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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찾아가는 13살 과부 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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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우리도 입 하나 덜자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시집보냈다. 시집가서 아이가 어떤 고생을 하고 살 지 뻔히 알면서도 다같이 굶어죽지 않을 선택을 한 것이다. 게다가 과부가 되면 어떠한가? 대개 아들 잡아 먹은 며느리 역을 해야 한다. 온갖 구박과 무시와 집안일을 해야 했다. 인도는 지금도 그렇다. 계급적인 차별까지 더해져 이들의 삶은 쉽사리 나아지질 않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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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우리도 입 하나 덜자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시집보냈다. 시집가서 아이가 어떤 고생을 하고 살 지 뻔히 알면서도 다같이 굶어죽지 않을 선택을 한 것이다. 게다가 과부가 되면 어떠한가? 대개 아들 잡아 먹은 며느리 역을 해야 한다. 온갖 구박과 무시와 집안일을 해야 했다. 인도는 지금도 그렇다. 계급적인 차별까지 더해져 이들의 삶은 쉽사리 나아지질 않고 있다.

 

삼시세끼도 제대로 못먹는 콜리네 부모는 13살 딸을 시집보내기로 한다. 옛날 우리네처럼 한 입 덜어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잘 사는 집으로 보내려면 많은 지참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시집도 못가는 것이다. 엄마가 가진 유일한 보석인 은귀걸이와 집에 있는 염소까지 팔아 시집을 간다.

 

고맙게도 혼례는 신랑집에서 치뤄진다. 손님들 음식대접도 버거웠던 콜리네 집에선 반가워하는데 이유는 신랑이 아프기 때문이란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콜리는 자기가 지참금 때문에 결혼했다는 걸 알게 된다. 악성 결핵에 걸린 남편 하리를 생명의 강 갠지스에 갈 여비가 필요했던 것. 하리는 갠지스강에서 죽고 13살 콜리는 과부가 된다.

 

사스(시어머니)의 구박은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사스루(시아버지)는 학교 교사인데 수행하는 느낌이 난다. 사스루는 가정에 관심도 없고 의무감만 있다. 콜리가 글에 관심을 보이자 가르쳐 주고 타고르의 시집 '길잃은 새'를 읽어준다. 딸 찬드라가 콜리의 과부연금을 포함 집안 기둥을 뽑아가며 잘사는 집으로 시집을 가자 사스루는 음식을 거부하고 죽는다.

 

사스루의 죽음으로 포악한 사스는 멍해지더니 콜리를 과부들의 도시 브린다반에 버린다. 사원이 많은 이 도시에서 8시간 경을 외우며 겨우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콜리는 노숙하며 황폐해져가고 거칠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릭샤꾼 라지의 도움으로 과부들의 집에 간 콜리. 이 집을 후원하는 부자집 마님의 도움으로 자기 재능인 수놓기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사는 것 답게 산다. 그녀의 나의 17이다.

 

"난 돈하고 결혼하고 싶지 않아. 들에서 종일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돈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니? 내 아이들을 돈이 엄마가 되어 기를 수 있을까? 난 아내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부지런하고 착한 성품의 릭사꾼 라지는 이렇게 콜리에게 청혼한다. 얼마나 멋진 청혼인지. 이 말이 우리 사회에서도 유용하다는게 슬프다. 돈하고 결혼하는 사람, 돈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 갈수록 많아지질 않는가.

 

콜리는 과부들의집 덕택에 노숙신세를 면하고 일자리도 얻을 수 있었다. 과부들의 집은 과부라 브란다시에 버려진 엄마를 찾은 아들이 사업가가 되어 만든 자선단체로 지금은 사업가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 사회 밑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 과부들의집 덕택에 과부들은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콜리처럼.

 

또하나 중요한 것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여자가 글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글을 알면 자식들이 글을 모를 수가 없다. 아이가 알려하지 않더라도 기어이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 사회단체가 여자 아이를 우선 교육대상에 포함시키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여자 아이 하나를 가르치면 그 집 아이들 전부를 교육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글을 알게 할 수 있는 탓이다.



n****5 2010.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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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을 찾다.
"관습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을 찾다." 내용보기
관습에 따른 억지스런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요즘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직 철없고 제것만을 모아 대느라 정신 없을 즈음의 나이에 인생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만 하는 것은, 현실의 것을 미처 깨닫고 알기도 전이기에 그저 당연한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삶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난한 삶에서도 어렵사리 지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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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에 따른 억지스런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요즘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직 철없고 제것만을 모아 대느라 정신 없을 즈음의 나이에 인생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만 하는 것은, 현실의 것을 미처 깨닫고 알기도 전이기에 그저 당연한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삶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난한 삶에서도 어렵사리 지참금을 챙겨 나서야 하는 관습에 따른 결혼의 시작은 그만큼의 시련이 다가온다. 병든 몸을 지닌 신랑 하리를 위해 자신은 그저 가지고 간 지참금의 한 요소일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채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하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고 그럼으로해서 콜리는 더한 비참함의 존재로서 남겨지게 된다. 과부라는 원치 않는 인생의 굴레에 묶여 자신의 것 보다는 전해져 오는 관습에 따른 숨겨진 삶의 과정을 따라야만 했으니......

 

'일단 시집을 가게 되면 그 집의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논리와도 같게 콜리는 시댁에서 힘겨운 삶의 생을 다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어찌보면 누구보다도 더한 애잔함을 겪고 있으므로 더한 다독임을 해주어야 하는데도 마치 자신으로 인해 그러한 결과가 생겨난 것인양 몰아대는 시선과 편견의 것들은 하나의 존재로서가 아닌 부질 없는 하나의 것쯤으로만 여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부당하고 억울한 대우는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관습의 것을 배경으로 하여 더한 문제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것에 대한 잘못을 이야기하고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만큼의 앎과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포기하도록 강요된 삶의 생활에서 생각만큼의 성장을 할 수 없었을테니..... 마찬가지로 콜리도 그러한 생각의 것을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할 그녀의 시어머니가 한 매정한 행동을 계기로 해서 콜리 자신의 삶을 다시금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어린 나이지만 삶의 것을 일찌기 너무도 많이 알아버린 그녀이기에, 그녀 스스로의 것에 운명을 바꾸려 노력하는 만큼의 행운의 것도 조심스레 다가온다. 라지의 도움으로 자아를 찾아가게 되고 그로인해 진정한 존중을 느끼게 되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지만 개척해 가는 삶의 모습을 보며 그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분의 차이와 관습의 것에 얽매여 도무지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녀 인생역정의 과정이 보다 현실적이고 밝게 나아지는 것에 행복함을 더불어 느끼게 된다.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관습과 전통으로 인해 도저히 인간다운 삶의 것을 펼치지 못하는 또다른 콜리와 같은 이들에게 희망의 것이 될 수 있다라는 의지를 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진정한 꿈과 그에 따르는 대우는 스스로가 노력해 가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나아가길 바라게 된다.

m*******7 2009.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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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습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남편을 잃고 버려졌지만,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열세살 소녀 콜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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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여성이 억압당하고 여성의 인권이 짓밝히는 나라, 바로 같은 아시아 대륙의 국가인 인도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도사회는 결혼할 때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게 결혼지참금을 요구하는데 그 결과 수많은 인도의 여아들은 태어나기 전에 낙태되거나 길거리에 버려지는 끔찍한 일을 당한다고 합니다. 책의 주인공 소녀 콜리도 인도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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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여성이 억압당하고 여성의 인권이 짓밝히는 나라, 바로 같은 아시아 대륙의 국가인 인도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도사회는 결혼할 때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게 결혼지참금을 요구하는데 그 결과 수많은 인도의 여아들은 태어나기 전에 낙태되거나 길거리에 버려지는 끔찍한 일을 당한다고 합니다. 책의 주인공 소녀 콜리도 인도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신부지참금을 노린 신랑 부모의 계략에 병든 어린 신랑과 내키지 않는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 과부가 되어 시어머니에게 온갖 구박과 타박을 당하다가 과부의 도시인 바라나시에 버려집니다. 더는 내려갈 곳 없는 삶의 밑바닥까지 내동댕이쳐진 콜리는 길거리를 전전하지만 릭샤왈라(인력거꾼)인 마음씨 좋은 소년 라지의 도움과 자립을 돕는 여성의 쉼터에 기거하면서 일터를 얻고 미래를 설계합니다. 그리고 라지에게 청혼까지 받습니다. 이제누구보다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라지의 청혼을 받고서도 콜리는 고민합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콜리는 자신의 일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일련의 고난을 겪으면서도 건전한 자아상을 갖고 있었기에 소녀 콜리는 결혼생활 중에도 자신의 수놓는 일을 병행 할 수 있도록 남편에게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과부를 기피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도사회에서 한때 과부였던 여자와 결혼하려는 라지는 분명 왕자님과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주체적으로 자기의 삶을 설계하면서 당당하게 남자에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콜리의 모습은 그 어떤 옛날이야기 속의 공주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수놓는 재능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얻고 땅을 소유한 넓은 마음의 라지와 결혼하는 콜리는 인도에서는 분명 행운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다른 과부들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능력을 바탕으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생을 만들어 나아가는 콜리였기에 그러한 행운도 만든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청소년들도 콜리의 삶을 본받아 자기의 삶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아가길 바랍니다.

j*******4 2007.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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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열세 살 인도 소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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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을 배경으로 아리따운 여인이 천에 수를 놓고 있다. 복색은 인도 여인이지만 자태고운 우리나라 여인 같은 이미지. 알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김재홍 그림 작가의 그림이란다. ‘동강의 아이들’에서 봤던 그 친근함과 이국의 여인에 대한 호기심이 책을 빨리 펼치게 한다.   “인도의 딸”의 원제목은 “집 잃은 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에 등장하는 집 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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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을 배경으로 아리따운 여인이 천에 수를 놓고 있다. 복색은 인도 여인이지만 자태고운 우리나라 여인 같은 이미지. 알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김재홍 그림 작가의 그림이란다. ‘동강의 아이들’에서 봤던 그 친근함과 이국의 여인에 대한 호기심이 책을 빨리 펼치게 한다.

 

“인도의 딸”의 원제목은 “집 잃은 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에 등장하는 집 잃은 새는 주인공의 삶을 연상시킨다. 인도의 관습에 따라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게 된 콜리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조혼의 풍습과 가난해서 입 하나 덜자고 팔려가거나 원치 않은 시집을 가야 했던 우리네 역사 속 여인네들이 생각났다. 결혼 지참금. 인도는 여자가 결혼을 할 때 결혼 지참금을 가져가야 한단다. 지참금이 많으면 좋은 신랑감을 찾을 수 있단다. 가난한 코리네는 암소를 팔고 엄마의 지참금이었던 골동품을 판돈으로 어렵게 지참금을 마련해 콜리를 시집 보내는데 안타깝게도 신랑은 결핵으로 얼마 살지 못하다는 선고를 받은 어린 남자다. 시댁에서는 신부를 원한 것이 아니고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지참금이 필요했던 것이다. 첫 날밤도 못 치른 남편은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고 결국 콜리는 어린 과부가 된다.


신랑도 없는 시집살이를 해야하는 콜리. 친정으로 돌아갈 수 없다. 옛날 우리나라처럼 인도도 시집을 가면 시댁에서 살아야지. 도중에 돌아가면 집안 망신이라고 생각한단다. 콜리의 삶은 험난하기만 하다. 결혼지참금은 어른들이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성스러운 갠지스 강으로 요양 가는데 다 써버리고, 나라에서 주는 과부 연금은 시어머니에게 모두 뺏기고, 갖은 구박과 핍박을 받으며 사는 콜리.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은 말동무가 되어주는 시누이와 그녀에게 글을 가르쳐 준 시아버지다. 그러나 시누이도 콜리의 2년 치 과부 연금으로 결혼 지참금을 마련해 시집을 가고, 교사로서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적응치 못하고 고뇌하던 시아버지마저 죽는다.

 

같은 과부이면서 콜리를 낯선 도시에 버리고 혼자 동생네로 가는 시어머니. 인도에는 과부가 된 여자는 불길하다며 구박을 하고 재산 상속을 기피하려고 시댁 식구들이 과부를 버리는 못된 풍습이 있다고 한다. 브린다반에는 수천 명의 버림받은 과부들이 길거리를 떠돌거나 사원에서 신을 받들며 불경을 외며 산다. 불경을 하루 종일 외는 조건으로 사원에서 먹을 것을 얻는다는 과부들. 콜리도 그런 과부가 된 것이다. 그나마 ‘사띠’라고 죽은 남편과 함께 화장을 시키지 않은 것만도 다행한 일일까?

 

시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콜리는 거리에서 잠을 자고 나쁜 사람에게 붙잡혀 갈 위기를 맞지만 용케 위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과부들의 안식처에서 잠을 자고 일자리를 얻은 콜리는 우연히 그녀의 손재주를 알아본 안식처를 기부했던 부잣집 여인의 소개로 수를 놓는 직업을 갖게 된다. 이제 콜리에게는 안정된 일자리와 잠자리가 보장된 것이다.


글을 배우고 싶어 형제들의 책을 훔쳐보고 학교 근처도 가보지만 여자가 글을 배워서 뭐하느냐는 엄마. ‘여자는 시집이나 가고 살림이나 사는 거라’는 의식이 팽배하던 사회에서 힘들게 글을 배우고 시를 읽는 콜리. 지참금으로 가져온 은 귀고리를 시어머니가 뺏으려고 해도 마지막 희망이라며 숨겨놓고 한사코 내놓지 않았던 콜리가 시아버지의 애장품 타고르의 시집을 팔려는 시어머니에게 시집대신 은 귀고리를 내놓는 행동은 무척 인상적이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콜리의 행동은 지적인 삶도 소중히 여기 줄 아는 콜리만의 특성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아끼고 자신의 생각을 아름다운 수로 표현할 줄 아는 콜리는 늘 긍정적이고 성실한 여인이기에 불행한 운명을 자신의 의지로 바꿀 줄도 안다.


그런 그녀에게 릭샤를 끄는 라지와의 만남은 사랑으로 변한다. 우연히 그가 끄는 자전거 릭샤를 탄 인연으로 위기의 순간에 과부 안식처를 소개받고, 시를 좋아하는 라지에게 글을 가르쳐주다 라지와 콜리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


라지는 아주 특별한 남자다. 열심히 릭샤를 끌고, 먹을 것을 아껴가며 번 것을 모두 저축하여 땅에 뿌릴 씨앗을 마련하고, 고향으로 가서 무너진 집을 고친다. 부모가 돌아가신 라지에게는 삼촌네가 유일한 가족이고 사랑하는 콜리가 전부다. 인도의 다른 남성과 달리 돈으로 아내를 고르려 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내를 원한다던 라지는 남들은 불길하다고 꺼리는 과부인 콜리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해서도 그녀의 일을 계속할 수 있게 수를 놓을 수 있는 작은 방을 따로 마련해 놓고 콜리를 기다릴 줄 안다.


과부인 몸으로 총각에게 시집을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녀의 일마저 존중해 주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콜리는 행운녀다. 행복을 수놓는 여인. 콜리는 지참금으로 가져갈 퀼트 이불에 수를 놓는다. 그녀는 첫 번째 퀼트 이불에는 얼굴도 못 본 하리와의 결혼을 걱정하면서 수를 놓았고, 두 번째는 하리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세 번째는 시누이인 찬드라의 행복을 기원하며 수를 놓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기쁨을 생각하며 수를 놓는다.


한 땀 한 땀 자신의 삶을 온전히 퀼트 이불에 수를 담는 콜리. 참으로 신기한 것은 콜리의 생각이 모두 수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불 한 가운데에는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타마린드 나무와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수를 놓는다. 그녀에게 일자리를 준 다스씨, 은인인 데비 부인, 과부 안식처의 대모 마아 카말라...그리고 라지가 만들어 준 방에서 수를 놓는 자신의 미래의 모습까지...행복한 마음으로 수를 놓는 콜리를 연상하면 내 마음까지 흡족하다.


인도의 어린 여성의 삶을 통해 인도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한 나라의 잘못된 관습으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들의 삶이 낯설지 않아 더 안타까웠고 그런 불행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간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 삶에도 힘을 얻는다.


이국적인 여인네의 삶과 풍습을 알아가는 재미와 감동으로 행복한 책읽기가 되었다. 아마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희망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척하며 사는 것이 옳은지 바른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권장하고 싶다.

0***m 2007.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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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결혼을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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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써 걱정하지 않으려 했다. 사원은 조용하고, 경문을 읆조리는 소리는 평화로웠다. 배가 부르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한 시간을 기다리고 또 한 시간을 기다렸다. 경문 소리는 끝이 없었다. 웬일인지 경을 외는 소리가 들리는 동안에는 걱정할 게 없을 거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스가 내게로 돌아올 때까지 경을 외는 소리가 들릴 터이고, 사스가 돌아오면 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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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써 걱정하지 않으려 했다. 사원은 조용하고, 경문을 읆조리는 소리는 평화로웠다. 배가 부르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한 시간을 기다리고 또 한 시간을 기다렸다. 경문 소리는 끝이 없었다. 웬일인지 경을 외는 소리가 들리는 동안에는 걱정할 게 없을 거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스가 내게로 돌아올 때까지 경을 외는 소리가 들릴 터이고, 사스가 돌아오면 만사가 잘될 것 같았다. 경문이 끝난 때는 거의 어스름이 진 녘이었다. 그때는 이미 사스 몫의 사모사까지 먹은 지 한참이 흐른 뒤였다. 하얀 사리를 입은 과부들이 조용히 사원을 빠져 나갔다. 그러자 무서운 공포가 엄습했다. 나는 사원을 뛰쳐나왔다.

어디서부터 사스를 찾기 시작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언제나 작은 마을에 살았다. 그러나 나에게 브린다반의 거리는 무너진 개미굴 같았다. 혹시 내가 사스의 말을 잘못 들은 건지도 몰랐다. (96-97쪽)

 

주인공 콜리가 먹을거리를 사오는 동안 사스(시어머니)가 없어졌습니다. 작은 마을에서만 지낸 콜리에게 과부들의 도시 브린다반은 공포 그 자체인데 시어머니마저 도망간 것입니다. 사실 그 동안 콜리는 줄곧 당하기만 했습니다. 결혼을 할 때부터 잘못되었습니다. 한 남자의 아내로 맞아들여진 것이 아니라 지참금으로 팔려갔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골골대던 나이 어린 남편이 죽자 시어머니는 온갖 집안 일을 시키며 과부 연금을 빼돌립니다. 그 돈으로 딸의 결혼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지요. 딸이 결혼하여 콜리와 단 둘이 된 사스는 남동생의 집으로 가다가 콜리를 버립니다. 철저하게 이용만 하다 버린 셈입니다. 도시에 홀로 남겨진 콜리는 부랑자가 되지만 릭샤를 끄는 소년 라지를 만나면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옵니다. 아주 드문 행운을 거머쥔 경우가 아닐 수 없지만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은반지, 타고르의 시집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덕분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8.05.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