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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라는 것...결국은 서구인이 만들어낸 하나의 기준일뿐...
"문명이라는 것...결국은 서구인이 만들어낸 하나의 기준일뿐..." 내용보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목만 보고 서양의 문명이 얼마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고 또 유럽인들, 특히 영국인이나 프랑스인 들의 매너가 어떻게 형식을 갖춰가며 발전해 왔는지 그런 과정을 설명하는 책으로 알았다. 첫 장을 읽고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때까지의 내 사고방식, 그러니까 서양의 문명은 발전을 거듭해와 훌륭한 것이고 특히 유럽인의 매너
"문명이라는 것...결국은 서구인이 만들어낸 하나의 기준일뿐..." 내용보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목만 보고 서양의 문명이 얼마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고 또 유럽인들, 특히 영국인이나 프랑스인 들의 매너가 어떻게 형식을 갖춰가며 발전해 왔는지 그런 과정을 설명하는 책으로 알았다. 첫 장을 읽고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때까지의 내 사고방식, 그러니까 서양의 문명은 발전을 거듭해와 훌륭한 것이고 특히 유럽인의 매너는 아주 엄격하고 세련될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전혀 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거듭하여 읽을 수록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을 느꼈고 중세의 예법을 표현해 놓은 부분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조금은 웃기고 재미있기까지 했다. 특히 문명이 발달하여 그 이전의 행동이 사라진다는 것을 '무대 뒤로 사라진다'고 표현한 것이 참 인상에 남는다. 이 책은 노버트 엘리아스라는 학자가 중세 에라스무스의 예법-소년들의 예절론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해서 서구 유럽사회의 문명이 서구 중세에서 현대까지 어떻게 야만과 문명을 규정짓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이 문명이라는 것은 서구 귀족들이 다른 계층 혹은 다른 나라와 구분하고 자기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중세까지만 하여도 서구는 소위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문명화된 사회는 아니었다. 중세 후반에 포크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고기를 손으로 뜯어먹었고 자기 접시, 자기 숟가락이라는 개념이 없이 공동으로 사용했다. 또한 길거리에서 기사들은 물론 귀족들도 함부로 소변을 보고 옷자락 아무 곳에서나 코를 풀고 심지어 남녀가 함께 목욕을 하고 나체로 어울려 놀기도 하였다. 오늘날 문명이라 하면 떠오르는 내 생각으로 보면 문명의 발전이 가장 뛰어나다는 서구 유럽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할 정도로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귀족을 포함한 상류 계층들은 손으로 고기를 마구 뜯어먹고 수저, 접시 등의 식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거리에서 발가벗고 뛰어다니는 행동들이 자신들이 지배하는 피지배 계층들과 다를 바 없다는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기 시작함으로서 궁정의 상류계층에 보급하기 시작한다. 그 규칙들은 나중에는 부르조아라 불리는 시민계급에도 확대되고 더 시간이 흐른 후에는 사회 전반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다. 궁정 사람들이나 상류계층에 있는 사람들 자신들도 손으로 고기를 뜯어먹고 아무 부끄럼 없이 발가벗은 남녀가 함께 목욕도 하면서 왜 갑자기 수치심을 느끼고 규칙을 만들어 문명과 야만을 구분지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찾을 수 있었다. 그 까닭은 중세 사회가 십자군 원정으로 그 뿌리가 흔들리고 봉건영주들의 세력이 작아지고 절대 왕정이 나타나면서 귀족들이 정권의 핵심에 나타나면서 자신들의 신분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번 그들의 신분질서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사회가 무너질 것이고 이제껏 그들이 살아오던 안락한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즉 체제가 전복되어 그들이 누리던 부귀영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배계층들은 그들의 문명화된 행동을 그렇지 못한 피지배 계층이나 다른 국가에 보여주고 우월함을 자랑하며 계층 사이의 신분 차이를 확실히 하고 권력을 보장하거나 더 확대하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서구 문명이 발전하게 된 이유, 그 중에서도 매너, 즉 예절이 발전하게 된 이유를 알자 웬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결국 문명, 우리 사회가 중요시하고 지켜야 한다는 예절도 지배층의 필요에 의하여 그들의 권력을 공고히 함으로서 피지배층을 억누르고 영원토록 지배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그러자 오늘날 내가 생각하는 문명이라는 것, 예절이라는 것도 결국은 다 서구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기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는 그것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였다는데 약간의 서글픔이 느껴진다. 서구인들이 생각하고 또한 내가 이때까지 생각해오던 문명과 야만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문명은 야만의 반대 개념, 즉 이분법적으로 딱 나누어서 문명은 세련되고 편리하게 발전되어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야만은 원시사회나 미개하여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사회에서 아무런 규칙이나 사회적 제재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흔히 내가 TV나 책에서 보아오던 그런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나 원시 부족들이 생활하는 것이 야만적인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과연 그것이 야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지금껏 생활해 오던 대로 그들 나름의 규칙과 질서에 의해 생활해 온 것인데 우리가 지키는 규칙과 그들의 규칙이 다르다 하여 야만이라고 규정짓는 것은 서구인들의 기준에 의해 판단한 것뿐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 문명과 야만을 구분 짓고 나와 행동이나 생각이 다르다 하여 혐오스럽게 생각한 것을 야만이라 하여 거부감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도 서구인들이 만들어낸 기준을 받아들였고 한번도 그 기준을 바꾸거나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을 알지 못해 결국은 나의 생각 속에 깊이 뿌리가 박힌 것이다. 문명과 야만! 그냥 겉으로 보면 문명은 좋은 것이고 야만은 미개하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은 종이 한 장 뒤집는 것이나 마찬가지 같다. 앞뒤가 모두 새하얀 종이를 앞으로 뒤집으나 뒤로 뒤집으나 결국은 똑같은 것이다. 나를 비롯한 사람들 모두 중세 서구인들이 만들어내 그 기준이 뿌리박혀 사고를 달리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웬지 이 책을 읽고 나니 한 번 뒤집어서, 남들과는 달리 사고할 필요성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s********n 2002.06.08.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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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12세기보다 문명화된 것 일까?
"21세기는 12세기보다 문명화된 것 일까?" 내용보기
우리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 수치심을 느낀다.우리가 느끼는 수치심은 타고난 본성이 아니다.그것은 문명화과정에서 사회적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문명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전 사람들의 행동은 현재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야만적으로 보인다.한편으로는 인간본능에 가까운 순수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다.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행동은 우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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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 수치심을 느낀다.우리가 느끼는 수치심은 타고난 본성이 아니다.그것은 문명화과정에서 사회적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문명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전 사람들의 행동은 현재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야만적으로 보인다.한편으로는 인간본능에 가까운 순수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다.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행동은 우습기도 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포크의 사용이 일반화되기까지 500년이 걸린다.15~16세기의 문명화되지 않은 야만적이거나 순수한 행동에 대해 21세기의 독자인 내가 수치심을 느낀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엘리아스는 문명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궁정사회의 차이점과 문학에서 오는 차이점을 비교한다.문명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전 독일에서는 궁정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중산층 중심의 문화에 자부심을 두었다.영국과 프랑스에서 문명의 의미는 민족의식의 표현이다.타민족을 식민지로 지배했던 유럽국가의 자의식이 문명이란 단어에 표현된 것이다.

 

 유럽의 12세기부터 18세기는 문명화과정에 주도적인 역활을 한다.문명의 개념은 중세 봉건사회로부터 초기국가형성과정의 예절(Civilite시빌리테)에서 파생된다.이것은 사회가 중앙집중된 통치기구로 통합하는 과정에서는 권력독점의 문제와 결합한다.엘리아스는 문명화과정을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분석을 통해 설득력있게 통합하고 있다.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칸트가 모든 경험에 앞서 주어져 있다고 설정했던 선험은 실제로 시간 또는 자연적.도덕적 법칙의 인과관계임을 알게된다. 진화론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취한다.엘리야스는 사회의 흐름(문명화과정)은 일정한 방향과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결코 미리 규정된 계획이나 목적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적 성격임을 강조한다.문명은 단선적이 아닌 동시에 여러 계층의 유사한 모티브들이 연속되는 푸가형태로 진행된다.또한 베버의 지배이론에서 한층 발전한 ’권력의 문제’ 유럽의 절대국가 형성에 관한 실증적 역사연구를 통해 접근한다.

 

 문명화과정은 개인적 심리차원에서 ’외부통제’로 부터 ’자기통제’로의 이행이며,프로이트 초자아 개념과 같다.개인적인 본능에너지도 인간들의 상호의존관계의 틀 안에서 처음부터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전제한다.엘리아스는 이것을 결합태(Figuration)라는 구체적인 개념을 제시한다.가장 독특한 결합태는 궁정사회로,동태적이며 상호의존양상을 보여준다.문명화과정은 이런 결합태의 발전과 변동인 것이다.문명화과정은 상화의존관계와 권력관계에 기인한 인간의 사회적 행동기준의 장기적인 발전과정이다.



문명은 우리 스스로 포함되어 있는 하나의 과정 또는 과정의 한 부분이다.
문명화과정에서 새로운 행동과 감정수준이 발전,확산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은 권력의 차이의 보존과 확대 있다.상류층이 자신들의 신분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문화수준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산 통해 하위계급과의 거리감을 만들어낸 것이다.처음에는 개인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통제였지만 통제와 감시장치는 사라지고 차츰 내면화되어 내면적 규범이 된다.본능의 억제는 19세기에 들어서 도덕의 형식으로 정당화된다.인간본성인 공격욕은 문명화 과정이자 결과인 통제된 내면의 억압기제는 잠재의식의 초자아 속으로 스며들었다.종교가 미치는 영향은 종교를 수행하는 계층이 문명화되는 정도만큼 문명화될 뿐임을 알게된다.

 

 2세기 사회학은 민족국가중심의 이데올로기적 이상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사회학이 되어버렸다.자본주의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21세기는 12세기보다 문명화 되었을까?신자유주의라는 제국주의가 가져온 결과는 인류의 문명을 뒷걸음 치게 만들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은 현재 인류가 처해 있는 문명의 상태를 반성하게 만든다.독자가 만나는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은 한 독자의 인생에 큰 획을 그어준다.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도 나에게는 큰 획을 그어준 책이다. 

d********3 2009.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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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 과정
"문명화 과정" 내용보기
이번에 읽을 책은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이다.우연하게 이 책에 대해서 알았는데.... 그동안 관심만 가지고 있었지 읽을 기회가 없었다.저번학기 "현대사회와 이론"수업에서 주은우 선생이 추천해서 방학기간 헌책방에 갔을때 우연히 이 책이 있다는것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아쉽게도 1권만 있어서 2권은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구입해야겠다.그동안 사회학이론과 문화와 사회의 변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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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을 책은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이다.
우연하게 이 책에 대해서 알았는데.... 그동안 관심만 가지고 있었지 읽을 기회가 없었다.

저번학기 "현대사회와 이론"수업에서 주은우 선생이 추천해서 방학기간 헌책방에 갔을때 우연히 이 책이 있다는것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아쉽게도 1권만 있어서 2권은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구입해야겠다.

그동안 사회학이론과 문화와 사회의 변동에 관해 관심이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이 책은 많은 기대가된다.

물론 쉽게 읽히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어나가야지...
 
저번주가 추석연휴 기간이라 영 몸도 찌뿌둥하고 나른한 한주를 보냈던 것 같다.
그래도 읽을건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집념에 의해서 읽기는 했지만... 어쨌던 일요일날 새벽에 끝내기는 했다.

아주 좋은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푸코와의 유사성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뭔가 좀더 유연성이 있다고 해야할까?
뭔가 은밀한 무엇인가를 들추는 느낌이 드는 푸코와는 다른 잘 모르던 재미난 상식을 알게되는 느낌이랄까?

어쨌던 많은 부분에서 생각할만한 꺼리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중세이후의 다양한 개인들의 인성구조의 변화와 사회구조의 변화를 구분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결부하여 설명하는 방식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할 점을 많이 제공해주는 아주 좋은 책이다.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을 다 읽었다.
생각보다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물론 엘리아스의 주장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개인과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뭔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것 같다.

엘리아스가 제시한 시각을 많이 받아들여서 다른 문제들을 이해할때도 적용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
y*******o 2007.08.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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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 과정] 인간의 차별화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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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1권만 보고 잊고 있다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2권을 발견하여 다시 본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사실 상당수의 고전, 그리고 고전이 아니더라도 사회학·철학 등 인문계통 서적들은때로는 1천쪽을 훌쩍 상회할 정도의 분량 압박에 '사유의 남발'이 지속되고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본서도 2권을 합하면 800쪽에 달하는 분량인데다가 옮긴이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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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1권만 보고 잊고 있다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2권을 발견하여 다시 본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

사실 상당수의 고전, 그리고 고전이 아니더라도 사회학·철학 등 인문계통 서적들은

때로는 1천쪽을 훌쩍 상회할 정도의 분량 압박에 '사유의 남발'이 지속되고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본서도 2권을 합하면 800쪽에 달하는 분량인데다가 옮긴이의 논문과 두 번에 걸친 서문이 담긴 도입부만으로도 

무려 100페이지에 달한다는 부담이 있는 책이죠. 특히 건조하게 전개되는 2권은 가독성이 정말 낮습니다.


그렇지만 인문서적 특유의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인 다수가 체득하고 있는 여러 예의범절이 중세 유럽 사회에서 처음에 왜 도입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역사의 페이지를 들춰주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눈요기거리를 선사합니다.


특히 1권 2장에는 중세의 다양한 행동양식들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1) 초기 포크의 사용은 불경하다며 성직자들로부터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예언을 받음 (결국 상용화에 장시간 소요)

2) 어떤 궁중예법서에는 종종 한 다리로 서있기를 권장하기도

3) 손을 씻지 않고 먹으면 안된다. 손가락이 마비될 수 있으니까...? 라는,

 분명 맞는 말인데 과학이 체계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다보니 얼토당토 않은 이유가 제시되기도 함

4) 식탁에서 고기를 잘라 나누어주는 건 매우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일이어서 집주인이나 명망있는 손님이 맡았고 

 고기를 자르는 방법이 사냥, 펜싱, 댄스 같은 필수 사교능력이자 교양으로 여겨졌다는 점

5) 기사가 많다보니 나이프로 이를 쑤시는 경우...가 많아 이를 금지했다는 것

이외에도 손씻기, 침뱉기, 각종 생리현상, 이성관계, 침대예절 등 당시의 다양한 예법들이 나오고,

당시의 다양한 삶의 양식들을 훑어보다보면 정상과 비정상이란 경계의 모호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현대인들은 흔히 '과거'와 '기사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고 이에 기초한 문학작품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막상 당시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15세기 중세만 하더라도 노상방뇨, 남녀혼욕, 나체 외출 등이 나름 흔한 일이었는데

기사들의 덕목인 명예, 신앙, 겸손, 사랑, 용맹, 관용, 약자 보호 등은 

초기엔 그와 정반대 현상이 빈번했기에 집권단체나 종교계를 비롯 상류층에서 권장한 개념에 가깝습니다.


결국, 문명화 과정은 위생·건강 같은 합리적인 이유에 의거 촉발된 측면도 분명 있겠으나 그보다는

상류층의 환심을 사거나 상류층 및 궁정문화를 차별화시키고 신분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는 게 엘리아스의 지적.

어떤 면에선 춘추전국시대 명재상 관중의 '의식이 풍족해야 예를 안다'는 말과 상통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대에도 영미권의 몇몇 대학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억양을 굳이 만들고 사용하는 것처럼

타인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이런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17~18세기 독일 상류층은 아예 프랑스어 혹은 라틴어를 쓰거나 

독일어를 쓰더라도 가능한 한 프랑스어를 많이 섞어쓰는 게 유행이었다는 문구를 보면 문득

한국에서 최근까지 유행한 '보그병신체'가 떠오르기도 하네요ㅎ

이는 근대 시민의식의 발로 못지않게 '우월함'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특히 문명화 과정이 처음에는 외부로부터 강제되다가 점차 자기강제로 바뀌어갔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대다수 국가에서 궁정사회가 사라진 이 시대에는 

문명화의 흐름이 엘리아스 때와 달리 자유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것도 특이점입니다.

어쩌면 복장 자유도 등이 향상되면서 오히려 '억눌려져있던 욕구들이 해방'되는 분위기 그 자체가 

'또 다른 방식의 문명화'일 수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프로이트적 시각에 기반한 기술이 제법 많기도 하고 

기술된 당시의 사회상과 현재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 대한 감안은 필요해도

우리 몸과 정신에 새겨진 행위와 생각의 연원을 되짚어본다는 점에서 고전을 탐독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런지. 

장황한 기술이 부담스럽다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서문과 당시의 주요 사회상이 담겨있는 

1권만 보면서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 위주로 건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합니다.

r*****6 2016.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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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과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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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읽겠다는 마음을-마음만 먹고 있었다. 근데, 그럴 생각-다짐만 했지 계속 다른 책들에 눈을 돌리며 피하기만 했다. 실천이라는 게 혹은 다시 읽는 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 그게 아니면 이 책을 마주할 용기가 들지 못한 것일까? 세상 돌아가는 꼴이 너무 황당해서 고갤 돌리고 싶었고, 그런 생각이 들다가 어째서인지 이 책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용케 펼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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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읽겠다는 마음을-마음만 먹고 있었다. 근데, 그럴 생각-다짐만 했지 계속 다른 책들에 눈을 돌리며 피하기만 했다. 실천이라는 게 혹은 다시 읽는 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 그게 아니면 이 책을 마주할 용기가 들지 못한 것일까?


세상 돌아가는 꼴이 너무 황당해서 고갤 돌리고 싶었고, 그런 생각이 들다가 어째서인지 이 책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용케 펼칠 수 있었다.



“근대 유럽문명의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기원을 밝히는 엘리아스의 역저. 서구 상류층 사람들의 일상 의례를 역사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엘리아스는 12∼19세기의 식사예법, 방뇨행위, 코 풀고 침 뱉는 행위, 잠자는 습관, 남녀 관계 등 일상의 변화를 살핀 뒤 문명화 과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꽤 널리 알려진 책이고, 알 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책이라 따로 설명할 건 없다. “자기 통제에 대한 사회적 강제 그리고 외부 강제로부터 자기 통제로의 전환”에 대한 논의가 계속해서 떠올려진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다른 부분에 골몰했다면, 이번에는 그게 자꾸 생각난다. 푸코가 생각날 때도 있고, 프로이트가 계속 떠올려지기도 한다. 당연히 아날학파와 어떤 식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궁리 해보게 되고.



“이 책에서 노베르트 엘리아스는 ‘서구인’이라는 존재가 어떤 사회적, 역사적, 구조적 변동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면밀히 분석한다. 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식민주의로 시작한 세계적인 서구화로 인해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서구인’은 근대인 혹은 현대인의 전형이 되다시피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근대 서구인의 탄생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중세 유럽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근대 유럽 사람들의 모습으로 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될 것이다. 더 급격하게 그러한 과정을 겪은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생활하는-곁눈질하는 모습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던 게 아닌,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꽤 흥미롭고 인상적인 지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문명이라는 걸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할 것인지, 무엇이 문명이고 문명이 아닌지도 고민하게 해준다.


여전히 읽기 힘든 부분이 있긴-많지만 (대충 20년이 지난 다음) 다시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 긴 세월 동안 미루고 있었고, 긴 호흡 속에서 조금씩 갉아먹듯이 읽어서 아쉽다. 언젠가는 더 많은 걸 이해하고 느끼면서 읽어보고 싶다.


조금씩이라도 읽어낸 것으로 위안을 얻는다. 너무 게을러졌다. 그걸 알면서도 변하지 않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y*******o 2025.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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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양식의 문명화와 국가의 폭력독점
"행동양식의 문명화와 국가의 폭력독점" 내용보기
먼저 이 리뷰는 과 두 권에 대한 총평임을 밝힙니다. 인간이 지향점과 의지를 지니고 있지만 인간 행동의 결과가 종종 의도된 바와 다를 수 있음을 우리는 주위에서 무수히 찾아볼 수 있다. 엘리아스는 이와 같이 의도된 인간행동이 어떻게 의도하지 않은 사회생활의 패턴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한 역사적 과정과 메카니즘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인간 사회가 장기 지속적인 시간과정임
"행동양식의 문명화와 국가의 폭력독점" 내용보기
먼저 이 리뷰는 <문명화과정1>과 <문명화과정2> 두 권에 대한 총평임을 밝힙니다. 인간이 지향점과 의지를 지니고 있지만 인간 행동의 결과가 종종 의도된 바와 다를 수 있음을 우리는 주위에서 무수히 찾아볼 수 있다. 엘리아스는 이와 같이 의도된 인간행동이 어떻게 의도하지 않은 사회생활의 패턴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한 역사적 과정과 메카니즘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인간 사회가 장기 지속적인 시간과정임을 인식할 때, 엘리아스의 연구는 현재의 사회현상과 구조에 대한 이해를 역사적인 시간축 위에서 성찰하는 자세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따라서 <문명화과정>의 화두인 행동양식의 문명화는 국가의 폭력독점 과정과 같은 보편적 사회동학(social dynamics)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인간행동의 변화는 단순히 국가의 폭력 독점과정을 넘어서서 사람 사이의 결합관계의 변화와 이러한 결합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개인들이 낳은 의도하지 않은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엘리아스의 연구는 근대 서구인들의 문명화된 심성구조의 기원을 축적하고자 하는 현재적 관심에서 출발하여, 금욕적이고 합리적이며 계산적인 근대적 주체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고 이를 사회동학적 원리를 통해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의 작업은 근대성의 문제, 근대적 주체의 형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오늘날 이를 탐구한 하나의 커다란 작업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의 역사를 반추할 때 수면 위로 떠오른다. 통일신라 이후 한반도의 정치상황이 후삼국의 경쟁체제에서 고려라는 통일국가 체제로 전환하면서 고려 내에서 지방 호족들이 중앙정계로 편입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중앙집권화가 미시적으로 정략결혼과 병행된 불교의 확산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은, 프랑스 궁중에서 예법의 유포를 통해 수행된 것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고등종교의 확산과 예법의 유포 둘 다 행동양식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과 중앙집권체제의 미시적 정착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근대성이 왜 서구에서만 형성되었는지 대답되지 않은 물음이 남아 있다.
n***l 2001.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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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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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1권만을 이야기하라면, 나는 잡다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 잡다한 것이 단순히 모여져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엘리아스의 통찰력이 깊숙히 밴 그물망으로 잘 걸러지고, 묶어져 있는 듯 하다. 요약을 하려고 해도, 요약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작업처럼 여겨지는 책. - 왜냐하면 요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책에 포함된 수많은 맛깔스런 '잡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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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1권만을 이야기하라면, 나는 잡다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 잡다한 것이 단순히 모여져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엘리아스의 통찰력이 깊숙히 밴 그물망으로 잘 걸러지고, 묶어져 있는 듯 하다. 요약을 하려고 해도, 요약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작업처럼 여겨지는 책. - 왜냐하면 요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책에 포함된 수많은 맛깔스런 '잡것들'을 걸러버리고 빈껍데기만을 손에 쥐어주는 것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한, 1권에 대한 나의 인상을 짧게 얘기한다면, 문화에 있어서는, 예절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것'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f******e 2002.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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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구별의 척도로 사용된 서양 매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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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ert Elias 저, 원제 . "문명"이란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최소한 1권의 내용에 있어서는 "civilization"이란 단어가 '매너' 내지는 '에티켓' 정도의 뜻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즉 책 내용의 대부분은 유럽(주로 프랑스와 독일의 예로 본)에서의 중세로부터의 매너의 역사를 살펴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어 해석상의 차이는 어쩌면 유태계 저자의 의도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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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ert Elias 저, 원제 . "문명"이란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최소한 1권의 내용에 있어서는 "civilization"이란 단어가 '매너' 내지는 '에티켓' 정도의 뜻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즉 책 내용의 대부분은 유럽(주로 프랑스와 독일의 예로 본)에서의 중세로부터의 매너의 역사를 살펴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어 해석상의 차이는 어쩌면 유태계 저자의 의도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문명이란 것은 고작 중세때부터 시작된 것이며 불과 몇 백년 전인 이때만 해도 이들이 얼마나 야만스런 민족이었는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도 콧대 높기만 한 유럽인들의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보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 물론 예로 든 사례들이 서양의 식사예절 등의 형성과정을 살펴본 것이니 우리로서는 아직까지도(?)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야만스럽던 (중부) 유럽인들이 얼마나 빨리 남유럽 그리고 궁극적으로 오리엔트의 문명을 받아들였는지를 지켜보면서,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헉헉대며 따라잡으려 하는 그들의 '문명'-'매너','에티켓', 뭐라 부르든-을 그 근원지부터 조망해 보면서, 또 그것을 처음 접한 그들의 당황해 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생각해 본다. 우리 역시 젓가락질이나 숫가락질 등 식사예절을 보고 종종 사람을 평가하곤 하는데, 이 역시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르는 생각은 아닐까 하고. (그러나 TV 드라마 속 식사장면들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엉터리 식사법이 여전히 눈에 거슬리는 걸 어쩔 수 없다... 고상한 재벌댁 마나님이 숫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들고 식사를 하다니... 나의 이런 '편견'조차 과연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을까?)

[인상깊은구절]
식탁은 때때로 헐렁한 식탁보로 덮였지만, 어떤 때에는 식탁보도 없고, 그 위에는 별로 많이 얹혀져 있지 않다. 술잔들, 소금통, 나이프, 스푼이 전부이며, 이따금 빵 조각이나 네모난 접시가 보인다. 왕과 왕비에서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손으로 먹는다. 상류층에는 좀더 품위있는 예법이 있다. 즉 식사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누는 거의 없었다. 대개 손님들이 손을 내밀면, 시동이 그 위로 물을 부었다. 물에서는 종종 동백이나 로즈메리 향기가 났다. 상류사회에서는 두 손을 그릇 속에 집어넣지 않는다. 가장 고상한 태도는 한 손으로 세 손가락만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류층과 하류층을 구별하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손가락에는 기름이 묻는다. "기름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거나 옷으로 닦는 것은 예의 바르지 않다"라고 에라스무스는 말한다.
a*****e 200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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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의 발달과 문명화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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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의 진행과정이 수치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유럽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1부에서는 자신의 이론을 펼치기 위해 여러 이론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2부에 들어서서 문명화 과정에 대한 일련의 예시들을 자세하게 펼쳐 놓는다. 화려하게만 그려지는 것 같은 중세 유럽의 모습이 실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자세한 예시를 통해 살펴보
"수치심의 발달과 문명화의 진행" 내용보기
문명화의 진행과정이 수치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유럽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1부에서는 자신의 이론을 펼치기 위해 여러 이론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2부에 들어서서 문명화 과정에 대한 일련의 예시들을 자세하게 펼쳐 놓는다. 화려하게만 그려지는 것 같은 중세 유럽의 모습이 실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자세한 예시를 통해 살펴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그 예시를 통해 문명화는 '인간의 수치심과 혐오감의 한계가 낮아지게 되면서 자기통제가 발달하게 된 과정'이며, 또한 그것은 상류층을 모방하여 자신도 그 계층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에 의해 급속히 위로부터 확산되어지는 모습을 취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권력과 기타 여러가지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엘리아스 자신의 시각에서의 판단을 내려 수치심과 문명화의 일련의 진행과정을 연결시킨, 시각이 조금 특이한 글이다. 평소에 인간의 예절에 대해 깊은 신봉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꽤 충격을 받을지도!

[인상깊은구절]
식탁은 때때로 헐렁한 식탁보로 덮였지만, 어떤 때에는 식탁보도 없고, 그 위에는 별로 많이 얹혀져 있지 않다. 술잔들, 소금통, 나이프, 스푼이 전부이며, 이따금 빵 조각이나 네모난 접시가 보인다. 왕과 왕비에서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손으로 먹는다. 상류층에는 좀더 품위있는 예법이 있다. 즉 식사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누는 거의 없었다. 대개 손님들이 손을 내밀면, 시동이 그 위로 물을 부었다. 물에서는 종종 동백이나 로즈메리 향기가 났다. 상류사회에서는 두 손을 그릇 속에 집어넣지 않는다. 가장 고상한 태도는 한 손으로 세 손가락만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류층과 하류층을 구별하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손가락에는 기름이 묻는다. '기름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거나 옷으로 닦는 것은 예의 바르지 않다'라고 에라스무스는 말한다.
YES마니아 : 로얄 a*****z 2002.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