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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2일은 2003년 한국인 최초로 UN전문기구인 WHO의 6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박사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파견근무를 인연으로 이종욱박사님을 옆에서 지켜본 현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으로 있는 권준욱씨가 1주년을 맞이하여 회고록을 냈다. 권준욱씨의 시선으로 살펴본 이종욱박사님은 일생을 정말 충실하게, 멋지게 사셨던 분이다. 사인도 과로사였던만큼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다가 가셨다.
여러가지 일화 중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 자세를 4가지를 꼽아본다. 1. 마지막 승리자는 참는 사람이다. 자신이 오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실적도 눈앞에서 가로채고, 저녁을 먹으면서 가볍게 한 이야기가 그 다음날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런 삭막한 현실에서 결국은 참는자가 성공한다고 얘기하는 박사님. 참는다는 것을 결국은 자기 자신을 이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물론 알고 있지만 이 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이종욱박사님은 자신이 말로 한 것을 실천하는 분이셨다. 조언보다는 몸소 보여주셨던 분.
2. 싫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만능으로 보이는 박사님에게도 분명 내키지 않는 싫은 일/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정말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더 가까운 듯이 대해줘야 해. 만약 원수라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없자면 겉으로라도 더 사이좋게 지내야 해. 싫어하는 분야의 책도 열심히 읽고. 누구나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 듯해" (73p.) 싫어하는 분야를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피하지 않음으로서 지지않아야 한다. 나에게는 싫어하는 뜻과 약점이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될 수 있으면 상처받지 않으려고 피하기만 했지만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이다. 최소한 주체적으로 내쪽에서 먼저 다가간다면 좋아지지는 못해도 중간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3. 대화=들어주는 것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났던 일화에서 의외의 대화방법을 봤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뒤로하고 미리 조사한 무바라크 대통령의 경력을 참조해 대통령이 좋아할만한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그 이외의 질문에 이유를 " 하루 종일 업무를 보느라 피곤한 대통령이 무슨 주제로 얘기하면 가장 기뻐하고 신날지를 심사숙고해서 준비한 선물"(103p.)이라고 말하는 분.말하는 사람의 반대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모두들 자신의 얘기는 열심히 하면서 정작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자세는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대화의 시작하는 말이 아니라 '잘 듣기'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4.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해야 돼... 하지 않을 핑계를 대면 한이 없거든.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일단 시작해야 해" 실천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항상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를 미리 걱정하고, 망설인다. 박사님이 처음 만나면 물어보신다는 명확한 삶의 목표와도 관련이 되는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하기때문에 성공도 있는 것이다. 확신이 들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멋진 분을 살아계셨을 때,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셨을 때, 왜 몰랐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각장의 일화들이 전부 배워야하는 것들이다. 회고록이라서 그런지 원론보다는 더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 많은 양의 정부를 수집해서 시간을 정말 알차게 사용하시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던 분...정말 대단하다라는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분을 늦게라도 세상에 알리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래간만에 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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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이종익 WHO사무총장에 대해선 몰랐었어요.. 반기문 사무총장에대해서만 알았지..
ebs지식e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5분짜리 다큐멘타리가 사람마음을 이렇게 움직이게도 하는구나 싶어서 그에대한 책을 사서보게 되었어요.
굳은 심지와 원리 원칙.. 주위사람에 대한 진정한 배려 유머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 담백함이 느껴 지더군요
우물밖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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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UN전문기구의 수장이 된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님을 곁에 지켜본 권준욱 님이 쓴 책이다. 이종욱 전 사무총장님에 대한 것은 신문을 통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WHO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엄청난 자리인 줄은 몰랐다. 제네바에서 근무하는 국제기구의 외교관 차량에는 순번이 부여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번호는 중요한 순서에 따라 매겨져 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이종욱 전 총장님의 차량순번은 3번이라고 한다. 유럽연합이 1번, 국제노동기구가 2번, WTO가 8번, 미국이 9번, 한국이 26번이라고 하니 WHO사무총장의 위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책 앞부분에는 칼라사진으로 이종욱 전 총장님의 옛 사진들이 있는데, 사진만 봐도 그분의 인품과 능력을 느낄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시샘과 질투와 모략이 들끊는 국제기구에서 수장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는 아직도 많이 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인이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이 되다니 정말 존경스러웠다.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33가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어느것 하나 뺄것없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이었다. 곁에 두고 자주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왜 그분이 청백리로 불리우는지 알게 되었다. 청렴한 것이 가장 존경스러웠는데, 선물을 멀리하고 무엇을 바라지 않으며 늘 투명하고 검소하게 살아오신것... 국가원수급 예우를 받는데도 한번쯤 있을법한 돈의 유혹에 한번도 흔들리시지 않은점...많은 사람들이 본받았으면 한다. 뇌물없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또, 전임총장보다 훨씬 잦은 출장과 긴 이동거리...너무 일을 열심히 하셨기에 총회준비 도중에 쓰러지셨다고 하는데 아직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아마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셨을거 같다. 그분이 왜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고, 아시아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웠는지 알게되었다. 늘 전세계인의 건강 걱정과 업무에 늦은 퇴근과 또 조직원을 생각하는 리더로써의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다. 한평생을 가난하고 힘없는 국가의 국민들의 질병퇴치에만 바쳐온 그분이 왜 이리도 빨리 세상을 떠나셨는지 너무 안타까웠다.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각계의 유력 유명인사들이 조의를 표했다고 하니 총장님이 걸어온 길이 정말 바르고 훌륭한 길임을 알수있었다. 차기 UN사무총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셨다고 하니..더욱 마음이 아팠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여러모로 좋지않은 상황이 이어져 많은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출간된지 2년이 조금 못 되었는데 안 읽어본 분이 있다면 권해드리고 싶고 읽으신다면 힘을 얻을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늦게나마 박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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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외된 인류의 주치의셨던 이종욱 박사님. 그가 들려준 33가지 이야기는 어느하나 버릴수가 없다. 작은 의사가 아닌 세계의 '큰 의사'셨던 박사님. 고등학교 시절의 꿈없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었고, 지금의 나, 현재에 안주하고 그시절의 꿈을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항상 그를 기억하고, 그의 말을 기억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해나간다면, 내 꿈도 이뤄질 수 있겠지. 박사님이 하셨던 추모글귀를 인용해 그를 표현하고 싶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슨 일을 하다가 목숨을 바쳤는지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그가 살아생전 했던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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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돌아가신 전 WHO 이종욱 사무총장에 관한 것을 곁에서 지켜보던 직원 권준욱씨가 정리한 책이다.
이렇게라도 정리된 책이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참 감사하다.
2년 반동안 아주 가까이서 지켜본 이종욱 총장님의 이야기, 그 댓쪽같은 성품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거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접해보아야 할 매너와 에티켓, 처세술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을 옮겨보자면,
p24 이종욱 박사님은 노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늘 특별한 평가를 내리곤 했다. 그는 나에게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늘 책을 가까이 하고, 꾸준히 전문서적을 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 하나를 새롭게 배우더라도 우선 책으로 이론을 공부하고, 실전을 정식으로 배우면서 정도를 걷는 모습을 좋아했다.
p30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묵묵히 참고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 정말 나는 참는 데는 이력이 나있거든.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하는 거야. 인생은 참는 자가 승리한다네. 이건 내 경험이야" ..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들 결국에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걸 통해서 자기 존재도 확인하고 자기 자랑도 하는 거야. 물론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얼굴을 붉힐 일도 생기지. 내가 생각할 땐 그게 다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 같아. 참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이겨야 하는 것이거든"
p58 "자네가 겪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내게. 마음을 가다듬고, 이를 악물고 이겨내야만 해. 만약 주저앉는다면 그걸로 끝이야. 아무도 자네를 동정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을 걸세. 도리어 경쟁자들은 자네 상황을 즐기고 기뻐할 뿐이야" .. "세상을 살다 보면 원수까지는 아니라 해도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그럴 경우에는 도리어 가까운 사람보다도 더 잘 해주어야 해. 만약 어떤 사람이 일생일대의 적이라고 여겨지더라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스스로 그 사람을 완전히 제거할 힘이 있다고 생각될 때는 인정사정 보지 말고 완전히 없애야 해. 어설프게 원수를 남겨두면 오히려 자신이 당하는 수가 있거든. 그게 이 WHO야. 겉으로야 점잖게 보이는 동네지만 사실은 정글이거든. 이것이 바로 여기서 내가 터득한 살아남는 법이지"
p103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1973년 중동전쟁 당시 공군 참모총장으로 참전한 무라바크 대통령의 경력을 참조해 당시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고 한다. 물론 덕분에 이야기가 매우 잘 풀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라바크 대통령은 이종욱 박사님의 질문에 신나게 당시 전쟁 상황을 얘기했고 그 바람에 면담 시간이 길어져서 이 박사님의 면담이 끝난 후 대사 승인장을 받으러 기다리던 각국의 대사들이 옆방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고 한다. 보좌관들이 중간 중간 대통령에게 시간이 다 되었음을 인지시켰지만 무라바크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당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단다. 이종욱 박사님에게 그런 질문을 왜 던졌느냐고 물었더니 "하루종일 업무를 보느라 피곤한 대통령이 무슨 주제로 얘기하면 가장 기뻐하고 신날지를 심사숙고해서 준비한 질문"이라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맞은편 국가 정상이 하고 싶은 얘기를 질문하고 그걸 들어주는 것이 바로 내 임무야" 가장 멋진 화술은 바로 들어주는 데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p104 하루는 한국의 어느 의료계 인사와 자리를 함께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나이를 먹는 것이 빨라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당연히 나이 많은 사람일수록 한 해 한 해가 빨리 지나갈 수 밖에. 왜냐하면 인생 육십을 산 사람은 일 년이 전체 살아온 인생의 1/60이지만, 열 살 짜리 꼬마에게 일 년은 1/10 이거든. 그러니 열살짜리 꼬마에게 일 년은 긴 세월로 느껴지지만, 나이 육십인 사람은 일년이 1/60에 불과하니 상대적으로 얼마나 짧게 느껴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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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평전에 미친적이 있다. 체 게바라 평전 , 문익환 목사 평전 , 닥터 노먼 베쑨 평전 등, 이런 저런 책들을 보려고 엄청나게 몰두 했던 적이 잇다. 내가 그들을 보면서 느낀건, 그들의 생각은 일반인들이 할 수가 없구나, 나 같은 소시민은 다가갈수도 없겠구나, 엄청난 좌절감 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 책을 읽는 순간엔 얼마나 가슴이 벌렁벌렁 하던지.... 어떤 일을 해낼때마다, 극복해낼때마다 마치 내가 그런양 대리만족을 느끼곤 했었다.
한 사람이 가진 생각을 그 스스로가 아닌이상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사실을 알면서도 평전은 한 사람의 생각 전체를 써낸다. 이번에 잡게 된 이 책 또한, 이종욱 사무총장님의 삶전체와 생각을 투영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독특한 점은 다른 평전들보다 더 쉽게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한 키워드를 정해놓고, 그 키워드에 관련된 WHO사무총장님의 일화와 사상을 말하며 내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는 게 독특했다. 이 책의 저자는 총장님과 접할 기회가 많았는지 , 그 분의 일화를 많이 해주고, 그의 발언을 많이 알려준다. 그런 일화와 발언으로 읽어보면, 이 사무총장님이 강직하고 할 말은 반드시 큰 목소리를 내서라도 하셨던 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세계로 진출하려는 어린학생들이나, 갈피를 잡지못하는 젊은 이들에게 이 책은 진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사무총장님은 예전에 젊은 학생들이 아직도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심하게 무엇하고 있느냐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분의 삶과 행동이 배울 만한 것이었음을 확신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성공하는 사람은 다르다. 라는 것과 나의 꿈을 향행 가야겠다는 맘을 먹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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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책 표지를 보니 WHO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고 이종욱 박사, 그가 남긴 33가지 메시지가 이 책의 내용이라 했다. 반기문 UN 총장은 알아도 이종욱이란 사람은 생소했고, WHO 사무총장을 지낸 분인데도 언론에 떠들썩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의외였다. 책을 펴고, 각각의 소주제에 맞게 전달되어지는 그의 삶과 이념, 가치관에 대해 읽어나가면서 마치 마음의 보석 하나를 얻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서울대 의대에 다시 들어가 공부를 한 이종욱 박사님은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에서 시작하여 사무총장의 자리에까지 올라가셨다. 한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WHO의 수장이 되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바른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해온 열정이 없는 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이종욱 박사님은 바쁜 업무로 인해 1년에 150일 정도를 해외출장에 쓰셨는데, 출장 후에도 쉬는 법이 없이 사무실로 출근을 하셨다고 한다. 퇴근 후 집에 가면 프랑스 신문을 읽었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접 주문한 일본 신문을 읽으셨으니, 먹고 먹히는 정글 같다는 WHO에서 살아남아 최고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계속적인 자기계발과 성실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고 이종욱 사무총장은 그 높은 자리에까지 올라갔지만, 본인 명의의 아파트 한 채 없이 청빈한 생활을 하셨다.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는 선물은 연말에 바자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나누어줬다 하니 그의 깨끗한 인간됨됨이를 알 수 있는 일화다. 공과 사를 구분하면서도 그만의 방법으로 한국인을 챙겨준 이야기는 세계인이면서도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던 그의 마음을 알게 해주었다. 정작 한국에서는 공직에 몸담은 적 없이 바로 WHO의 수장이 된 그를 그리 배려해주지 않은 듯 한데도 말이다. 잠시 공무원 생활을 했었기에 그 곳의 권위적인 모습, 그리고 내실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비합리적인 모습 등에 대해 알고 있다. 한국의 전 대통령 일행이 WHO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종욱이 뭔데 한국 대통령이 그 연설을 들어야 하느냐며 회의장을 나서려 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참 씁쓸했다. 이종욱 박사님 같은 분이 공직사회에 있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공직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그의 갑작스런 타계가 너무도 아쉬웠다.
책을 덮으니 인생의 가는 길에 있어서 따뜻한 조언과 격려, 가르침, 꾸지람을 사랑으로 담아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진다. 이종욱 박사님은 마치 대한민국의 아버지 같은 분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죽음은 우리 나라와 세계 보건 기구의 손실이겠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다시금 그의 인생과 남긴 족적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이 책은 이종욱 박사님이 남긴 교훈뿐 아니라 여러 일화를 소개하여 읽는 재미도 있다. 또, WHO라는 국제 조직의 생리를 알 수 있게 해주어 색다른 흥미를 준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시점에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용기와 가르침을 얻어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