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텅빈 마음을 읽다..
"텅빈 마음을 읽다.." 내용보기
차분한 어조가 가슴을 파고 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씩 촉각이 되어 나의 손을 마주 잡는다. 이미 오래 전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가의 시는 그랬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라고 해도 될까? 볼 수 없는 바람이 나뭇가지에 걸린 빨래가 되어 휘날렸고, 절망의 그 순간 내면에 잠재하는 물기둥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었다. 그녀의 시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연결되어
"텅빈 마음을 읽다.." 내용보기
차분한 어조가 가슴을 파고 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씩 촉각이 되어 나의 손을 마주 잡는다. 이미 오래 전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가의 시는 그랬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라고 해도 될까? 볼 수 없는 바람이 나뭇가지에 걸린 빨래가 되어 휘날렸고, 절망의 그 순간 내면에 잠재하는 물기둥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었다. 그녀의 시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외로운 순간 자신을 주관하시는 보다 높은 존재에 대해 갈망하는, 그래서 그녀의 시는 혼탁함을 허락치 않았다. 누구나 절망할 수 밖에 없을 것만 같아 보이는 그런 분위기에서도 감사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녀의 시였다. 그렇기에 그녀의 시로부터 쓰라린 무언가를 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그것도 실패한… 세상 어느 곳에도 나를 위한 반쪽이 존재치 않는 것만 같은, 절대 고독에 사로잡혀 있는 여성이 있고, 또 남성이 있다. 지쳐가는 마음을 다 잡으며 그렇게 나에게 예비된 인연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은 설렘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가난한 마음을 가진 이들일 수 밖에 없었다. 왜 삶을 살아가는지 그 이유를 물어도 아무런 대답을 들려줄 수 없는 이들. 시인에게 사랑은 종교적 절대자가 허락한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결코 의심해서는 안 되는, 남성은 여성으로 인해, 여성은 남성으로 인해 보다 완벽한 존재로 재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하지만 그 믿음은 실현되지 않고 하나 하나의 시가 되어 종이를 적시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마음 속엔 여느 사계절보다도 겨울이 강렬하게 자리매김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침묵하는 그 순간의 쓸쓸함을 시인은 잘 알고 있다. 아니,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도 익숙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가장 고요한 그 순간, 머지 않은 훗날 다가올 봄날의 따스함과 여름날의 다채로움을 준비하는 치열함을 우리는 느껴야 한다고.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겨울 역시도 그녀에겐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떠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채비를 하는, 그렇기에 그녀의 시는 정적인 듯 하면서도 결코 침체할 수 없었다. 만족할 수 없는 현실,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기를 거부해 버린 내 자신과 부딪힐 때마다 묻게 된다. 인생에서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사회가 강요하는 화려함에 너무도 물들어버린 나머지 가난한 마음을 채울 줄 모르는 병에 걸려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달의 사락 q*****2 2005.03.20.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