다. 이모부의 재출연에 모든 가능성이 녹아버리긴 했지만. ^^;) 빈틈없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와 각각의 사건들을 통해 성숙해가는 미나와 토모코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 뼘쯤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되새김질할 만한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거쳐왔지만 모두가 똑같지는 않았던 성장기. 미나와 토모코의 그 시간들이 <미나의 행진>에 가득 담겨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 속 기억창고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나만의 추억들을 미나와 토모코의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들과 함께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가와 요코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가슴 따뜻한 책으로 시작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오가와 요코에게 푹 빠져버린 책, <미나의 행진>. 그녀의 팬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받아 이제 그녀의 대표작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책꽂이에서 꺼내들까 한다. 





t****9 2008.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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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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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이런 소녀시절이 있었을까 싶었다. 세상의 모든게 꿈결같고 설레고 아름답기만 하던 시절....   토모코는 자신의 유모차를 보면서 꿈에 그렸을 그런 생활을 뜻하지 않은 불행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루게 된다. 비록 1년간이지만 말이다. 무미건조하던 토모코에게 정원에 동물원이 있었던 대저택에서 동경하던 이모네 식구들과의 생활이 어떤 충격으로 다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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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이런 소녀시절이 있었을까 싶었다.

세상의 모든게 꿈결같고 설레고 아름답기만 하던 시절....

 

토모코는 자신의 유모차를 보면서 꿈에 그렸을 그런 생활을 뜻하지 않은 불행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루게 된다.

비록 1년간이지만 말이다.

무미건조하던 토모코에게 정원에 동물원이 있었던 대저택에서 동경하던 이모네 식구들과의 생활이 어떤 충격으로 다가왔는지는 이모부가 역으로 마중을 나오는 그 순간부터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토모코가 이모의 가족들에게 젖어들고 미나와 둘도없는 친구가 되어 설레는 첫사랑을 경험하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 엿본듯한 소녀적인 설레임을 어찌나 생생하게 묘사했는지....

강렬하진 않지만 내 자신이 다시 소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일본소설하면 그냥 무심하게 무미건조하고 재미도 없더라.....라고 생각했던 편협한 시각을 완전히 깨뜨린 소설이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삽화는 토모코의 시각에서 보고 느꼈던 추억들인 것 같은데 어찌나 따스하고 포근한지 너무 좋았다.

소녀시절의 추억들과 느낌들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s******1 2007.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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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들이 열광하는 일본소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입견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읽어보긴 한다.그러나 이내 고개를 샬레 샬레 흔들게 만든다. 너무나 신변잡기적인 에세이나,신비로움이 가득한,조금은 가벼워 보이는 글에서 그닥, 감동을 얻지 못함이었으리라. 그러나 이젠 더이상 일본소설은 좋아하지 않아 라고 말할수 없을것 같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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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들이 열광하는 일본소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입견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읽어보긴 한다.그러나 이내 고개를 샬레 샬레 흔들게 만든다.

너무나 신변잡기적인 에세이나,신비로움이 가득한,조금은 가벼워 보이는 글에서 그닥,

감동을 얻지 못함이었으리라.

그러나 이젠 더이상 일본소설은 좋아하지 않아 라고 말할수 없을것 같다.

작가 오가와 요코탓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작가여서 더욱더 맘에 들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어쨋든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 이어 두번째  접함에도 불구하고,오가와 요코에게 푹빠져 버렷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그속에 푹 빠져 들어버렸다.

역시나 오가와 요코 내가 좋아하는 작가 답다.

실망감을 주지 않는다.

따듯함과 푸근함을 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절로 빠져들수 밖에 없다.

책벌레엿고 성냥갑 모으기가 취미였던 미나 .

책과는 상관없고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며 씩씩하고 착한 토모코-

이 둘이 소소한 일상들에 저절로 웃음이 나올것이다. 

 

즐겁다.유쾌하다. 바보처럼 자꾸 자꾸 웃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풋풋햇던 어린시절의 추억들도 생각나고,

지나간 옛 추억속에 동심으로 돌아간 읽는 내내 나도 어릴적으로 함께 돌아간다.

배구에 빠져 선수들을 보며 흠모햇던 그때

로맨택 소설에 빠져 밤새워가며 읽어내렸던 그때 

그 추억들이 아련함으로 가득 그리워진다.

미나와 토모꼬 덕택에 잊고 지냇던 나의 어릴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시간이엇다.

 

성냥갑 속의 이야기 역시 감동이다

한번씩 등장하는 이야기들에는 여운과 감동에 목이 멘다

다시금 또 읽고 다시 또 읽어보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편견은 편견일뿐,이제 일본소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선입견은 버려야 겟다.

오가와 요코 같은 작가가 잇으니-그리고 나에게 이렇게,즐거운 감동을 주니 말이다.

k******1 2007.05.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