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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텐데 / 최갑수 ㅣ 달 ㅣ2010>를 통해서 알게 된 시인 '최갑수' 그 책 속에는 나의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 올리게 하는 장소가 소개되었다. '서울 청파동 만리시장길' 청파동은 내가 한 살 때에 이사를 한 곳이다. 높은 축대가 있는 집이었는데, 이 집은 아버지가 땅을 사서 지으신 집이다. 아버지가 소유하셨던 최초의 집인데, 그 집을 지을 당시에 집을 짓고 아직 축대를 쌓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 높은 언덕 위에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 나는 아장 아장 걸어가서 그 꽃을 만지려고 하다가 아래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놀란 엄마가 뛰어 왔을 때는 이미 나는 그 아래로 떨어지고... 그런데 운명처럼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아래에 계시던 아저씨가 나를 받으셨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아주 높은 곳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 높이는 아마도 4~5 미터는 되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서는 내가 대학교를 졸업한 해 5월까지 살았으니, 나의 성장기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을 책에서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었다. 최갑수의 <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텐데 >에서는 청파동에서 만리 시장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곳은 엄마따라서 가끔씩 가던 곳이기도 했고, 그 길의 갈림길에 효창공원이 있어서 여름날에는 가족들이 산책을 가던 길이기도 하다. 지금은 낙후한 청파동, 효창동이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아서 일본식 가옥과 정원이 딸린 운치있는 집들이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
<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텐데 >에 실린 사진 중에서
나의 독서편력은 이 책을 계기로 '최갑수'의 글들에 꽂혀 버리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나도 시인처럼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 그러나 그 외로움이 싫다기 보다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독인 것같은 그런 느낌. 그 고독 속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 놓은 것만 같은 생각. 미움도, 불만도, 불행도 모두 나와는 상관없는 감정들일 것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난, 그의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게 되는 것이다. <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를 읽었고, 이번에 <당분간 나를 위해서만>을 읽었고.... 또 < 당신에게, 여행을>을 읽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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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은 모두 최갑수 시인 (1997년 문학동네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의 포토 에세이이자 감성 에세이들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워낙 사진찍기를 좋아했을까? '인생이란 한 치 앞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그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간지와 잡지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우연한 기회에 여행전문기자가 된다. 그리고 지금은 프리랜서 여행작가이다. 카메라라고는 만져 보지도 않은 그가, 여행이라고는 떠나 본 적도 없는 시골 촌놈이, 여행전문기자가 된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우연이었던 것이다. " 내 손에 카메라가 쥐어진 것은, 내가 길 위에 서게 된 것은, 내가 그 음악을 듣게 된 것은, 내가 너를 만나게 된 것은....." ( 작가 소개글 중에서)
시인의 글은 시인다운 감성이 뚝뚝 떨어진다. 사진은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이라기 보다는 초점이 맞지 않은 듯, 아니면 비에 적은 듯, 은근하게 다가오는 그런 사진들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한 권만 읽었어도, 그가 무슨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언젠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내용도, 구성도 비슷비슷하다. 그래도 독자들은 그런 그의 책에 중독이 된 듯하다. <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은 2007년 3.30에 초판 1쇄에 들어갔는데, 2012년 8.17일에 벌써 초판 25쇄이다. 책제목부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아닐까?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우리에게 이 말은 ' 천부당 만부당'한 말이 아닌가. 내가 지금 당장 '나를 위해서만' 이란 생각을 행동에 옮긴다면, 우리집은, 내 직장에서의 업무는... 당장 지구가 'all stop' 할 것같은 이 불안감. 그러나 그건 기우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역시 나도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 아직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날 우리 모두는 정말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오히려 다가올 불행한 날들이 두려워졌을 정도니까 그런 날들이 우리 기억 속에 분명 하루쯤은 존재하고 있다. 그 하루의 향기가 불행한 날을 잊게 만든다. " (p. 47)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가오는 지독한 외로움. 마음이 푹 꺼질 것만 같은 슬픔.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져야만 했던 아픔.
"목련이 피고 짐은사랑과 꼭 닮았더라. 툭툭 꽃망울 터트리며 환하게 피다가 검은 꽃잎 낭자하게 뿌려놓고 지듯 사랑도 그러하더라. 필 때는 담장 너머 아득한 거리에서 피다가 질 때는 발에 질끈 밟히며 걸음을 서성이게 하더라." (p. 137)
시인의 사진처럼 흔들리면서도 외롭지만 외롭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그런 감정. 그래서 이 책은 읽으면서 '생각에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센티멘탈해지는 책이라고 표현하면 적확할까? "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어야 하는 것만큼 센티멘탈한 일은 없어," (p.27) 그리고 더 확실한 것은 저자 자신은 '여행중독자'인 것이다. " 여행은 아스피린처럼, 파스처럼, 잘 만든 문장처럼, 불후의 재즈처럼, 연애의 입술처럼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 덜컹거리는 열차에 앉아 잡지를 뒤적이든, 버스 안에서 졸든, 비행기 창문으로 뭉게구름을 바라보든, 낯선 도시의 여관방에 홀로 남겨져 빗소리를 듣든, 바닷가를 헤매든, 깊은 산속에 버려졌든, 다만 이곳에 있지 않음이 그에게는 곧 여행이었고 행복이었다. 여행은 삶의 진짜 속살을 보여주었다. " (p. 196)
"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누군가는 사랑을 버릭 위해 누군가는 남루한 삶을 견디기 위해 누군가는 깨달음을 위해 누군가는 밥벌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누군가는 지구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그러니까 이 세상의 여행자가 모두 100 명이라면 여행을 떠나는 데는 100 가지 이유가 있는거야. 그런 질문은 참아주길 부탁해. " (p. 265)
시인은 말한다. 이 책에 '실린 것들은 시도 아니고, 산문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라고. 독자들에게 이 책에 실린 것들이 아주 사소한 우연이었으면 좋겠다고,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아니면 행복이었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리 큰 슬픔도, 큰 아픔도 모두 내려 놓을 수 있을 것같으니, 독자들에게는 행복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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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책은 여행책이 아니라, 포토에세이라는걸 염두에 두셔야합니다. 사진들이 국내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라고는 하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없기때문이죠. 그러나 글쓴이의 글들을 한장씩 읽다보면 어느샌가 가슴한구석이 촉촉하게 젖어옵니다. 정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저절로 생기죠. 답답해진 마음에 한줄기 소나기를 뿌려주는 느낌이랄까.. 왠지모르게 센치해진 기분탓에 오늘은 허브화분을 두개 사왔습니다. 마음이 좀 여유로워진 느낌이에요.. 어쨋든 글 한구절한구절이 모두 마음에 와닿았구요. 이제 이 책이 제가 아끼는 책 1호가 될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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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들어있었다. 나 자신이 어디로 없어졌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학기 중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떠나라'니 얼마나 구미 당기는 제안이었는지 모른다. 잡지 '페이퍼'에 소개되었던 책인데 읽어보니 페이퍼가 좋아했을만하다. 책을 읽는 내내 당장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들었고, 학기 중에 읽었다면 저자처럼 사표 던지고 뛰쳐나가고 싶어 안달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들의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보통 즐겁게 마련이다. 여행을 다녀와도 재미있고 즐거웠던 모습을 내세우게 된다.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 수필도 그 여행지는 이래서 좋다, 무엇을 보아 좋았고 무엇을 먹어 맛있었다는 가볍고 유쾌한 감상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 책은 감상적이고 쓸쓸하다. 부제 조차 'Sentimental Travel'이라고 되어 있다. 저자 말대로 시도 수필도 소설도 아닌, 장르를 이름 붙이기 모호한 글과 사진이 함께하고 있다. 혼자 훌쩍 떠나 풍경을 찍으며 사람 마음, 인간관계, 사랑, 삶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에게 여행은 외로움에 빠져봄으로써 외로움을 치유받는 과정인 것 같다.
외롭지 않은 곳은 없다는 차원에서는 어딜 가든 새로울 것이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역시 어딘가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나만 외롭고 힘든 것은 아니라는 위로를 받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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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왜 구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위에서 추천해 준것도 아니었고, 어딘선가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었는데... 어쨌던 책장 한구석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포토에세이. 포토+에세이 엄연히 사진집이나 산문집 하고는 다른 형식이다.
처음에 읽기 시작할때는 아무래도 visual한 사진에 눈이 갔는데, 읽다 보니... 그 글속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게 된다. 화려한 문체도, 수식어도 아닌데, 일기 같기도 한 그 작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어찌보면 평범한 그의 글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책에 나온 사진들을 보면서 어디서 찍은건지, 언제 찍은 사진인지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은 책 말미에 가면 따로 카메라 노트가 있다.
자기 개발서를 읽고 나서 의욕에 고취되거나, 소설을 읽고 짠한~ 감동을 느끼는 것과는 또다른... 메모? 일기? 단상? 같은 그의 글은 내게 여유로운 행복을 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내게 두서없는 행복이었다.
--------------------------------------------책속에서-------
그렇게 불쑥 떠나버리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느닷없는 여행은, 경험에 비추어 볼때, 오래도록 이어지거든.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을 만들게 돼. 문제는 기다려본 사람만이 기다림의 고통을 안달 사실이지.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일할 때만이 아니고 커피를 마실때나 함께 식사를 할 때도 항상 상대방에게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서울은 모든 인간을 시험한다. 방심하는 자에게는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보자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삶을 낭비해 보자.
그가 말하더군요. 이유따윈 없어.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듯이 싫어하는데도 이유가 없어. 그뿐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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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고 집에 오자마자 주문했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라니... 누구나 한번쯤 그런 시간들을 생각하지 않는가.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한 작은 선물로. 꼭 그런 느낌의 책이다. 왠지 외로운 듯한 여행길의 사진과 지나치지 않은 감성을 담은 글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고, 또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 책. |
| 각종 비타민 함유량을 자랑하는 마테차같은 내 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기분? 책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점이 더욱 그러했다. 잠시 여행가는 기분으로 책을 들어보면, 아마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짧게 글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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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정거장 - 길 위에서 다른 길을 꿈꾸다
001. 길은 때로 우리를 추억한다
'인생은 지나가며 사물은 사라지고 풍경은 퇴색한다는 사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부디, 슬퍼하지 말자. 우리가 길을 추억하듯, 길은 때로 우리를 추억할 것이니.'
002. 정류장에서의 충고
"그렇게 불쑥 떠나버리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느닷없는 여행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오래도록 이어지거든.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을 만들게 돼. 문제는 기다려본 사람만이 기다림의 고통을 안단 사실이지."
003. 간결한 인생
속초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7번 국도변에 하조대. 그곳에 가면 인생이 간결해 진다.
004. 구체적 슬픔
서른다섯. 슬픔의 무게도 잴 수 있을 것 같은 나이.
005. Sentimenta
넌 센티멘털해질 필요가 있어. 마치 마른 수건 같아. 위험해 보여. 곧 지어질 것 같아. 네겐 약간의 센티멘털이 필요한 것 같아. 너도 이젠 서른이잖아.
006. 그 여자의 얼굴
아무것도 안닌데, 좀처첨 잊어지지 않는 일이,지워지지 안흔 얼굴이 있어.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007. 서울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우습게 보다간 죽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서울이 사막과 다른 점은 가이드가 없다는 사실.
008.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보자.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삶을 낭비해 보자.
009. 흘러든 여관
여관은 빈 배처럼 울렁이며 어둠 속에 떠 있다.
010. 신파
나도 모르게 늙어버린 나는. 클라이맥스 없이 지나온 나는, 갑자기 삶이 두려워졌다.
011. 이발관에서 한 소절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면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분명해질 것이다. 지루한 비는 그칠 것이며 바다는 잠잠할 것이다. 책상 위에 쌓인 산더미 같은 서류는 말끔히 정리될 것이다. 거리에는 음악이 울려퍼질 것이고 떠나간 사람은 우리에게 미소를 디며 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헛된 기약은 아마도 현실이 될 것이다. 내 삶의 추한 목겨담은 바람에 사라질 것이며 어깨에는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을 것이다. 그리고 게절은 순조롭게 깊어갈 것이다. 나는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고 이발관을 나와 처음 만나느 사람과 악수할 것이다. 얼마간의 기부를 한 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할 것이다. 그들과 맥주줏집에서 술잔을 기울일 것이다. 약간의 취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깊고 깊은 잠에 빠저들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나를 안아줄 것이다. 제발, 그러할 것이다.
012. 행복
그 하루의 향기가 불행한 날을 잊게 만든다.
013. 기차를 기다리며
밤이면 겨은 눈동자처럼 외로워 진다. 사람이건 계절이건 바람이건 약속이건 기다린다는 일은 무조건 외롭고 외로운 일. 그 말고 명징한 외로움을 종아한다.
014. Bravo My Life
잔소리같지만, 인생은 끝ㄱ까지 가려는 의지이다. 좋든 나쁘든, 살아남든 죽어가든.
두번째 정거장 - 우리가 외롭고 쓸쓸할 때
001 여행, 우리를 위호하는 최선의 방법
내일부터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그건 정말다행이야
002. 우리가 떠난다면 아마도 안개 자욱한 가을이리라
단언컨대 인생에서 쓸쓸하고 슬프지 않은 날은 별로 없다. 슬픔은 보편적인 원리른 따르지 않는다.
003 영랑생가에서
혼자서는 경험할 수 없는.
004 끝없이이어지는 산맥과 해안선의지독한 외로움
덕유산 산장에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 “네. 외로운 풍경이죠. 산 뒤에 산, 산 뒤에 산, 그리고 또 산. 외롭지 않은 풍경이란 없는데 능선은 유독 외롭죠."
필름을 넣지 않는 사진가의 이야기 그는 곧 횟집을 정리하고 고비사막으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사막이나 바다나 똑같아요. 똑같이 외로워요."
005 오름이라는 곳
설문대할망이 제주 사람들에게 부탁을 받고 흙을 담아 다리를 만들다 떨어진 흙덩어리라는 전설이 있다.
006 나의 오랜 해변
당신 바람아래를 기억하고 있겠지요. 우리의 오랜된 해변, 바람아래. 아주 조그만 해변입니다.
007 LOVE & PEACE
“어차피 ‘러브 앤 피스' 면 장땡이지 뭐. 나훈아부터 서태지까지 ‘러브 앤 피스' ㅁ라고 별 다른게 있었나?"
008 자명한 봄날의 산책
“4월의 진도는 혼몽해.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길은 들판 사이로 아득히 흘러가고 길 끝에서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와. 받는 온갖 색으로 뒤덮여 있지. 진도의 석양은 아마도 널 집어삼킬지 몰라. 누군가 내게 팽생에 딱 하루 소풍을 가라고 한다면 난 주저 없이 진도로 갈 거야."
“나비와 상여를 봤어. 그리고 아지랑이. 내 머릿속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아. 수천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닌 것 같아. 밤이면 홍주를 마셨어. 지구의 한 끝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어." “이제 진도에는 가지 마. " “그래야 할 것 같아."
009 낯선 것들에 대한 고마움
눈을 감고 천천히 지난 일을 떠올려보자. 과거로, 과거로, 과거로 간다. 우리가 외롭고 슬프고 쓸쓸했을 때 낯선 곳, 낯선 사람의 고마움. 그것이 오늘을 살게한다.
010 연꽃은 그대 마음에
서출지에 연꽃이 피었다고 했다. 갔으나 연꽃은 없었다.
연꽃은 그대 마음에 피었겠지........
011 나의 로시난테, 스푸트니크, 비틀즈
적어도 3만km 정도는 건들바람처럼달려주는 거야. 돌아올 때쯤이면 탐험기한편이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012 오늘의 선곡
벤하퍼의 <Anothe Lovely Day> 스티비 원더의 <Seasons Of Love> 빌리홀리데이의 <LOve For Sale> 모차르트의 Piano Concerto No. 21 C_Dur K.467 Ⅱ Andante> 영화 동사서독의 아무곡 . . . . . 2월의 어느 하루는 빈 옷걸이처럼흔드리며, 흔들리며.......... 음악의 선율을 따라 나는 어디까지 왔나
013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할 때
- 새 카메라를 샀을 때 - 욕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맨 몸뚜이가 누추하게 느껴질 때, 그리고 코끝이 찡해질 때 -햇볕에 말라가는 오징어처럼 속수무책일 때 -휴대전화가 무서워지기 시작할 때 - 바로 지금
014 소중한 고독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심하곤 하지. 이제는 그들로부터 떠나보는 거야 낯선 여관에서 혼자 잠을 자며 너의 숨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는 거야. 생각보다 평화로워질 거야.
세번째 정거장 - 사랑, 이토록 아픈 밀착
001 새들이 내 가슴에 머물다 간 125분의 1초
문득 그녀가 떠올랐다. 내가 아주 짤은 시간 동안 사랑했던 그녀. 날카로운 휘파람처럼, 구름의 한귀퉁이를 찢으며 날아든 새들. 곧 어디론가 사라지고 흩어지고 말 것처럼 불안한 모습들. 기억은 어디에 숨어 있다 불현듯 우리를덮치는 것일까?
002 지문을 남겨봐
이대로 주저앉아버리기엔 우리는 너무 젊어. 이 세상에 너의 지문을 남겨보라고.
003 통증
익숙한 통증은 없다. 아팠던 자리가 다시 아파도 통증은 늘 새롭다. 그래서 지겹다. 내 속에 머물고 있는 너처럼.
004 빛의 연못
공원의 옆 길가에 빛이 모여 있었네. 연못처럼 깊고 찬란했네.
아이 하나 낳아 기르며 그 아이를 빛의 연못 속에 풍덩 빠트리며 사는 것도 좋은 일. 참 좋을 일.
005 사랑이 지나간 자리는 적막할 것이므로
우리가 사랑할 시간은 이미 지나가버렸으므로. 머뭇거리는 사이 기차는 떠나버릴지 모르므로. 그리하여 사랑이 지나간 자리는 적막할 것이므로.
006 내 이름 은 스미레
우리모두는 시궁창에 있지. 그러나 우리 중 몇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지.
007 궁금한 밤
왜 잠결에 빗소리가 들려왔던 것일까? 내가 너를 기다리며 앉았다 일어섰던 자리와 구름을 담았던 벽과 길을 가다 막막해져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던 밤하늘. 이 밤, 너는 그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빗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일까?
008인연
인연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러할 터이니 그리 알고 있으면 그렇게 된다.
009 사랑, 이토록 아픈 밀착
사랑, 이토록 아픈 밀착 넌 내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겠니?
010 목련
툭툭 꽃망울터트리며 환하게 피다가 검은 꽃잎 낭자하게 뿌려놓고지듯 사랑도그러하더라.
011 편지
그 사람은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어 당신편지에마음이 더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0012 기다림의 자세
사랑은 버티는 거다. 너를 가지겠다는, 기어이 너를 내 손에 넣고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티는 거다. 소금창고는 속으로 울고있다. 소금이 짠 이유다.
0013 한 여자
2003년 어느 여름, 여수가는 기차 안에서 만나 한 여자의 이야기다.
역에 도착해서야 쇼윈도에 비친 내모습을 보았죠. 반바지에 신발 뒤축을 꺾어신고 있더군요.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어요. 사랑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들은 왜 다들 이 모양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18개월에서 이틀이 모자랐어요.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이고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겠죠.
사랑의 유효기간은 고작여섯 달이라고 더군요.
그가 말하더군요. 이유 따윈 없어. 좋아하는 데이유가 없듯이 싫어하는데도 이유가 없어. 그뿐이야.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다시 만나 사랑하고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014 그리고 한 남자
조종사가 되고 싶었어요. 하늘ㅇㄹ 날고 싶었죠. 항고대에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뭐, 인생이 그렇게 만만한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기 대신 스패너를 들었죠. 크크.
015 이런 풍경과 만나면
풍경은 우리를 어루만지지만 때로는 아득히 밀어낸다.
016 홀연한 여행
여행은 홀연했다. 바람이 불어오면 떠났고 비가 그치면 길을 나섰다.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다연히 당연햇으며 그렇기에 맹목적이었다. 돌아오겠다는 기약 따위는 없었다. 위험하다고 했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너에게로 홀연히 거너갔으며 나는 두렵지 않았고 주저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너를 여행중일 뿐이다. 잠시 깃들다 가겠다.
네번째 정거장 - 여기는 참 낯선 별
001. 진실과 고백
‘네 평생 단 1분이라도 진실하게 고백해 본 적이 있더냐?'
002. 멀리 날아가야지
괜찮아. 나는 계속 멀리날아다닐테니간 심심하지 않아.
003. 삶의 부스러기들이 모여 있는 곳
1월의 경주는 쓸쓸하다. 찾는 이가 별로 없다. 그래서 좋다. 경주가 비로소 경주다워 보인다.
004. 선운사 꽃무릇 밭에서
지난해 이맘 때 내가 선운사 가는 길에 본 그 꽃무릇들은 올해도 낭자하게 피어 이 허젒한 세상을 뒤덮고 있을 터인데,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저 꽃자리로 건너가는 생각을 하곤 한다.
005. 가을, 부석사에서 하는 일
무량수전 앞에 앉아 노을 바라보기 뒤뜰에 내려앉은 나경ㅂ 어루만지기 아이들 손잡고 은행나무 길을 걸어가는 가족을 바라보며 미소 짓기 그 고요 속에 지그시 몸을 밀어넣기
006. 그 시절은 지금쯤
우리는 참으로 먼 길을 걸어 여기까지 온거다. 뒤돌아보며 생각한ㄷ. 그때 그 시절은 지금쯤 어디에서 당나귀처럼새파랗게 웃고 계시는지. 길에게 묻는다. 너의 인생은 얼마나 혹도하였느냐.
007. 걱정하지마
어떻게 되겠지. 네가 걱정하는 것처럼 나빠지지는 않을 거야. 게다가 그 밤은 반드시 지나가버리잖아.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
008. 나의 골목
고독을 아는 자세로 바다가 놓여 있었는데 봄이면 왕 벗꽃잎 쌓여 저벅저벅 밟을 수도 있었지. 그 골목에 갈 때마다 저렇게 살야아지 생각하곤 했다네. 골목처럼 손바닥을 폈다가 오무렸다가, 그러다가 바다까지
009. 여행중독자
덜컹거리는 열차에 앉아 잡질ㄹ 뒤적이든, 버스 안에서 졸든, 비행기 창문으로 뭉게구름을 바라보든, 낯선 도시이 여관방에홀로 남겨져 빗소리를 듣든, 바닷가를 헤매든, 깊은 산속에 버려졌든, 다만 이곳에 있지 않음이 그에게는 곧 여행이었고 행복이었다.
010. 여기는 참 낯선 별
갈매기 한 마리가 아파트 지붕 위를 빙글 맴돌다사라진다. 흔적이 없으니 추억이 없겠고 추억이 없으니 외롭지도 않겠군.
011. 2006년 9월 서울
그리고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OO은행으로 달려가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거 하나쯤은 있어야 해요. 그냥 가입하세요. 안전한 거예요." "지금까지 손해만 보고 살아서요. 혼해 봐도 괜찮아요. 까짓것."
뉴욕이나 런던, 이스탄불, 쿤밍이 아니라도 좋다. 당장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비행기 표가 생기면 좋겠다.
012. 때로 여행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곤 하지
오랫동안 계획을 하고 지도를 보며 여정을 짜고 트렁크를 수십 번씩 닫았다 열며 짐을 꾸려야 하는 것만은 아니지. 누군가 내게 보낸 엽서 한 장, 혹은 짧은 전화 한 통화로도 우리는 아득한 거리를 달려가곤 하지.
013. 그림자
우리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신이 우리에게 외롭지 말라고 주신 선물.
014. 우리를 지탱하는 것들
선물
내 경우는 선물을 먼저 고르고 그 선물에 어울리는 사람을 떠올린다.
엽서
3년 전진해의 한 친구에게서 엽서를 받은 적이 있다. 아무런 말없이 벚꽃잎만 달랑 세 장 붙어 있었다. 그 엽서를 보고 있으노라면 일상의 짜증과 분노까지도 고요해 진다.
음악
지구인이 만든 가장 위대한 창조물.
고마워
내가 네게 선물을 건넬 때, 내가 너의 짐을 덜어줄 때, 내가 네게 맛있는 밥을 지어줄 때, 네가 내게 건네는 말. 고마워.
커피
우리 둘 사이에, 나와 마주 않은 당신 사이에, 내 책상에 커피가 없었다면?
015 꽃과 열매
때가 되면 피고 열린다.
016 땅 끝에서
땅 끝에서 등만 돌리니 다시 시작이었다.
* 어느 이름모를 역에서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001 문신
차가운 땅바닥에 제 배가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하던 그날에야 비로소 제 몸속에 똑같은 나무 한 그루가 문신처럼 자라고 있음을.
002 된장공장에서의 묵언수행
농장 한켠에 된장 항아리 2천 개가 부천님처럼 앉아 햇볕을 쬐고 있다. 5년 전부터 묵상에 잠긴 것들도 있는데, 항아리 안에는 된장이, 간장이 화두처럼 폭폭 익어간다. 잡념도 발효가 되면 꽤 쓸만한 생각이 되기도 한다. 간혹 묵언수행 중인 항아리님들도 마날 수잇다. 붉은 고추는 가까이 오지 마시라는 뜻이다.
003 수평 너머는 바다
세상 저편에 무엇이 있나, 궁금하던 때가 있었다. 내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발사한 총알도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미친 듯이 질주하던 시절이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그랬다.
004 서른여섯, 이름 모를 어느 역에서
서른여섯. 잠시 낮잠을 잔 것 같은데 어느 이름 모를 역 앞에 나는 망연히 서 잇는 것이다.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떠난 지 오래.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무심한 표정으로 다음 기차는 언제 올지 모른단다. 서른다섯 이후의 삶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명료한 건ㅅ은 돈과 건강. 그 외의 것은 부질없다.
005 삶은 계속된다
삶은 우리에게 몰입을 요구한다. 우리는 최면 상태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레드 썬!
006 알고 있나요?
알고 있나요? 신은 공평하다는 주장에 대해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결코 신은 공평하지 않다. 어떨때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내준다'고 말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말이 때로는 진실이라는 사실.
007 마지막 가을을 위한 레시피
이번 가을은 ‘간편한 애인'처럼, 수첩에서 이름을 쓰윽 지우면 이별의 모든 절차가 끝나듯이, ‘잘 가'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뒤돌아 사라져갔다.
008 우리가 사랑을 잊기 위한 몇 가지 단계
그는 그녀를 사랑했던 시간만큼 여행을 떠날 거싱라고 했습니다.
009 청소역에서
여행자들에게 장항성능 예쁘기로소문이 났다. 곡선 구간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기차가 굽은철기릉ㄹ 따라엿가락 늘어지듯 크게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장항선을 찾는 사진가들도 많다. 장항선은 천안, 온양, 도고, 예산, 홍성, 광천 등 이름난 도시뿐 아니라 선장, 원죽,삼산 등 작은 ㅏ을까지 들러가다 보니 철길의 모양이 자연스레휘어지게 됐다.
010 지구가 멸망하는 날은 월요일이길
월요일 아침, 마음은 갑자기 쇠약해진다. 갈대처럼 풀이 죽는다. 월요일 아침에 더 슬퍼지는 이유는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오늘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하나도 아쉬울 것 없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011 가을 구름 한 모금
갈증이 나서 하늘을 보았다. 어디서 왔나 가을 구름 한 모금.
후읍~ 하고 구름을 마셨다. 이 구름들 내 가슴속 어딘가를 떠돌다가 맑은 비 한 줄 내려주겠지.
012 군산의 철길마을
여행이라는 게 결국 서성대는 거, 그리고 기웃거리는 거다. 담 머에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하는 거다. 그러면서 내 삶을 흠칫 뒤돌아보는 거다.
013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그러니까, 이 세상의 여행자가 모두 100명이라면 여행을 떠나는 데는 100가지 이유가 있는 거야.
014 세상의 모든 정거장
우리는 정거장에서 태어나 정거장을 지나고 또 지나 마침내 정거장에서 애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사실을 정저장에서 깨달을 예정이다.
015 외로운 서커스
가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우리를 비추겠지.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곧 잊을 거야.
016 슬픈 자세
오늘 아침이를 닦다가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이를 시리게 했다. 칫솔에서 피가 묻어났다.
017 빈손으로 악수
나이가 들수록 허전해지는 일도 많다며 눈 녹는 길을 걷는 일에도, 어둑어 둑한 다방 앞에서 빈소능로 악수하며 헤어지는 일에도 외롭고 허전해진다 며 툴툴거렸다.
책을 처음 펼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책의 구절을 적었고, 작가의 헛헛한 언어들이 내 가슴에 켜켜이 쌓였다. 지금 이 계절에 미치도록 외로울 때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기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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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버리기 위해 떠남도 얻기 위해 떠남도 아니다. 나를 돌아보기 위함도 아니며 누구를 만나기 위함도 아니다. 여행은 그저 여행일뿐이다. 여행을 하면서 얻게 된 진리였다. 철없던 시절에는 무언가를 얻거나 버리기 위해 떠났다. 또한 답답하던 시절에는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서도 떠나봤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이유를 달고 떠나지 않는다. 그저 떠나고플때 떠나본다. 그게 여행이다. 제목이 나를 끌어당겼다. 다시 여행에의 목마름을 느끼고 있을 무렵,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이라는 제목이 손짓하고 있었다. 그래,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아직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들이 많다. 세상엔-. 다시 떠나고 싶다. 여행을.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보고 보고자 맘먹었을때, 여행, 그것은 우리가 우리를 위로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추억하는 길이 되어도 좋다. 작은 필름 사진들이 빼곡한 저자의 여행길처럼. 하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길이 되어도 좋다. 언제나 다시 돌아오는 나의 여행처럼.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일이다.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짧은 여행이든, 긴 여행이든. 이 다소 두꺼운 여행기록을 봐도 그렇다. 맑은 하늘, 약간 어두운 하늘, 작은 프레임속의 풍경들... 책은 여행의 내음으로 일상속에 다가온다. 마치 유혹하듯이, 여행을 떠나~떠나~하면서 손짓하고 유혹하듯이 속삭여댄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우르르 몰려가는 여행이 아니라 가볍게 가방하나 메고 나홀로 떠나는 여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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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흐릿한 하늘이 보이고,마치 비가 오는 거리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드는 표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우울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 나를 위해 살아가라고 말하는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포토 에세이를 자주 보는 편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공부하는 중간에도 내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처음 책을 펴든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너무 과하지 않은 사진들과 함께 어우러진 글들은 마치 시 한편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시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타의 포토 에세이와 달리 사진보다 글이 더 매력적이기는 했다. 그렇다고 사진들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사진으로도 시를 표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여관이 집보다 더 편안하다는 작가가 해주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편안했다. 그러면서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조금쯤은 벗어나 나만을 위해 숨쉬기를 권해준다.
그래...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쉬어줘도 된다. 조금은 조금은 어깨의 짐들을 내려 놓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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