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조카한테 줄까 싶어 구입한 에릭 칼의 그림책(!)으로, < The Very Hungry Caterpiller's Favorite Words>라는 제목이다. 거의 정사각형 판형에다 매우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책 모양이 주사위에 가까운, 다소 흥미로운 형태를 하고 있다. 책을 펼치면 페이지 가득한(으핫) 그림과 함께 해당 영단어가 박혀 있는 단촐한 구성.
이제 두돌 좀 넘은 조카한테 무슨 영어부터 익숙해지게 한다는 둥의 멍청한 생각은 아니고, 그저 에릭 칼의 그림을 일찌감치 보여주고 싶었더랬다. 교육이니 뭐니 떠나서 좋은 그림은 어떤 식으로든 뭔가 남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맘이 좀 뜬금없긴 하지만, 책을 펼쳐서 보여주면 아직 혀 짧은 소리지만 '사가(사과)', '빼(배)', '오이'하며 제딴엔 알아보는 걸 보니 즐겁다.
에릭 칼의 유명한 작품 <배고픈 애벌레>시리즈에 물려 있는 듯 한데, 지금까지 내가 구입한 책들 중에선 아마도 가장 작은 책일 것이다. 이 책의 사이즈는 가로 세로 각각 57mm. 손바닥 위에 가뿐히 올라가는 귀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