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청소년 시선 12권을 다 사서 읽어보는 중에 제일 순식간에 읽었던 책이다.
특히 제비꽃 종례는 덜컥 눈물이 나고 말았다.
종례 시간에 선생님은 우리 반 단체 카톡에 사진 한 장을 올리셨다.
"좁은 틈에서도 끈질기게, 작아도 당당한 제비꽃처럼" 메시지와 함께
학교 진임로 아스콘 바닥 갈라진 틈 나란히 핀 제비꽃 명 송이 찍어 오셨단다.
집에 가는 길에 반드시 그 자리를 찾아서 유심히 보고 가라는게 종례 사항이다.
외톨이 진욱이가 데비꽃 앞에서 오래 서 있던 것을 나는 보았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엄마 아빠 얼굴도 모른다는
진욱이는 알고 있었을까 선생님이 창문가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야자 시간에 걸려, 보충시간에 걸려 종례 시간이 무의미해진게 언젤까 아이들 역시 꼬마 시절 전해왔던 알림장 몇 권 이후로는 헤어지는 샘의 말을 귀담아 듣는 이들은 없었을텐데...
그 진욱이 지금 많이 자라 아직 웃으며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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