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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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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와 굴드. 생물학의 두 거성이 논쟁을 벌여 왔다. 진화라는 지구상의 생명체 역사를 설명하는 가장 이성적이고도 과학적인 이론 앞에서, 대중들의 눈에는 사소하게 느껴지지만 핵심적인 차이에 기인하여 그들이 논쟁을 벌여 왔다. 수많은 생물학자, 철학자, 심지어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로 구성된 추종 세력을 형성하며 기운차게 논쟁을 벌여 왔다. 사실 여러면에서 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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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킨스와 굴드. 생물학의 두 거성이 논쟁을 벌여 왔다. 진화라는 지구상의 생명체 역사를 설명하는 가장 이성적이고도 과학적인 이론 앞에서, 대중들의 눈에는 사소하게 느껴지지만 핵심적인 차이에 기인하여 그들이 논쟁을 벌여 왔다. 수많은 생물학자, 철학자, 심지어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로 구성된 추종 세력을 형성하며 기운차게 논쟁을 벌여 왔다. 사실 여러면에서 볼때 수적이나 논리적으로 조금은 도킨스의 생각이 그럴듯 하지만, 굴드도 뒤질세라 끊임없는 논리와 논거들을 개발해 가면서 응전을 하여왔다. 과학을 포함하여 인간이 관여한 거의 모든 분야는, 심지어 종교까지도 발전은 그렇게 맞수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다. 두 거성의 논쟁의 결과는? 사회심리학, 진화심리학등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학 분야에서 지지 않기 위한 탐구와 노력의 결과는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갈릴레오와 기존 종교계의 대립이, 소심하지만 솔직한 갈릴레오의 책 "대화"를 잉태하고, 그런 역사는 인류 지성의 발전으로 귀결되어졌다. 심지어, 도킨스와 굴드는 진화에 대한 대중들의 식견까지도 한층 향상시키는 결과까지 이어졌으니, 이들의 논쟁도 역시 인류 지성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뚜렷하다 할 것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 원본과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 모두 2권, 도킨스의 책 8권, 굴드의 책 3권, 그리고 이 둘의 논점을 중립적으로 비교한 장대익의 "다윈의 식탁". 이 정도를 섭렵하고도 필자는 솔직히 굴드의 생각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철학자 스티렐니의 이 책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를 손에 들게 되었다. 도킨스와 굴드의 차이를 전문가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비교한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아도 손색이 없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품절이라 어렵사리 중고 책을 구해서 읽어 보았다.
       두 거성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우선 과학에 대한 입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손쉬운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 같다. 도킨스에게 과학은 많은 지식 체계들중에 하나가 아니다. 그에게 과학은 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산출하기 위한 하나의 위대한 엔진이다. 간단히 말해 도킨스에게 과학은 한줄기 빛이 아니라 최고의 빛이며 틀립없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유일한 빛이다(187쪽). 이에 비해 굴드의 과학에 대한 생각은 애매하다. 과학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종교는 도덕적인 믿음들의 체계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도덕적인 주장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189쪽). 필자는 굴드의 이와 같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심지어 굴드가 조금은 근본주의 기독교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또한 가끔은 도킨스에 반대하기 위해 가장 애매하지만 가장 상식적으로 보이는 치장을 완벽하게 해낼수 있는, 그래도 과학이 추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라는 통설에 기대어 있지 않나 의문을 가진다.
        우리는 오락성 강한 헐리우드 스릴러물에서 이런 대화를 자주 대한다. 언제나 힘있는 자가 주인공에게 묻는다. "그래, 원하는게 뭔데?", 그럼 주인공은 마치 진리인 양 이렇게 대답한다. "Truth!" 이런 주인공의 태도에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그만큼 진실이란 모든 이들이 추구하고 싶어 하는 대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이란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옳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원하는 것이 이런 상대적인 진실일까? 절대적인 진실일까? 대중들은 확실히 절대적인 진실을 원한다. 선악이 확실히 구분되고 무언가 다른 대안이 존재하지 않아 그리 많은 생각도 하지 않게 하는 간단명료한 진실. 즉, 영화라는 제한된 매체가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성질의 진실말이다. 그럼, 인류가 가지고 있는 많은 체계들 중에, 이와 같은 객관적 진실에 가장 이성적으로 다가가게 해 줄 수 있는 체계는 무엇일까? 종교? 예술? 사랑? 필자는 그것이 과학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TV 드라마, CSI 수사대에서도 과학적인 증거들로 진실에 접근하지 않는가? CSI 수사대가 교회에서 사원에서 범인을 잡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는 드라마를 생각할 수 있을까? 그만큼 우리 일반 대중들은 진실에 객관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체계 또는 덕목이 과학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생각을 도킨스는 글로 쓰고 우렁차게 외칠 뿐이다.
       단속평형설은 필자가 굴드를 가장 비판하는 대표적인 그의 이론이다. 필자는 단속평형설을 접할때마다, 애매하기 그지 없게 진화의 속도를 상대적으로 구분하는 제단을 먼저 진행 한 후, 마치 새로운 이론이 나온 것처럼 광고하는 굴드의 모습이 생각난다. 다양성과 다기성, 바닷가를 걷고 있는 취객이론. 대멸종에 대한 우연성의 강조. 필자는 이 모든 것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들에 대한 말장난 수준의 생각이라고까지 치부한다. 하지만, 스티렐니의 이 책은 굴드의 그런 생각들을 그나마 도킨스의 비판과 대조해가며 조금씩은 변호를 해 준다. 하지만, 스티렐니조차 굴드의 생각은 검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굴드는 확실히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굴드가 자신의 생각을 글을 쓰면서 스스로 수정해 나간다고 본다. 즉, 확고한 어떤 주장이나 생각보다는 스스로의 글쓰기에 빠져들면서 끊임없는 수정을 가한다고 본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이런 굴드에 대한 비판은, 사실 이 책을 읽고 그나마 많이 완곡해졌다. 하지만, 소진화와 대진화에 대해 굳이 구분을 하고 도킨스가 소진화만 옹호한다고 비판하거나, 도킨스가 유전자 결정론자, 환원주의자라고 낙인을 찍어 버리고 이에 대한 비판을 진행하는 굴드의 모습은 부당하기까지 하다. 즉, 비판 대상의 성격을 혼자만의 생각으로 재단해 놓고 비판을 진행하니, 비판을 당하는 쪽이 사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하면 굴드의 모든 비판은 공허해지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도킨스는 유전자 결정론자가 아니다. 단지 그의 명저의 제목 "이기적 유전자"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켰을 뿐이다. 그리고, 환원주의는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톰슨과 보어는 원자핵을 태양계와 비슷하다고 환원함으로써 원자론에 대한 거대한 장막을 걷어 올리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런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고착되었다. 스티렐니가 스스로 인정했듯이, 그 스스로도 도킨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 하는 여러 표현들이 이 책에는 존재한다. 굴드의 최고 업적은 도킨스의 맞수가 되어줌으로써 진화생물학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라 할 것이다. 자는 굴드가 완전히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고생물학, 특히 캄브리아기의 생명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굴드는 고생물학에 남아 있어 주었으면 하였는데 너무 많은 영역에 그는 발을 들여 놓았다.
       즐겁게 읽어 나가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정도의 전문 용어로 설명되어진 책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균형적인 비판을 요령있게 리드해 주는 좋은 책이다.
j*****k 2009.01.13.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도킨스와 굴드의 견해에 대한 뛰어난 성찰
"도킨스와 굴드의 견해에 대한 뛰어난 성찰" 내용보기
이 책은 현대 진화생물학의 양 거두인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의 견해들과 그들의 논쟁을 소개하고 저자 나름대로 평가한 글이다. 첫인상을 먼저 말하자면 이 글은 놀랍다. 굴드의 유전자선택론과 적응적 관점, 굴드의 단속평형설과 종선택이론을 다루면서 그러한 개념들을 아주 명확하게 이해시키고, 평가하며 나아가서 일종의 타협과 화해를 시도하기까지한다. 예를 들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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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진화생물학의 양 거두인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의 견해들과 그들의 논쟁을 소개하고 저자 나름대로 평가한 글이다. 첫인상을 먼저 말하자면 이 글은 놀랍다. 굴드의 유전자선택론과 적응적 관점, 굴드의 단속평형설과 종선택이론을 다루면서 그러한 개념들을 아주 명확하게 이해시키고, 평가하며 나아가서 일종의 타협과 화해를 시도하기까지한다. 예를 들면 종선택적 관점과 유전자선택적 관점이 더이상 모순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한 논증은 너무나도 날카로워서 감동적이기까지했다. 국내 진화심리학의 주요연구자인 장대익의 번역은 충분히 명료하고 견고하다. 

이 책은 일반대중을 상대로 쉽게 씌여진 책이지만 과학철학이 과학연구에 대해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돕는 수작이다. 일시품절된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재고서적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으니 꼭 읽어볼만하다.

d*****4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화의 역사, 너무나 진보적인 혹은 너무나 보수적인...
"진화의 역사, 너무나 진보적인 혹은 너무나 보수적인..." 내용보기
지금의 나는, 아니 나의 유전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온 대단한 녀석이다. 전투중 살아남은 전사들만을 추스리고 그들을 복제한 후 다시 걸러내고 걸러내어 자신의 대국을 이렇게 지켜온 무척이나 이기적인 존재. 그래서 자신을 이토록 진보한 형태로 끌어 올 수 있었던 존재. 그러나 한편으론, 헤아릴 수도 없이 긴 세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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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아니 나의 유전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온 대단한 녀석이다. 전투중 살아남은 전사들만을 추스리고 그들을 복제한 후 다시 걸러내고 걸러내어 자신의 대국을 이렇게 지켜온 무척이나 이기적인 존재. 그래서 자신을 이토록 진보한 형태로 끌어 올 수 있었던 존재. 그러나 한편으론, 헤아릴 수도 없이 긴 세월을 겨우 이 정도의 변화에 그치게 한, 쪼잔한 녀석이기도 하다. 그 긴 시간동안 색깔이나 크기등만 조금씩 바꿨을 뿐 지금 우리가 아는 동물들은 그 옛날에도 그 동물들이 아니었던가. 때론 융통성이 부족해서 종을 영원히 멸종시켜버린 지독히 보수적인 존재.. 생명이 진화한다는 동일한 전제를 인정하면서도 서로 다른 견해로 진화를 이해하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굴드, 이 두 명의 과학자를 만나면서 나는 갑자기 내 안의 수수께끼 같은 녀석, 유전자란 녀석에게 다가가고 싶어졌다. 유전자,게놈등이 어느새 대중에게까지 화두가 되었을때 나는 그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샀었다. 그런데, 배경지식이 없던 나에게는 ( 중학교 때부터 과학 시간을 항상 두려워 했던..) 그저 피상적인 이해만을 줄 뿐이었다. 어려웠기 때문에...역시 설명 방식이 재미있어야 수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나같은 사람에겐 누가 옳다, 아니 누가 옳다 하는 판단 과제라도 있어야 했다. 마치 '비트겐슈타인은 왜?'를 읽으면서 이해하기 힘든 포퍼와 비트겐슈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었듯이. 맨 앞 감수의 글에 나온 '학문이란 한마디로 비교하는 것이란다'라는 말 처럼 진정한 이해는 서로 견주어 보면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인상깊은구절]
이 책을 읽으며 누구의 이론에 더 빠져드는가는 독자의 자유이다. 반드시 양측의 손을 다 들어 줄 필요도 없거니와 어느 한쪽을 편들게 되었다고 해서 염려할 까닭도 전혀 없다. 비교란 어차피 아슬아슬한 것이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여자란 모름지기 인생에서 두 남자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남편과 그와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남자를."
n*******e 2002.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런 정리본이 나왔어야 하는데...책 제목은 상당히 곤혹스러움
"이런 정리본이 나왔어야 하는데...책 제목은 상당히 곤혹스러움" 내용보기
진화론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찾다보면 진화론 내에서도 파가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미 이런 내용도 굉장히 옛날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미 굴드가 2002년 작고했기때문에...수십년동안 대립하고 있던 리처드 도킨스 학파와 스티븐 J. 굴드 파의 진화론에 대한 내용을 잘 요약해 놓았다. 물론 어느정도 다른 책들도 읽어두어야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이런 정리본이 나왔어야 하는데...책 제목은 상당히 곤혹스러움" 내용보기

 진화론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찾다보면 진화론 내에서도 파가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미 이런 내용도 굉장히 옛날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미 굴드가 2002년 작고했기때문에...


수십년동안 대립하고 있던 리처드 도킨스 학파와 스티븐 J. 굴드 파의 진화론에 대한 내용을 잘 요약해 놓았다. 물론 어느정도 다른 책들도 읽어두어야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글쓴이는 중립의 입장에서 두 학자의 대립을 요약해주고 있지만 결국 리처드 도킨스 쪽으로 조금더 기울어 있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리처드학파를
지지한다.


책이 발간된지 벌써 14년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아직 살아있는 사람은 꾸준히 자신의 이론을 발표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며 토론하고 전파하는 반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기전까지 발표한 이론은 그냥 그 이론대로 남아있다. 반론도 없고, 수정도 없고 보완도 없고, 격렬한 토론도 없다. 살아있다는것, 생존해 있다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원본의 제목이 'Dawkins vs. Gould' 인데 번역제목이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라는 것은 너무 엉뚱하다. 처음엔 원본의 의도를 무시하는것 같아 조금 화까지 났었다. 그런데 원서의 제목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책일까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 수 없을것이기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나름 수긍이 간다.


이미 절판된 책이고 읽는 사람만 읽게되는 책이겠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시간이 날때마다 계속이고 반복해서 읽어볼만 한 책이다. 읽으며 자신의 의견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는것도 커다란 기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s***a 2014.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