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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실린 그림이 참 괜찮다. 강연균 화백이 그린 그림이라는데 시인이 이 시집을 내고자 한 의도에 잘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늑하고 따뜻하다. 선물하기에 적절한 시집으로 보인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4부의 시들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익히 기억하고 있던, 내가 좋아하던 시인의 시, 그 특성들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내가 이런 성향의 시를 좋아했다는 기억마저 잊고 있었을 정도로 오랫만에 만나 보는 시,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시.
양성우 시인의 시가 이렇게 담백하고 솔직했던가. 1,2,3,5부에서는 약간 심심하기까지 했다. 어려운 표현도 없고 괜히 어렵게 보이기만 하는 숨기려는 은유도 적고. 시인이 줄곧 읊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대상으로 두는가 하는 점만 독자마다 다르게 설정하면 되겠다.
한때는 내게도 절절한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지. 그 대상이 꼭 누구여야 했다는 것보다 그러한 일 자체에 온 정성을 쏟고 싶은 그런 때가. 그때 이 시인의 시들은 나를 그 멀고 먼 사랑의 길로 이끌어 주곤 했는데.
시간이 좀더 흘러 내 마음이 더 맑고 담백해졌을 때 이 시집을 꺼내 보아야겠다고 메모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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