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넘게 영어를 공부해도 영어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전 한국사를 중, 고 ,대학전공 거기다가 개인적인 시험공부까지 합쳐서 13년째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부끄럽게도 '석호필'이라는 분이 우리 역사 속에 있었다는건 이 책을 통해서 아니 그전에 모 미국드라마의 배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 무관심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허락된 것만 혹은 정해진 것만 가르쳐온 우리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석호필 박사가 우리 나라를 위해 해온 일들을 보면 그가 선교사라서 당연히 한 일도 아니고 그가 엄청난 부자라서 혹은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서 한일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평생 단벌신사로 살면서 집한채도 없이 평생 기숙사 비슷한 곳에서 생활하면서 힘닿는 대로 시대에 맞게 더 나은 한국을 위해 평생을 힘쓰셨네요.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 한국사람은 극히 적다는 사실에 새삼 부끄러워집니다. 댓가를 바라고 한일은 아니라지만 후손들이 그의 노고를 알아준다면 분명 기뻐하실텐데 말이죠.
요즘 아프간 피랍자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석호필 박사도 아프간으로 간 그분들처럼 처음에는 교육과 선교를 위해서 한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당시 일제치하의 조선은 교육과 선교보다 훨씬 시급한 일이 많았습니다. 석호필 박사는 즉시 조선의 현실에 눈을 뜨고 그때그때 필요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일본헌병을 대동하고 선교를 다니며 일본의 입장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일을 하였지만 아니 할수 밖에 없었지만 석호필 박사는 일본의 은근한 압력을 무릎써가며 당시 조선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고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비록 비기독교인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신 석호필 박사를 보면서 선교활동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훨씬 더 힘들었을 우리 조상들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만약 기독교인이라면 더욱더 이책을 읽고 귀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책의 앞부분은 그분의 일화로 이루어져 있고 뒷부분은 신문 기고문이나 보도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편으로 치우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꿰뜷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에 대한 시각도 흥미로웠습니다. 두 독재정권을 감히 비판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그가 외국인이라서기보다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그의 품성덕분이겠지요.
아쉬운점이 있다면 책에서 언급된 사진들을 볼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중간에 사기를 당해서 가방을 잃어버리면서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데 그때문에 사진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저작권등 다른문제가 있었던 걸까요?제암리 사건등 역사의 현장에서 찍은 생생한 사진을 볼수 없다는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