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독일의 바그너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번 바그너 초기 작품인 [리엔찌] 공연과 앨범에 이어 이번에 선택한 앨범은 베르디의 음악적 원숙미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그의 나이 58세)의 걸작 [아이다]이다. 이제껏 작곡한 오페라 23개의 작품을 총결산하는 의미가 강한 오페라로 [아이다] 이후 그의 작품 [오델로], [팔스타프]는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경지의 작품세계를 선사하게 된다. 1869년, 15년에 걸쳐 완성된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의 이집트 태수였던 파샤 이즈마엘(1863-79 재위)-이집트는 터키령으로 부와 실권이 세습된 태수에게 있었다- 은 카이로에 대가극장을 설립한다. 그리고 가극장에서 초연할 오페라작곡가를 섭외하는데 그들은 이탈리아의 베르디 , 프랑스의 구노, 독일의 바그너였다. 이집트는 맨 먼저 베르디에게 작품을 의뢰하나 거절을 당한다. 한편 일전에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대본 작업을 함께 했던 카미의 뒤 로클이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의 지배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베르디에게 신작 제안을 하게 된다. 그는 이집트의 고고학자였던 아우구스트 페르디난드 프랑스아 마리에뜨가 체험한 멤피스 신전 발굴에서 착안한 이야기에 매료된 나머지 마리에뜨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베르디에게 전달한다. 뒤 로클은 1871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의 지배인으로 취임하고 베르디의 [아이다]는 카이로의 부탁에 거절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1870년 봄 드디어 제작에 들어간다. 우리에게 알려진 [아이다]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오페라 [아이다] 준비과정은 순조롭지 못했다. 1870년 7월 보불전쟁의 발발로 의상과 무대장치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을 빚었는데 이로 인해 초연이 연기된다. 1871년 12월 24일 카이로 대가극장에서 초연된 [아이다]는 대성공을 거두고 이듬해 2월 첫번째 유럽공연이었던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는 서른 두번의 커튼콜을 받게 된다. 말이 서른 두번이지 참으로 끈질긴 관객들이다. 그만큼 감동이 밀려든 그란데한 오페라였기에, 베르디였기에 가능한 갈채가 아니었을까. 많고 많은 [아이다] 엘범중에 레전드 앨범은 카라얀과 DECCA의 기술력, 즉 아이다의 레코딩은 잎으로 디스크에 담을 그랜드 오페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카라얀 지휘 테발디 연주의 아이다는 수많은 오페라가 대중적 영역으로 자리를 잡는데 일조를 하는데, 이는 오리지널 LP음반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레코딩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카라얀과 DECCA의 프로듀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래의 오페라 레코딩 방향이 설정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둔 앨범이 아닐 수 없다. 이 앨범의 내용 그대로 모양을 바꾼 음반들도 눈에 띄인다. 문화소비 취향에 따라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겠고 소장의 가치나 그라모폰의 빛나는 찬사를 받은 오리지널 레전드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건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다] 제1막 1장 멤피스의 무사인 라다메스의 사랑의 의지 "Celeste Aida" 테너 카를로 베르곤찌, 도쿄, 1973 이시스의 여신을 믿는 이집트의 권력은 에티오피아의 공주이지만 지금은 노예인 아이다의 불행한 운명을 예고하며 그 웅장한 서막을 연주한다. 멤피스의 왕궁, 사제장인 람피스의 젊은 무사 라다메스는 곧 있을 에티오피아 정벌의 신탁에 이기고 돌아와 아름다운 노예 아이다와 결혼할 것을 꿈꾸며 노래를 부른다. 바로 위에 올린 베르곤찌가 부르는 "셀레스테 아이다", 우리에게는 "청순한 아이다"라고 알려진 곡이다. 레전드 엘범의 라다메스를 바로 베르곤찌가 연주한다. 아리아 최고음인 B플랫까지 테너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곡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권력의 딸인 공주 암네리스는 라다메스를 짝사랑한다. 우아한 선율로 그를 매혹시키고 싶은 그녀, 하지만 아이다가 나타나자 태도가 급변화하는 라다메스를 보고 의심을 품는다. '저이가 누굴 사랑할까?'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암네리스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애를 쓴다. 곧이어 등장하는 3중창은 각자의 마음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아이다의 마음은 적장을 사랑하고 있는 운명때문에 불안하기만 하다. 우리에게 "개선행진곡"으로 잘 알려진 합창곡은 라다메스가 에티오피아 토벌군의 대장으로 임명되어 암네리스로부터 군기를 받는 장면에서 울려퍼진다. "이기고 돌아오라"를 부르는 아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조국과 사랑사이에서 고민하며 선율은 신에 대한 절망의 기도로 바뀌게 된다. [아이다] 제1막 1장 "Ritorna Vincitor, 이기고 돌아오라"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 이집트군의 개선을 바라며 라다메스를 만날 생각으로 들떠있는 공주 암네리스는 아이다의 우울한 표정을 보면서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보려한다. 조국인 에티오피아의 패전을 동정하는 척하다가 라다메스가 전사했다고 거짓말을 하여 아이다의 본심을 폭로시킨다. 전승국의 공주인 암네리스와 노예인 아이다가 서로 사랑싸움을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 지를 경고하면서.... [아이다] 제2막 2장 가장 화려한 개선의 장면 , 라 스칼라 , 2006 이집트 트렘펫이 등장하는 장엄하고 화려한 개선의 장면을 감상하시라.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 맛으로 오페라를 보는가 보다. 이국적이며 탐미적인 무대연출과 그랜드오페라속에 곁들여지는 토속적이며 에로틱한 춤사위, 이집트풍 각종 악세서리들이 눈부실 정도로 찬란하다. 뒤로는 사랑때문에 조국을 배반할까 조국을 위해서 사랑을 버릴까를 고민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결국 연인들이 만날 곳은 멤피스의 지하 무덤뿐이다. 비극이 테마이자 테마가 비극인 베르디의 오페라는 그래서 장중하고 비장하다. [아이다] 이후의 작품중 새로운 버젼의 베르디식 오페라는 희극도 등장한다. 유일한 그의 희극오페라 [팔스타프]를 예고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이번에 올린 영상들은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바란다. 우리가 살면서 놓치면 아까울 , 꼭 듣고 봐야 할 오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이 앨범이다. |
|
아이다는 음반으로도 한번, 디비디 실황 영상으로도 한번 썼으니까, 세번이나 씁니다. 그래서 더 쓸말도 잘 없지만, 그러나 또 다른 명연주 니까요. 이번엔 다른 리뷰에는 안썼던, 이 작품의 배경을 약간만 씁니다. 아이다는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으로 베르디에게 의뢰 되어서 만들어 졌답니다. 아주 노련한 대가가 되었을 때요. 꼭 진짜 역사 이야기 같지요. 화려한 발레도 있고요. 그때 상황 으로 볼때 이 작품은 약간 구 시대로 돌아간 작품이라고 당시엔 했다지만, 베르디 작품 중 가장 찬사를 받는 작품이 됩니다. 라다메스가 부르는 유명한 ''셀레스타 아이다''는 실재는 아주 힘든데, 이 음반 에서 베르곤지는 아주 쉽게 부르네요. 아이다의 테발디도 좋구요. 메조 역인 암네리스 공주 역에 시묘나토는 어제 일 트로바토레에서도 썼듯,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 입니다. 이 작품 에선 4막의 암네리스와 라다메스의 2중창이 또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2중창도 참 좋습니다. 베르곤지가 연주 하는 음반은 가장 무난하게 누구나 좋아할만 하고,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꼭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존 비커스의 라다메스가 더 좋아요. 히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