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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마다 좋아하고 아끼는 물건이 다르다. 요즈음 사내들은 새로 나온 자동차에 눈독을 들이겠지만, 옛날 미국 사내들은 총에 빠졌다고 한다. 총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바로 안소니 만 감독이 1950년에 만든 <윈체스터 '73 Winchester '73>.
한 번 넣어서 열다섯 발을 마구 쏠 수 있는 요즈음의 엠-16 소총이나 케이-1 소총에 견주면 촌스럽지만, 1870년대에 총을 쏠 줄 아는 사내라면 총알을 한 발씩 넣지않고 한꺼번에 넣은 다음 잇달아 쏠 수 있으며 잘 맞는 이런 총을 누구나 갖고 싶었을 것이다.
2. 미국 캔자스주의 닷지시에서 새로 나온 윈체스터 총을 놓고 내노라 하는 사내들이 겨루기로 했다. 2달러의 참가비를 내고 린 매커담(제임스 스튜어트)도 뛰어 들었다. 그런데 린과 같이 결승에 오른 더치 헨리 브라운(스테판 맥널리)도 만만치가 않다.
둘 다 작은 동그라미 안에 세발을 쏘아 넣거나 하늘에 던진 쇠돈에 구멍을 낸다. 명사수가 따로 없다. (총을 쏘아서 쇠돈에 구멍이 날까? 총잡이 영화라 그렇지, 해보면 안 될 듯한데...) 그렇지만 끝내 린이 이겨 기름기가 반질반질한 윈체스터를 받는다. 천 개 가운데 으뜸가는 좋은 총이다.
린과 같이 다니는 동무인 하이 스페이드는 어깨가 으쓱하지만, 나한테 좋은 것은 남들도 바라는 것... 그냥 가져가게 두지 않는 무리들이 있다. 바로 내기에 진 더치 무리들이다. 제 손에 들어온 총을 빼앗아 간 더치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린과 스페이드는 곧 뒤쫓아간다. 린의 손을 떠난 윈체스터 총이 다시 돌아오려면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린과 더치는 이 일 앞에도 싸워야 할 일이 있다. 더치가 린의 아버지한테 총을 쏘았다는데, 총솜씨가 뛰어난 두 사람이 이제 한 판을 벌일 수 밖에 없다.
3. 사랑하는 사내가 허접해서 저한테 잘 해주는 다른 사내에 견줄 수가 없다면 어째야 할까? 술집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부르던 로라 매너스(셀리 윈터스)는 스티브를 사랑해서 같이 농장을 꾸려가고 싶은데, 스티브는 못된 사내들과 어울린다. 게다가 인디언에 쫓겨 달아날 때는 혼자 달아나기까지 한다.
처음 만났는데도 린은 로라한테 잘 해준다. 볼수록 린은 사내답고 마음이 따뜻한데, 스티브는 개차반이다.
로라는 어떻게 해야 하나? 못난 스티브를 버리고 마음에 드는 린을 쫓아가야 하나, 아니면 이제껏 사랑한 마음이 있으니 눈물을 머금고 그냥 스티브를 따라가야 하나...
김중배의 다이아먼드 가락지에 빠진 심순애라면 돌을 던질 수가 있지만, 더 잘난 사내를 만나 사랑하고픈 마음을 어찌 말릴 수 있으랴. 그런데 사람 일이라 마음대로 버리거나 떠날 수가 없으니... 세모꼴 사랑은 하는 사람이나 보는 이나 다 아슬아슬하고 어렵다.
4. 아쉬운 대목도 더러 보인다. 어쩌다 윈체스터 총을 손에 넣게 되는 인디언 우두머리가 흰둥이들한테 성내는 마음도 보여준다. "대낮에 쳐들어와 우리 땅을 빼앗아가고 아낙네들을 잡아가는 흰둥이들을 가만히 둘 수 없어..." 이런 인디언들이 기병대와 뭉쳐 같이 있던 린이나 스티브를 혼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하다. 옛날 흰둥이들이 한 짓이 미안해서 그냥 한 번 해보는 말일 뿐이다.
윈체스터 총이 좋은 탓에 모두가 갖고 싶어한다며, 인디언마저도 제 영혼을 팔아 사고 싶어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다. 흰둥이들처럼 남의 땅을 힘으로 빼앗아가고 좋은 총으로 싸움질이나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인디언들이 그런 사람들에 맞서 싸우려고 좋은 총을 사려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잘 짜여진 이야기라 군더더기가 없다. 제임스 스튜어트나 셀리 윈터스, 스테판 맥널리가 돋보인 탓에, <자이언트 Giant>에 나온 록 허드슨이나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흑과 백 The Defiant Ones>에 나와 눈길을 끌었던 토니 커티스도 같이 나오지만, 나왔는지조차 모를 만큼 작게 보인다.
놀랍게도 끝에 생각 못한 일까지 보여주는 영화이지만, 오래된 영화인 탓에 디브이디는 그리 좋지 못하다. 싼값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냥 흑백 텔리비전 영화를 보는 듯할 뿐이다. 그러니 예고편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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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James Stewart ... Lin McAdam
Directed by Anthony Mann Writing credits Stuart N. Lake (story)
줄거리는 간단해서 어떤 마을에서 개최된 사격대회의 경품인 윈체스터 73(1873년인데 자켓에는 1973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만드신 분이 아무 생각없이 쓰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조판하시는 분이 실수를 했거나.)을 탐내는 경쟁자의 탈취와 되찾으려는 움직임, 그리고 서부극이니까 인디언과의 전투 등이 엮이면서 전개됩니다. 모두가 탐내면서도 가진 사람은 뺏으려는 사람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구타 당하니 좋은 총이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농담이고요. 총 하나를 매개체로 하여 일련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형식입니다. 총을 하나의 등장인물로 상정하고 바라본다면 인간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군상들의 이합집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들이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마지못해 보는 수준이네요. 저도 예전에 봤을 때보다는 감흥이 처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