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현은 좋겠다. 독자들이 '안도현'의 시적 취향을 궁금해하고, 또 그가 좋아하는 시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네가 하는 거라면 다 옳아.'식으로 흐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작가의 안목을 신뢰해보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던 위험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그의 선택을 지켜보되 시는 자신의 눈으로 감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안도현은 어려운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값이면 우리말을 더 좋은 것으로 본다. 안도현은 추상적이고 허공에 떠다니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안도현이 골라 놓은 시들은 친근하고, 끈끈하며 삶이라는 땅에 깊게 뿌리박고 있다. 자신의 이름 아래 '나의 애송시'라는 것을 펴내는 시인을 퍽 싫어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그의 수고로움에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