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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 없이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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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남긴다는 행위는 예비독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만 머릿속의 감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매력이 있다. 허나 책에서 얻은 독서의 즐거움과 쓰는 즐거움은 별개로 종종 서평의 어려움이 두려움이 되어 자신을 옥죄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기도 한다. 그럴 땐 단순한 한마디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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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남긴다는 행위는 예비독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만 머릿속의 감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매력이 있다. 허나 책에서 얻은 독서의 즐거움과 쓰는 즐거움은 별개로 종종 서평의 어려움이 두려움이 되어 자신을 옥죄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기도 한다. 그럴 땐 단순한 한마디가 효과적이다.

 

“아! 이 책 재미있습니다.”

 

이로써, <단테의 신곡 살인>(황매. 2007)의 서평은 끝이 난다. 그것이 예비독자에 대한 정보 제공의 의미에 국한된다면 말이다. 더구나 이 소설은 아시다시피 추리소설, 서투른 글 솜씨로 독서의 재미를 망쳐버리는 스포일러가 되기 십상이다. 개인적인 추억, 아니 악몽에 가까운 기억을 떠올려보자. ‘식스 센스’를 보기 위해 찾은 극장, 들뜬 기대를 안고 상영관 밖에서 즐거운 기다림 뒤 마침내 입장을 하던 중이었다. 이때 사단이 나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던 커플남이 던진 결말에 대한 한 마디 말이 영화 전체를 망쳐버렸다. 대충 예상이 되는 상황이다.

 

구구절절 이 소설과는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말인 즉, <단테의 신곡 살인>이라는 소설의 재미를 위해 말을 아끼겠다는 심산이다. 그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이면 사전지식으로 충분하기에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책을 이야기하자면 소설이 품고 있는 재미를 곱씹게 하는 장점 몇 가지를 말하겠다.

 

먼저,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이 책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의 9가지 지옥의 모습으로 살인을 완성시켜나간다. 이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주인공과 그를 따라가게 되는 우리, 독자는 이에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왜 ‘그’는 <신곡>에서의 지옥을 재현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인가? 살인자, ‘그’는 신을 부정하는 자, 죄악에 가까운 욕망을 불사르는 추악한 인간을 징벌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려는 이상주의자인가? 아니면 그 역시 자신의 의지를 명문화하여 종래엔 색다른 명예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자하는 욕망의 죄를 짓는 인간인가? 이 의문이 소설의 주요한 흐름이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맞게 되는 당연한 의문, 과연 이 살인의 의미는 무엇인가!

 

두 번째로, 단테의 <신곡>이 그러하듯, 이 소설 역시 인간의 속성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8세기의 베네치아. 이곳은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시기의 축제로 대변되는, 화려하고 자유로워 언뜻 보기엔 활기로 가득 찬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고, 그 몽우리가 오래도록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의 농약의 힘을 빌린 것처럼 자유와 열정으로 활기를 띠는 이 도시의 이면에는 더러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이 만든 것, 도시를 이끌어가는 주도세력은 자신의 권력을 손에 쥐고 혹여 그것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그 밑에선 그 권력을 동경하는 불나방들이 그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주인공 피에트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가 이 살인사건을 쫓는 것은 위태롭지만 자극적인 모험 때문이고 이는 그 조건, 즉 자유를 보장해주는 권력의 비호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욕망이라는 죄를 짓고 사는 인간과 그 죄마저 동경의 대상이 되는 도시, 그들을 처단하는 모습으로 살인을 벌이는 자, 그리고 그를 쫓는 자, 이 모두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욕망의 우물에 빠져있다.

 

세 번째로, 이 추리소설이 매력은 주인공, 피에트로에게 상당히 의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순탄치 않았던 성장기를 거쳐 권력을 이용해 입신양명했지만 한순간, 위험한 사랑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버린 인간. 하지만 그로 인해 자유를 잃고 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다시 권력의 종을 자처하는 자. 풍부한 경험을 통해 남을 속이고 속이는 자를 파악하는데 능하며, 매번 다른 모습을 갖는 연극배우이며, 아름다운 선율을 아닌 바이올린 연주자. 더불어 뛰어난 칼솜씨로 강도 넷쯤은 운동 삼아 처리하는 대단한 무력의 소유자. 이것이 흑란이라 불리는 주인공, 피에트로이다.

 

이쯤 되고 보니, 그의 대단한 재능에 글은 설득력을 잃고 표류할 법하다. 하지만 우연한 실수로 사건을 해결하는 가제트 형사는 황당할 뿐이고, 마음씨 좋은 콜롬보 형사도 식상하게 느끼며, 너무도 인간적이기에 범죄 앞에서 자아 분열을 거듭하는 21세기형 스파이더맨이 담담하다면, 작가, 아르노 들랄랑드가 창조한 조금은 건방져 보일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비열한 임기응변조차 재능으로 삼는 그, 피에르토가 되어 소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소설이 그 안의 세계에서만은 현실에 진배없는 사실적인 세계를 창조함으로 재미를 더한다는 기준에 이 책을 놓아보자. 단테의 <신곡>은 그 역시 창작물이기에 이을 모티브로한 <단테의 신곡 살인>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팩션소설에 속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여타 팩션소설이 역사적 사건이나 실화를 소재로 손쉽게 개연성과 사실성의 짜임새를 취득하는 장점을 이 소설이 누릴 수 없음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어떤 역사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유명한 것이 단테의 <신곡>이다. 때문에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소설 속에서 사실성을 찾고, 다소 황당한 인물설정과 사건의 진행에도 마치 리얼리티 수사 물을 보는 듯한 생생한 즐거움을 얻게 된다.

 

이제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작가가 창조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모험, 그리고 약간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해졌다면, 준비는 끝이 났다. 피에트로가 될 준비 말이다.

y*******9 2007.05.06.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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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모습에 속지말길.
"책의 겉모습에 속지말길." 내용보기
난 개인적으로 형식적으로 얻을수 있는 책의 유용함이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문장 자체의 예술성이랄까, 작가만의 기교와 테크닉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는 점. 두번째는 스토리 라인, 책장을 한장 넘기기도전에 온갖 상상을 하게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 내 관점에서 이 책은 전자에 더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글이 묘사하는것을 충분히 머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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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형식적으로 얻을수 있는 책의 유용함이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문장 자체의 예술성이랄까, 작가만의 기교와 테크닉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는 점. 두번째는 스토리 라인, 책장을 한장 넘기기도전에 온갖 상상을 하게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

내 관점에서 이 책은 전자에 더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글이 묘사하는것을 충분히 머리속에 그려볼수 있었고 세련된 문장은 흠잡을 곳이 없다. 또한 단테의 '신곡'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책에 대해 아무런 지식없이 책장을 펼쳐볼것을,,

짧은 소개글을 읽은것이 이 책의 내용 전반부를 아무런 설레임없이 보게 만들었다.

즉 책 소개에 나와있는 내용이 이책의 전체적인 스토리이다.

아마 소개가 너무 친절하지 않았나 싶다.

명색이 추리소설인데, 셜록홈즈 정도는 아닐지라도 적당한 강도의 긴장감을 부여해 줘야하지만 '단테의 신곡 살인'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문장 하나하나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라면 전혀 문제되지않겠지만

흥미진진한, 미스테리한 추리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는 권유하고 싶지 않다.     

s*******m 2007.07.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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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베네치아 여행길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베네치아 여행길" 내용보기
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한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책에 등장하는 문구는 아니지만 단테의 <신곡>중 에서 지옥의 문으로 들어서면서-   이 책은 뭐 제목 그대로 알 수 있듯이 단테의 신곡의 지옥편 그대로 살인이 펼쳐지고 촘촘한 그물처럼 마수의 손길이 베네치아를 음산하게 뒤덮는다.   조금은 생소한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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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한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책에 등장하는 문구는 아니지만

단테의 <신곡>중 에서 지옥의 문으로 들어서면서-

 

이 책은 뭐 제목 그대로 알 수 있듯이

단테의 신곡의 지옥편 그대로 살인이 펼쳐지고

촘촘한 그물처럼 마수의 손길이 베네치아를

음산하게 뒤덮는다.

 

조금은 생소한 프랑스 작가가 쓴

이 책은 손에서 떼기 힘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1756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화려함은 저물고

사치와 방탕과 과거의 번영에만 기대어 있는 도시와

사람들에 관한 세세하고도 맛깔난 묘사는

대단한 작가의 열정과 필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히라노 게이치로도 <일식>을 쓰려고

그 중세 유럽을 지나서 르네상스 시기를 넘어서는

유럽에 관한 도서들을 엄청나게 읽어댔다고 하던데

뭐 <향수>의 쥐스킨트도 독일에 앉아 프랑스 지도책을 보면서

수없이 그르누이의 여정을 상상했다지만.

 

어쨌든 국적이 다른 사람이

이 정도로 타국의 과거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열정을 동반하는 일임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특히 카사노바의 친구인 우리의 주인공 흑란에 관한

묘사는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었다.

내 표현으로 사실 에피쿠로스조차 포기해버렸을

흑란은 아주 못하는게 없는 로맨티스트 영웅이긴 해서 인간미가 좀 부족하지만

(사실 얼마 전에 보았던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잭 스패로우를 연상시킨다 )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물론 그의 약점은 로맨티스트란 점이고 특히 사랑하는 여인이

그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지만, 어쩌면 그런 면이

단테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극중에 등장인물로 나오시는 주인공 흑란의 친구인

카사노바의 비중이  작아서 섭섭하긴 하지만.

카사노바가 나오면 주인공의 매력을 다 마셔버릴 지도

모르기에 그냥 딴지를 걸지 않고 넘어가야겠다.

 

문체는 고전적이고 아름답다.

서사시라고 해도 믿겠다. 그 묘사의 풍부함이라니.....독특하고 다채롭다.

책을 읽는 내내 온갖 실로 짠 호화스러운 카펫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작가에게서 뽑아낸 화려한 실은 아리아드네의 실보다

더 화려하게 빛났고 18세기 베네치아라는

거대한 미궁을 걷는 이방인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마치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를 읽는 듯한 이 기분.

흑란의 오랜 여정에 동참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오랫만에 비유니 상징이니 이딴거 빼고 언어유희도 아니고 딴전 피우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풍성함에 주목하는 정공법에 도전하는 작가를 만났다.

 

물론 비유니 상징이니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점점 현학적인 작가들의 특징이 또 비슷하게 분류되는 듯해서.

상징은 풍부하나 신화와 고전에서 나온 따온 것이고

그 시대에 걸맞는 비유와 상징이 베네치아를 부유한다.

 

지식도 통찰력도 정말 많이 필요한 바로

한때 번영을 누렸으나

도시국가마저도 휘청거리고 있는 그 시대의

베네치아와 단테를 연결한 작가의 탁월한 감각.

 

점점 소설은 물론 신변잡기식의 픽션에 흠집내기류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철학과 지식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잇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것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제 사라마구가 언젠가 비슷한 내용으로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 작가..

앞으로를 더 주목해야할 작가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다.

600페이지의 소설을 손떼기 힘들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물론 뒤로 갈수록 조금씩 분량이 줄어들고는 있었지만.

각각의 지옥의 고리에 해당되는 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에.

그러나 모티프는 모티프일뿐 복제일 필요는 없으니.

 

사실 아쉬운 점을 손꼽자면 꼽을 수 있겠으나,

뭐 쫀쫀하게 매혹의 여행길을 에둘러

동공이 세 배쯤 확대되고 심장은 두 배쯤 뛰면서

구경 잘하고 온 처지에 사소한 불만으로 가이드가 나빴다고

돌아와서 클레임을 걸 필요는 없으리라.

 

그나저나 불행히도 열쇠를 던진 자를 도중에 맞춰버렸으니 ㅉㅉ

모든 것을 주재하는 악마는 자신도 모르는 열정에

자신이 도취되어 오만으로 들뜨고 만다.

사소한 실수는 항상 오만에 들뜬 완벽주의자의 주도권을 빼앗아간다.

할리우드의 소위 3류 영화라고 일컬어지는 영화에서조차

완벽해보이는 악당들은 아주 사소한 실수로 무너지는 것을

얼마나 자주 보아왔던가.

 

이 공식은 영화와 소설에서 언제까지 지배적인 것이 될런지.

 항상 범인은 예상한 자가 아니라 의외의 인물이며

우리의 손이 닿는 그곳에서 태연을 가장하며

우리에게 비웃음을 끝까지 날린다는 것도 늘 같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자는 완벽하게 미친다.

미친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서.

미쳤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서 끝없이 날아오르다 추락한다.

밀랍날개가 녹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땅으로 곤두박질 친 이카루스처럼

그리고 여신과 미를 겨루다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처럼.

 

책을 읽으면서

격렬한 행동주의자라고 보기에는

글만 흥분(?)해있는 마키아벨리나

행동도 격렬한 로베스피에르도 떠올랐고

그밖의 여러 인물들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그래도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집필하던 당시에는

강력한 이탈리아 건설이 이상향이었는데

200년 후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새로운 베네치아의 건설이 목표라니.

도시국가로 굳어져서 옴짝달싹 못하는 이탈리아의 단면도

슬며시 엿볼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특히 비카리오가 쓴 글들의 일부분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사실 유토피아는 비카리오의 말처럼

한편으로는 악에 기반을 두고 모락모락 그 숨을 고르며

때를 기다리기에.


그러나 한편으로 소설 속이든 철학 속이든 역사 속에서든

이상적인 것이 어디있으랴.

유토피아라는 단어 역시 '아무데도 없는 나라' 라는 뜻이니.

혁명은 쉽게 허무하게 역사속에서 자취도 없이 이름없는

피만 이곳저곳에 뿌리고 오명만 남긴 채 사라지고 만다.

혁명은 오히려 개악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몰랐을리 없을텐데...

 

그 열정이..그 오만이...

섣부름에 바쳐진 이름 모를 수많은 잊혀진 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어쨌든 단테의 <신곡>에 바치는

또 하나의 괜찮은 오마주.

덕분에 <신곡>을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고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여행길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c********n 2007.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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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외엔 아무도 믿지 마라<단테의 신곡 살인>
"나 외엔 아무도 믿지 마라<단테의 신곡 살인>" 내용보기
단테의 <신곡>을 아주 어렸을 때(초등학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떤 내용인지 잘 떠오르진 않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단테의 신곡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처음에는 "황매"서 나왔다고 해서 "줄리오 레오니"가 쓴 <단테시리즈>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가 아르노 들랄랑드라는 신예란다. 단테시리즈에서는 단테가 주인공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이 책
"나 외엔 아무도 믿지 마라<단테의 신곡 살인>" 내용보기
단테의 <신곡>을 아주 어렸을 때(초등학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떤 내용인지 잘 떠오르진 않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단테의 신곡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처음에는 "황매"서 나왔다고 해서 "줄리오 레오니"가 쓴 <단테시리즈>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가 아르노 들랄랑드라는 신예란다.

단테시리즈에서는 단테가 주인공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이 책에서는 단테가 등장하는 게 아니라 단테사후인 18세기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진다.

 

베네치아의 정치인들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카니발...

마르첼로 토레토네라는 배우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그 사건의 해결을 위해 10인위원회의 위원장인 "에밀리오 반디카티"가 감옥에 있는일명 "흑란"이라 불리우는  "피에트로 루이지 비라볼타 데 란살트"꺼내와 이 사건의 비밀요원으로 쓴다. 그러면서 카펠리신부가 처참하게 죽게되고, 고급창녀 루차나 살리에스트리도 죽게된다.

피에트로는 사람들이 죽을 때마다 단서와 함께 시체에 써있는 글을 유추하면서 그 글들이 단테의 <신곡>에 나온 지옥편의 내용과 같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이들의 최후의 목표는 프란체스코 로데만 총독이라는 사실과 혼란스러운 베네치아를 심판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 9개의 지옥으로 이루어진 그곳에 떨어지는 자들은 신을 거부하는 자, 육욕의 노예, 식탐자, 인색하고 낭비하는 자, 쉽게 분노하는 자, 이단자, 폭력적인 자, 사기꾼, 배신자들이다.

1편에서 9편까지의 살인이 계속될 거라는 것과 자신도 그 살인의 희생양이 될 수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일 디아볼로"라고 불리는 키마이라, 미노스, 그리고 그 배후의 사람들...

이렇듯 이야기가 펼쳐질 수록 사건은 점점 윤곽을 잡아가면서도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 혼란의 와중에 카니발은 열리고, 총독은 죽음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다. 그러나 9개의 지옥편을 그대로 재현한 살인은 계속해서 일어나게 된다.

 

  1756년,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그 번영의 한편으로 이러한 지옥에 떨어질 만한 자들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단테의 지옥에 해당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 사건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 피에트로 비라볼타...

정부의 비밀요원이면서 바이올린 연주가, 불우한 어린시절과 함께 카사노바 못지않은 사생활, 그렇지만 누구못지 않은 날카로운 비판력과 예리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 또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모든것을 포기할 줄도 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오늘날로 보자면 <007시리즈>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흥미를 끄는 것은 바람둥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카사노바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반니 자코모 카사노바... 주인공 피에트로의 친구로 잠깐씩 등장하지만...처음에는 그냥 이름만 카사노바인줄 알았는데 당시 실존 인물이었던 카사노바를 등장시켜서 시대감을 더한다. 물론 이 책에서도 카사노바의 명성답게 그의 여성편력에 대해서도 나오지만 친구인 피에트로를 진정으로 걱정해주며 조언해주는 친구로 등장한다.

 

이 책은 단테의 <신곡>을 모태로 해 살인사건들이 일어난다.

이야기 속에는 추리소설의 장르를 띠면서 18세기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당시의 사회상과 경제와 유행, 정치 등 여러가지면을 이야기하면서 열광적인 카니발도 현장감있게 그려진다.  살인사건으로 인한 긴박감과 함께 글을 통해 베네치아의 풍경이 함께 그려진다.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한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봤던 영화 <세븐>이 생각이 났다. 거기서는 범인이 십계명을 이용해서 어긴자들을 살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요소는 반전과 함께, 범인이 누구인지를 독자가 헷갈리게 만들어 흥미진진하게 만드는게 하닌가 생각한다.

또 내용을 읽다보면 반전을 보면서, 연쇄살인사건이 등장하는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그런 구조를 띠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살아온다든지, 가장 믿었던 인물이 범인이라든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든지... 기타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생략한다.

 

  18세기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팩션인지 아니면 그냥 작가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한 괜찮은 추리소설 같다.

낯선 이름들로 인해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메모해가며 읽어야하는 부담스러움도 조금은 있지만...

600여페이지의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m*****a 2007.05.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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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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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은편이었다. 소설을 읽더라도 가볍고 밝은 분위기에 소설을 좋아하는편이라.. 치밀하고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추리소설이 싫어.. 좀 기피하는..경향이 있었다.음..암튼, 추리소설이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이 책의 관심이 갔던건..제목의 들어간 단테의 이름때문이었다.단테..많이 들어본 이름이긴 한데..솔직히 이 사람이 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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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은편이었다.

소설을 읽더라도 가볍고 밝은 분위기에 소설을 좋아하는편이라..

치밀하고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추리소설이 싫어.. 좀 기피하는..경향이 있었다.
음..암튼, 추리소설이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이 책의 관심이 갔던건..제목의 들어간 단테의 이름때문이었다.
단테..많이 들어본 이름이긴 한데..솔직히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몰랐기때문에..내가 싫어하는 추리소설인데도 불구하고..
관심히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기대에 부푼맘으로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의 압박을 느껴가며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1756년 베네치아의 배경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단테의 <신곡>지옥편에 묘사되어있는 9개 형벌을 재현하는 형식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게되는데..이 책의 주인공인 피에트로가 이 살인사건에 개입을하므로써..
하나 하나씩 사건을 추리해나가고있는 내용을 담고있다. 처음에는 약간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애를먹긴 했지만..끝까지 읽다보니..자연스레 배경지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집에서 책 읽을시간이 없어서..거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간간히 읽었는데..

정말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살인사건이 하나씩 터질때마다 너무 안타까운마음에..나도 모르게 입에서 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던..
이번년도에 들어서 읽었던 중에서 <단테의 신곡 살인>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던 책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이 책 덕분에 추리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이 책을 계기로 단테 관련된 다른 추리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k*****o 2007.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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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베네치아 미스터리 연쇄살인사건
"18세기 베네치아 미스터리 연쇄살인사건" 내용보기
의외로 공화국이란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선뜻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네이버백과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또는 간접선거에 의하여 일정한 임기를 가진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형태이다. 공화국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가를 지배하고, 또 (국민)스스로도 대표자가 될 수 있는 제도를 통해서 국민이 자신을 지배하는 국가형태라는 의미이
"18세기 베네치아 미스터리 연쇄살인사건" 내용보기

의외로 공화국이란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선뜻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네이버백과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또는 간접선거에 의하여 일정한 임기를 가진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형태이다. 공화국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가를 지배하고, 또 (국민)스스로도 대표자가 될 수 있는 제도를 통해서 국민이 자신을 지배하는 국가형태라는 의미이며......"

 

이탈리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탈리아가 지금의 장화모습을 한 영토에 이탈리아왕국을 건설한 것은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당시 샤르데냐왕국의 왕)을 왕으로한 시기 1861년이었다. 북이탈리아를 지배하던 샤르데냐왕국은 17세기 후반 이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와 프랑스 부르봉()의 대립을 이용하여 세력을 확대하고, 18세기에는 사르데냐·리구리아·피에몬테로부터 롬바르디아의 일부까지도 영유하였고 유일하게 입헌헌법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가 이렇게 통일되기전에는 많은 도시국가들이 있었다. 베네치아 공화국은 중세~18세기 말기 이탈리아 북부 아드리아 해안의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존속한 도시국가였다.

 

"베네치아시(市)의 기원은 5세기경으로, 이미 석호(潟湖)의 작은 섬에 사람들이 거주하였다. 7세기에는 랑고바르드족(族)에게 쫓긴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인구가 증대하였으며, 비잔틴제국의 공령(公領)이 되었다. 8세기에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사실상 독립하였다. 9세기경에는 이미 아드리아해(海)에서 활발한 상업활동을 전개하여, 동서 중개무역을 행하였다. 즉 선진적인 동지중해 지역과 후진적인 서유럽 세계를 잇는 상업교역을 독점하여 부(富)를 쌓았다. 또 유럽에서 파견된 십자군과 결탁하여, 달마티아와 동지중해 여러 지역에 상권(商權) ·영토 ·거류지(居留地)를 획득하였다. 특히 1204년 제4회 십자군원정 때, 그들을 전면적으로 원조하여 건설된 라틴제국에서 큰 세력을 얻었다.

이 사이 지중해 패권을 둘러싸고 제노바와 격렬한 대립을 계속하였으며, 14세기 중엽에는 숙적(宿敵) 제노바를 격파하고 유럽 제1의 해상세력을 구축하였다. 이 공화국은 도제(Doge:총독)에 의해서 통치되었으나, 대상인으로 이루어진 도시귀족의 세력이 강대하였다. 13세기 말 대평의회(大評議會)의 구성원이 특정한 집안으로 제한된 것에 의하여, 이러한 경향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이탈리아 도시 중에서는 정치가 안정된 것으로도 알려졌으며, 후기 르네상스에 있어서 문화의 일대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14세기부터 진출을 개시하였다. 15세기에는 오스만 투르크의 발전에 따라 정치적 ·상업적으로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영토를 확대하여 밀라노 기타 도시와도 싸웠다. 그러자 교황 율리우스 2세를 중심으로, 황제 막시밀리안 1세와 프랑스 ·에스파냐 등은 베네치아의 영토확대를 저지하기 위하여, 1508년 캉브레동맹을 체결하여 대항하였다. 15세기~16세기 에게해(海) ·펠로폰네소스반도 ·키프로스 등의 식민지를 투르크에게 빼앗겼으나, 아직도 크레타섬 ·코르프섬[島] 등에 식민지를 소유하여, 17세기에도 유럽 강국의 하나였다. 그러나 1797년 나폴레옹에 의해 정복되었으며, 얼마 후 오스트리아에 병합되었다. 1848~49년에 공화국이 재건되었으나 존속하지 못하였다

 

네이버에 나온 베네치아 공화국의 역사는 1797년 나폴레옹에 의해 정복되었고 얼마후 오스트리아에 병합된 것으로 마감된다.

<단테의 신곡살인>이라는 프랑스출신의 작가 아르노 들라 랑드의 추리소설을 받아들고 읽어가다보니 이탈리아와 베네치아공화국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가리발디라는 통일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전사(의용군)가 잠시 기억날 뿐 이탈리아의 역사는 유럽사에서 그렇게 강조되지 못했던 것같다. 이탈리아는 오로지 로마교황청의 역사쯤 기억되었던 모양이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1765년 5월이다. 올해가 2007년, 그러니까 나는 무려 242년전의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의거하여 모두 9옥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매 장마다 대체로 잔인한 연쇄살인이 저질러진다. 감옥에 있던 끼많고 노련하며 방탕한 젊은 피에트로는 어느 날 이 살인사건을 추적 해결하라는 임무를 받고 출옥한다. 의문의 살인극은 옥을 거듭하면서 피에트로 주변의 인물과 연관되어 일어난다. 그런데 책의 중간즈음부터 범인, 즉 디아볼로, 키마이라는 독자로 하여금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노출되기 시작하고 어느덧 독자는 범인은 이탈리아내부 공화국위원회와는 무관한 외부 소행, 다시 말해 국내의 문제라기보다는 외부세력(프랑스 출신의)의 개입과 연루되어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너무 쉬이 짐작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또다른 반전의 기제가 됨을 금새 망각하고마는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게 독자의 몫이다. 문제는 내적모순이 아니라 외적모순이었다고......

책의 처음부터 정치에 대한 불신의 논조는 거듭 강조되고 그 실마리에서 반전의 기틀을 찾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책의 구성은 단테의 지옥편에서부터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그 고전이 발하는 근거의 힘은 책의 구심점으로 모든 부수적 장치와 묘사를 설득력있게 만들어준다. 잔인하고 참혹한 살인 현장의 장면들은 이제 소설도 첨단 미디어로 경쟁하는 타 장르의 경향에 영향을 입어 섬뜩하고 기괴한 현장을 서슴없이 목격하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18세기 이탈리아의 한 소국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담은 이 책은 책의 표지에 나와있듯 마치 우리가 어두운 밤길을 곤돌라를 타고 노저어가는 기분과 결말에 치닫기전 화려한 베니스의 카니발을 직접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살짝 겉장정을 벗겨내니 붉은 자주색의 하드커버가 타잎라이터체로 찍힌 책이름과 함께 묘한 신비감을 더한다.

 

유럽의 근대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으면 더 좋겠고, 구태여 그런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오월의 늦은 오후 따분한 시간을 이 추리소설과 함께한다면 르네상스의 시인 단테가 그대의 길잡이가 되어 마지막 한 장면까지 그대와 함께할 것이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긴 한데 이태리에서 세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로마에서 피렌체 밀라노로 이어지는 종단코스. 피렌체는 거의 반나절의 일정으로  너무나  짧은 머뭄이었지만  아르노강과 베키오 궁의 멋진 모습들을 잊을 수 없다. 다른 두 도시와는 전혀 다른 르네상스의 기운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도시였다. 그런데, 그 때 단테의 집을 들어가보지 못한게 무척 아쉬웠다. 마침 휴일이었기에 그저, 작은 휘장이 뾰족히 튀어나온 쇠막대에 달려있던 그의 집 대문앞에서 사진 한장을 박는 일로 단테와는 작별을 고했었다. 또 한번 이탈리아를 가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피렌체에 다시 가서 그의 집을 방문하리라. 그의 숨결을 느껴보리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베네치아로 훌쩍 넘어가서 저녁 어스럼을 타고 리알토다리아래를 곤돌라로 물살을 갈라보리라.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을 쳐다보면서 피에트로가 산타 마리아의 집 창문을 넘어 지붕으로 피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리라. 베네치아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f****e 2007.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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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시리즈에 넣기엔 약간 미흡한..
"단테시리즈에 넣기엔 약간 미흡한.." 내용보기
단테의 신곡 살인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단테의 [신곡] 작품이 모티브가 되어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전의 단테시리즈의 제목처럼 그저 사건을 묘사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게다가 이전에 읽었던 단테 시리즈(모자이크 살인 / 빛의 살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무척 컸다.   하지만 이번 단테시리즈는 기존의 단테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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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살인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단테의 [신곡] 작품이 모티브가 되어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전의 단테시리즈의 제목처럼 그저 사건을 묘사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게다가 이전에 읽었던 단테 시리즈(모자이크 살인 / 빛의 살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무척 컸다.

 

하지만 이번 단테시리즈는 기존의 단테시리즈와는 사뭇 다르다. 일단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가 단테가 아니다. 이전 단테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책들은 단테가 사건을 해결하는 하나의 주체임에 반해 이번 단테의 신곡 살인에서는 단테의 작품이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하나의 키(key)로 작용할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단테시리즈라고 명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문의 살인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사건의 해결을 위해 귀족의 부인과 바람을 피운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있던 흑란, 피에트로가 임시 방면된다. 그리고 그는 끔찍한 현장의 소용돌이의 정점에 서게 된다.

사건의 과정을 따라가던 흑란은 단테의 신곡이 모티브가 되어 모든 살인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쫓아 벌이는 사건 추리.

 

이 책은 일단 굉장히 두껍다. 500쪽을 넘어가는 방대한 양이지만 추리소설이 늘 그렇듯 항상 책장을 무척 잘 넘어간다. 오히려 다양한 사상과 철학적 사고가 난무했던 이전의 단테시리즈에 비해 내용적으로는 쉬운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이 진정한 단테시리즈가 아닌만큼 깊이가 좀 덜한 것 같다. 단테의 출현을 통해 당시의 철학에 대해 논의했던 이 전의 책보다는 무게감이 덜하다. 개인적으로 철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책들을 좋아하는 터라 이번 책에서는 약간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추리 소설로서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 같다. 범인의 추리도 실패했는데, 내가 짚었던 사람은 괜히 생뚱맞았을 것 같다. 과연 독자들 중 몇 명이나 범인을 알아맞췄을까 궁금하다.

YES마니아 : 골드 c******4 2007.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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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단테와 관련된 소설 중에선 가장 나은 작품이다.
"내가 읽은 단테와 관련된 소설 중에선 가장 나은 작품이다." 내용보기
단테를 생각하면 그의 걸작이자 이전에 읽다 실패한 <신곡>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단테가 주인공이거나 <신곡>과 관련된 작품들을 몇 년 사이에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도 약간은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 생각한 것보다 나았다고 해야 하나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사람들의 서평에 기대보면 부족하지만 내가 읽은 단테와 관련된 소설 중에선 가장 나은 작품이다.
"내가 읽은 단테와 관련된 소설 중에선 가장 나은 작품이다." 내용보기

단테를 생각하면 그의 걸작이자 이전에 읽다 실패한 <신곡>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단테가 주인공이거나 <신곡>과 관련된 작품들을 몇 년 사이에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도 약간은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 생각한 것보다 나았다고 해야 하나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사람들의 서평에 기대보면 부족하지만 내가 읽은 단테와 관련된 소설 중에선 가장 나은 작품이다.

단테의 신곡은 사실 읽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필독서로 지정되는 것을 보면서 몇 차례 도전을 하였지만 번번이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니 내가 아는 신곡은 다른 이들이 읽고 난 후의 감상이나 요약된 일부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데 신곡을 읽을 필요는 없다. 뭐 읽었다면 좀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작가가 핵심을 요약해서 사건과 연결시키니 읽는데 큰 무리가 없다. 덕분에 아주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었다. 몇몇 장면과 대목에선 이전에 본 책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1756년 물의 도시 베네치아(베니스)에서 한 유명한 배우가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단지 한 명밖에 죽지 않았지만 암흑의 10인회 수장인 빈디카티는 최고의 스파이자 바람둥이인 흑란 피에트로를 감옥에서 풀어줘 범인을 쫓게 한다. 초반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중 하나가 왜 첫 살인으로 감옥에 수감된 죄인을 풀어 살인자를 쫓게 할까 였다. 보통 참혹한 살인이라도 다음에 벌어질 연쇄살인이 없다면 자체 인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이 부분은 마지막에 가서 이해가 되었다. 왜 그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일어난 수많은 변화와 실패 등등이 밝혀진다. 그리고 숨겨진 최후의 범인에 대한 나의 예상은 맞았고, 이 대목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약간은 다른 작품들에서 많이 다루어진 트릭이기 때문이다. 책을 모두 읽고 난 독자라면 다른 몇몇의 책에서 이와 같은 트릭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정확한 책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나같이 트릭에 둔한 인물이 알고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작품에서 다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살인자가 남겨놓은 시구는 단서를 제공하지만 지금처럼 풍부한 자료도 편리한 인터넷도 없던 시대다. 몇 사람이 죽고 난 후 그것이 단테의 신곡에서 인용되었음을 알게 된다. 신곡을 인용한 살인이 벌어지지만 살인자에 대한 윤곽을 잡기는 어렵다. 이후 드러나는 단서들은 어쩌면 너무 쉽게 나타난다. 협박당한 자들이 갑자기 협력을 하고, 우연한 기회에 단서가 되는 문서의 일부를 발견하는 등의 기회로 베네치아를 덥고 있는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신곡에서 말하는 9개의 살인은 진행된다. 그리고 흑란이 좌충우돌하면서 펼쳐 보이는 활약은 이 소설의 가장 큰 재미다.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좀더 꼼꼼하게 읽는다면 내가 놓친 몇 가지 단서들로 인해 평가가 달라질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강한 긴장감이나 무시무시한 공포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지적인 트릭이 나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정도도 아니다. 잔혹한 살인과 그를 둘러싼 신곡의 인용이 재미를 주지만 가장 큰 재미는 흑란 피에트로라는 등장인물이 주는 활약과 그 시대상에 대한 작가의 치밀하고 살아있는 현장감이다. 특히 마지막 베네치아 카니발 장면과 두 세력 간의 대결은 이 소설의 백미이자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축제가 벌어지는 사이사이에 죽음이 오가고, 음모자와 음모를 막는 자들의 긴장된 싸움과 축제를 단순히 즐기는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은 재미를 넘어 많은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설마? 한 인물이 범인의 수장이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약간 떨어지기도 하지만 뒤로 가면서 붙는 속도감과 재미는 이를 충분히 덮을 만하다. 사랑과 질투와 음모와 상징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베네치아의 현장은 재미있다. 익숙해지지 않는 이탈리아 이름 때문에 약간 고역이긴 하지만 서양의 이름 난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찬조출연을 하니 소소한 재미 또한 있다. 큰 기대 없이 읽는다면 예상하지 못한 소득도 많을 것이다.

f***2 2011.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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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은 왜 끌어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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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유일한 장점은 책 디자인이 이쁘다는 것뿐이다. 몇 백년 전 뒤마의 활극도 이보다는 더 성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마디로 너무 유치하다. 대체 왜 20세기에 이런 소설이 나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독자를 놀래키려고 이런 저런 장치는 많이 그러모았는데 내 보기엔 다 불발인 듯 싶고, 분바르고 설치는 주인공도 여성 독자라면 모를까 나로서는 대체 뭔 화상인지 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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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유일한 장점은 책 디자인이 이쁘다는 것뿐이다. 몇 백년 전 뒤마의 활극도 이보다는 더 성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마디로 너무 유치하다. 대체 왜 20세기에 이런 소설이 나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독자를 놀래키려고 이런 저런 장치는 많이 그러모았는데 내 보기엔 다 불발인 듯 싶고, 분바르고 설치는 주인공도 여성 독자라면 모를까 나로서는 대체 뭔 화상인지 도통 공감이 안 갔다. 나는 이 책이 제법 두뇌운동이나 시킬 줄 알고 서해문집판 <신곡>까지 같이 샀더랬는데(당시 인터파크가 이걸 세일해서 거기서 샀음. 이 책은 예스에서 50%할인이니 여기서 삼), 책을 몇 쪽 읽고 너무도 김이 빠지는 것이었다. 내용도 엉성하고 문장이 할리퀸문고 수준이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 후 구매하기 바람.
s****o 2010.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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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의 이름은, 흑란
"아름다운 그의 이름은, 흑란" 내용보기
2007. 04. 16.  l  2008. 10. 02.  l  아르노 들랄랑드 / 권수연  l  황매  l  단테의 신곡 살인    아름다운 그의 이름은, 흑란.    요즘들어 프랑스 문학을 자주 접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프랑스 문학을 올해들어 자주 접한다는 사실에, 역시 관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과라서 쓸모는 별로 없겠지만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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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04. 16.  l  2008. 10. 02.  l  아르노 들랄랑드 / 권수연  l  황매  l  단테의 신곡 살인

 

 아름다운 그의 이름은, 흑란.

 

 요즘들어 프랑스 문학을 자주 접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프랑스 문학을 올해들어 자주 접한다는 사실에, 역시 관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과라서 쓸모는 별로 없겠지만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탓에 주위를 둘러보다 우연히라도 프랑스어를 발견하면 괜스레 기쁘다. 나와 엮여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건 기쁜 법이다. 그러한 관심의 법칙은 책을 고름에 있어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무언가 나와 관련있는것, 누군가 추천해주었던 것, 아니면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것에 조금이라도 더 눈길이 가는 법이다. 단테, 신곡. 이 두 단어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솔직히 단테와 신곡은 나와 관련있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일년에 몇 차례씩 듣게된다. 신곡을 읽고 싶은 마음과 왠지모를 부담감이 동시에 겹쳐오곤해 결국엔 손도 대지 못했던 책이 바로 단테의 신곡이었다. 그러나 내가 신곡을 읽었다해도, 또는 읽지 못했다해도 어차피 나는 이 책을 읽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피에트로 루이지 바라볼타 데 란살트'

 

 또는 흑란. 소위 그는 한량이었다. 그러나 베네치아를 너무도 사랑하는. 난 처음부터 흑란에게 빠졌다. 한량을 싫어하는데도 한량이 좋다니. 흑란이 이유없이 매력적이다. 흑란은 어느날 진정한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그 사랑때문에 옥에 갇혔다. 영락없이 사형수 신세였는데, 그는 그 옥에서 나오게 되었다. 갑자기 터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살인 사건, 끔찍한 살인이었다. 그리고 그 후 두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흑란은 그 두개의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았고, 그 살인이 단테의 신곡을 모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을 알아낼 실마리를 잡았다.

 

 '그건 미친 짓일세.'
 '미친 자를 상대할 때는 그보다 더 미쳐야 합니다.'

 

 흑란은 그야말로 미친 짓을 감행했고, 들켰고, 도망쳤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을 알았고, 그 목적이 이루어지 않도록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나 살인은 계속해서 일어났고, 그는 그들의 손 위에서 장난감 다루듯 여겨졌다. 그리고 일이 잘못되어갔다.

 

 '피에트로는 길을 잃었다. 그의 도시가, 영원히 그 빛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었던 그 도시가 그를 천한 사생아 취급하며 저버렸다. 베네치아는 더 이상 베네치아가 아니라 디테, 드높은 성벽에 둘러싸인 지옥의 디테였다.'

 

 그는 다시 옥에 갇혔다. 절망했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그는 루시퍼를 이겼고, 그래서 베네치아를 구했고, 또 사랑도 되찾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사랑과 베네치아를 떠났다. 다만, 그는 기록으로만 남아 잊혀졌다.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이상하게도 처음엔 눈에 잘 안들어오더니 어느정도를 지나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흑란이라는 이름이 나올때마다 긴장감이 흘렀다. 마치 내가 흑란이 된 것처럼 . 뭐라고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정말 멋진 글이다.

w*********3 2008.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