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류. 이는 말 그대로 금강 하류에 흐르던 흐린 물을 뜻하던 말이다. 그리고 이는 당시의 인간들의 얽히고 설킨 삶의 모습이나 시대와 사회에 얽메여 타락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부조리에 가득한 삶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제목인 것 같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병폐들과 여러 사회 부조리들을 보면 여전히 이 탁류가 깨끗해 질 줄을 모른체 흐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 개인은 깨끗한 하나의 작은 물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하나하나의 물줄기가 모이다 보면 역시 탁류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인 초봉은 여러 남성들에 의해 짓밟히며 기구한 운명을 살아간 인물이다. 사랑도 없는 결혼의 시작과 남의 첩이 되는 삷 그리고 노예와도 같았던 삶을 산 여인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초봉에 대한 나의 연민의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녀는 맏딸이라는,그리고 효도를 해야한다는 사회의 허울 안에서 남자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며 인생을 살았다. 더구나 이 사회 체제 자체가 남성 중심사회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별다른 대응 한번 못해 보고 그대로 당하기만 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 사회와 당시의 가족 제도 및 남성 우월 주의 그리고 고태수, 박제호,장형보 마지막으로 아버지인 정주사로 이어지는모든 남성에 의해 점차 파멸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물론 우리는 `그녀가 왜 그리도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저항을 한번 못했을까?’ 하며 아쉬워 할 수도 있다. 그녀 자신에게도 그러한 꿋꿋한 의지나 저항이 조금은 부족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