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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삼대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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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yes24.com/document/7456707  => 삼대 (상) 리뷰  덕기의 '할어버니' 조의관의 병고로 사건은 급박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원체 조가의 재산을 어떻게든 띠어먹을요량으로 서모(조의관의 첩)로 들어선 수원댁과 수원댁의 양어머니 매당, 그리고 매당의 계간으로 덕기의 아버지 조상훈의 두번째 첩으로 들어앉게 된 김의경. 그 외의 인물들이 할아버니의 죽음을 눈앞에두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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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yes24.com/document/7456707  => 삼대 (상) 리뷰


 덕기의 '할어버니' 조의관의 병고로 사건은 급박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원체 조가의 재산을 어떻게든 띠어먹을요량으로 서모(조의관의 첩)로 들어선 수원댁과 수원댁의 양어머니 매당, 그리고 매당의 계간으로 덕기의 아버지 조상훈의 두번째 첩으로 들어앉게 된 김의경. 그 외의 인물들이 할아버니의 죽음을 눈앞에두고 작당을 하는 모습들이 드러나지만, 소설의 시점은 3인칭관찰자 시점이므로 사건의 전말이 속속들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할어버니의 죽음 직전에야 병원에 입원해 비소중독을 의심받게 되지만, 어떤 과정으로 중독되게 되었는지 단서를 찾을 수가 없다. 다만 짐작할뿐. 결국, 할아버니는 병상에 누워 일어나지 못한채 돌아가시게 되고, 유언에 따라 대부분의 재산을 손자 조덕기가 물려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집안 식구들의 재산을 둘러싼 욕망과 계략이 나타난다. 


  한편, '주의'운동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의 주요 감시대상인 덕기의 친구 병화는 홍경애를 통해 한 인물을 소개받는다. 경애의 사촌 아저씨를 통해 알게 된 '피혁'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이 사람은 병화에게 거금을 맡기고 후일을 도모하며 조선을 빠져나간다. 그 돈으로 반찬가게를 인수해 운영하게 된 병화와 경애, 그리고 필순이와 그 부모는 병화와 다른 패의 주의자들에게 의심을 받고 병화와 필순아범이 해코지를 당하게 된다. 그 일로 필순이 아비는 병원에 드러눕게 되고 소설은 조가의 유산문제와 얽혀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된다. 


  덕기는 병화와 함께 살던 필순이를 한 번 본 이후로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가게 된다. 동경에서 공부하던 중에도 병화편에 '필순씨를 공부시키는 것은 어떻겠는가' 의중을 묻기도 하였으나, 병화편에서는 다른 생각이 있었던 터요, 이미 처와 자식까지 있는 덕기와 필순이를 연결시키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 중간에서 관계가 깊어지지 않도록 조율하려고 하였으나, 두 사람의 마음은 서서히 깊어져 간다. 필순이를 향한 마음이 스스로도 감출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덕기는 병화와 필순의 결혼을 생각하게 되지만 되려 서로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하게 될 뿐이었다.


자기의 이 때까지의 노력이나 생각이 조금도 자기 마음에 부끄러울 것 없는 정당한 일이었다. 그러나 거기에 조금치도 허위가 없었던가? 진심으로 이 두 사람의 행복을 똑같이 축복하는 것이었던가? 필순이의 장래를 염려하듯 병화의 행복도 조금도 못지않게 염려를 하여 줄 성의가 있는가? 만일 그 두 사람이 기뻐서 약혼을 하였더면 자기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일생의 처음이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마음의 상처를 고이 덮어서, 가슴속에 넣어 두고 평생을 살아갈 용기가 있을까...

'나도 남 모를 위선자다!'   - 191쪽 

  그 와중에 덕기의 할아버니의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한 사람 한 사람 경찰에게 붙들려 가기에 이른다. 덕기 조부의 계획 암살과 병화가 만난 피혁의 뒤를 캐기 위한 심문이 함께 이루어지면서 행랑에서 일을 보는 아범에서부터 병화, 경애, 필순이, 덕기, 상훈, 수원댁, 김의경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취조를 받는다. 덕기가 먼저 서에 붙들려 간 사이를 틈타 상훈은 금고를 털어 할아버니가 남겨놓은 재산을 반이나 도박에 탕진하게 되고, 금고를 털기 위해 사람을 세워 가짜 형사행세를 보인 혐의로 붙들려들어간다. 이렇게 되다 보니, 덕기는 재산이고 뭐고 훌훌 털어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일이 마무리되어갈때쯤 필순이의 아버지는 병상에서 쇠약해진 몸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죽기직전, 필순아범은 덕기에게 자신의 처와 필순이를 부탁하게 되는데, 마치 수년 전, 홍경애의 아버지가 죽음을 앞에 두고 조상훈에게 두 모녀를 부탁했던 것처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된다. 필순이가 '제 2의 경애'라고 말하던 모친의 말을 애써 부인해보려고 하나, 이미 마음속에 자리잡은 애정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돈이란 뭐냐? 돈은 어디서 나온 거냐?......'

그는 필순이 부친이 아내나 딸을 자기의 돈에게 부탁한 것이지 돈 없는 덕기였다면 하필 덕기에게 부탁하였으랴 하는 생각을 할수록, 마치 돈을 시기하고 질투하듯이 반문을 하여 보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 대한 자신의 대답은 덮어 두고 싶었다. 다만 '돈 없는 덕기'로서 지금 필순이 모녀에게 조상을 간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보다도 애통하는 필순이가 춥고 음침한 마루방에서 어떻게 이 밤으 새나 보고 오지 않으면 마음이 아니 놓여서 뛰어나온 것이었다.  -   263쪽 

  지금의 시대를 물질만능시대요, 돈이 있는 사람이 우대받고 돈 없는 사람들은 가치없는 사람 취급받는다고 말하지만,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돈의 영향력은 사람의 목숨을 왔다갔다 하리만큼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것이요, 또 그 돈을 중심으로 남녀의 애욕이 언제나 들끓었다는 사실이다. 시대가 변하고 사상이 변하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욕망이라는 것은 수천년이 지나도 변할 마음이 없는가 보다. 소설의 배경이 일제치하에 사회주의 운동과 독립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던 시기이나, 작가는 마치 애국도, 사상도, 사랑도 모두 인간의 욕망과 욕정앞에서는 부질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보담도 개개인의 욕정을 다스릴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은 아닌가? 과연, 그런 욕망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인가? 

  



s********8 2013.10.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