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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처음 든 생각은 만약 내게 어린 여동생이나 딸이 있다면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라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안하고 펼쳐든 책에 어느새 빠져들어, 어린날 밤에 동화를 듣듯이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나, 토모코가 이모네집에서 1년간 살게 되면서 시작된다. 우리집과는 달리 이모네집은 말그대로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부잣집이다. 거기다, 예전에 동물원이었다는 그 집에는 피그미하마도 있다. 그 집에사는 사촌 여동생 미나는 몸이 약해 매일 하마를 타고 학교에 간다. 이를 책에서는 '미나의 행진'이라 일컫는다. 자칫 평범하고 별거 아닌 하루하루가 작은 소품, 에피소드 하나하나로 신나게, 아름답게 변한다. 중간중간 그려진 삽화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성냥갑과 미나가 들려주는 그에 따른 이야기 역시 특이하고 재밌는 동화 한편이 된다.
또한, 실제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자칫 잔인하고 마음아파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일들도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막상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책. 바로 그런 책이다. 무조건 한번 읽어봐봐 그럼 알거야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었을 때만 해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작가구나 생각했었는데, 미나의 행진에서 오가와 요코의 스토리 텔링 능력은 멋지게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꿈꿔보는 동화 속의 삶, 아니, 오히려 우리가 아는 수많은 동화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와 세상살기를 맞닥뜨릴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른이 되어서 오히려 꿈꾸는 아름다운 어린시절로 미나의 행진은 우리를 이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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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천장에 닿을 만큼 쌓여 있다. 큰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고, 화려한 장식을 뽐내지도 않으며, 그저 조용히 그 곳에 있다. 겉으로는 하나같이 평범한 네모난 상자에 지나지 않지만 조각가나 도예가가 만들어 낸 작품의 아름다음과 진배없는 것이 그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새겨진 말의 의미는 사실은 그 상자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묘한데, 그런 것은 조금도 티 내지 않고 누군가의 손에 의해 펼쳐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강한 참을성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 본문 중에서
* 책들이 쌓여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가만히 그 책 하나 하나에 담긴 세상과 모험과 이야기들을 생각할 때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우리들의 인생도 저렇게 각각의 인생을 담은 책들이 모인 거대한 도서관과 다름이 없다고. 누군가가 내 가슴을 열고 나의 이야기를 읽어줄 날을 우리들은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고. 또 때로는 지금 우리들은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책 속에 담긴 한 페이지들뿐이라는 그런 생각도 한다. 지금 나의 페이지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이의 인생으로 넘어갈 것이다. 우리들의 세대가 끝이 나면 이제 다른 막이 다른 이야기가 또 시작될 것이다 하는 생각. 각각의 인생이 한권의 책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읽어도 읽어도 자꾸 새로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그래서 두고 두고 또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 되고 싶다고.
** 도모코는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 이모네 집에서 일년동안 살게 된다. 아름다운 서양저택 아시야, 병약한 사촌 미나,비밀에 쌓인 이모부 그리고 하마 포치코가 살고 있는 집. '미나의행진'은 도모코의 미나의 성장소설이라고 말하지만 글쎄. 이건 성장소설이 아니다. 도모코도 미나도 지켜져야 할 관계에 대한 배려와 묻어두고 넘어가야 할 사랑과 인생의 비밀을 감추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고 했지만 그들은 추억의 아시야에서 살던 시절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오가와 요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쓴 그녀다. 그러나 그 책 이후 다른 책들은 그다지 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이번 책도 혹시나 싶어 책을 들었는데 뭐랄까 너무 잔잔해서 지루했다는. 오래된 추억이 담긴 옛날 흑백사진 한장. 그러나 그 사진은 내 사진이 아니어서 공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책은 너무나 예뻤다. 컬러풀하고도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책내용보다 종종 더 눈길을 끄니. 참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그림 때문에 책값이 비싼건가 하는 생각을 한 번 더 했다. 여러 모로 아쉽고 심심하기만 했던 미나의 행진.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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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 오가와 요코의 작품... 1972년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찌보면 일종의 판타지라고 해야하나? 비현실적인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넘쳐나기에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읽는 순간 만큼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
![]() 1972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그해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일본에선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자살해 의문을 남겼고, 독일에선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촌에 무장단체가 습격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전세계가 세기의 우주쇼인 거대한 유성우 지아코비니의 출연을 기다리며 흥분했다가 실망했다. 1972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전문학교에 들어가면서 토모코는 이모네 집에 거처를 옮기게 된다. 자신을 마중나온 이국적인 외모의 미남 이모부부터 벤츠 자동차, 으리으리한 대저택, 정원 동물원의 짧은 다리와 터질듯한 엉덩이를 가진 피그미하마 포치코까지 부자 이모집은 토모코에게 놀라움의 연속이다. 더불어 귀여운 독일인 할머니, 부지런한 가정부 고메다 씨,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는 정원사 고바야시 씨, 눈부신 외모만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모부, 멋진 환경에 있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이모, 스위스에서 유학중인 매력적인 사촌오빠 류이치, 천식으로 힘들어하는 사촌동생 미나 등 개성 뚜렷한 가족들의 모습까지.. 아름다운 얼굴에 부서질 듯 약한 몸을 가진 사촌 미나는 특이한 모양의 성냥갑을 모으고, 성냥갑의 그림에 맞춰 이야기 짓기를 즐기며, 자신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포치코를 사랑하고,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프레시 한 상자와 함께 독특한 성냥갑을 전해주는 '수요일의 청년'을 짝사랑한다. 반면 평범한 외모의 토모코는 책보다는 뛰어놀기를 좋아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며,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녀다. 그리고 미나의 부탁으로 도서관에 책 심부름을 다니면서 그 또래의 소녀들이 그러하듯 잘 생긴 도서관 사서 '자라목 청년'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다른 듯 비슷한 미나와 토모코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사춘기의 여러 감정들을 공유한다. 1972년에서 1973년 사이, 그해에 두 소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토모코가 미나의 집으로 왔고, 평생동안 잊지 못할 친구가 되었으며, 둘 만의 빛나는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각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찾아왔다. 매력적인 이모부는 여전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유학중인 류이치가 잠시 다녀갔다. 우연찮게 토모코는 이모부의 비밀을 알아내고 사라졌던 이모부가 다시 나타난다. 로자 할머니가 지휘한 마지막 크리스마스 밤을 행복하게 보냈고, 그날 밤 집근처 산에서 산불이 났으며, 소동이 일어났던 사이 포치코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미나는 처음으로 포치코 없이 자신의 발로 걸어서 학교를 갔고, 토모코는 다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떠났다. 두 소녀는 그렇게 헤어졌다. 우리들은 자라면서 크든 작든 여러가지 일련의 사건들을 겪게 되고 그것들을 계기로 조금씩 내면의 성장을 경험한다. 위의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 동안 두 소녀들도 그러했다. 유리관 속 공주 같았던 미나는 짝사랑했던 수요일의 청년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사랑의 아픔을 겪었고, 피그미하마 포치코의 죽음으로 세상의 도전을 받는다. 자신을 태워다녔던 하마 포치코가 미나를 보호하던 유리관 속 세계였다면, 처음으로 자신의 발로 걸어가는 등굣길은 유리관 밖의 험난한 세상이다. 앞으로 미나가 맞닥뜨려야 할 현실이다. 그래서 작은 발을 옮겨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미나의 행진은 힘겹지만 당당하다. - 미나는 초등학교를 향해 자기 발로 걷기 시작했다. 오로지 자기 혼자 하는 행진이었다. 그 작은 등이 언덕길을 내려가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미나를 지켜보았다. (377쪽) <미나의 행진>은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때를 함께 한 사춘기 두 소녀의 우정과 내면의 성숙을 따뜻한 시선으로 들려주는 성장 소설이다. 어른이 된 토모코가 어린 시절 미나와 자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가족이자 친구였으며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울 메이트였던 그녀들이 함께한 보석같은 시간들을 추억하기에 애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더불어 사춘기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그네들이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가와 요코의 문체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런 느낌 정말 좋다! 더불어 전체를 아우르는 꾸미지 않은 담담한 시선 또한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이야기는 단순한 듯 하지만 아주 빈틈없이 잘 짜여져있다. 특히 이모부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은 한 편의 미스터리물처럼 흥미롭다. (처음 이모부의 부재가 길어지는 동안 나는 혼자서 온갖 시나리오를 다 짜냈다. 이모부의 재출연에 모든 가능성이 녹아버리긴 했지만. ^^;) 빈틈없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와 각각의 사건들을 통해 성숙해가는 미나와 토모코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 뼘쯤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되새김질할 만한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거쳐왔지만 모두가 똑같지는 않았던 성장기. 미나와 토모코의 그 시간들이 <미나의 행진>에 가득 담겨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 속 기억창고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나만의 추억들을 미나와 토모코의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들과 함께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가와 요코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가슴 따뜻한 책으로 시작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오가와 요코에게 푹 빠져버린 책, <미나의 행진>. 그녀의 팬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받아 이제 그녀의 대표작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책꽂이에서 꺼내들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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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이런 소녀시절이 있었을까 싶었다.
세상의 모든게 꿈결같고 설레고 아름답기만 하던 시절....
토모코는 자신의 유모차를 보면서 꿈에 그렸을 그런 생활을 뜻하지 않은 불행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루게 된다. 비록 1년간이지만 말이다. 무미건조하던 토모코에게 정원에 동물원이 있었던 대저택에서 동경하던 이모네 식구들과의 생활이 어떤 충격으로 다가왔는지는 이모부가 역으로 마중을 나오는 그 순간부터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토모코가 이모의 가족들에게 젖어들고 미나와 둘도없는 친구가 되어 설레는 첫사랑을 경험하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 엿본듯한 소녀적인 설레임을 어찌나 생생하게 묘사했는지.... 강렬하진 않지만 내 자신이 다시 소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일본소설하면 그냥 무심하게 무미건조하고 재미도 없더라.....라고 생각했던 편협한 시각을 완전히 깨뜨린 소설이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삽화는 토모코의 시각에서 보고 느꼈던 추억들인 것 같은데 어찌나 따스하고 포근한지 너무 좋았다. 소녀시절의 추억들과 느낌들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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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들이 열광하는 일본소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입견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읽어보긴 한다.그러나 이내 고개를 샬레 샬레 흔들게 만든다. 너무나 신변잡기적인 에세이나,신비로움이 가득한,조금은 가벼워 보이는 글에서 그닥, 감동을 얻지 못함이었으리라. 그러나 이젠 더이상 일본소설은 좋아하지 않아 라고 말할수 없을것 같다. 작가 오가와 요코탓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작가여서 더욱더 맘에 들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어쨋든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 이어 두번째 접함에도 불구하고,오가와 요코에게 푹빠져 버렷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그속에 푹 빠져 들어버렸다. 역시나 오가와 요코 내가 좋아하는 작가 답다. 실망감을 주지 않는다. 따듯함과 푸근함을 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절로 빠져들수 밖에 없다. 책벌레엿고 성냥갑 모으기가 취미였던 미나 . 책과는 상관없고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며 씩씩하고 착한 토모코- 이 둘이 소소한 일상들에 저절로 웃음이 나올것이다.
즐겁다.유쾌하다. 바보처럼 자꾸 자꾸 웃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풋풋햇던 어린시절의 추억들도 생각나고, 지나간 옛 추억속에 동심으로 돌아간 읽는 내내 나도 어릴적으로 함께 돌아간다. 배구에 빠져 선수들을 보며 흠모햇던 그때 로맨택 소설에 빠져 밤새워가며 읽어내렸던 그때 그 추억들이 아련함으로 가득 그리워진다. 미나와 토모꼬 덕택에 잊고 지냇던 나의 어릴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시간이엇다.
성냥갑 속의 이야기 역시 감동이다 한번씩 등장하는 이야기들에는 여운과 감동에 목이 멘다 다시금 또 읽고 다시 또 읽어보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편견은 편견일뿐,이제 일본소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선입견은 버려야 겟다. 오가와 요코 같은 작가가 잇으니-그리고 나에게 이렇게,즐거운 감동을 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