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3%
  • 리뷰 총점8 68%
  • 리뷰 총점6 16%
  • 리뷰 총점4 3%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6.0
  • 40대 7.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사람은 다 울까?!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모든 사람은 다 울까?!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내용보기
깔끔한 아이보리의 표지에 울면서 손으로 한쪽눈의 눈물을 닦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조그만하게 제목과 함께 그려져 있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라는 말은 뒤집어 보자면 "모든 여자는 다 운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 책에는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와 "센스없음"이라는 두 편의 중편이다.     센스 없음에는 바람난 남편이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집에 들리는 바람난
"모든 사람은 다 울까?!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내용보기
 

깔끔한 아이보리의 표지에 울면서 손으로 한쪽눈의 눈물을 닦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조그만하게 제목과 함께 그려져 있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라는 말은 뒤집어 보자면 "모든 여자는 다 운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 책에는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와 "센스없음"이라는 두 편의 중편이다.

 

  센스 없음에는 바람난 남편이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집에 들리는 바람난 남편과 사는 야스코와 담담한 일상을 다룬 소설이다.

야스코의 단짝 친구 미도리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소통한다.

야스코는 왠지 일상에서 저만치 밀려나 있는 소외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흔한 핸드폰을 장만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핸드폰을 살 때 제일 큰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점원을 놀라게 만든다. 이유인 즉은 큰 것이 튼튼하다는 거 외에는 별다는 게 없다. 다행히 요즘은 새로 산 디카에 재미를 들려 여기저기를 찍고 다닌다.

남편이 안 온지 2주가 지나도록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온 전화는 비디오 대여점인데 밀린 비디오를 반납하라는 전화다. 낯선 비디오 가게 이름을 보면서 그녀는 비디오를 찾다가 비디오를 보게된다. 그리고 주섬주섬 챙겨서 비디오를 가지고 간다. 겨우 찾은 대여점의 반납기에 넣고 오려는 찰나에 점원이 대여기일을 넘겼냐고 물어보면 1만엔이 넘는 돈을 이야기한다. 나머지 3개가 더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간만에 나가서 찻집에서 차도 마시고 쇼핑도 하면서 옛날을 생각해 본다. 

바람을 피고도 당당한 남편, 자신과는 다른 현실감각이 있는 미도리, 그리고 뭔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 야스코가 등장한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에 주인공 사와노 무쓰미는 굉장히 평범한 여자다. 그녀는 시로라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

우연히 본 면접에서 합격해 오시타 물류라는 회사에 취직이 된다. 오시타 물류는 k사의 하청회사로 사장 요코타는 k사 직원에게 굉장히 저자세다.

전표작업을 하는 여직원 몇명과 파트타임 아줌마들... 그리고 짐을 운반하고 정리하는 남직원들...

무쓰미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장의 주변들을 돌아다니고 산책한다. 그러다 옥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옥상에 올라가 히카와를 만난다. 그러면서 점차 회사에 적응하게 되고 고토와 이즈미카와와 다카무라 등과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쓰쿠다가 그만두게 된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오시타 물류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k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회사의 송년모임 때 식사 후 노래방은 관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한다. 가만히 있는 히가와에게 노래를 시키자 그는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를 부른다. 그는 이 제목을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라고 해석해 준다. 그러나 번역본에서는 '여자여 울지마라'로도 해석되어있다. 그녀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신은 한번도 운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회사에 구조조정이 일면서 사장인 요코타는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하규다 소장이 본사에서 온다. 그후 자유로웠던 회사가 갑자기 경직적이고 딱딱해진다. 그 와중에 요코타는 쓰러지고, 동료들이 병원에 들른다.

 

  저자의 이름만 보고 당연히 여자일 꺼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섬세한 여자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고 칭찬하는 부분을 보면서 혹시 남자가 아닌가 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그랬더니 책에서 읽은 느낌과는 다르게 작가는 72년생 남자였다. 가끔씩 책을 읽다가 저자가 여잔지 남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예상했던 거와 다른 경우도 있다. 이 책처럼...

 

  여기서 등장하는 무쓰미나 야스코라는 인물들은 둘 다 자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사람들에게 그대로 말하지 못한다. 언행일치가 없는 이중인격의 인물이 아니라, 좀 더 남을 배려한다거나 신중하게 생각하다 보니 남이 상처받을 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들 같다.

자신의 남자친구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이야기 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히카와에게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해 혼란해 하는 남자친구 시로에게 미안해 한다.

어쩌면 무쓰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여성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만의 사색에 빠져 있다가도 다른사람과 의사소통에도 귀를 기울이는 인물...

남들이 보기엔 지극히 이성적이고 분명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못하다. 겉으로는 담다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때로는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으면서도 그 모습마져 이제 익수개져버려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삶이란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과 더불어 서투르고 때론 지우고 싶은 과거들까지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그런 것들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다른관점에서 보면 삶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라는 의미의 다른 해석이 아닐까?!

 

(p. 34) 그녀는 외로움에 휩싸였다. 이 감동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녀의 직장 동료들은 모두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그렇다고 앞에서 걸어가는 낯선 사람을 불러 세울 수도 없다.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으면서 단절되어 있다'

m*****a 2007.05.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No Woman No Cry
"No Woman No Cry" 내용보기
‘나가시마 유’, 요즘 일본 소설가들의 책이 너무 많이 나와 그들의 이름을 익히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 더구나 조금 떴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일본 소설들이 과히 반갑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일본 소설들은 좋은 말로 하자면 ‘쿨’하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한 표현으론 가볍다. 마음만 먹으면 책 한 권 읽는데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더구나 읽고 나면 금방 잊
"No Woman No Cry" 내용보기
 

나가시마 유’, 요즘 일본 소설가들의 책이 너무 많이 나와 그들의 이름을 익히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 더구나 조금 떴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일본 소설들이 과히 반갑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일본 소설들은 좋은 말로 하자면 ‘’하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한 표현으론 가볍다. 마음만 먹으면 책 한 권 읽는데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더구나 읽고 나면 금방 잊고 만다. 그래서 이 소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를 읽기 시작했을 때도 금방 읽겠지 했다. 아,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에는 두 이야기가 나온다. 표제작인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와 「센스 없음」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면 난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페이지는 분명히 넘어가는데 이야기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주인공 이름마저 헷갈리고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과감히 책을 덮고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제야 조금씩 이야기가 머리에 들어 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내가 가볍다고 생각한 여타 일본 소설들하곤 조금 달랐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두 주인공의 성격이 이성적이고 관조적이다.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서럽다’ 그래서 나는 지겨웠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내 이야기 같고, 친구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주인공, 작가는 조금의 과장됨이 없이 무덤덤하게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한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주인공 감정 속으로 빠져들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약간의 인내심도 요구가 되는 거다. 끝까지 읽을 인내심 말이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의 무쓰미는 시험지를 조작시키면서 까지 자신을 뽑아준 한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그 회사는 모회사의 계열회사였고 소문에 의하면 모회사에서 좌천된 직원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한다. 무쓰미가 그곳에서 하는 일은 매일 아침 K전기에서 보내온 방대한 전표를 확인한 후, 제품이 정확한 행선지로 가도록 전표를 분류하는 일이다. 시간대에 따라 바쁘기도 했지만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제과점보다는 낫다고 생각을 한다.


작가는 이런 무쓰미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회사 이야기, 공장주변의 풍경, 직원들에 대한 소소한 관심, 그리고 히카와에 대한 무쓰미의 짝사랑을 섬세하고 담백한 문체로 표현했다. 처음엔 무관심하던 회사와 동료들에 대한 마음이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열리면서 다소 소극적이고 서툴지만 서서히 따듯하게 변화해가는 무쓰미의 모습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연결과 단절’의 의미를 잘 표현해 준다. 결국 무쓰미의 모습에서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면서 단절되어 있지만, 단절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어 있다”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된다. 그거야말로 서투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과 다르지 않는 담담한 생활인 것이다.


또 「센스 없음」에 나오는 야스코는 세이키마Ⅱ라는 밴드를 좋아한다. 세이키마Ⅱ의 노래를 듣다가 문득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듣던 때를 생각하고 때마침 걸려온 친구 미도리와 세이키마Ⅱ의 노래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남편 방에서 찾은 디카 안에서 애인과 같이 찍은 남편의 사진을 발견한다. 처음 남편의 외도를 알고 야스코가 한 일은 밤늦게 귀가하는 남편의 변명을 듣는 사이에 청동으로 된 조각상을 던지는 일이었다. 남편이 피하여 어깨에 맞았지만 만약 피하지 않았다면 야스코는 남편을 죽여 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분노와 살의를 느꼈고 그 후로 남편은 당연하다는 듯이 집엔 소홀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남편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걸려온 비디오테이프 반납 전화를 받고 야스코가 비디오테이프를 반납하러 가는 하루를 보여준다. 그 사이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리아와, 두부장수의 모습, 눈 덮인 거리 풍경과 더불어 친구인 미도리와의 고교시절을 되돌아본다. 그 되돌아봄은 야스코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돌아온 남편이 내뱉은 이혼이라는 말에 위자료 대신 이마에 ‘고기육(肉) 자‘란 문신을 새겨달라고 한다.


이 또한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와 마찬가지로 남편에게 상처 받고 서툴게 살아가는 야스코를 통해 ‘연결과 단절‘을 보여준다. 그 속에 존재하고 있는 고독함 역시 현실의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며 주인공인 두 여자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지루한듯하지만 읽다보면 그 감정의 묘사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 두 주인공이 ‘’가 되어 밥 말리의 노래 ‘No Woman No Cry'가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혹은 ‘여인이여, 울지 마라’라고 해석하든 나도 모르게 눈물 한 줄기 흘리는 여자가 되고 마는 건지도 모른다.

j****o 2007.05.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눈물을 보여주는 사람이 좋아요
"눈물을 보여주는 사람이 좋아요" 내용보기
泣かない女はいない :: 長嶋 有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그렇게 마음에 드는 직장도 아니었다. 그런 곳에 본의 아니게 서류 위조까지 해가며 합격하니 기분도 좋지 않고, 막상 와보니 다 어딘가서 쫓겨온 사람이거나 별반 능력도 없는 사람들뿐인데다 나이대도 별로 안맞아 소통도 잘 안된다. 그들이 귀찮아 하는 일은 떠맡아 하지만 그렇다고 같이 어울릴 생각이 별로 없어 쉬는 시간에는
"눈물을 보여주는 사람이 좋아요" 내용보기
泣かない女はいない :: 長嶋 有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직장도 아니었다. 그런 곳에 본의 아니게 서류 위조까지 해가며 합격하니 기분도 좋지 않고, 막상 와보니 다 어딘가서 쫓겨온 사람이거나 별반 능력도 없는 사람들뿐인데다 나이대도 별로 안맞아 소통도 잘 안된다. 그들이 귀찮아 하는 일은 떠맡아 하지만 그렇다고 같이 어울릴 생각이 별로 없어 쉬는 시간에는 공장 지대뿐인 근처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무료하고 단순한 생활이 흘러간다. 그런 시간 속에, 그닥 공들여 노력하는 것도 없는데도 [무언가] 가 생긴다. 회사가 구조 조정에 들어갈 무렵에야 주인공은 그 실체를 서서히 깨닫는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자신이 그들을 얼마나 좋아했고, 황량하기 짝이 없었던 그 풍경 속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평소에 눈물 한방울 안 흘릴 정도로 무정하고 무심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눈물이 흐른다.

정이 무섭다. 그놈의 정이 뭐길래, 서로를 죽일듯이 몰아 붙히고 격렬히 저주 하며 피를 튀기고 싸우다가도 매번 [정] 이라는 말로 그 자리를 봉합한다. 그 흉터가 지긋지긋 한데도, 어떻게 쉽게 잡아 뜯어 낼 수가 없다. [정] 이 떨어지면, 그만큼 고독 해지는 건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한번 달라 붙으면 좀처럼 떼어내기 힘들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잘 알아서인지 아님 살면서 학습된 효과인지, 어쨌든 그래서 [정] 붙히기가 무섭다. 끈끈이 주걱보다 더 강력한, 순간 접착제와도 같아서 일단 들러 붙었다 하면 떼어내야 할 땐 이쪽 상처도 감안 해야만 한다. 물론 평생 들러만 붙어 있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게 항상 자기 의지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평소에 자신을 [쿨하다] 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 귀에는 그 [쿨하다] 는 표현이 [난 어떤 상처에도 끄떡없어] 로 들려서 그들은 왠지 정을 뗄때도 아무런 고민 없이 찍찍이 떼어 내듯이 쫙 하고 잡아 뜯을 수 있을 것만 같달지. 그런데 세상에 그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내 속좁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태껏 보고 들은 바로는 그렇게 보풀 하나 없이 잡아 뜯어 낸 사람, 전혀 못봤다. 그래서 [쿨하다] 는 자기 표현은, 매번 거짓말로 들린다. 너무너무 약해서, 안으로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어떻게든 아닌 척 하려고, 어떻게든 고통에 둔감 해지려고 스스로를 속이고 세상을 속이려는 자기 최면의 주문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들은 [쿨하다] 는 말로 정을 외면하고 방어벽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 누구나 절대 고독을 갖고 태어나지만, 평생 홀로인 사람은 없다. 아니 어쩌면 그 절대 고독 때문에 필사적으로 타인을 필요로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타인을 접촉하면 자기도 모르게 [정] 을 분비한다. 자기 내부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을 탓해서도, 자기 부정을 해서도 안된다.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지, 그 가치를 소중히 하면 최소한 [정] 자체에 배반 당할 일은 없다.

 

센스없음

안이하게 살아왔다. 이제 곧 21세기인데(※ 작중 배경이 1999년), 컴퓨터도, 휴대폰도, 디지털 카메라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른다. 취미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있어봤자 과거에 즐겼던 취미 인데다 대놓고 당당히 좋아하지도 못한다. 그랬더니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 그것도 좀 뒤늦게 알아 차렸다. 화내야 되는 건 이쪽인데, 똑부러지게 화내지도 못해서 도리어 남편이 더 큰소리를 친다. 이거 진짜 센스 없는 인생이다. 왜 이렇게 수동적으로만 살아야 할까. 거칠지만 당당하게 살아온 친구가 상처 받는 모습을 지켜 보니 한편으로는 부러워도 한편으로는 안도 했는데, 막상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되고나니 차라리 그녀처럼 당당했던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라도 남은 인생, [센스 있게] 살 수 있을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오히려 내 캐릭터는 주인공 야스코의 친구 미도리에 가까운데도 야스코의 심리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아마도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작가는 매정하게도 [센스가 없다] 고 제목에다 대놓고 꼬리표를 붙혔지만, 보통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센스가 없다기보다는 그냥 유순할 뿐인 것 같다. 남들 다 한다는 거에 안달 하지도 않고, 불안해 하지도 않고,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성격 이라는 게 어찌 보면 참 게을러 보이는 면이 없잖아 있으면서도 그들의 느긋함이 사실은 얼마나 인간적이고 마음 편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그들이 세상에 뒤쳐진다고 받는 상처가 부당하게 느껴져 내가 다 반발감이 치솟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선뜻 [네 실리 좀 챙기고 센스있게 살아라] 라고 감히 충고 하기가 그렇다. 상처 받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하는 말일지언정, 그들이 잘못 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네가 사는 게 옳아. 세상이 나쁜거야] 라고 위로 해주면 좋으련만, 그러면 그들은 더더욱 안으로만 파고들게 될까? 그거야 나같은 사람의 기우이고, 그들도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조금씩은 약아진다. 그래도 천성은 못버린다. 천성을 버리라고 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그런 유순하고 집착 하지 않는 천성을 지니면서도 조금씩은 세상에 대항하는 힘도 생기게 되니, 그보다 더 센스 있는 게 어디 있을까?

데몬 고쿠레니, 차게 앤 아스카니, 루팡 3세니, 근육맨 이니 하는 추억의 이름들이 툭 하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몇차례나 와하하 웃었더랬다. 작가는 나보다 한 세대 윗사람인 것 같지만, 한때 니폰 키드 였어서 그 이름들이 낯설지가 않고 오히려 그립다. 8cm의 싱글을 메탈 테입에 녹음해서 카세트에 넣어 돌려 듣던 추억이란!! 미친듯이 좋아하던 시절은 돌이켜 보면 부끄럽지만, 그래도 한때 미친듯이 좋아하던 것이 있었다는 것이 조금은 행복하다. 그런 유년의 서투름과 시행 착오가 지금의 [조금은] 센스 있는 나 자신을 만들어 왔을 테니까.

 

처음엔 좀 맞지 않는 타입의 작가가 아닐까 했는데 다 읽고보니 그렇지가 않다. 정말 읽고 나면 다시 되새기게 된다는 역자의 말이 맞다. 보기 드물게 역주 표시를 꼼꼼히 해주어서 역자와 출판사에 모처럼 감동 했더랬다. (게다가 작가가 직접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까지 넣는 "센스" 를!!) 다만 원작은 표제작인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泣かない女はいない] 와 [센스없음センスなし] 말고도 [두사람의 데이트二人のデート] 도 수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째서 세번째 작품은 제외 시켰는지? 그 편까지 넣었으면 작품집 두께면에서도 만족할 뻔 했는데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7.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GOOD
"GOOD" 내용보기
오랜만에 읽은 일본소설-    잔잔한 일본풍의 소설은 역시, 뭔가 편안하면서도 마음이 안정되면서, 그렇다고 막 큰 갈등구조는 아니라서 마구 흥미있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다.   이런 느낌을 꽤 좋아하는 나는 꽤나 빠른 시간안에 후딱 이 소설을 읽고야 말았다.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서평은 지금;)   내 생각에 이 소설은, 세세한 감정표현을 훌륭하게 해낸 작품이다.   뭐 주
"GOOD" 내용보기
오랜만에 읽은 일본소설- 

  잔잔한 일본풍의 소설은 역시, 뭔가 편안하면서도 마음이 안정되면서, 그렇다고 막 큰 갈등구조는 아니라서 마구 흥미있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다.

  이런 느낌을 꽤 좋아하는 나는 꽤나 빠른 시간안에 후딱 이 소설을 읽고야 말았다.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서평은 지금;)

  내 생각에 이 소설은, 세세한 감정표현을 훌륭하게 해낸 작품이다.

  뭐 주인공 여자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그 장면이 특히 그렇다.

  내 입장에서, 내 방식대로 그 사람이 하는 말, 그 사람이 부르는 노래, 그 사람의 행동을 판가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고 있구나.' 라고 느낀다던지.

  그래서 나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끄덕끄덕 했더랬다.

  주인공 여자가 느끼는 심리를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도 전형적인 일본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일본소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든 생각은, 이 작가와 나는 같은 시점에서 주인공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작가라고 해서 이 주인공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같지 않았다는 말이다. 왠지 그냥 이 소설을 쓴 작가와 내가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그저 둘다 바라만 보고 있되, 이 작가가 글로 옮긴 듯한 그런 느낌-

  다 읽고보니 왠지 이 소설은 소설의 내용보다, 기법위주로 책을 읽은 듯하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더 읽어봐야쥐-

YES마니아 : 플래티넘 g********y 2007.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울지않는 여자는 있었고 자동차의 클락션만 울었다
"울지않는 여자는 있었고 자동차의 클락션만 울었다" 내용보기
지은이 : 나가시마 유 옮긴이 : 이선희 출판사 : 창해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 분위기는 필자에게 왠지 슬픈 소설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무쓰미는 우여곡절 끝에 회사에 입사하고 평범함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하게되고 창고지기 히카와 반장을 서서히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가 이끌리면서도 고
"울지않는 여자는 있었고 자동차의 클락션만 울었다" 내용보기
지은이 : 나가시마 유
옮긴이 : 이선희
출판사 : 창해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 분위기는 필자에게 왠지 슬픈 소설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무쓰미는 우여곡절 끝에 회사에 입사하고 평범함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하게되고 창고지기 히카와 반장을 서서히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가 이끌리면서도 고백을 하지 못하고 결국 히카와 반장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데...

 

언뜻 보면 줄거리는 너무 단조로워 감동이 없는 소설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 기존의 진한 러브 스토리나 강렬한 대사가 등장하는 감동적인 소설보다 더욱 진한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유가 무었일까를 생각해보았고 몇 가지 근거를 찾게 되었다.  

 

첫째, 무쓰미와 히카와의 순수한 사랑의 대화법이다.

 

흔히 현대를 개성시대라고들 한다. 현대인은 자신을 표현하고 홍보하는데 유감없는 노력을 발산하고 끝장을 보려고 한다.

사랑에 있어서도 개성이 분명하여 애정표현이나 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그대로 자신에 대한 무관심으로 간주해 떠나버린다.

 

반면 무쓰미나 히카와의 경우를 보면 창고에서의 어색한 만남과 옥상위, 아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의  사랑의 텔레파시를 전달함으로써 애틋한 감정의 교감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가 학창시절 첫 사랑을 짝사랑으로 마감하며 안타까워 하듯이 후일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추억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준다.

 

그들만의 사랑법은 독특하다. 바로 배려에 있다. 옥상에 올라가게 배려하고 훌륭한 산책로를 안내하는 히카와의 모습과 회사를 그만두게된 히카와의 불편한 입장을 미리 대변해주는 무쓰미의 센스는 바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둘째, 현대인의 물질문명에서 비롯한 정서적 부재에 대한 소리없는 비판을 무쓰미와 히카와의 무덤덤한 사랑을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무쓰미의 일상 즉, 셔틀을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바쁘고 빈틈없는 직장인과 시간에 쫓기듯 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시간과 일에 치여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보안림 지나 국도옆의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공원을 찾아드는 무쓰미의 모습을 대조시키며 정서적 안정을 취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소망을 무쓰미의 일상에서 보여준다.

 

창고안 묘사에서는 극도의 물질문명더미를 나열하며 앞으로 일어날 무쓰미의 답답한 직장생활을 극대화 시키면서 뱀을 찾으러 나서는 히카와의 순순한 모습을 통해 지리한 일상 탈출의 관심 유발 기제로 활용하는 듯한데, 이 점이 무쓰미의 히카와에 대한  자연스런 호기심과 만남의 계기를 촉발했는지도 모르겠다.

 

셋째, 울지않는 여자는 있었고 자동차의 클락션만 울었다.

 

책에서 보면 정작 울어야 할 여자는 울지 않는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파트타이머 쓰쿠다의 해고가 결정나고 플랫폼에서 무쓰미와의 마지막 작별에서 저자는 쓰쿠다의 눈물을 보여주지 않는다. 또, 전임 사장 요코타 사장의 병문안시 직원들은 사장 부인의 밝은 미소를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히카와와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무쓰미는 울지않고 그의 자동차 클락션만이

울고 만다.

 

결국 저자는 울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울음이 나오지 않는 역설을 보여줌으로써 필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밥말리의 <NO WOMAN NO CRY > 를 들으면서  울지 않는 여자의 말라버린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무었인지 생각해 볼 예정이다.

m*******n 2007.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글프게 울고 싶다.
"서글프게 울고 싶다." 내용보기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제목에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든듯 한데 도대체 그 의미가 어떤 것일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와 '센스 없음'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에 두 가지의 단편이 실려있다. 저자인 나가시마 유의 작품은 처음 읽어 보지만, 첫 만남부터 지은이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자리 잡는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는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
"서글프게 울고 싶다." 내용보기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제목에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든듯 한데 도대체 그 의미가 어떤 것일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와 '센스 없음'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에 두 가지의 단편이 실려있다.

저자인 나가시마 유의 작품은 처음 읽어 보지만, 첫 만남부터 지은이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자리 잡는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는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  '무쓰미'가  직장에서 좋아하게 된  직장동료를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보내버리는 짧은 이야기다.

'센스 없음'은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야스코'가 바람을 피운 남편이 빌려 놓은 성인 비디오테이프를 대여점에 반납하러 가는   짧은 이야기다.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두 작품은  읽으면서 굉장히 밋밋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밋밋함에서 오는 묘한  감정들이  가슴 깊이 울림을 만들었다.

두 작품의 소재도 그렇거니와  내용도 간결하고, 담담하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에 써내려간  문체들이 어쩌면 그  야릇한  느낌만으로도 책을 읽는 내내  작품 속에 몰입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덤덤하다못해 무감감해져 버린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 현실의 감정소통 부재를 느끼게 만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우리 인간들의 감정 상태가 무덤덤해 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도 해보았다.

두  주인공의 절제된 감정 처리가 책을 읽는 동안 더욱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두  주인공 모두 나와는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평범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인물로서  하루 하루 무의미하게 살아내고 있는  고독한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왜 이렇게 답답하고 가슴을 죄이는 느낌이 드나 했더니, 나와 동질감이 느껴지는 서글픔 때문인것 같다.

내가 그 나이를 지나오면서 느꼈던 그런 존재감일까?  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감정 상태들을 섬뜻하리만큼 잘 표현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왠지 모를 소름이 느껴지는 건 작가에 대한 탁원한 감탄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두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에서 터져나올듯 말듯 하면서 느껴지는  발산에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작품의 그 무감각함이 조금씩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더니 급기야 나 자신이 동화된 느낌으로 묘한 감정의 섞임을 경험하게 되었다.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슬픔과 왠지 모를 아련함이 소설을 읽는 내내 묻어 나온다.

짧고, 밋밋하고 담담한 이야기 두편이 강하게 나의 감정을 자극시키는데는  작가의 탁월한 감각에 대한 감탄 때문일 것이다.

 

a****8 2007.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울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울고 싶지 않았는데.." 내용보기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와 [센스 없음] 이라는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독자에게 인위적인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무심한 듯 이야기가 펼쳐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어조로 글을 풀어낼 뿐이다. 무쓰미와 야스코라는 두 여자의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줄 뿐, 극한 상황을 보여주지도 않고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결말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조용 두 여자가
"정말 울고 싶지 않았는데.." 내용보기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와 [센스 없음] 이라는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독자에게 인위적인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무심한 듯 이야기가 펼쳐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어조로 글을 풀어낼 뿐이다. 무쓰미와 야스코라는 두 여자의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줄 뿐, 극한 상황을 보여주지도 않고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결말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조용 두 여자가 느끼는 심리 변화를 밀도있게 보여줄 뿐이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눈에 잘 띄지 않는 두 여인. 그녀들이 간직한 내면의 모습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하고 공감하게 된다. 또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들의 상황에 감정이입이 되고 미묘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왠지 가슴이 싸해져 온다. 마지막 결말에선 맥이 탁 풀리기도 하고 그녀들의 쓸쓸하고 슬픈 심리상태가 전해져 와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자극적이고 완벽하게 끝나는 결말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그저 심심하고 따분한 이야기로 비쳐질수 있겠지만 내겐 그렇지 않았다.

 

[울지않는 여자는 없다] 의 주인공 무쓰미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게 취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회사라는게 제과점 알바보다 조금 편한 전표 정리 일 일뿐 그다지 의욕적인 분위기의 회사도 아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규칙도 없이 적당히 일하는 회사 분위기와 퇴근시간이 되면 부리나케 뛰쳐나가는 여직원들의 모습은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긴 하는 걸까 라는 걱정을 낳게 한다. 하지만 무쓰미는 바로 이 직장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단절되어 있다던 무쓰미는 처음부터 회사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점심 시간엔 항상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갔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낯선 타인이던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단절'에서 조금씨 벗어나 그들과 교류하게 된다. 지게차 운전도 배우고 서로 눈인사도 주고 받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한 남자직원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고백하지 못한다. 동거하던 애인에겐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막상 그 사람 앞에서는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별 통보 보다 사랑 고백이 더 쉬울텐데 말이다. 그냥 눈 딱 감고, 어차피 회사를 옮길 사람이니 거절 당해도 괜찮아 라는 마음으로 고백하면 좋을텐데 그녀는 끝내 하지 못한다. 오히려 마음과는 반대로 말투는 차갑게 된다. 그게 아닌데,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아마 소설의 분위기가 밝고 경쾌했더라면 무쓰미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되고 화창한 봄 햇살보단 비오는 잿빛 하늘이 더 어울리는 이 책의 분위기 때문에 무쓰미의 심리가 이해 되었다. 그리고 수줍은 사랑 고백 대신 그가 건네준 야구공을 기념으로 갖고싶다 라는 말을 하는 그녀의 소심한 고백이 안쓰럽고 꼭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짠해졌다.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센스 없음]의 야스코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으로 디카를 사용해 사진을 찍어보던 야스코는 디카에 담겨진 남편과 불륜 상대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또 남편이 연체한 성인 비디오 테이프를 직접 반납하러 외출하는 그녀의 모습은 위태위태해 보인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해있을 그녀가 꽤나 차분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쓰러질것만 같다. 하지만 남편이 빌린 비디오 연체료를 갚으면서 일순간 분노를 느끼고 "이혼"이라는 말을 꺼낸 남편에게 이마에 고기 육 자를 문신하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그녀가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를,분노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수 있었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아니, 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쌓여버린 울음은 언젠가는 흐르게 마련이다. 실연으로 인한 상처로 인해 눈물을 흘리거나 아주 사소한 사건 때문에 흘릴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실컷 울고나면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리고 다시 살아갈수 있는 희망을 얻게 된다. 울어 본 기억이 없다는 무쓰미가 좋아하는 남자를 묵묵히 떠나보내면서 흘린 눈물은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하고 남편과 이혼하게 된 야스코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다고 느끼는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 일거다.

t******j 2007.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울지마라.
"울지마라." 내용보기
언제부터잡고잇던책인지이것때문에그동안책을놓앗었던건지앞부분을몇번을읽었던지.  별로인 회사에 이건 아닌데 하는 일에도 아무말도 못하고어떤한 행동도 못하는, 또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하지않고 떠나보내는 무쓰미.자신이 좋아하던 가수를 당당하게 말하지도 못하고남편의 사랑이 없는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야스코.  이둘은 이렇게 남들이 보기엔 뭔가 행복해보이지만
"울지마라." 내용보기

언제부터잡고잇던책인지이것때문에그동안책을놓앗었던건지앞부분을몇번을읽었던지.

 별로인 회사에 이건 아닌데 하는 일에도 아무말도 못하고어떤한 행동도 못하는, 또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하지않고 떠나보내는 무쓰미.자신이 좋아하던 가수를 당당하게 말하지도 못하고남편의 사랑이 없는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야스코.

 이둘은 이렇게 남들이 보기엔 뭔가 행복해보이지만은 않은 삶이다.하지만 이들은 너무나 이성적으로 남의눈으로 자신을 보듯이 말한다.그러면서도 어느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무언으로 외치고있다. 

너무간결하고무던하고이성적인무서운여자들의이야기.하지만그것에서보이는어떤뭐라고해야할지모르는자유가그자유가엿보여부러운여자들의이야기.

액체로보여지는눈물과마음속에서우는눈물은같을까

지금이순간도여자들이여울고잇는가.

b*********6 2007.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감정의 담담함이 녹아있다는
"감정의 담담함이 녹아있다는 " 내용보기
커피를 동반하지 않으면 안 될꺼 같은 딱딱한 비스켓을 먹는 느낌의 책을 만났다.단조의 음악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 책,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묘한 느낌도 아마 이런 것이리라.사랑에 관한 짧은 에세이같은 두 편의 소설이 담긴 소설집이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 처음 몇 장을 읽었을때는 이 책을 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척이나 메마른 글들의 연속이었다. 굳은
"감정의 담담함이 녹아있다는 " 내용보기

커피를 동반하지 않으면 안 될꺼 같은 딱딱한 비스켓을 먹는 느낌의 책을 만났다.단조의 음악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 책,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묘한 느낌도 아마 이런 것이리라.사랑에 관한 짧은 에세이같은 두 편의 소설이 담긴 소설집이다.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 처음 몇 장을 읽었을때는 이 책을 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척이나 메마른 글들의 연속이었다. 굳은 살이 박혀서 뜨거운 것에도 감각이 없는 손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변환경의 서술적 묘사와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게 글을 이끌어 가는 작가의 생각이 어려웠다고나 할까? 주인공이 출근하는 모습과 공장의 주변을 설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 속에서 혼자임을 느끼는 주인공(무쓰미)의 외로움이 향하는 곳에는 사랑이 있다. 다행히도 계속 읽어가니 조금씩 여자의 깊은 내면을 관찰하고 있는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작은 공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과의 관계에서 우리만을 드러내고 결코 나를 드러내지 않는 무쓰미와 그녀를 지켜보는 히카와,그리고 무쓰미와 동거하는 또 한 명의 남자,시로.무쓰미는 무척이나 건조한 사람으로 보여지나 사실은 타인에게 다가가기가 두려운 성격의 여자이다. 그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작가는 많은 여자들을 등장시킨다.수다가 많고 궁금증이 많고 생각이 짧은 여자들. 항상 무쓰미를 바라보지만 아무런 감정의 전달을 하지 못하는 히카와. 히카와와 무쓰미는 서로에게 깊은 교감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서로의 거리를 좁히지는 못한다.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 애인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무쓰미와 그 사랑을 인정하고 시로는 그녀곁을 떠난다.어떠한 결말도 없다. 이 글은 마치 여자,정혜를 떠올리기도 한다. 책 속의 한 구절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며 고독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으면서 단절되어 있다.' - 34쪽.

너무 절묘한 표현이라 반복해서 이 구절을 되되이고 있다.

 

♥센스없음: 역시나 제목부터 묘한 매력을 끌어당긴다.디지털카메라를 매개로 독자를 자연스레 남편의 방으로 이끄는 여자,방안의 것들을 하나 하나 담아보는 여자,사진속의 화면은 정지 상태이며 평온해 보인다.그리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걸려온 반납 독촉전화,다시 남편의 방으로 들어가 비디오를 찾고 하나를 틀어본다. 남편의 고결함은 사라진 음란성비디오,그것을 반납하러 집을 나서면서 또 카메라 렌즈를 마주한다.카메라로 들어오는 장면들. 소소한 일상이 내용과는 다르게 평온하기까지 하다. 애인이 생긴 남편에게 청동조각상을 던진 여자는 남편을 죽이고 싶을 만큼 치유할 수없는 상처가 깊다. 남편은 집을 떠나고 남편의 방에 그녀가 있다. 그저 평범한 삶은 다시 시작되고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은 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과도 같다.그녀와 통화하는 또 하나의 여자,미도리.유부남과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에 이르렀지만 결국 이혼을 하지만 당당한 미도리.고교때부터 절친한 친구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지만 결국은 내 삶의 전부는 이야기하지 못하는 여자의 심리.여자가 가고 있는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에게 여자가 던진 한마디 인상적이다.

 

이마에 고기육(肉)이라는 문신을 하면 이혼해 주겠다는 말.

믿음을 저버린 남편에게 정말로 바라는 것은 어쩜 그 문신이 아닐까?

 

작가는 아주 둔탁하지만 섬세하다. 깊은 골짜기에서 울려나오는 여성의 심리를 리얼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 주체는 여성이다.울지 않는 여자는 물론 없겠지만 그 울음의 의미는 모두 다르리라. 나의 울음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

 

r*********s 200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울고 싶어요
"울고 싶어요" 내용보기
고요한 호수가에 작은 배를 띄우로  노를 젓지 않아도 바람에 살랑살랑 뱃머리가 움직여  눈을 감고 잔잔히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잠시 배위에서 느긋한 여유를 즐기듯이  마치 그런 느낌의 책이다.  고요하게 흐르는듯 마는듯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마지막 책장까지 가게 되는  나도 모르게 책속에 젖어드는 그런 책이다.  주인공은 결국 자기안에 쌓여가는 사랑을
"울고 싶어요" 내용보기
 

 고요한 호수가에 작은 배를 띄우로

 노를 젓지 않아도 바람에 살랑살랑 뱃머리가 움직여

 눈을 감고 잔잔히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잠시 배위에서 느긋한 여유를 즐기듯이

 마치 그런 느낌의 책이다.

 고요하게 흐르는듯 마는듯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마지막 책장까지 가게 되는

 나도 모르게 책속에 젖어드는 그런 책이다.

 주인공은 결국 자기안에 쌓여가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백후에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결말보다

 더 진한 감동의 물결이 몰려오는것은 왜 일까.

 고백하지 못하는 사랑도 사랑이다.

 

 

요즘들어 일본 소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아다사 지로, 에쿠니 가오리 같은 유명소설가의 책만 접하다가 새로운 이름의 소설을 접하다 보니, 미약하나마 일본인들의 정서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우리나라 소설처럼 들었다 놨다 하는 감정의 표현은 없지만, 밋밋한것 같으면서도 진한것이 그들의 표현 같다.

t******y 2007.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