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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살구꽃이 필 때...개살구&참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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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 ‘살구꽃이 필 때’   전쟁으로 인해 겪는 한 가정의 상처를 다루고 있는 슬픈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복희는 6.25 전쟁때 전남편(칠룡)이 행방불명된 후에 이웃 노인인 김선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춘섭)과 재혼하여 다 무너져가던 과수원을 6년째 가꾸고 있다. 딸린 식구는 전남편 애가 둘, 재혼한 후에 둘, 그리고 임신 중인 애까지 6명이다.   춘섭은 1.4후퇴 당시 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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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 ‘살구꽃이 필 때’

 

전쟁으로 인해 겪는 한 가정의 상처를 다루고 있는 슬픈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복희는 6.25 전쟁때 전남편(칠룡)이 행방불명된 후에 이웃 노인인 김선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춘섭)과 재혼하여 다 무너져가던 과수원을 6년째 가꾸고 있다. 딸린 식구는 전남편 애가 둘, 재혼한 후에 둘, 그리고 임신 중인 애까지 6명이다.

 

춘섭은 1.4후퇴 당시 북에서 넘어오다 처자식을 잃고 홀애비로 살면서 이속에선 처음에 머슴살이부터 시작해서 산전수전 겪다가 돈을 좀 벌어서 김선달 소개로 애 딸린 과부인 복희와 재혼하여 다 망해가던 과수원을 정상 궤도에 일으켜 놓았다.

 

어느날 행방불명(아니, 죽은 줄 알았던)이던 칠룡이 찾아오면서 일이 터졌다. 과연 전남편의 주장대로 단지 대리인으로서의 역할로 만족하고 춘섭이 물러나야 하는 지, 아니면 실종선고와 이에 따른 권리를 이전받은 춘섭의 주장대로 칠룡이의 입지는 없어지는 건지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는 지리한 싸움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개살구(굴러온 돌, 춘섭) 논리와 참살구(박힌 돌, 칠룡) 논리가 등장하고...

 

결국 복희의 손에 달려있다. 그러나 복희는 결론을 명쾌하게 내긴 했지만 비극적으로 끝난다. 다름아닌 복희는 개살구 나무에 목을 메고 자살을 한 것이다. 그리고 춘섭은 떠나고, 칠용은 그 원인이 개살구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도끼로 개살구 나무를 찍어버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법적인 측면에선 어떻게 귀결되는 지 찾아보았다. 재산관계에 있어서 선의인 경우엔 재산상의 늘어난 부분은 춘섭의 몫으로 반환할 의무가 없으며, 신분관계에 있어서도 민법 제29조 1항의 단서조항에 의하여 실종선고 후의 재혼이 양자(복희, 춘섭) 모두 선의였다면 이는 전혼(前婚)은 살아나지 못하고 후혼(後婚)만이 유효하다. 즉, 춘섭이 이기는 것이다.

 

따라서 내용상 선의로 보여지고(악의면 당연히 칠룡의 승리로 귀결) 복희가 죽으면서도 개살구 나무에 목메단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비록 굴러온 돌(춘섭)이긴 하지만 임신중인 애와 현남편이자, 과수원의 경영 상태등 미루어보건데 예전보다는 모든 면에서 훨 나았다는 것이다. 다만, 시대 배경(1960년대)으로 봐선 아직도 우리사회가 재혼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법적 안정성보다는 人之常情이나 도덕, 인습(조강지처 혹은 일부종사 논리)등이 자리잡고 있는 시기이어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보이지 않는 맹목적인 기존질서 혹은 사회통념상 희생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한다.

k****d 2013.1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