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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는 "반지의 제왕"까지였다. "해리 포터"는 성인이 보기에 너무 유치했고, 그 외에 "나니아 연대기" 같은 몇몇 작품들이 더 있었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다. 사실 "에라곤" 같이 보다 만 케이스는 좀 나은 편이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 앞에 붙어 있는 이상한 제목의 판타지물은 이 장르 자체를 식상하게 만든다. 뭐 용 나오고, 난장이 같은 부족들 나오고, 마법사 내지는 마녀 나오고, 이상한 괴물들 나오고... 맞다. 지칠때도 됐다. 그런데 Guillermo del Toro라는 이 감독 "Mimic" 때부터 눈여겨 봤더랬다. 혹자는 "Mimic"을 삼류 괴물영화로 취급하기도 하지만 나는 다르다. 이 작품을 보고 그의 상상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형적인 오락영화이기는 해도 뒤에 줄줄이 나온 "Blade 2"나 "Hellboy" 등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filmography 중에 이 작품을 최고의 수작으로 꼽는다. 어른이 보는 잔혹동화라고나 할까. 처음에는 그저 그런 판타지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암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Terry Gilliam과도 충분히 비교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감독 참 생긴 것 답지 않게 섬세하다. 다분히 남성적이고, 과격하며, 잔혹한데도 불구하고 소녀의 죽음은 정말 슬펐다. 이제는 감정이 메말라 왠만하면 "찡한" 감정은 느끼지 않는데 이 영화 가슴을 애지간히 후벼 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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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이 영화 딱히 땡기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반지의 제왕'은 예외.)
그러나.
이 영화는 판타지가 아닙니다. -_-;;;; 뭔가 영화 홍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기대를 안한만큼, 상당히 만족한 영화가 되었네요.
판타지라기 보다는 오히려 잔혹한 현실 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리얼리즘' 영화라고 하는 편이...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좀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만, 사실 그게 현실이었던 것을요.
결국 한 소녀가 공주가 되기 위해서는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
그 소녀는 앞으로 만들어질 '새 나라'의 정식 구성원이 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들은 죽고 맙니다. 사투를 벌이든 도망치든 굶게 되든.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영화 속에서 판타지가 현실과 교차하는 지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판타지는 소녀만의 것이었다고 봐도 문제가 없는 거죠.
어쩌면 '국가'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 약자들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판타지였을 수도...
(결과가 뻔한 듯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게릴라들을 보면 소녀의 그것과 비슷해보이지요.)
여전히 '마법'을 믿고 '판타지'를 가진 성인들에게 잔인한 리얼리즘 영화랄까요.
그런면에서 가슴이 짠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바꿔갑니다만.
혹시나 장르로서 '판타지'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큰 영화.
하지만 전 잘 만들어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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