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소설이라는 구분답게 표지는 빨간색 장정에 스케치 형태의 약간 괴기스런 그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소감은 호러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모험동화 같다는 느낌입니다… ^^;; 그런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넘 흥미진진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주인공 소년 하비가 한없이 지루한 2월에게 잡아먹혔다.”라는 다소 특이하고 색다른 표현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술술 읽힙니다. 결말이 뻔히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 있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시간의 소중함,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 예전부터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크리스마스 이브 친구가 늦는다고 하길래 읽어볼까 하고 덜렁 사버렸다.(책도 책이지만 이 작은 서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주는 거대 다이어리와 미니 수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재고로 쌓인 잡지 부록임이 분명하지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말이다) 첫 장을 넘기고 나는 조금 실망했다. 왜냐, 주인공이 바로 10살짜리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몇 년 더 살았다는 오만함인지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나 소설을 보면 저 어린것들이 무얼 할까, 무얼 알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 특히나 장르소설의 경우, 영화나 소설 속의 어린것들은 현실의 어린것들이 아니다. 아니나다를까, 이 소설의 10살 소년도 보통의 소년으로는 불가능한 엄청난 용감함과 재치를 가지고 있다. 아이라서 더 용감한 것일까. 어쩌면 아이 때는 누구나 저런 재치를 가질 수 있는데 어른이 되면 현실에 순응하고 머리가 돌이 되고 상상력 따윈 없어지고 앞뒤가 꽉 막혀서 아이로서의 저런 감정을 잃어버리는 것일까 싶기도 하다.(그러나 역시 하비의 정신연령은 아무리 봐도 25세 이상이다) 소설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인생의 초창기인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시간들을 빼앗아 흡수하는 유혹의 존재 후드 씨, 흙과 먼지로 만들어진 그의 수하 괴물들, 시간을 뺏기고 어두운 심연 속에서 끝없이 떠도는 괴물 물고기가 되는 아이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눈에 통찰해버리는 주인공 하비의 이야기. 거기다가 클라이브 바커다운 상상력, 악몽 같은 모험들, 제대로 표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한 묘사들은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라도 소설을 다 읽어내려가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왜 언제나 끝이 문제인지. 당연한 결말일지도 모르고 괜한 트집일지도 모르겠는데 그 매력적인 묘사로 가득찬 모험에도 불구하고 결말 하나만으로 '시간의 도둑'은(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모범적인 어린이를 만들기 위한 지침서 정도로 보였다. 열심히 읽어내려왔던 내게 이런 결말은 맥이 빠진다고나 할까, 김이 샌다고나 할까. 근래에 열심히 읽은, 더욱 더 매혹적인 세계관을 자랑하는 클라이브 바커의 다른 소설 '아바라트'에서는 제발 이런 결말을 짓지 않았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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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간의 도둑 The Thief of Always, 1992 저자 : 클라이브 바커 역자 : 소서영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1.06.01. “잃어버린 모든 것을 찾아서.” -즉흥 감상-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소환을 포기하고 말았던 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클라이브 바커 이어달리기’가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누군가의 무덤임을 알리는 십자가가 그려진 검붉은 표지를 살짝, 그토록 훌륭했던 소년이 갑자기 사라진 사건을 뒤쫓는 탐정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런데, 그런 탐정의 이야기가, 사실은 모든 것이 지겨워 죽을 것만 같은 소년의 상상이었음을 속삭이는군요. 그렇게 거울을 마주하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원한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도 잠시, 노란 피부에 작은 키가 특징인 남자가 소년을 방문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약속대로 약간의 시간을 두고 다시 찾아온 그를 따라, 소년은 무엇인가 기이하지만 소망하는 모든 것을 선물하는 저택으로 초대 받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마저도 지겹다…기보다는 위험함을 감지한 소년이, 함께 생활하던 아이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지만……. 감상문의 시작에 위치한 작품의 정보에도 언급했지만, 이번 작품은 발 타일러의 소설 ‘시간 도둑 The Time Wreccas, 2004’도, 토니 힐러먼의 소설 ‘시간의 도둑 A Thief of Time, 1988’도 아닌, ‘클라이브 바커’ 님의 장편소설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지만, 그 이상 그 이하의 감흥도 받지 못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더 신기할 정도라구요? 거장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은 식상함과 단조로움에 배신감을 느껴버리고 말았다구요? 네?! 때로는 표지와 알맹이가 따로 노는 일도 있는 법이라구요? 으흠. 하긴, ‘헬레이저 시리즈’와 ‘피의 책’을 먼저 만나며 ‘클라이브 바커의 이야기는 검붉은 진득함이다!’를 말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이번 작품은 ‘감동의 상실과 그냥 완벽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이거 진짜 클라이브 바커 님의 작품이 맞나요? 아니면, 이보다 앞서 대기 중이었던 작가님의 소설 ‘아바라트 Abarat, 2002’까지 만나봐야 하는 것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국내로 소개가 될 것인지가 더 궁금한 작가님의 많은 다른 작품들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인지, 아아! 답답합니다. 그런 제 마음을 달래주려는지, 퇴근 후 집에 오니 ‘4단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 FeBa FKB-91’가 와 있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움까지 옆으로 밀어두고 작품에 집중을 해보는데요. 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야기보다는 작품 그 자체에 초점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뭐랄까요? 지극히 평범한 소년 또는 소녀가, 낮선 이의 방문이나 초대를 받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지만, 어떤 이상함을 느끼게 되거나 잘못된 현실을 마주하여, 여행길에 오르거나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설정이 참 정석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감동’은 없었지만, 원칙과 공식에 철저히 따르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나라도 이 정도는 쓰겠다!’와 같은 마음이 들 정도였는데요. 이미 9년의 시간이 지나버린 작품. 작가님의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그저 소리 없는 토닥임을 보낼 뿐입니다. 그럼, 소설 ‘복제인간 Shock, 200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라. 뭔가 답답한 제 마음까지 시원하게 쓸어 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덤. 소설 ‘자유의 감옥 Das Gefa"ngnis der Freiheit, 1992’에 이어 만나는 중인 ‘망각의 정원 Der Niemandsgarten, 1998’이 참 재미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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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디맨의 감독 클라이브 바커가 쓴 책이란 소리에 관심이 갔다. 어떤 책을 쓴걸까? 그래서 보게된 이책은 우선 겉표지가 맘에 들었다. 깔끔한 표지 디자인 너무 괴기스럽지도 너무 유치하지도 않은... 이책을 다읽고 난 후 다시 표지를 보니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이책 역시 표지처럼 너무 괴기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유치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책 중간중간에 들어간 그림들도 뭐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어른에겐 맞지않고 책속의 그림은 또 아이들이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전혀 무섭지 않다. 어쩜 처음 하비가 저택에 가는 동안 독자는 아마 거기서 나오는 순간 무슨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적 읽었던 어떤 동화와 무척 비슷한 설정이었다. 그것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동화속의 주인공은 꿈에서 깬 후 많이 늙어 있었지만 여기에서의 하비는 늙지도 않았고 그리고 무척 용감하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까? 결국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조금은 실망스런 점도 없지 않았다. 어른들이 보기엔 결말이 너무 뻔하지만 어릴적 조금 무서운 동화책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아이들이 본다면 재미있겠지만 책속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들이 좀 무리가 있지않을까 싶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을 독자들이 알지 못할까봐 써준것일까? 왠지 어른과 아이의 중간에서 어정쩡하게 자리를 잡아버린 책이 된 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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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9 오전 동안.
장편 호러소설이라는 카피가 붙어있긴 하다만, 본격 장르소설로서 호러소설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무리인 작품. 비하(?)시켜 말한다면 장편 호러소설이라기보다는 중편 우화 정도 되겠다. 클라이브 바커의 네임 밸류 하나만으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라는 사실이 명백한데, 따라서 호러소설로서의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그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메리트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주제의 우화적인 성격과 맞물려, 본작을 일개 동화책 수준으로 전락시키는데에 일조하고 있기도 하다.
너무 나쁜 말만 했나?
사실 [헬레이저]로 클라이브 바커를 기억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핀헤드의 시각적 공포를 지면을 통해 재현한다는 자체가 당연히 무리인 것이다. 그렇다고 주제가 좀 오묘하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본작 전체를 알레고리로 받아들일 때, 작품에 차용된 여러 상징들을 연결하여 확대해석할 여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끙끙 노력해가며 볼만한 작품은 아니라는게 정답인 것 같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삐딱한 십대에게 선물해주기 좋을 책이랄까(그러나 요즘 십대라면 분명 본작을 유치하다고 할 것 같다).
덧:
오타가 상당히 많다(그래서 황금가지 측으로 신고했다).
[인상깊은구절] 남자는 그의 어깨너머를 바라보았고 거기 언덕 밑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하비는 그 낯선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자세히 보았지만 챙이 넓은 모자 때문에 얼굴 생김이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가 일어서서 더 가까이 가보려 하는데 남자가 말했다. "하지 말아라……, 제발. 그녀는 인사라도 하려고 자기 대신 나를 보낸 거야. 그녀는 지금 너의 모습으로, 어린 모습이지, 너를 기억하고 있단다. 그리고 너도 같은 모습으로 그녀를 기억하기를 바란다." "룰루……" 하비가 중얼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