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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삼대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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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운영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삶의 오류를 불러일으키는 제 1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조금이라도 가방끈이 길고 의식이 있다손 치는 사람마다 자신의 지식을 꼭 붙들고 놓치 못하는 법이요, 물질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 단추구멍만한 시각을 도대체 넓히지 못하는 법이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세상을 주무를 수 있으리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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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운영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삶의 오류를 불러일으키는 제 1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조금이라도 가방끈이 길고 의식이 있다손 치는 사람마다 자신의 지식을 꼭 붙들고 놓치 못하는 법이요, 물질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 단추구멍만한 시각을 도대체 넓히지 못하는 법이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세상을 주무를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서도 결국 인간의 존재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안개일 뿐 아니던가. 어느 시대나 그 시기를 지배하는 사상이 있기로서니와 개인은 그 시대를 넘어서 사고할 수 없는 법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 자신도 물론!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은 무엇이란 말이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죽 늘어놓을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각자가 심도있게 고민해 볼 일이다. 어쨌든 지금의 시대가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여러 사상의 충돌이 있고 그 어느때보다도 혼란스러운 때라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터. 인간사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서나 갈등은 있었을테지만 시대가 변화하는 그 중간기에서는 그 갈등이 증폭되기 마련이다. 


  염상섭의 <삼대>는 대한민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작품일테요, 그만큼 그 내용을 모르는이도 적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문제의 정답을 맞추기위해 작품을 대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작품을 대하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소설 삼대의 배경역시 근대 전환기에 나타난 사회와 가정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배경은 1920년대 식민지 시대로, 조씨 가문 삼대(三代)를 통해 나타나는 집안팍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갈등의 원인은 개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다. 작품의 해설이야 모두가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있을 터이니, 염상섭이라는 시대의 작가가 소설에서 표현한 인간통찰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참으로 인간 욕망에 대한 표현과 묘사가 놀라우리만치 명확하다. 독자와 상관없는 시대, 상관없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이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작가의 글을 통해 모든 사람의 마음을 깨우쳐 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경험해 보지 않아도 그 상황에서 '나도 그러하리라' 짐작할 수 있을만큼 말이다. 


  조의관, 조상훈, 조덕기 삼대의 물욕과 애욕, 그리고 명예욕을 중심으로 다루며,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이야기한다. 당시만해도 형편에 따라 나이차가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서모(庶母, 첩)를 들이는 것이 용납되어지던 시대다. 그로 인한 정실과의 갈등이 내면적으로 있었겠으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리하여 소설속에서나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조상훈은 기독교도로, 교회안에서도 신실한 믿음의 소유자로 추앙받는자요, 아버지 조의관의 재산에 힘입어 물적으로도 넉넉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동경에서 유학하다 잠시 집에 들린 덕기의 시각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우연히 친구 병화의 손에 이끌려 선술집에 들어가게 되는 덕기는 아버지의 소실이었던 홍경애를 맞닥드리게된다. 어떤 사연으로 지금의 처지가 되었는가 궁금해하던 덕기와 경애에게 관심을 보이는 병화가 각자의 욕망과 사상을 쫓아 행동함으로써 과거의 일들이 조금씩 밝혀진다. 겉으로는 신실한자요 신사같던 덕기의 아비 조상훈은 실제 호박씨를 까는 인물이요, 그의 실체를 경험한 홍경애가 조상훈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다섯 살난 딸을 친어머니와 함께 키우며 지금까지 타락(?)한 실상이 드러난다. 소설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면 조선땅의 위선자들에게 기독교는 자신을 감추기에 딱 들어맞는 종교가 아니었나 싶다. 구원을 위한 행동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요, 받은 은혜로 자연스럽게 덕스러운 인생을 살아야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 매일의 참회와 회개없이 살고자한다면 얼마든지 가면을 쓰고 자신을 감출 수 있는 것이 기독교 아닌가 말이다. 특히나 체면치례를 중시하는 조선의 양반들에게는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을 펼치기에 교회의 구조가 딱 들어맞았으리라. 염상섭의 <삼대>서 뿐 아니요, 이 시대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기독교의 타락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결국 종교의 문제가 아니요, 그것을 잘못 받아 행동하는 '인간'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염상섭은 이런 이중적인 인간의 본성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과거 조상훈과 어떻게 연을 맺게 되었는지 홍경애의 시각으로 '추억'이 들춰지면서 남년간의 본성에 이끌려 소위 '사랑'이라고 칭하는 감정의 발생과 그에 따른 갈등이 소설의 인물들을 엮어내는 핵심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안에서 만난 홍경애의 아버지는 애국지사였고, 병든 그를 돕는다며 홍경애의 집에 자주 드나들고 물적으로 심적으로 지원을 해주던 차에 홍경애의 아비가 임종하며 조상훈에게 딸을 부탁했던 것이다. 부탁이라고해서 첩으로 받아달라했던 것은 아니나 남정네로써 미모가 출중하고 어린 소녀를 향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자신이 세운 학교 선생으로 홍경애를 부임시키면서 관계가 한 층 깊게 이루어진다.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던 조상훈은 홍경애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자신의 본능을 표현했고, 조상훈을 은인으로만 생각하던 홍경애는 어느 순간 마음속에 애정의 마음이 생긴것을 발견하게 된다. 시점이 다시 현재로 옮겨와 조상훈과 홍경애가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홍경애는 왜 술집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주색잡기에 빠져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조상훈에게 단단히 본을 보일 요량으로 그 주변인물들에게 점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나간다.  

    

  과연 조상훈을 중심으로하여 아버지 조의관, 홍경애, 덕기와 병화, 기타 다른 인물들이 어떤 결말을 이끌어 낼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 (하)권 리뷰에 계속 



s********8 2013.10.3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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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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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의 소설을 리얼리즘이라 부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부르는 리얼리즘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그저 끝없는 혼란과 암흑만은 아니다. 리얼리즘속에는 사랑을 보며 살아가며, 또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담아내고 있다. 염상섭의 삼대의 끝은 결코 덕기의 혼란스런 독백이 아닌, 우리들의 사랑을 향한 메세지가 담긴 손짓이었다. 그것이 내가 살고 있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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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의 소설을 리얼리즘이라 부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부르는 리얼리즘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그저 끝없는 혼란과 암흑만은 아니다. 리얼리즘속에는 사랑을 보며 살아가며, 또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담아내고 있다. 염상섭의 삼대의 끝은 결코 덕기의 혼란스런 독백이 아닌, 우리들의 사랑을 향한 메세지가 담긴 손짓이었다. 그것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고, 현실이었다...이런 결론이 또다시 나만의 억측이어도 좋다.. 삼대가 내게 알려주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항상 희망과 행복을 갈망하는 나의 모습, 이 모습이 지금 나의 현실이 되고 있음을 나는 알기에, 세상은 아직도 내게 밝게 웃고 있는 것이다.
d*****o 2002.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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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현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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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삼대는 식민지 시대 리얼리즘 문학의 기념적 작품이다. 조의관, 조상훈, 조덕기로 이어지는 삼대의 가족사 속에 당시의 현실이 녹아들어 있다. 특히, 당대 현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경제적 힘으로서의 돈을 작품현실에 과감하게 끌어들였다. 돈과 관계된 인물들의 갈등양상은 오히려 흔히 알고 있던 사회주의자 병화와의 갈등보다도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조부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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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삼대는 식민지 시대 리얼리즘 문학의 기념적 작품이다. 조의관, 조상훈, 조덕기로 이어지는 삼대의 가족사 속에 당시의 현실이 녹아들어 있다. 특히, 당대 현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경제적 힘으로서의 돈을 작품현실에 과감하게 끌어들였다. 돈과 관계된 인물들의 갈등양상은 오히려 흔히 알고 있던 사회주의자 병화와의 갈등보다도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조부의 유산을 둘러싼 사건은 지금의 시대상황으로 보아도 무리없을듯한 것이다. 이처럼 삼대는 염상섭의 세밀한 필치에 담겨 당시의 현실상을 무리없이 이해하는 문학사적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YES마니아 : 골드 a*******k 2003.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