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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먹을 가니 책상 가득 향기롭고 古墨輕磨滿 香 벼루에 물 담으니 사람 얼굴 비추네 硏池新浴照人光 산새는 약속한 적 없어도 날로 찾아오고 山禽日來非有約 들꽃은 심지 않아도 절로 향기를 내네 野花無種自生香
- 산에 살며 그냥 읊어보다, 단원 김홍도 - 어부는 너무 촘촘한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 물고기가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운용하는 법도 일종의 그물과 같은 존재로서 너무 촘촘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촘촘하면 국민이 숨을 쉴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너무 촘촘한 잣대를 들이밀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여유와 너그러움을 보여주어야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이다. 밤이 오고 되돌아보니 나는 세상사에 너무 날카롭지 않은가 생각한다. 단원선생처럼 그저 물 흐르듯이 자유롭게 살수는 없을까. 회피하고 싶지만 자꾸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 내가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어 가는 것이 두려운 일인 것이다. 내 자신에게는 철저하지만 타인에게는 너그럽게, 그저 기다리는 세월 속에 살아나는 그림처럼 살수는 없을까. 내가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내일은 또 다시 동녘에서 해가 솟아나고, 뜰 앞 국화향기는 오가는 사람들의 고독을 찾아 새삼 돋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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