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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도시의 역사나 전반적인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중에 이 책이 눈에 띄였다. 크로노스 총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는데, 인터넷에선 이 총서의 내용이 우수하다는 평을 하였고, 도시의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는 목차로보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다.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넘어서 더 큰 관심과 건축학적 도전을 안겨주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도시 역사의 이해와 도시의 성격, 그리고 통찰력을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엔 도시의 역사적 사회학적 건축학적 이 세 가지 영역이 고루 얽혀 있다. 가끔 번역이 시원하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하였으나, 외국어가 100% 한국어로 번역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저자의 그 넓은 지식 영역이 한 문장안에 이뤄지다보니 또한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이해불가능한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굳이 추천을 하자면 건축학도들에게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조심스레 예측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도시에 대한 입문서로도 괜찮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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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BC 5세기의 위대한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기록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크고 작은 도시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전에는 강력했던 수많은 도시가 미약해지고, 내 시대에 위대한 도시들이 전에는 미약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이란 덧없는 것임을 알기에 나는 큰 도시와 작은 도시의 운명을 똑같이 언급하려는 것이다.” 그로부터 약 2천 5백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만든 수많은 도시들의 운명 역시 마찬가지였음을 우리는 많은 역사책을 뒤적여보지 않더라도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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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궁금해하다가 할인 이벤트도 있고해서 산 책이다. 지도는 나와있지 않아 설명한 지역들이 어디 붙어있는지 고등학생때 배웠던 가물가물한 지리 지식을 가지고 지도를 떠올리면서 읽었다. 지도도 붙어있으면 좀더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좀 아쉽다. 다읽고 깨닫는 건 도시의 쇠퇴 원인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도시뿐만 아니라 하나의 제국, 국가의 쇠퇴 또는 멸망 원인도 마찬가지였다. 대개 도시가 쇠퇴하는 것과 국가가 쇠퇴하는 건 일치하는데 아무래도 한 국가가 중점적으로 키우는 도시는 그 나라의 흥망성쇠를 보여주게 되는 듯하다. 쇠퇴 쪽이 좀더 흥미로웠고 현재와 비교하면서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저자는 로마 부분에서 로마가 쇠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중산층의 몰락을 지적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떠올리면서 좀 암울했다. 상위 1퍼센트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정부 밑에서 그 아래에 있는 서민층과 중산층이 몰락하면 과연 우리나라는 백년후에도 지금처럼 나라를 유지할 수 있을지 상당히 염려스럽다. 한 국가가 몰락하는 건 순식간이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이 종교문제에 대해 로마와 달리 관용하지 않아 유대인과 기독교 이단자, 다신교도들을 박해하면서 많은 적들을 만들고 결국 망한 걸 보면서 포용성이 한 도시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게 되었다. 결론 부분에선 현대 도시에서 일어나는 잘못들을 많이 지적하는데 `상대적으로 평온한 나라에서조차 `도둑놈 정치(권력자가 막대한 부를 독점하는 정치-역주)'를 자행하는 관료제는 투자를 더 안전한 곳으로 쫓아버린다`는 말에서 경제를 위해선 부패한 관료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가진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한숨이 푹푹 나왔다. 책구성에서 안타까운 점은 같은 동양권으로 중국과 일본의 도시들에 대해선 많이 나왔는데 우리나라는 조금밖에 안나왔다는 걸까. 특히나 우리나라는 서울이 우리나라에 있던 도시의 전부인것처럼 나와 좀 거북했다. 아직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감명깊은 구절 격렬한 세계화 시대에 도시는 의견이 다른 인구들을 조정할 능력을 갖춘 윤리적 규율을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도시에서는 이슬람의 황금기 동안의 딤미들처럼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통치 당국으로부터 기본적인 정의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거라는 전망이 없다면 경제는 쇠락이 불가피하고 문화와 기술의 발전 속도는 느려지며 사람들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공간이었던 도시는 폐허로 변해버린다. 궁극적으로는 불운한 장소로 전락해버린다. -31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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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번성했던, 혹은 현재 번성하는 도시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무엇이 도시의 번영과 쇠퇴에 영향을 미치는가? 조엘 코트킨이 저술한 ‘도시의 역사(The City)'는 기원전 메소포타미아부터 현재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번성했던 주요 도시들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도시에 황금시대를 가져다 준 요인들을 일반화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각 대륙의 도시 역사를 다룬 저작들을 포괄적으로 탐독하고(책 끝에, 읽을 만한 참고문헌 리스트도 수록되어 있다), 방대한 도시 역사를 꽤나 깔끔하게 정형화해 낸 저자의 문헌 소화능력은 무척이나 감탄스럽다. 더불어 도시역사를 끈기 있게 파고드는 사람이 있고, 그 결과물이 대중서적으로 묶여 나올 수 있는 지적 풍토도 꽤나 부럽다. 국내 도시계획계는, 세계는 고사하고 국내 도시의 발전 동학도 그럴 듯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저자가 제시하는 도시 발전의 원동력은 세 가지 - 경제, 종교, 치안 - 이다. 저자에 의하면, 어떤 도시가 한 국가 또는 대륙의 주요 도시로 발전하는 패턴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바빌론 이전의 메소포타미아나 낙양․장안 등 중국 고대 왕조의 수도처럼 종교 또는 정치적 중심지로 성장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페니키아(현재의 시리아․레바논 지역)나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경제 교역의 중심지로 발달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최초의 성장 원동력이 무엇이었건 간에, 한 도시가 고대 로마와 같은 메가 시티로 자리 잡고 지속적인 번영을 누리려면 위의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경제’는 부의 생산 및 축적과 관련된 활동이다. 도시 내부 또는 배후 지역에서 생산한 농업 및 공산품을 전시․판매하여 도시민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고, 잉여 생산물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활동은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특히, 현대 도시처럼 경제 활동의 범위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서 경제 활동은 도시 기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치안’과 ‘종교’는 경제 활동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시 시스템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사법 및 행정 체계를 통해 각종 도시 활동을 물리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치안’이라 한다면, 공통 가치를 형성함으로써 합의된 행동 규범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종교의 역할은 바빌론이나 이슬람 도시처럼 여러 인종이 뒤섞여 지내던 ‘다문화 도시’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점차로 복잡해지고 도시화된 사회에 도덕적 통일을 강요하려면 고도의 결집과 억제가 필요”했는데, 신성화된 권력을 통해 도시민에게 규범을 강요할 수 있었던 종교는 그런 역할을 담당하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도시 번성의 요인으로 경제, 치안 등의 물적 토대 외에 종교라는 ‘상부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이 저자가 강조하는 이 책의 독특한 아이디어다. 자본주의의 발아과정에서 프로테트탄티즘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베버의 저술, ‘헤게모니’와 같은 상부 구조가 국가를 지탱하는 주요 요인임을 지적한 그람시의 주장 등을 감안하면, 조엘 코트킨의 시각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교의 역할을 입증하기 위해 중세 카톨릭 도시(부의 축적을 죄악시함)의 쇠퇴와 이슬람 도시(다종교․다문화 주의) 및 북부 유럽(부의 축적을 용인했던 칼뱅교)의 번성을 대비해 보여준 부분은 꽤 흥미로웠다. 도시가 번성하려면 도시의 행동규범을 틀 짓는 체계, 즉 종교(또는 정치)가 ‘코스모폴리탄’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 서로 다른 가치관을 고르게 수용하고 이를 통일된 가치관으로 묶어냄으로써, 한 도시가 지속적인 비전 아래 다양한 문화와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 헬레니즘 문화의 알렉산드리아, 페니키아의 도시들, 로마,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현대의 뉴욕과 런던 등이 각 시대의 핵심 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문화적․사상적 다양성에서 비롯된 기술 발전 때문이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현대 도시의 과제 또한 문화적 다양성과 일관된 비전을 하나의 그릇 안에 녹여낸 새로운 도시 문화이다. 싱가포르 관리의 말처럼, “국민에게 깨끗한 도시와 현대적인 시설, 강력한 경제를 제공해온 우리는 지금은 그들에게 어떤 문화를 제공해야 마땅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비교적 얇은 책 안에 방대한 도시 역사를 압축해 담았다는 의의는 있지만, 조엘 코트킨의 이 책이 성공 도시의 비결을 속 시원하게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다. 경제, 종교, 치안(행정)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각 요인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고 난 후, 제일 먼저 떠 오른 의문은 과연 현대 도시에서 ‘종교’, 즉 도시민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였다. 종교가 생활의 규범이자 삶의 철학이었던 중세와 달리, 현대인의 가치관은 옷 색깔만큼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식 경제지상주의, 최근 부상하고 있는 환경가치, 민족주의나 국가주의 등의 전체적 사고 모두 파편화된 도시민의 생활 양식을 완전히 통솔하지는 못한다. ‘포스트모던’이라는 말도 진부해진 지금은, ‘공통 비전이란 없다’라는 말 자체가 더 보편적인 진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조엘 코트킨은 고대 도시의 ‘종교’에 해당하는 도시의 상부 구조를 무엇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 부분이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저자는 책의 마지막까지 딱히 견해를 밝히고 있지 않다. 경제, 종교, 치안 사이의 관계 또한 불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내가 느끼기에, 저자는 종교와 치안을 경제가 번성하기 위한 일종의 필요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안정된 행정 및 사법시스템, 다양성에 대한 관용과 일관된 사상적 비전 등이 뒷받침되어야 경제 활동이 오랫동안 활력을 잃지 않는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종교와 치안은 경제 번영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 조건은 아니다. 실리콘 밸리가 뉴욕이 아닌 로스앤젤레스에 나타난 것을 종교나 치안의 차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결국, 경제 번영은 종교나 치안 외에 또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세계 도시의 흥망을 연구한 여러 학자의 연구 테마이다. 이 부분에 대한 포괄적 검토가 없기에 조엘 코트킨이 제시하는 성공 도시의 세 가지 요인, 경제, 종교, 치안이 하나의 가설을 넘어 중후한 무게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결국, 코트킨의 책은 하나의 완성된 논문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재미있게 쓴 질문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번영과 쇠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역사적 사실들을 죽 풀어 놓고는, 몇 가지 힌트만 제시한 후 끝끝내 해답은 주지 않는 그런 얄미운 문제지. 코트킨이 제시한 질문에 답을 얻으려면, 명확한 답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가설이라도 세우려면, 아마도 멈포드(Cities in History), 홀(Urban Future) 등 도시 역사와 향후 전망을 다룬 책들과 함께, 카스텔, 사센 등 세계도시의 등장과 경제 구조를 다룬 책들을 포괄적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