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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소소한 상품들에서 기능적 가치를 넘어서 미학적 가치를 찾아내는 안목과 이를 글로 표현하는 기술이 탁월하다.
명품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기 보다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용자를 만났을 때 비로소 명품이 되는 것.
이름 名자를 써서 명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참眞자를 써서 진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듯.
왜냐하면 이름이란 헛된 착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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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러면 떠오르는 단어가 뭘까~
이태리 유명 패션메이커 이름이나 영국제 그릇 셋트, 그리고 오래된 유럽의 가구 등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주로 잘 보관되어 있는 전시용품쯤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나의 개념을 확 바꿔놓은 것이 ‘윤광준의 생활명품 산책’이다.
자신이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 그를 통해서 명품으로 피어난다. 즉 명품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 그가 명품으로 소개한 열여덟 가지, 니콘카메라, 송림 티롤화, 마모트 고어텍스 윈드재킷, 도이터 색, 쿼드 34·405-2앰프, 피에르발만 안경, 미군용 벨트, 몽블랑 만년필, 지포 라이터, 산요 면도기, 빅토리녹스 나이프, 맥라이트 손전등, 메주 몽고간장, 레드락 맥주, 던힐 담배, 필립스 전기 주전자, 라코스테 폴로셔츠, 와코루 팬티 등은 객관적으로 명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그의 생활속의 경험을 토대로 그에게 가장 소중한 명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가 명품이라고 말하는 것의 조건은 다른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서 챙겨주는 아이디어와 끝까지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장인정신의 산물이다.
필립스 전기주전자를 명품으로 만든 그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대개 간편하게 물을 끓이기 위해 히터 내장형 전기포트기를 사용한다. 밑둥은 시커먼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번쩍거리는 스테인리스의 몸체에 역시 꼬부라진 검정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것 말이다. 이 커피포트는 물을 끓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게다가 왜 그리 소리가 요란한지 몸통 자체가 공명통이 되어 물의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이상한 굉음을 낸다. ……
커피 한잔 마시자고 손이나 팔뚝, 허벅지에 화상을 입어가며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화상의 빈도가 높아지면 슬슬 커피포트에 대한 불만이 분노로 바뀐다.
값이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물건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필립스 전기주전자다. 몸체는 식용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고, 몸체와 분리된 베이스는 전원 커넥터의 역할을 하는 구조다. 전선이 달려있는 베이스에 얹어놓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접속되고 들어내면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물이 끓으면 자동 바이메탈 스위치가 전원을 차단시키고 이상 과열이 생겨도 스위치가 작동된다.
이쯤 되면 글을 읽는 이도 저절로 명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다. 무조건 귀한 것이라든가, 유명한 메이커라든가, 혹은 가격이 비싼 것이 명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요즘처럼 남들이 좋다더라, 유명하다더라, 고급이라더라 하면 명품으로 치부하고 무조건 소유하려 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명품의 의미를 새롭게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 명품은 나에게 명품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왜 명품인지를, 그 물건이 어떻게 나를 감동시켰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명품인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아주 흔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일지라도 나를 감동시키고 나에게 소중하며, 나에게서 진정한 가치가 발견된 것이면 그것이 바로 명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사치품으로서의 명품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을 지닐 재력도 없다. 내가 보는 명품이란 실질적인 사용가치를 웃도는 아우라를 지닌 물건을 의미한다. 시간을 더해 원숙해진 인간의 경험과 예지가 담겨있을 때 아우라는 생긴다. 이를 읽어낼 줄 아는 사용자와의 교류가 더해져 물건은 세련되어지고 생명력을 갖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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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사진작가 답게, 책은 자신이 생각하는 명품 카메라라는 니콘F3으로 부터 시작한다.
좋은 물건은 때로 사람을 가르치고 삶에 해답을 주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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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를 펴는 순간 저자의 친필글씨가 뜻하지 않는 기쁨을 주는 책을 받았을때 아마도 대다수의 독자는 이런 횡재에 일단 쾌재를 부르며 들뜬 마음을 한동안 차분히 가라앉히려 노력하면서 책의 주석조차도 놓치지 않고 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의 친필사인을 받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란 오롯이 나만이 친애를 받는 느낌이어서 나 역시 그 사람에게 관심(숙독, 다독, 발췌독)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의 책은 이전 '소리의 황홀'때 전문적 작가가 아닌 일반인도(비록 그가 잡지에 오디오와 사진에 관한 글을 썼다 하여도 그의 생계의 주수입원은 사진이므로) 이렇게 감성적이고 전문적인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 또 감탄하였다.
책의 내용은 저자 자신이 생각하는 명품의 기준 즉 "좋은 물건은 때로 사람을 가르치고 삶에 해답을 주기도 한다"는 것에 비추어 카메라에서 팬티까지 18가지를 선택해 자신이 갖고 있는물품의 역사(저자의 사용기와 체험담과 감상)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본인도 군시절 입었던 노란색 깔깔이(겨울철 상의 잠바안에 입는 것. 군대 갔다온 분은 아실거예요.)를 명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세상의 모든 것이 명품이 될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즉 자신의 삶에서 조그만 감동을 줄 수 있는 물건은 어느것이나 명품의 자격이 될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명품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조차도 진정한 명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주는 이책을 권하고 싶다.
추신: 그렇담 왜 본인은 깔깔이가 명품이라고 생각하는지 간략히 적어본다면 일단 노란색이라 때가 잘 타지 않을 뿐더러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으니 분실의 위험이 전혀 없고 또한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고 또한 군에서 무료로 준 것이니 공짜여서 경제적 소비의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옷을 입고 외출하면 주위의 시선을 나에게 모을 수 있다는 나만의 패션감각을 표출 할수 있다는 점이 명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인상깊은구절] 물건에도 격이 있다. 격이 있는 물건에 도달하기까지 겪는 수많은 일들, 그것이 내 살므이 내용이고 역사가 된다. |
| 물건을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은 없다고 하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많은 애정을 쏟아온 물건에는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추억이라는 가치가 더해져 삭막할 수 있는 세상사에 작은 윤기를 준다.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도 이런 물건에 대한 에피소드와 장인 정신이 주는 교훈으로 가득차 있다. 카메라나 만년필같은 비싼 명품부터 어떻게 보면 하찮을 수도 있는 간장이나 팬티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는 정말 다양하기도 하다. 그가 어린 시절, 주간지에서 연재하던 명품 시리즈를 보며 꿈을 키웠듯 오늘날의 우리도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나도 한 번이라는 소망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언젠가 김한길님의 글 중에 이런 귀절이 있었다. 자신만의 집을 짓기 전에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꼼꼼히 생각하고 적어놓으라고. 언젠가 여건이 되었을 때 한꺼번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고...준비된 자에게만 성공이 오듯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그 날이 오면 나또한 그 물건을 얻는 기쁨과 내내 함께 하는 희열을 느껴보고 싶다. |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로 화제를 불러모은 유흥준교수는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싶다. "아는 만큼 사랑한다"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하다 돌아온 내가 한국에서 깜짝 놀란 것들 중 하나가 중고등학생들이 검은 색 프라다가방을 등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였다. 청소년들이라고해서 비싼 외제품을 걸치지말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그들 중 대부분은 소위 '짝퉁'이란 모조품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프라다라는 가방을 그것도 학생용 책가방으로 사용한다면 외국에서는 비웃음거리가 된다는 걸 그들은 알까? 명품이라는 것은 결코 값이 비싼 희귀품이 아니다. 명품은 쓰는 이가 만든 이의 마음을 이해할 때만 진가를 발휘하는 하나의 예술품(!)이다. 윤광준씨는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산 물건이라도 그 가치를 이해못한다면 그것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어릴 적부터 갖고싶어하다가 20여년만에 벼르고별러 산 몽블랑만년필. 야외촬영 시 생명줄 구실을 톡톡히 해 준 마모트윈드재킷, 어릴 적 입맛을 재현시켜 준 몽고간장 등등... 사진작가답게 다양한 명품들의 사진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외제병, 사치병, 쇼핑중독증환자들에게 이 책은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다. |
| 요즘 젊은이들의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명품' 아닐까?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명품은 엄밀히 말하면 갤러리아 명품관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그 '명품'들과는 격이 다르다. 저자가 그 동안 살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아니 한 개쯤 꼭 갖고 싶었던 마니아적인 측면에서의 명품이다. 남들이 인정하는 명품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데 꼭 필요한 바로 그 물건…스스로 무릎을 치며 "그래, 바로 이 물건이야!" 감탄할 수 있는 그런 물건...돈이 많아서 원하는 것은 아무 때나 아무런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에겐 그 물건이 비싼 명품이건 아니건 비슷한 의미를 지닐 것이고 저자의 이야기에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메주몽고간장을 명품이라고 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물건을 갖기까지 수많은 망설임과 고민을 하고, 물건을 사러가기까지의 설레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 명품 ..아무래도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단어다. 졸부, 허영심, 과소비..그러나 윤광준의 이 '생활명품 산책'은 전혀 다르게 명품이라는 단어를 조망하고 있다. 그렇다 명품이란 '내게 너무나 소중하고, 또 남에게 이 물건을 적극 권하는데 한점 부끄러움없는 그런 물건'이 아니겠는가?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가지 생활명품중 몇 가지를 나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와의 공감대를 확 만들게 하였다는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첫번째 아이템으로 F3를 선택한 면은 탁월하다 하지않을 수 없다. 나는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지만 학생때 '카메라는 무조건 F3'라는 오만함으로 몇달 알바한 돈을 다 갖다바쳐서 샀고 지금도 애지중지 하고 있다. 그 견고함과 확실성, 신뢰성은 조강지처라 부를 만하며 어찌보면 내 재산목록중 가장 비싼 명품일듯. 이 작가가 '소리의 황홀'이라는 책을 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오는 quad 를 생활명품으로 소개한 것도 그의 눈높이와 남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읽을 수 있는 면이다. 그리 비싼 것도 아닌, 그러면서도 본격적인 분리형 앰프로서 갖출것은 다 갖춘, 또 디자인면에서도 어찌보면 매우 탁월하고 선구자적인..쿼드. 이 두가지 선구안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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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도 격이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최고급 물건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어렵게 알아가는 내밀한 즐거움을 모른다. 격이 있는 물건에 도달하기까지 겪는 수많은 일들, 그것이 내 삶의 내용익고 역사가 된다. 명품.. 이 말을 듣고 있으면 우선은 TV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강남의 무슨 백화점의 명품코너가 어떻고 하나에 수백만원씩하는 인형이 있다고 하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우선 내가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명품들은 주인공이 좋아하는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명품들인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은 아예 없고 이름을 자주 들어 본 것도 별로 없었다. 주전자가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 카메라가 어느 것이 좋다던지 사실 이런 것에 관심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거리가 먼 명품들인 듯 하다. 가장 많이 들어 본것은 메주몽고간장, 지포 라이터 등이고 회사이름을 들어 본것은 니콘, 산요, 필립스 등이 전부 인 것 같다. 그러니 나의 명품들과도 거리가 먼것들이었고 또 내가 사용해볼 가능성도 그렇게 큰 것들이 아닌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명품을 찾아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내가 오래 사용하고 나만의 명품이 될만한 물건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쁨이 있어서 책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인상깊은구절] 옹고집 신발쟁이가 만든 억세게 질긴 구두, 송림 티롤화. 구두 한 켤레를 18년 넘게 신었다면 그것은 잘한 일일까, 아니면 잘못한 일일까? 물건을 오래 쓴다는 것이 미덕이 아닌 시대다. 게다가 오지랖 넓게 '도대체 만든 사람은 뭘 먹고 살란 말이지?' 하는 생각에 미치면 왠지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하지만 이 구두를 만든 구둣방은 대를 이어 여전히 성업중이다. 작은 구둣방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의 구두를 사 신고, 사회 각층의 힘깨나 쓰는 거물들이 아직도 고정팬을 자처하고 있다. |
| 한때 무슨무슨 마니아, 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였다. 하지만 진정한, 혹은 바람직한 마니아는 대상에 대해 무조건 광적인 사랑과 열정을 바치는 신도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그에 따르는 애정과 관심이 뒷받침되는 사람일게다. 이 책을 보면 저자 윤광준씨는 생활에서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물건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취향을 덧입혀 자신만의 개성으로 환원할 줄 아는, 멋진 마니아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저자의 생활과 면면을 슬쩍 엿보는 재미와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칼라사진들로 실컷 눈요기하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마니아의 취향과 서랍을 훔쳐보는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책이 너무 후딱 읽혀지기 때문. 책의 고급스런 장정과 상태 좋은 칼라도판들에 비해, 오래오래 다시 펼쳐보고 곱씹을 만한 내용까지가 배어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이러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대상 물건들의 역사나 관련 상식들을 보강해서 참고자료처럼 함께 실었으면 좀더 많은 정보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흔히 명품을 가르는 기준을 그저 가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정한 명품은 그 상품의 질 뿐만 아니라 거기에 부여되는 정성과, 그것을 사용하고 원하는 소비자의 애정이 덧입혀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