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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런 아가씨가 마음에 드는 사내를 꼬시는 영화! <베이비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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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이비 길들이기 Bringing Up Baby> 일이 꼬여도 한참 꼬인 사내가 억척스런 아가씨를 만나 사랑받게(?) 되는 사랑 영화다.   1938년에 하워드 혹스 감독이 만든 이 오래된 영화 이름에서 '베이비'는 뭘까? 말썽꾸러기 아이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일까?   2. 박물관에서 일하는 데이빗 헉슬리 박사(캐리 그란트)는 공룡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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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이비 길들이기 Bringing Up Baby>

일이 꼬여도 한참 꼬인 사내가 억척스런 아가씨를 만나 사랑받게(?) 되는 사랑 영화다.

 

1938년에 하워드 혹스 감독이 만든 이 오래된 영화 이름에서 '베이비'는 뭘까?

말썽꾸러기 아이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일까?

 

2.

박물관에서 일하는 데이빗 헉슬리 박사(캐리 그란트)는 공룡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브론토 사우르스의 뼈 가운데 없는 빗장뼈를 찾고 있었는데, 유적발굴팀이 4년 만에 찾아 보내준다.

 

다음 날은 꿈에도 그리던 빗장뼈가 오고, 또 같이 연구하던 앨리스 스왈로와 혼인하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약혼자인 앨리스는 혼인식을 올려도 신혼여행 가지 말고 공룡뼈를 맞추는 일을 하자고 한다.

(일에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사랑하는 사람과 놀러 가야지, 공룡뼈를 붙이려 하다니...)

 

데이빗이 "난 아이를 키우는 일에 더 마음이 가는데..." 하며, 일보다는 신혼여행을 가자고 해보지만,

"공룡이 바로 우리 아이죠..." 일에 빠진 앨리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분위기를 깬다.

(공룡을 사랑하는 거야, 아니면 데이빗을 사랑하는거야? 이것 참...)

 

데이빗은 100만 달러를 받아 박물관을 제대로 꾸밀 생각인데,

안트 엘리자베스 랜덤 부인이 돈을 줄 생각이 있어 먼저 그 변호사를 만나야 한다.

이 일마저도 앨리스는 데이빗한테 꼭 이뤄내야 한다고 우기며 등을 떠민다.

"변호사를 만나 골프에서 져주어야 해요. 그래야 돈을 받아낼 수 있을 거에요"

 

3.

골프치는 때부터 데이빗은 일이 어긋난다.

제가 친 골프공을 옆에 있던 아가씨가 치고 가지를 않나, (아무리 내 공이라도 해도 막무가내다.)

제 차를 그 아가씨가 몰고 가버리지 않나, (내 차라고 해도 말을 믿지 않고 차를 몰아 버린다.)

그 아가씨 때문에 찻집에서는 옷이 찢어지고...되는 일이 없다.

 

이런 일로 데이빗이 마음에 든 수전 반스(캐서린 햅번)는 꾀를 부려 데이빗을 꼬시려 한다.

사랑을 얻으려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수전의 모습을 보면, 사랑하면 다 저럴까 싶은 생각부터 든다.

오죽 했으면 나중에 데이빗이 수전을 한테 "당신이 너무 무서워요..." 할까.

 

데이빗한테 전화를 걸어 수전의 오빠가 브라질에서 잡아 보내온 표범이 저를 해치려고 한다고 속이고,

제 이모한테는 데이빗의 이름이 '본(뼈)'이며 사냥꾼이라고 눈도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며,

뉴욕에서 코네티컷에 있는 이모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시간을 버리도록 꾸미고,

데이빗이 결혼식에 못 가도록 옷과 구두를 치워 버리는 일을 벌인다.

 

웃는 낯으로 데이빗을 요리조리 몰고 가지만, 스토커가 따로 없다. 사기꾼으로 경찰에 고발해야 하나?

"사랑은 빼앗는 거야!" 어디에 나오는 광고처럼 수전은 데이빗을 가만 두지 않는다.

 

4.

이모가 키우는 개 죠지가 데이빗이 아끼는 빗장뼈를 물고 가서 정원에 파묻어 버린다.

그러니 데이빗은 빗장뼈를 찾지 않고선 그 집을 떠날 수가 없다.

날은 저물고, 그 넓은 곳에서 개가 어디다 숨겼는지 찾을 수도 없고...

가슴은 타 들어가지만 어찌 할 수가 없다. 100년 묵은 여우에 홀린 셈이다.

 

이 틈에 수전이 데려간 표범은 가둔 창고에서 나와 이모 집을 돌아다닌다.

표범이 개를 물어 죽이면 빗장뼈를 찾을 수가 없으므로, 표범도 잡아야 하고 개도 찾아야 하고,

데이빗과 수전은 캄캄한 밤에 숨바꼭질 하러 나설 수밖에 없다.

 

곳곳에 웃기는 대목이 많아 즐겁다.

이모를 찾아온 애플게이트 소령이 입으로 표범 소리를 내는데, 끝나자마자 돌아다니는 표범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모가 묻는다.

수전은 능청스레 말을 돌린다. "아저씨가 낸 소리가 메아리치는가봐..."

 

서커스단에 있던 표범이 풀려나 수전이 데려간 착한(?) 표범과 섞여 사람을 놀라게 한다.

표범이 순해서 쓰다듬어 주었다는 정원사의 말을 믿고 표범을 묶으러 나선 애플게이트 소령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는 표범한테 벌벌 떨며 다가가면서 따라오는 정원사한테 묻는다.

"정말 등을 쓰다듬었어? 정말이지...그런데 왜 이래?"

 

5.

머리에서 나오는대로 말해버려 데이빗을 몹시 괴롭히는 수전을 맡은 캐서린 햅번이 보기에 좋다.

데이빗을 흔들어 놓으려고 끊임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 머리가 나빠서는 연기를 할 수 없을 듯 하다.

캐서린 햅번의 말많고 사내를 꼬시려는 억척 연기 하나만으로도 본전은 뽑는 사랑 영화다.

 

얼띠기처럼 움직이는 데이빗 노릇을 한 캐리 그란트도 사랑스럽다.

데이빗이 어쩌다가 사나운 표범을 경찰서 유치장 안에 몰아 넣었을 때, 수전이 치켜세운다.

"참 잘 했어요. 당신은 영웅이에요..."

그런데 영웅이라던 데이빗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곧 픽 쓰러진다. ㅋㅋ.

 

오래된 흑백 영화인데다 화면은 그리 좋지 않다. 예고편 같은 보너스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그저 이름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게 속이 편하다.

b******g 2008.10.09. 신고 공감 1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