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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편의 영화를 단숨에 관람했다!!>
과연 거장은 거장이었다.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는 그 이름보다 더 한 값어치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한 장 한장 넘길때마다 한 문장, 한 마디가 명언이었고, 영화의 명장면 명대사같았다.
처음 감독들의 이름만을 목차에서 쭉 훍어봤을때 이름도 다소 생소한 감독들이 있었다.
그 눈에 익은 감독도 있는 반면, 아예 누구지? 하는 생각들...
어찌보면 거장의 이름들을 어찌 모르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감독들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대부분 60년부터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들이기에....
80년대생인 나에게는 낯선 감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순간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했고, 내 인생의 비젼을 제시해 주는듯, 꼭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메세지가 아닌,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거장들의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빔 밴더스 감독은 말했다.
"스토리란 강 같은 것이어서 그 강위에 배를 뛰울 마음만 먹는다면,
또 그 강을 믿기만 하다면 영화라는 배는 마법같으 무엇인가를 향해 저절로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 인생이라는 강을 건너기 위해서 배를 뛰우는 것이다. 앞날이 두려워 배를 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그자리에 안주하고만 있을것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내 삶으로 영화에 연료를 채워야 가장 좋은 영화를 만들수 있다"고 했다.
그 만큼 자신의 삶이 완성되어야 비로서 관객에게 다른 사람에게 보일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되도록 많은 이에게 영화를 보이고 관객을 위해 영화르 만든다"라고 말한 올리버 스톤 감독처럼 어떤 감독이라도 자신을 위한 영화가 아닌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를 충고하고 있었다.
영화는
때로는 눈물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해주며,
때로는 잊고 지냈던 주변을 돌아보게도 해준다...
이보다 더한 영화에 대한 명제가 있지만, 너무 많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나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인생은 영화이다! 영화는 인생이다!
거장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지침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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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반인들 중에서도 전문적인 영화 비평가 못지 않은 날카로운 영화평을 하며, 영화에 일가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영화가 대중화되고 단순화 오락의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 영화가 우리 곁을 찿아온 것은 100년이 조금 넘는다. 이는 근대의 기술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그 시초가 미국의 에디슨이든 아니면 프랑스의 뤼미에르이든 누가 먼저 영화를 발명했다고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슬픔,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여 대중들과 같이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 영화라는 기술매체의 중심에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꾼’, 즉 감독이라는 사람이 있다.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느냐에 따라, 같은 이야기라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많은 감독들 중에서는 자신만의 언어로 영화의 새로운 조류를 만들고, 대중들을 이끈 뛰어난 감독들도 많다. 독일의 뉴 저먼 시네마 운동, 프랑스의 누벨바그, 미국의 뉴 시네마 운동,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 등 그야말로 그 짧은 역사 속에서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준 스펙트럼은 다른 어느 예술 장르에 비해 광범위하고 흡입력이 강한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감독들의 영화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감독이자 '스튜디오'라는 영화잡지에서 영화평론을 쓰던 지은이가 21명의 영화감독들에 대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21명의 감독 이름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 그 목록을 보면 거장이라는 제목이 그저 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틴 스코시즈, 올리버 스톤, 시드니 폴락, 왕자웨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빔 벤더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에밀 쿠스트리차 등 20세기를 거치면서 지금까지도 우리들의 생각과 눈을 자극하였던 감독들의 영화에 대한 애착과 열정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다.
지은이는 감독들에게게, “어떻게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시나리오는 직접 써야 하는지, 영화를 찍을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어디인지,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배우들은 어떻게 다루는지, 영화를 만들 때 피해야 할 실수와 일하면서 얻게 된 교훈은 무엇인지”라는 똑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감독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감독 저마다의 영화에 대한 시각을 느낄 수 있고, 감독들을 서로 비교해 보며 그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재미난 것은 감독들의 말하는 스타일이 저마다 다른데, 그런 개성이 그대로 영화에 뭍어 나온 것 같다. 마틴 스코시즈의 달변, 코언 형제의 다소 엉뚱한 대답, 팀 버튼의 장난기 섞인 이야기, 장 뤽 고다르의 다소현학적인 이야기 등에서 그들의 영화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감독들은 저마다의 노하우를 거침없이 뱉어 내고 있다. 각본을 직접 쓰는지, 어떤 식으로 촬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감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감독들이 들려주는 가장 큰 공통적인 이야기는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라”는 것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려는 그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영화가 다른 많은 예술 장르에 비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시네마테크를 전전하면서 영화를 보던 기억, 비디오 도매점을 돌아 다니면서 희귀본을 구하러 다니던 기억(그때 페드로 알마도바르 감독의 '마타도르'를 구하고는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 목록에는 두상 마카에브, 타르코프스키, 줄랍스키 등 동구권 감독의 영화들이 많이 끼여 있었다)이 디비디가 비디오테이프를 대체하면서 추억으로 남는다.
요즘과 같은 멀티플렉스 시대가 아닌 퀘퀘한 냄새가 나는 동시상영관 시대. 괜찮다는 영화를 보러 다니던 그때가 그립다. 그때 그들이 들려주던 이야기가 이 책과 함께 다시 되살아 나는 느낌이다. 아련한 추억의 책장을 넘기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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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영화는 나의 꿈이었고, 미래였으며, 따뜻한 안식처였다. 영화에 푹 빠져살던 그 시절,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며, 가장 자주 되뇌었던 말이 "영화란 무엇인가?" 였다.
정말 영화란 무엇일까? 21명의 영화감독들을 인터뷰 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를 읽으면서 나는 영화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감독들은 하나같이 내노라하는 거장들이다. 이 거장들 명단에 우리나라 감독이 없다는게 안타깝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면서 그들의 작품 수 만큼, 영화를 만드는 그들의 스타일이 다 다른 것에 놀랐다. 똑같은 시나리오를 주고 21명의 감독들에게 영화를 만들라 하면 완전히 다른 21편의 영화가 나올 것 같았다.
우리가 거장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규칙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험지의 모범답안처럼,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참 많을 거란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어떤 감독의 스타일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쩌면 비슷 비슷한 규칙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우리가 그들의 작품에 그토록 열광할 일도 없을 것이고, 영화 자체에 갖는 흥미도 일찍감치 사라졌을 것이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1명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자신을 위한 영화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이 말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는 개인을 위한 작품이 아니고, 21명 모두 상업 영화 감독들이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는 예술성도 좋고, 작품성도 좋지만, 일단 관객 반응이 좋아야 한다.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뛰어난데, 관객들의 반응이 썰렁했다면 그 영화는 일단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21명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봤다.
내 자신이 흥미를 갖지 못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불행 할 것이다. 누군가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추기식으로 만든 영화를 본다는 건 감독도 괴롭고, 관객도 괴롭다.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냉철한 눈을 가져야하지만, 그 결말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영화의 다음 다음이 자꾸 자꾸 궁금할 만큼 자기 영화에 궁금증이 많아야 할 것이다. 똑떨어지는 결말은 영화로서 좀 심심하다.
감독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감독이 스필버그 감독이었다. 스필버그는 성공한 감독이며, 존경받는 감독이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의 영화는 전세계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거장은 달리 거장이 아니었다. 감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느 한쪽면에 치우친 우리 영화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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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엔 많은 영화관람으로 시작해서 점차 관심이 커질 수록 덩달아 영화 라는 매체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도 커지게 되어 있다. 시네21을 구독한다던지, 감독의 필모를 찾아본다던지 하는 식의 지적 순례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영화광들에게 아주 달콤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 보고와 같은 책이라 하겠다. 다른 영화 관련 서적이 많지만 특이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은 것은, 우선 내용이 재밌다. 감독의 인터뷰를 책의 내용으로 편집해서 옮긴 것인데, 쓸데 없거나 사변적인 내용이 적고 감독 개개인이 영화 연출과 관련해서 갖게된 지론이나 생각들이 아주 명료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영화를 한번이라도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특히 감독의 선정도 괜찮은데, 본인의 경우 우디앨런과 기타노 다케시를 제법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들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마치 옆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지금도 이 책은 가끔씩 꺼내서 책장을 넘기곤 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 다룬 감독들 말고도 최근에 젊은 거장들이 많이 나왔는데, 예를 들어 메멘토의 감독 놀란 이랄지...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시리즈가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바램 내지 아쉬움이 있다.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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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공부하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
이책을 읽는 순간 밑줄도 쳐가며
나만의 생각을 적어가며
21명의 각 감독들이 이야기하는 말들을 읽어내려갔어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해준 책이예요
영화를 더 사랑하고
영화를 더 만들고 싶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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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먼저 제목이 끌렸고, 책 속에 들어있는 감독들의 이름에 관심이 갔다. 각 사람과 그의 작품이 모두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번쯤은 들어본 영화감독들. 그런 관심에서 시작되어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영화를 보는 깊이 있는 시각을 배우기를 바랬다. 뭔가 그런 종류의 힌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소위 명작이라 불리우는 작품을 만든 사람의 생각을 들추어보고 그런 안목이 더해질 것 같은 기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런 기대를 충족시겨주는 책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철학적인 관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고 어떤 시대적 흐름을 따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 책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어떤 형식으로 이 책이 구성되었는지를 처음 나오는 감독의 인터뷰글을 보며 뒤늦게 눈치챘다. 이 책은 영화평론이나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글이 아니었음을... 서로 다른 21명의 영화감독과의 대화. 그렇다. 이 책을 그 감독들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가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영화에 대해 배워온 방식이 다르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시대가 다르고, 주로 만든 영화의 장르가 다르고, 제작방식이나 좋아하는 카메라렌즈도, 카메라 앵글도, 배우를 대하는 방식도 다른, 서로 다른 스물한명의 영화감독들과의 대화. 그 한사람 한사람과 글로 만나면서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로의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영화를 만드는 관점과 열정은 동일하다는 그것. 스스로가 최초의 관객이라 여기고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여겨지고, 상업성에 이끌려가지 않는 자신만의 주관과 틀을 가지고 있지만 늘 새로운 시도에 열려있는 사람들. 이들이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영화제작과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스물한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의 열정과 단순하게 표현하는 시각, 늘 기준이 되는 자신만의 원칙,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방식, 낯선 새로운 것에 열려있는 마음 등등 여러 가지를 살짝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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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날로그 세대다. 영화를 처음 접한 것도 몸과 마음이 다 컸을 때였고 이미지보다는 언어가 더 친숙한 그런 세대말이다. 늘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영화 감독들은, 그러니까 나보다 더 구세대일 수도 있는 감독들은 어떻게 이미지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우문같아서 드러내지 못한 질문들에 여기 거장들은 콕 집어 답을 해주었다. 이미지의 거장들답게 말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는다. 이미지가 없어도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할 수가 있다니.. 여러 사람의 글을 나열해 놓은 책들은 때론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어떨때는 깊이 없이 같은 말을 되풀이 하기도 하고, 때론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말하고 있어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그런데 여기는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핵심주제와 그외의 것들을 간결명료하게 풀어놓았다. 질문자, 그러니까 저자의 능력일까. 마치 교향곡을 듣는 듯하다. 악장마다 주제와 변주가 알맞게 배분된 그런 곡.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들답게 표현이 바로 형상화되는 것도 이 글들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내 심장이 빨리 뛰면 그 신은 잘됐음을 알 수 있다'라든가 '스토리란 강같은 것이어서 강위에 배를 띄울 마음만 먹는다면 영화라는 배는 마법같은 무언가를 향해 저절로 간다'는 표현들은 문자를 살아움직이게 한다.
거장들은 기본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 테크닉보다 성실을 중요시 한다는 것, 관객을 의식하지말고 자신을 위해 만들라는 것등은 되새김질 해 볼만한 것들이었다. 코믹 혹은 괴기 영화, 혹은 악동같은 감독들에게서 나온 메세지라는 점이 더욱 그렇다.
워낙 유명한 감독들이어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가 한 두편씩은 접해보았을테지만, 영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어보아도 훌륭한 철학책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언어는 활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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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른다. 시대가 장르를 선택하는지, 장르적 가능성이 시대를 그렇게 규정짓는 것인지... 그러나 오늘날의 문화는 비주얼 문화가 대세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좋아한다는 나조차도, 사실 책을 읽는 것보다는 잘된 영화를 한편 보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다. 영화에서 얻지 못하는 것, 아직 비주얼화되지 못한 것을 책에서 얻을 뿐이다.
이 책은 비주얼 문화중 다연 대표주자라고 칭할수 있는 영화계의 거장 감독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한 책이다.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를 전공했고, 한때는 평론가로 활동했고, 지금은 스스로가 영화감독이 된 저자가, 우리시대를 빛낸 영화감독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하여서 낸 책이다.
처음에는 평론가요 기자였지만 이제는 그 스스로가 감독이 되었기에, 이 책은 영화를 바라보는 감독의 입장에서, 다른 거장 감독들이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영화계의 기라성같은 이들이 사실은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는지를 들여다 보게 하는 책이다. 영화감독이 다른 영화감독들의 다양한 시각을 들여다보고, 또 우리에게 소개하는 책인 셈이다.
비주얼 시대답게 영화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왔다. 어떤 책은 영화를 구성하는 전통적인 미학에 대해서 설명한다. 어떤 책은 영화에 사용되는 여러가지 용어들을 설명한다. 또 다른 책들은 영화적 시각에 대해서, 카메라가 사물을 비추는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어떤 책들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화들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책은 영화가 발전하여온 기법상의 변화를 설명하기도 한다. 영화를 산업적인 면에서 분석하는 책들도 있고, 영화에서 철학을 발견하려고 하는 책들도 있다.
이 책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영화를 어떤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것은 영화감독이 영화를 대하는 방식에 관한 책이다. 기술도, 기법도, 앵글도, 사조도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무려 21명의 감독이 등장하는 이 책은, 그 대신에 각 감독에 대해서 짧은 지면밖에 할애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감독들 스스로가 말하는 자신의 영화제작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소중한 책이다.
영화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그런 책들이 이제껏 담아내지 못한 것. 그것을 바로 이 책은 담아내고 있다. 영화에 감추어져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것. 관객들이 영화에서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관객이 이렇게 생각하겠지 하면서 감독들이 껄껄웃는 웃음같은 것.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관객에서 선을 보이는 방법에 관한 것. 그래서 이제껏 관객들이 접하지 못했던, 영화속에 감추어진 진짜 속살. 바로 그것이 이 책에 담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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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모든 영화가 얻기 위해 애쓰는 목표는 ‘보는 이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이라 하였다. 같은 생각이다. 아울러, 영화를 감상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는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지만, 그 세상을 만든 이들은 현실 속에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다. 감독 이하의 많은 사람들. 영화를 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화, 그 너머의 세계를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대답처럼, 프랑스의 영화 매거진 ‘스튜디오’는 21인의 영화 거장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영화수업’ 란에 연재했다. 그 인터뷰 내용들을 한데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아래는, 21인의 거장들의 명단이다.
존 부어맨, 시드니 폴락, 클로드 소테, 우디 앨런, 마틴 스코시즈, 빔 벤더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코언 형제, 기타노 다케시, 왕 자웨이, 에밀 쿠스트리차 라스 폰 트리에, 올리버 스톤, 우위썬, 페드로 알모도바르, 팀 버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데이비드 린치, 장 피에르 주네, 장 뤽 고다르 가슴을 뛰게 하는 이름들이 곳곳에서 나를 부른다.
어느 날, 영화가 그들을 찾아왔다 지금은 영화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감독들에게도 영화에 심취했던 순수한 관객의 시절이 있었고, 영화를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왕 자웨이 감독의 경우, 영화감상의 시작은 ‘소통불능’이었다.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되던 해, 언어가 다른 홍콩으로 이사를 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친구를 사귈 수 없었던 그를, 같은 처지였던 어머니는 자주 영화관에 데리고 갔다. 영화는 말을 넘어선, 영상에 기초한 보편 언어이므로. 인터뷰 도중 자기 주먹에 해골을 그렸다는 팀 버튼 감독은 그의 데뷔작인 <빈센트>의 주인공 소년처럼 흡혈귀와 좀비, 공포영화에 매료되며 자랐다. 그에게 있어 가장 즐거운 장소는 박쥐가 가득한 괴기스러운 동굴이었다. 마술과 같은 영상을 구현하는 장 주네 감독의 시각적 직감력은 어릴 때 그가 자주 들여다보던 만화경에서 비롯되었고, 액션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오위썬 감독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서점에서 훔친 히치콕에 대한 책을 보는 것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한 개인의 성격은 자신이 지내온 어린 시절의 결과라고 팀 버튼 감독은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어린 시절의 경험은 단순한 과거지사가 아니라 그들 영감의 보고로, 영원한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1개의 눈(目) 젊은 감독들이 저지르기 쉬운 최악의 실수는 영화가 객관적인 예술이라고 믿는 것이라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말을 비롯해, 영화감독은 순수하게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영화를 만든다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말,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란 시드니 폴락의 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감독들은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그러한 개성은 곧 관점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관점 외의 것들은 배경에 불과하다’는 올리버 스톤의 말처럼, 예술창작에서의 관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감독들에게 있어 카메라는 곧 눈(目)이다. 그러나 그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에밀 쿠스트리차가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은 너무나도 경쾌하다. 그의 세계에서는 슬픔마저도 경쾌한 춤을 춘다. 팀 버튼 감독은 <빅피쉬>의 에드워드 블룸처럼 환상과 신비로서 세상을 인식하며, 우디 앨런은 가장 보편적인 주제에 자신만의 논리를 부합시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보여준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세계는 불온하고 불안하며, 코언 형제의 유머는 즉각적인 웃음을 이끌어내지 않고, 발가락을 자극하는 깃털처럼 야릇한 간지러움을 전해준다.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가 섬뜩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우리들의 의식 저면에 침잠해 있는 것들을 표면으로 끌어올려 구체적 형상으로 재현해서 눈앞에 펼쳐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돌스,Dolls>에서 사랑의 슬픔과 비참함을 묶인 끈으로 표현했다면, 장 뤽 고다르는 <미치광이 삐에로>에서 푸른 페인트를 표정없는 얼굴 위에 아무렇게나 칠하는 페르디낭의 모습으로 사랑의 슬픔을 표현했다. 이들의 독창성은 정형화된 틀에 만족하지 않고 자유로운 관점과 사고방식을 고수한 그들의 이유있는 고집 때문이었다. 자유로운 관점은 예술의 독창성을 구축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존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펼쳤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영화는 소통을 위한 예술이다. ‘자신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더라도 논리는 있어야 한다. 정말이지 시와 같다. 시인은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때로는 음율을 위해서, 때로는 어조를 위해서, 때로는 의미를 위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요소로 다른 언어를 창조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의미가 통해야 한다.’는 왕 자웨이 감독의 말이나 ‘영화가 사람들이 꾸는 꿈과 연결될 때 영화의 힘이 발휘된다’는 존 부어맨 감독의 말처럼 카메라의 눈(目)은 언제나 세상을 향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해. ‘감독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오늘날 내가 할 말은 아주 간단하다. 영화를 만들라.’고 장 뤽 고다르 감독은 말한다. 영화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영화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품고 있는 영화지망생들이라면 아마도 거장들의 실제적인 영화 만들기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감독들은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적이 없다. 영화학교를 다니지 않았음을 얘기하면서, 이론적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을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말이나, ‘이론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우위썬의 말, ‘영화에 문법은 없다’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말은, 전문지식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때로 전문지식이나 기존의 질서와 규칙들은 새로운 관점의 표현수단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감독은 영화의 규칙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기타노 다케시나 ‘규칙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우디 앨런의 말은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완고한 뜻을 밝히고 있다. 데이비드 린치는 실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영화의 힘이란 단순한 이야기의 전달 너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방법에 있다’고. 촬영을 하기 전 배우들을 세트 안에 데려가 인물과 그 인물을 둘러 싼 공간의 올바른 관계를 찾는다는 팀 버튼 감독. 연출은 무엇보다 공간을 조정하고 그 공간 안에서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조정하는 일이라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공간에 대한 인식으로 프레임의 구성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영화 음악은 시각적이야 한다는 왕 자웨이 감독. ‘같은 음악을 트럼펫으로 연주할 수도 있고 플루트로 연주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악기 모두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내겠지만, 그 방향은 각기 다르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감독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배우를 악기에 비유한 데이비드 린치. 나는 학생(영화지망생)들에게 “그건 이런 식으로 해야 해.”가 아니라 “나는 이런 식으로 해.”라고 말하고 싶다,는 장 주네 감독의 말처럼 감독들은 경험에서 우러난 개인적 영화 만들기 비결을 영화적 견해와 버무려 친절하게 들려준다. 그들에게서 내가 발견한 공통점은 실험정신, 탐구정신, 우연성과 즉흥성, 그리고 직감의 적절한 활용이었다. ‘감독의 의무 중 하나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감독도 스스로 가끔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장 뤽 고다르> ‘직관과 즉흥에 의한, 돌발사고라 할 만한 결정 덕분에 촬영장이 마법으로 가득해진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클로드 소테 감독의 말처럼 영화 만들기에 대한 정답이란 없었다. 감독들은 가능한 해결책 가운데 최선의 것을 찾았을 뿐이었다. 모호함의 정체를 찾는 여정 영화의 언어는 관객에 의존한다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말에서 소통하는 예술로서의 영화적 의미, 관객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막, 선인장이 듬성듬성 있고 낙타가 아지랑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흐릿하게 일그러지는 이미지가 있다고 할 경우, 어떤 사람은 선인장의 가시에서, 어떤 사람은 태양과 뜨거운 모래와의 관계에서, 또 다른 사람은 아지랑이로 인해 일그러진 낙타 등에서 각기 세계를 인식하고 의의를 찾는다. 이처럼 예술 감상에서도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고, 그 관점의 차이는 이차적으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다. ‘보는 이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으로서의 영화의 의미는 감상자들의 저마다 다른 관점에서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감상도 예술의 연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를 대할 때,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좋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에 대한 자신의 감상에 참고가 될 만한 정보 이상의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혹자들은 영화감상을 할 때, 영화의 기본 정보나 타인의 감상의 산물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자신의 자유로운 감상을 방해하는 것을 자주 접한다. 그러한 소극적 감상 태도는 ‘보는 이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을 목표로 한 영화 감독들에게도 아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의 영화를 사랑한다면, 성숙한 감상자의 태도를 갖추는 일 또한 중요할 것이다.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은 끌림. 내게 영화 만들기는, 그 모호한 요소가 무엇인지 찾아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말이다. 어떤 예술작품이든 정답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생生은 모호한 것으로 가득하고, 영화는 그러한 생을 담아낸 것이기에 그러하다.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만들면서 모호함의 정체를 찾아가는 한, 그들의 영화를 접하는 우리들, 관객들도 저마다의 생에 깃든 모호함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나는 영화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습득한 사람도 아니고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는, 그저 영화를 즐기고 애호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은 전문적 영화 이론을 다룬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21인의 영화 감독들의 영화에 대한 견해와 영화를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터득한 영화 만드는 법, 그들에게 있어서의 영화의 의의 따위가 간결하게 실려 있다. 간결하지만, 전혀 아쉬운 감이 들지 않는다. 요점 정리가 잘 된 누군가의 노트를 훔쳐 읽은 기분. 앞으로의 영화 감상에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준 책이다. H07050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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