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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주의 시를 만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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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개발 기관에 잠시 근무하고 있을 때, 당시 6학년 교과서에 실린 '혼자 있어 봐'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다. "...가끔씩은 / 아주 가끔씩은 / 혼자 있어 봐 // 별들의 이야기 / 엿들을 수도 있고 / 입속말하던 시계들이 /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 온단다..." 비록 내가 시나 아동문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어린이를 위한 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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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개발 기관에 잠시 근무하고 있을 때, 당시 6학년 교과서에 실린 '혼자 있어 봐'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다. "...가끔씩은 / 아주 가끔씩은 / 혼자 있어 봐 // 별들의 이야기 / 엿들을 수도 있고 / 입속말하던 시계들이 /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 온단다..." 비록 내가 시나 아동문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어린이를 위한 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화주라는 이름의 이 시인이 쓴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서 Yes24에서 검색해 보았더니 불행하게도 당시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절판이 되었거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아예 등재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 최근 이 시인의 새 시집이 나온 것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읽어 보니 과연 그 때 그 느낌 그대로였다. 나를 이렇게 감동시킨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의 시가 동시답지 못하다는 의미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동요란 반드시 어린이스러워야 하는가? 어린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동시의 요건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녀의 시는 값을 하는 셈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시들은 기계문명의 혜택 속에 겉돌고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상상과 정서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도록 속삭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시들은 자연스럽게 시창작교육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의 눈을 뜨고 일상적 대상들에게서 시적 의미를 읽어내는 과정을 섬세하고 미려한 문체로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창작 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서 그녀의 시가 교훈적이거나 딱딱하다고 지레 생각하지는 말자. 달콤하고 포근한 그녀의 언어운용 때문에 그러한 의도는 어린 독자들에게는 거의 포착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처럼 아름답고 그 자체가 어쩌면메타적 시라고도 할 수 있는 그녀의 작품들이 아동문학평론계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YES마니아 : 골드 k******1 2003.11.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