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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다층적으로 읽히는 이국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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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그림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트롱프 뢰유(trompe l'oeil)처럼 그려지는 소설 마이클 온다리치(Michael Ondaatje)의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속에  인용된 러드어드 키플링(RUDUARD KIPLING)의 작품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키플링은 인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0대 후반에 다시 돌아와 20대 중반까지 인도에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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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그림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트롱프 뢰유(trompe l'oeil)처럼 그려지는 소설 마이클 온다리치(Michael Ondaatje)의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속에  인용된 러드어드 키플링(RUDUARD KIPLING)의 작품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키플링은 인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0대 후반에 다시 돌아와 20대 중반까지 인도에서 살았던 시인이자 소설가로 영국인으로서는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했다.늑대소년 모글리의 이야기로 잘 알려진 『 정글북 』의 저자다.
 

그대,웅장한 길을 걷는 자여

심판의 날에 유황불에 던져지리니

'이교도'를 젊잖게 대하라.

가마쿠라의 붓다에게 기도하고 있나니!

-키플링「가마쿠라 대불 」

 

 소설은 19세기말 영국에 점령된 인도의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다.킴(KIM)은 햇볕에 그을려 피부는 현지인처럼 검고,인도인의 언어를 사용하는 영국인이다.엄마는 킴이 아기 때 죽고 아버지 킴볼 오하라는 킴에게 세 종류의 문서를 유산으로 남긴채 콜레라에 걸려 죽는다.킴의 별명은 '세상 모든 이의 어린 친구'다.킴은 어느날 홀연히 박물관에 나타난 티베트의 승려 테슈 라마와 '화살의 강'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킴은 펀자브 지역 최고의 말장사꾼이자 기밀문서를 취급하는 첩보원으로 활동하는 마부브 알리를 도와 '큰 게임'에 참여한다.

 

그들의 여행은 라호르에서 히말라야에 이르는 인도 북부 여행이다.그들의 고행길은 킴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며,해탈의 경지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또한 마부브 알리의 첩보활동을 돕는 모험 가득한 길이다.킴이 떠나는 구도의 길에서 우리는 다양한 언어와 많은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 인도의 원초적인 모습 만나게 된다.소설은 신비롭고 이국적인 매력이 넘친다.킴과 라마승을 따라 여행하다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들이 찾는 강이 영적인 상징의 강인 것을 깨닫게 된다.그래서 헤르만 헤세의 <시다르타>가 찾아 떠난 강과 화살의 강이 뇌리에서 겹친다.

 

  『킴』은, 옮긴이의 설명이 없다면 키플링의 시각으로 바라본 식민지 인도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오독(誤讀)의 가능성이 큰 소설이다.옮긴이는 식민지 인도의 상황을 키플링의 시각이 아닌 식민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저항적 독서권한다.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니콜라스 로에리치의 그림인 삽화를 보는 것이다.그림은 빛과 어둠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시간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d********3 2011.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원의 희망과 현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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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디어드 키플링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영국 전성기를 살았던 [정글북]의 작가이다. 그 자신이 뭄바이미술관장이었던 부친 아래에서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교육 받고 다시 졸업후 인도로 돌아가 저널리스트로 10여년을 보내었던 경험이 그대로 이 소설 [킴]에 담겨있다.   이 소설은 두개의 큰 흐름, [큰 게임]이라고 불리는 영국 정보부의 첩보활동과  [신비의 강]을 찾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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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디어드 키플링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영국 전성기를 살았던 [정글북]의 작가이다. 그 자신이 뭄바이미술관장이었던 부친 아래에서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교육 받고 다시 졸업후 인도로 돌아가 저널리스트로 10여년을 보내었던 경험이 그대로 이 소설 [킴]에 담겨있다.

 

이 소설은 두개의 큰 흐름, [큰 게임]이라고 불리는 영국 정보부의 첩보활동과  [신비의 강]을 찾아나선 라마승을 따라다니며 강을 찾도록 돕는 제자로서의 삶이 병행하여 진행된다. 영국 식민지인 인도의 조건, 남하를 원하는 러시아의 정보활동, 북왕국의 반란 움직임 속에 영국의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인도출생의 백인아이가 바로 [킴]의 이성적 삶의 행태라면, 인도인의 삶에 대한 태도에 깔려있는 부적과 저주, 기복과 예언의 단계를 넘어 신에게로의 귀속, 해탈, 브라만과 하나됨,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을 좇는 구도자의 제자로서의 총명한 [만인의 친구]가 그의 종교적 양태이다.

 

이성만을 위해 사는 자로서도 무의미하고, 희망만을 좇는 자로서도 살 수 없는, 어느 한쪽의 모습으로도 가 닿을 수 없는 것이 [킴]이 좇는 목표이다. 희망의 이유가 존재해야한다는 것, 그것은 사실 작가 자신의 영국적 삶에 대한 회의와 인도적 삶에 대한 온전히 받아들일수 없는 갈등의 표현이다. 한편으로 모든 것을 등지고 희망 하나만을 위해 살고 싶지만, 그의 현실은 자신이 영국인인 것에 기대어 명성과 생계를 꾸리기 위해 희망으로부터 내려와 땅에 살아가야하는 존재여야 했다. 인간은 이 존재 조건에 몸부림쳐본다. 죽음을 향해 부질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걸고 의미를 부여하거나[큰게임] 가없는 희망을 찾아 자신의 이성과 결별하여야 한다[신비의 강].

 

작가에게 인도적 삶만은 해답이 아니었나보다. 그들의 삶은 희망을 근거로만 성립되어있다. 희망이 삶으로 나타난 종교적 사회인 천축국에서 그들은 삶의 방향이 또다른 욕심에 물들어간 채로 외양만을 희망으로 치장하여 살고 있다. 영국적 삶도 마찬가지다. 어리석은 영국인 또한 종교를 이름뿐 만으로 가진자들이어서 그들의 배가 부른 것만으론 만족치 못하고 허기를 더 많은 부와 권력과 우월감으로 채우려한다. 종교를 위해 평생을 얽매어 사는 자들이나 종교를 수단거리로 삼는 자들이나 모두 희망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사이에서 해답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막상 라마승으로 대표되는 진짜 희망을 찾아다니는 자는 그 근거를 가지지 못하는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에 지쳐있다. 광기와의 경계를 드나드는 희망의 끝. 거기에 기댈만한 근거가 어디엔가 솟아 올라와야 인간은 살 수 있는데 그 샘은 어디나 있으나 찾는 자에게 보이지 않고 어린아이에게만 주어진다. 두 노력이 만나지 못하고 한 없이 평행으로 이어지는 까닭은 그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출발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찾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것을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자신의 노력과 무관하게 찾아온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참고: 키플링의 『킴』에서 드러난 소설의 내적 분열 : 아일랜드 소년과 라마승과 제국, 오은영(Eunyoung Oh), 19세기영어권문학회, 19세기 영어권 문학, 제14권 2호 2010.8, page(s): 113-136.

s***y 2012.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