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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사진, 그리고 사진 속 또 하나의 사진... 이렇게 사진을 보면 그 안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자꾸만 보입니다.
한 달 전인가 올해 칼데콧 수상작이 데이비드 위즈너의 바로 이 책이란 말을 듣고나서 무척 빨리 보고 싶었는데 번역이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습니다.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가 이 책을 열고 그림을 보았을 때 어떤 내용으로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졌지요.
게다가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같은 작가의 책인 <자유 낙하> 책을 보면서 그림 없는 그림책이 주는 멋진 상상 속 여행을 하고 돌아왔지요.
워낙 글 없는 그림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한 데이비드 위즈너의 번역된 그림책들을 다 읽었기에 이 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꼭 읽어보고 싶었던 것 만큼 그 만족도 역시 좋았습니다.
아이랑 함께 이 책을 들고 사진을 찍어봐야지 하는 생각이랑,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소년이 사진을 들고 카메라로 촬영하는 장면을 펴서 우리 아이도 사진을 찍고 그 시간 속 여행에 동참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닷가에 가서 물건을 발견하는 경우는 흔히 있겠지만, 수중카메라는 본 적도 없기에 또 그 발견한 카메라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굉장한 것 같지요.
작은 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눈여겨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시간 상자가 바로 카메라였다는 것 역시 책을 읽고 알았습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란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척 심오한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꼼꼼하게 발견하고 관찰력을 기르며, 보다 많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우리 아이에게도 책을 읽으면서 또 자연과 더불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싶더군요.
처음 책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의미심장한 그림이 나옵니다. 엄청나게 커다란 눈과 소라게(우리 아이가 소라게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엄마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 책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소년은 바닷가에 왔고 손바닥에 놓인 소라게를 확대경을 통해 보고 있으며, 그 옆에는 현미경이 비닐커버에 쌓여 놓여져있지요. 소라게를 내려놓고 다시 꽃게를 손으로 눌러보기도 하며 모래사장에서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래사장에 파도에 휩쓸려 온 무엇인가가 눈에 띕니다. 바로 시간 상자... 즉 수중카메라였지요.
다른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고 안전요원에게도 가보지만 주인이 없는 시간 상자의 뚜껑을 열고 필름을 꺼냅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가서 사진을 인화합니다.
그 다음 장면. 눈을 둥그랗게 뜬 소년과 사진의 뒷장만이 보여 빨리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정말 상상도 못할 그림이 나옵니다. 태엽 물고기와 바닷 속에 있는 집안에 들어간 물고기들. 마치 복어로 만든 커다란 기구가 하늘 위에 떠있고, 거북의 등 위에는 멋진 소라성이 있습니다.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은 외계인인지, 불가사리의 윗부분은 마치 조그만 섬과 같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기에 이런 사진이 있는지 알 수 없네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 한 소녀가 사진을 들고 있는 사진 속에는 또 다른 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들고있는 사진 속에는 또 다른 아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 속에 또 다른 사진이 연이어 있는데, 처음에는 그냥 보다가 나중에는 확대경으로 보고 그래도 안보이자 옆에 있는 현미경을 풀러서 조그만 사진 속 장면을 확인합니다.
10배 확대, 25배, 40배, 55배, 70배이렇게 확대하지 점점 흑백 사진도 등장하고 지금과 달리 먼 과거의 모습까지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사진들 모두의 공통점을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모두들 바닷가에 왔다가 발견한 수중카메라를 보고 사진을 찍은 것인지,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 중 유리병에 편지를 넣고 바다에 띄웠는데 그 병이 돌고 돌아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에게 편지가 전해졌다는 내용이 생각이 나네요.
주인공 소년 역시 사진을 한참 보더니 이내 생각이 난 듯 자신도 사진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그 수중카메라를 다시 바닷속으로 멀리 던져보내지요.
저도 아이랑 나중에 그 수중카메라를 만나서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답니다. 하지만 멋진 상상력은 거기에서 끝이 나지 않습니다. 역시 데이비드 위즈너가 왜 칼데콧 상을 그렇게나 많이 수상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멋진 책이지요.
수중카메라가 다시 바닷속에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오징어 떼가 나타나 카메라를 끌고 갑니다. 그 다음은 커다란 물고기의 입 속으로 들어가고, 그 다음에는 해마들이 카메라의 끈을 잡아당겨 어디론가 갑니다.
수중 카메라는 인어들이 살고 있는 바닷속 왕궁으로 들어갑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인어들이 놀고 있넌 멋진 왕궁.
그리고 다시 카메라는 펠리컨의 부리에 매달려 어디론가 갑니다. 추운 남극으로 가 펭귄 앞에 떨어지다 다시 어디론가 흘러간 시간 상자는 드디어 다른 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과연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수중카메라는 단순히 물 속의 모습을 찍는 카메라가 아니라 시간을 담은 상자입니다.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카메라 역시 지나온 우리들의 모습을 알려주는 매게체라면 그런 카메라의 특성을 가지고 멋진 한 편의 동화를 만든 작가의 놀라운 역량에 한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시간 상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멋진 여행을 할 수 있겠지요. 언젠가 바닷가에 갔을 때 우리 아이와 제게도 꼭 시간 상자를 만나보기를 꿈꿔봅니다.
상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구성을 정말 멋지게 표현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지요.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충분히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아이들에게 주는 멋진 책 속에 함께 들어가 즐거운 여행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멋진 상상의 세계, 그리고 인어와 바다거북위의 소라 성, 복어로 만든 기구와 우주인 등 기발한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묘하게 이어붙인 이야기들을 아직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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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이 되어서 선물받은 책. 음..일단, 그림책이기는 한데..글이 없습니다. 그런데..의미가 전달되고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이 모습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물고기의 눈을 통해서 필름카메라..찾으셨나요??
한 소년이 바닷가에서 돋보기로 소라게를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이 첫장면.. 우리집에서 아이들이 키우는 소라게의 모습이 이렇군요.. 늘 후다닥~~쏙..들어가는 모습만 봐서리..^^;
우연히 필름카메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곤 속에 들어있는 필름을 인화하게 되는데..
재미난 사진이 보입니다. 특히, 포장이사트럭이 바닷가에 빠졌는지..뒷편에 보이고.. 문어들이 이사짐으로 삶(?)을 누리고 있는 모습..
신기한 사진 한장!! 사진을 들고있는 사진..그런데..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그래서 한 소년은 그 사진을 들고 카메라로 또 찍습니다.
그리곤 바닷물속에 던져넣습니다..
그리곤..또..누군가에게..
표지의 설명처럼 <시간 상자>는 소년의 눈에서 카메라의 눈으로, 그리고 물고기의 눈으로 시선이 옮겨집니다.
글밥은 전혀 없지만..그림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그리고..소재도 너무나 기발하고 그림속에 모습들도 너무나 재미납니다.
기분좋게 상상의 나래를 함께 아이들과 펼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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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닐 때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렌즈를 통해 본 세상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커다란 소라게의 그림으로 시작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 속의 바다 풍경과 작은 소품 하나도 다 그려낸 세밀한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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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는 또 다른 세상의 존재를 상상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잠든 사이 장난감들이 깨어나 움직이고, 문 닫은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박물관의 공룡뼈가 살아나는 세상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일들입니다. 그들이 살아 있든, 우리 상상력이 살아 있든 둘 중 하나는 생명력을 가지고 꿈틀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은 '시간 상자'라는 신기한 수중 카메라가 마치 생명을 가지고 오랜 시간 여행을 다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바다 깊숙한 곳을 떠돌며 사람이 보지 못하는 신기한 일들을 잔뜩 기록한 뒤 해변으로 올라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다시 바다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글자로 된 이야기는 한 줄도 없습니다. 그저 무성 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으로 소년의 시선, 아니 수중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면 됩니다. 넓은 와이드 화면으로 그림 속에 빨려들 것 같은 느낌을 주던 일러스트는 소년이 해변에서 발견한 수중 카메라의 필름을 현상하는 장면을 만화처럼 컷 구성으로 보여준 뒤, 다시 사진 한 장 한 장을 따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신기한 사건들을 펼쳐줍니다. 물고기 떼 사이에 섞여 있는 기계 태엽 물고기, 바다에 빠진 이삿짐 컨테이너 속 살림살이를 사용하는 문어, 복어 풍선 기구를 타고 하늘을 비행중인 물고기들, 거대한 거북이 등 위에 건설된 도시와 불가사리 등 위의 섬들, 그리고 외계인... 어쩌면 우리가 한 번쯤 꿈꿔봤을 모험 이야기들입니다.
또 한가지 신기한 사진은 어느 동양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소녀의 손엔 또 다른 아이의 사진이, 그 사진 속 아이의 손엔 또 다른
아이의 사진이 반복해서 담겨 있다는 겁니다. 마치 마주보는 거울 사이에 들어갔을 때 무한 반복되며 펼쳐지는 거울상처럼 사진 속으로 깊이깊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돋보기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겨우 확인할 수 있는 시간 상자 발견자들은 모두 아이들입니다. 순수한 아이들 앞에만
나타나는 걸 보면 시간 상자가 꼭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년은 자신도 그 사진을 들고 인증샷을 찍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시간 상자를 다시 바다로 돌려 보냅니다. 시간 상자는 수중 동물들의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도움을 받으며 다시 바다 속을 여행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다른 곳은 또 다른 소녀가 기다리고 있는 해변. 책은 그렇게 끝나지만 신기한 상상과 모험은 네버 엔딩일 것 같습니다. 어른들 눈엔 안 보이겠지만 바닷가에 가면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증샷의 기회가 왔으면 좋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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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밨을 때 깜짝 놀랐다. 표지를 제외하곤 책에 글씨가 없다. 처음엔 너무 막연해서 이걸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해주나 했는데, 오히려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말을 만들고 내게 설명을 해준다.
특히 인화된 사진을 설명해줄 때는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귀중한 책도 있구나 싶어서 참 고마웠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본다면 아이의 상상력을 측정할 수 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의 상상력이 높아지는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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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막내는 이 책에 호기심을 보였다. 부모님과 바닷가에 놀러 온 소년은 모래사장에서 파도에 밀려 온 수중카메라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을 찾지 못하고 그 안에 든 필름을 인화한 소년은 바닷속 모습이 찍힌 여러 장의 사진을 보고 놀란다. 로봇 물고기,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집을 꾸민 문어 가족, 거북이 등에 사는 초록 생명체, 바닷속을 연구하는 외계인, 무인도를 가장한 거대 불가사리, 그리고 아이들이 찍힌 사진을 들고 찍은 소녀의 사진. 그 사진 속 아이들은 시대와 나라가 서로 다른 아이들이었다. 소년은 다른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녀의 사진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찍고 다시 수중카메라를 바다로 던졌다. 수중카메라는 새로운 여행을 하면서 여러 곳을 촬영하고 또 다른 나라에 있는 소녀에게 도착했다. 아이는 글씨가 없는 이 책을 내가 읽어 주는 내용을 들으면서 재밌어 했다. 그리고 자신도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고 바닷가에 가자고 했다. 혹시 수중카메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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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데이비드 위즈너다. 지금까지 그의 그림책을 여섯권 봤는데 여섯권 모두 대만족이다.
척 보기에도 빨간색 표지가 무척 강렬하다. 앞표지의 정중앙에 자리한 검은색 원, 저게 대체 뭐지?...하는 생각에 표지를 쫙 펼치니 그제야 정체가 드러난다. 다름아닌 물고기의 눈이다. 그리고 그 물고기 눈동자에 비친 어떤 물체....저건 또 뭘까? 이렇게 표지에서부터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휘어잡은 <시간상자>.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이 물건 채집과 관찰에 취미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이 속표지가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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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황당한 것은 소파에 앉아있는 문어들!! 포장이사 콘테이너 속에 들어있던 소파며 전등, 탁자, 어항을 가져와서 멋들어진 거실을 꾸몄다. 게다가 큰 문어 한 마리가 책을 들고 있는데 그 앞엔 아기문어들이 모여 있다. 혹시 책을 읽어주는 스토리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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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행접시를 타고 단체여행을 온 외계인들의 여러 모습들. 물고기를 막대기로 찌르는 외계인 장난꾸러기와 아차 하는 순간에 카메라를 떨어뜨린 외계인까지 하는 행동은 지구인과 똑같다.
하지만 소년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바로 단 한 장의 사진!
마치 거울을 들고 거울을 쳐다보는 것처럼 사진 속에 아이가 있고, 그 속에 또 다른 아이...소년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현미경을 가져오고 10배, 25배, 40배, 55배, 70배 확대하고 그 카메라로 제일 처음 사진을 찍은 소년을 보게 된다. 사진 한 장 속에서 과거의 모습을 들여다본 소년은 자신의 모습을 찍고 카메라를 바다로 던진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떠오른 카메라는 돌고래와 파도에 실려 남극을 지나 어느 해안가에 이른다.
이 그림책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시점의 변화에 따른 시간의 변화다. 처음 소년의 눈으로 본 현재의 시간에서 카메라의 시선으로 본 사진 속에 펼쳐진 과거의 모습, 다시 바다로 돌아간 카메라를 바다 속 생물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재진행이자 미래의 모습...은 단순히 놀라운 수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히 이 책 <시간 상자>는 올해 칼데콧 상을 받았는데 책 속에 펼쳐진 상상력은 그림책을 보는 나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곳곳에 숨겨진 여러 장치로 인해 글 없는 그림책임에도 전혀 밋밋하지 않았다. 오히려 글이 없는 점을 100% 살려서 그림책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림책의 그림은 단순한 삽화나 일러스트가 아니라 글로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한마디로 그림책이 작은 미술관인 셈이다. 프랑스 그림책 편집자인 크리스티앙 브뤼엘은 이렇게 말했다.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야기를 포함한 이미지들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그림과 그림 사이를 읽는다는 것이다.” 출간하는 책마다 자신의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데이비드 위즈너! 이쯤되면 도대체 그의 머릿속은 어떤 구조로 생겼는지 궁금해진다. 또 다음에 그가 어떤 세계를 우리 앞에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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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Flotsam이다. ‘(조난선의) 표류물, (물 위의) 부유물, 잡동사니’ 같은 뜻을 지녔다. ‘시간 상자’라 함은 카메라를 의미하는 것일 텐데 번역자가 고민한 결과일 테다. 그런데 카메라라니. 그림 작가와 사진가는 원래 라이벌 관계다. 서로의 영역을 모방하기도 하지만 배척하는 관계다. 그런데 데이비드 위즈너는 카메라를 그림의 중심에 두고 있다. 사진기와 사진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사진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은 없다.
궁금하다. 아이들이 과연 이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른인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아이들은 특유의 감성으로 이해할까.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기괴한 그림들을 즐길까. 데이비드 위즈너의 최근작인데 초기 그림책보다 더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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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삶의 모습을 가만 들여다본다. 너무 생각 없이 조급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어떠한 사안에 대해 하룻밤 쯤 생각을 묵히지(熟廬)도 못하고 일들에 치여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까닭 없이 치미는 울화에 울컥거리지는 않는지, 그냥 웃어 넘겨도 될 일에 벌컥 화를 내지는 않는지, 한 번 쯤 곰곰 내 마음자리를 살펴볼 일이다. 요즘 각박해서 그런지 흔치 않게 사소한 일로 화를 내는 경우를 본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다. 무엇 때문일까! 내 자신을 돌이켜 보는 반성(反省)이 없어서 일 것이다! 영(靈)적 성숙의 동력이자 추진력은 반성에 있다. 내 자신을 곰곰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해소된다. 반성은 느긋함의 여유를 줄 뿐만 아니라 사안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살기도 바쁜데 반성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한가하게 신세타령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러면서 오직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가려 한다. 나 또한 그렁게 하며 지금까지 삶을 영위해 오고 있다. 어찌 보면 ‘시간 없다’는 말은 모두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이란 절대적인 시간처럼 다가오지만, 시간이란 항상 상대적인 것이다. 절대적인 시간 1분이 누구에게나 부여되지만 활용여부에 따라 그 1분이 때에 따라서는 한 시간, 아니 하루보다도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늘 지금 순간에 깨어있다 보면 시간이란 얼마든지 늘려 갈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지나쳐 버린 한 시간만이라도 돌이켜 곰곰 들여다보자.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시간이 우리에게 너무 많다. 깨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기계처럼 시간의 아귀를 짜 맞추는 데 익숙해 있다. 마음만 급한 조급증이란, 지금 순간에 깨어있지 않고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앞 일 때문에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마음만 앞서지 몸은 뒤따르지도 못해 심신(心身)간에 괴리만이 생길 뿐이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니, 마음은 마음대로 갈팡질팡 두서가 없어지고, 몸은 주인인 마음의 호위를 받을 수 없으니 허둥거리며 망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현재 우리의 뇌리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각의 편린들이 곧 나의 미래를 만드는 퍼즐이 된다면, 우리는 종교 경전들에서 말하고 있는 ‘올바르고, 긍정적이며, 용서하고, 화해하고 등등의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을까? 옛 성현들은 늘 언어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일상의 생각까지도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이러한 마음과 인체의 상호작용을 간파한 선지자들은 늘 “긍정적인 생각, 고운 말씨” 등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 무심코 내던진 말들이 내 몸에 반영되어 다가올 미래를 열어 간다고 볼 수 있다. ‘꿈’이란 ‘꾸미다’의 약칭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생각에 의지를 반영하여 날마다 꾸며가다 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우리 마음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는 “아이 재수 없어!, 기분 나빠!, 죽고 싶어!, 죽여 버릴 거야!”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언어보다는 긍정적이면서도 발전적인 “사랑해!, 고마워! 넌 참 착한 아이야!, 난 꼭 이루고 말거야!” 등등의 행위가 곧 희망찬 내일의 현실을 이루어주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물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이면에 마음이 일으키는 파장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지금 하는 생각이 곧 나의 미래를 만든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자신을 들여다보자. 자신이 무얼 하였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깨어서 하는 반성만이 몸과 마음의 괴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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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그러니까 이 책에 대해 내가 하고픈 말은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든 느낌의 데모판.' 이다. 대사 없이, 오직 그림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탓인지 스토리 자체는 짧고 보잘것없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리틀 포레스트같다고 말한 이유가 그것이다. 이 영화도 별볼일 없이 요리하고, 농사짓고, 먹는 내용밖에 없지만 다큐같은 조용함이 매력이었다. 오죽하면 끝없이 스파게티+맥주를 차린 채 영화를 틀겠나. 내용이 없다는 것, 그것 자체가 좀 가볍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으나 나는 아주 좋았다. 가능하면 이 책에 복선이라도 깔려있었음 좋았겠지만, 그건 과한 욕심이고 책 자체에서 받을 수 있는것은.. 치유된다고 표현해야 할까, 아님 흥미롭다고 해야할까. 아이들에게 있어선 어떨지 모르겠다. 별 의미 없고 가벼운 스토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인데, 시답잖고 억지스런(예를들면 고교 문학따위들) 것들을 아주 싫어한다. 다만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듯이 아마 아이들 또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