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무엇보다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너무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문예상 수상작이라는 것이 그렇고 작가가 84년생의 소녀라는 것도 그렇고 내용이 섹스채팅을 다루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거기다가 작가가 꽤나 미모이기까지 하군요. 그러나 이 소설은 직접 읽어보면 그런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별로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예상 수상작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나 구성은 '~상 수상작'이라는 직함이 붙을 만큼 잘 짜여졌거나 독창적인 면은 거의 없으며 섹스 채팅을 소재로 한 소녀 작가의 소설이라는 호기심거리는 소설 자체의 소프트한 묘사에 이르면 책 표지에 붙어있는 센세이셔널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죠. 번역가의 손을 거쳐서 그러겠지만 17살 소녀가 썼다는 문장은 꽤나 다듬어진 듯하고 이야기 전개도 스피디하고 짜임새가 있는 편이라 시원시원하게 잘 읽힙니다. 와타샤 리아라는 이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세대에서 바라보는 상황을 무대로 사용했으며 자신과 동시대의 고민을 하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표현하는데 있어 그녀는 기존의 기성 작가 못지 않은 필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무엇보다 슬픕니다. 그녀에게는 아직 기성 세대로 진입하지 못한 사람으로서의 독창적인 시각이 결여되어 있으며(뒤에 붙은 김연수 씨의 글에서도 나오지만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 떠오릅니다.) 마치 어떻게 해야 주목을 받고 팔릴지 아는 사람처럼 소설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17세 소녀가 자기 세대의 의식을 가지고 괜찮은 글을 쓴건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 17세 소녀가 기성 상업 작가인양 군다는건 더 놀랍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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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깨끗했고, 책이 얇았다. 나보다 나이어린 여고생의 소설. 그이유 때문에 이책을 집어들고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할일이 없고 날씨도 좋고해서 책 표지와 같은기분으로 책 첫표지를 넘겼다.
도모코(주인공여자애)의 학교생활이 쫘악 펼쳐질줄 알고 계속 읽고있었는데 몇페이지 지나지 않아서 이애는 학교에 안갔다-시험기간인데도- 그리고 자신의 방안에 있는 물건의 몽땅 갖다 버린다-컴퓨터까지- 게다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해서 초등학교 애랑같이 손잡고 돈까지 번다. 이얼마나 황당한 내용인가. 하지만 글을 계속 읽으면서 생각한건 이런 작은 만남과 작은 설정속에서도 도모코의 그생활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읽혀졌다는점이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생활인데 무언가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지루해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생각을 자주했었고 지금도 하고있었다. 그런생각을 반영해주듯이 아무런 문제도 없이 보이는 여고생 도모코의 무언가 초조하고 불안한 기분이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도모코가 자신의 방에 있는 물건을 버릴려고 쓰레기 수거장으로 갔을때의 부분이다. 도모코는 괴짜를 흉내내고 싶어서 아스팔트위에 누웠다. 교복이 더러워지는것도 쓰레기 수거장이라는것도 상관없다는듯이 자신이 쓰레기인것마냥 누웠다. 그것이 자신의 최대한의 개성.
나도 당장 쓰레기 수거장으로 달려가서 아스팔트위에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누워서본 하늘은 어떤 풍경일까 아스팔트 온도는 어떨까 그게 너무궁금했다. 하지만 용기가 없다. 누군가의 눈이 두려워진다. 열일곱살이라는 나이. 그나이에 학교 무단결석을 안해봤다는게 지금와서 새삼스럽게 아쉬워졌다.
컴퓨터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도모코가 채트짱이라는 음란사이트일을 하면서 많은사람을 만나는 부분. 아무리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과 사람의 대화. 많은것들이 익숙해지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도모코는 살아있는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금방지나쳐버리지 않는- 그리고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부분이 좋았다. 도모코의 생각 혹은 깨달음들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작가 자신의 방황하고 픈 신세계가 이책에 조금은 펼쳐져 있는게 아닐까 싶은 그런책이었다. 그리고 |
| 인스톨(와타야 리사)... 17살의 나이로 일본에서 문예상을 수상한 여고생의 작품이다.. 어제 차 안에서 다 읽었는데, 와타야 리사의 순수함, 그리고 강하고 간결한 터치에 감탄했다.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것 같고, 그 가능성에 평론가들이 많은 점수를 준 것 같다. 여고생인 도모코는 고3의 시기에 남들과 똑같은 자기를 보며 자기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다. 정체성을 추구하게 되는 17살 나이에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평범하게 전락해나갈지 모르는 자신이 두려워져 등교를 거부하고 일상에 대한 외도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카즈요시라는 초등학생을 만나게 되고 성인채팅이라는 일본의 성산업 속에 빠져들면서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
|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꽤나 저열한 기대를 했다. 책광고도 그렇고 신문의 서평도 그렇고 일본의 에로 고갸루를 소재로 한 그렇고 그런 체험적 소설인 것으로만 알았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다 읽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릴 정도로 짧고 간결하다-나서 생각해보니까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그 사기도 괘씸하다기 보다는 즐거운 느낌의 기묘한 것이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뻔한 내용이리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예상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작가 자신이 주인공과 같은 여고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의 심경 묘사는 밝고 경쾌하며 또한 진지하다. 지루한 배경 묘사와 같은 것은 일체 제거하고 한정된 등장 인물만으로 이야기를 스피디하게 진행해나간다. 이러한 수법은 마치 만화와 같다. 작가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고 밝혔는데, 요시모토 바나나 역시 이런 문체를 자랑한다. 이런 만화적 표현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작가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되는 요시모토 바나나는 원래 만화가 지망생이었는데 그림 실력이 모자라 소설 창작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 여고생의 발칙한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잘 묘사한 이 소설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또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점점 유행의 간격이 실시간화되어가는 한국과 일본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딴지를 걸자면 '바가본드'라는 번역은 조금은 아니었다고 본다. 최단시간 100만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만화 '베가본드'를 저렇게 읽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번역자의 실수로 보인다. |
| 이책의 소개를 보고 고등학생 작가가 써서 베스트셀러에도 오르고 추천도서인 것에 눈길이 가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어느정도는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다른 서양에 비해서) 약간은 다른느낌으로 다가 왔다.. 우리나라의 입시처럼 갈등하는 청소년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는줄 알았더니 역시 딴나라 이야기다....(우리나라도 청소년의 성문화가 심각해졌다는건 알지만 역시 일본은 일본이다..) 하지만 굳이 한국 일본을 떠나 생각해보면 이시기의 청소년의 심리적 불안등이 잘 묘사 된거 같다.. 내용도 짧고 등장인물도 5명정도?밖에 안되서 책을 읽으면서 이름이 헷갈리는 일이 없었다...후후^^ 아무튼 사서 보기는 조금 아까운 면이 없지 않지만 84년생 고등학생이 쓴 책이라니 고등학생분들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학생이 이정도 쓰면 잘쓴거 아닙니까..?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