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 보니, 살아오면서 숨막히도록 힘든 것이 있었다. 세월이 조금이 지났다고 되었을 만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된것 같다) 그 시간들 속에서, 그건 용서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용서와 함께 미어지는 마음을 전해주는 소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는다. 이청준의 소설은 나의 아이를 죽인 범죄자에 관한 용서라면, (물론 신이 이미 자신을 용서했다는 범죄자의 이야기에 관련된 테마는 보류하고자 한다.) 성경 속의 예수님의 탕자의 귀향이라는 비유로서의 용서에 관한 이야기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성경에서는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볼수 있다. 창세기 요셉이 자신을 죽이려한 형들을 용서한 이야기, 다윗의 사울의 용서, 그리고 하느님의 다윗의 용서, 예수님이 간음을 한 여인을 용서한 이야기... 베드로가 예수님께 형제가 잘못을 하면 일곱번정도 용서를 하면 되겠지요 했을때, 77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이야기...(7은 성경에서 완벽한 숫자를 의미한단다.) 그렇게 되돌아 봤을때, 이 땅이 막 태어났을 때부터, 그리고 과학자들이 이 땅이 지금 막 녹아내리려 한다는 경고를 주는 지금까지...인류에게 있어 용서는 평생을 싸워가며 마음 아파해야할 테마가 아니였을까 한다. 용서란 단어를 조용히 떠올릴 때면, 벌레이야기에서의 처절한 울음소리와 요셉의 울음소리가 교차된다. 이 책을 읽은지 꽤 되었다. 하지만, 가끔 이 책에 관한 느낌은 언젠가 꼭 남기고 싶고, 나누고 싶어 어제 다시 조금 살펴보았다. 저자 헨리 나우웬은, 렘브란트가 신약의 탕자가 돌아온 이야기에 관한 그린 그림을 보고 100페이지에 관한 그의 용서에 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신약의 탕자의 이야기의 짧은 요약은 이렇다. 부자인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막내 아들이 아버지에게 재산의 반을 나누어 달라고 하여 떼를 쓰고 그리하여 반의 재산을 가지고 집을 나간다. 그는 그 모든 재산을 다 탕진하고 이제 남의 집의 돼지를 치면서 돼지가 먹는 음식을 먹을 때, 그는 자신이 차라리 지금이라도 아버지에게 돌아가 잘못을 빌고 하인으로라도 살기를 바라며 아버지의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렇게 돌아온 아들을 아버지는 마중나가고 하인들에게 잔치를 열라 하고, 평생 아버지를 옆에서 지키면서 일했던 첫째 아들은 그 동안 그렇게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돌아온 동생을 위해 잔치를 여는 것에 분개해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너의 것이며, 같이 함께 하자고 한다. 그림에서 보듯이 빨간 망토를 두르고 돌아온 탕자의 어깨 위에 손을 얻고 안은 사람이 아버지이며, 이를 오른쪽 위에서 굳은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이가 형이다. 아버지의 붉은 망토위에 내려앉은 빛이 망토를 성스럽게 까지 보이게 하며, 머리가 다 벗겨진 탕자가 아버지의 가슴에 한없이 따뜻하게 기대여 있는 듯 하다. 책을 보면서, 나우웬이 어떻게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 탕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탕자와 큰 아들의 모습을 우리 마음 속에서 반복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는, 우리 삶에서 우리가 닮아가야 할 모습이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용서해 주는 마음... 나우웬의 말처럼 살면서 탕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큰 아들이 되어 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비유속의 아버지는 잘 되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탕자를 내치는 아버지가 되어 본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내침을 당한 탕자가 되어 본것 같기도 하고. 한없이 안겨본 기억도 있는 듯 하다. 애정과 미움의 갈등속에서, 가까스로 용서했음에도, 살면서 같은 사람에게 비슷한 상처를 또 받는다면, 결국 잊었던 미움이 되살아나 더 한 미움을 태웠던 적도 있었다. 결국 용서할때, 이 용서를 통해서 상대방으로부터 앞으로 잘 해 줄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묘한 보상심리로부터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르침 속의 아버지는 탕자가 멀리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뛰쳐 나가 그를 맞는다. 용서란, 누군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가 멀리서 돌아온다는 소식에도 그렇게 기쁨마음에 안아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 동안 내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용서란...용서하는 사람, 용서받는 사람 모두에게 뭉클하면서도 거룩한것 같기도 하고, 잔인한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되는 그 무엇인 것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