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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세기 전에 울던 새는 지금도...
"4반세기 전에 울던 새는 지금도..." 내용보기
나는 케이트 윌헬름(Kate Wilhelm)이 어슐라 르 귄(U.K. Le Guin) 보다 에스에프적이고, 코니 윌리스(Connie Willis) 보다 심오하며, 낸시 크레스(Nancy Kress) 보다 아름다운 작가라고 믿는다. 근래에는 별다른 에스에프를 쓰지 않아서 나를 슬프게는 할지언정, 윌헬름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류 에스에프 작가이다. 그녀의 (아니 이 할머니의) 단편은 날카롭고, 중편은 한 없이 서정적
"4반세기 전에 울던 새는 지금도..." 내용보기
나는 케이트 윌헬름(Kate Wilhelm)이 어슐라 르 귄(U.K. Le Guin) 보다 에스에프적이고, 코니 윌리스(Connie Willis) 보다 심오하며, 낸시 크레스(Nancy Kress) 보다 아름다운 작가라고 믿는다. 근래에는 별다른 에스에프를 쓰지 않아서 나를 슬프게는 할지언정, 윌헬름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류 에스에프 작가이다. 그녀의 (아니 이 할머니의) 단편은 날카롭고, 중편은 한 없이 서정적이며, 장편은 영원히 가슴을 울린다. 중편 부문에서 윌헬름처럼 훌륭한 작가는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그녀는 탁월하다. 그녀의 중편 모음인 [Children of the Winds]를 읽은 사람은 이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25년 전, 중편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이 나왔을 때, 세상은 아직 그렇게 더럽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이미 몇몇 에스에프 작가들은 그 이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오염이 너무 심해서 출산율이 제로로 떨어진 시대, 농사는 망하고, 가축들은 다 죽는 시대. Orb에서 1998년 트레이드판으로 재발매한 케이트 윌헬름의 소설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 (ISBN 0-312-86615-1)은 동명의 중편소설을 장편화한 작품이다. 거의 4반세기가 지난 지금 읽어도 너무 그럴듯 해서 오히려 에스에프적인 느낌이 줄어드는 이 책은 그러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미래를 음울하게 그린 예언적인 걸작 이상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윌헬름은 모든 것이 죽어가는 오염된 미래에 멸종의 위기에 놓인 인간이 택한 유일한 해결책인 "인간복제(cloning)"의 문제를 덧붙인다. 이제 "인간복제"로 인해 부분적으로 광영을 되찾은 것 같은 미래의 인류사회는, 번식이 아닌 쾌락만을 위한 섹스와 정신감응력의 단계에까지 접근한 클론들 사이의 의사소통방식, 그리고 사회 전체를 지탱해나가는 "동질성(homogeneity)"의 문제에 봉착한다. 파멜라 사전트(Pamela Sargent)나 르 귄 등의 작가들 역시 70년대 이미 "인간복제"가 던지는 문제들을 다룬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이 윌헬름의 바로 이 소설보다 더 아름다울까? 이 소설은 4반세기가 흘러서도 여전히 과녁을 맞추는 주제의식으로 인해서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롭다. 그러나 진정 이 작품을 오래도록 가슴에 남게하는 힘은 환경오염이나 인간복제라는 거대한 주제가 어찌 이토록 미세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이다. 홍인기 (c) Copyright 2001 by Inkee Hong. All rights reserved.
d*******y 2003.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