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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텁텁한 뒷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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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의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두 권짜리 소설. 하드커버인 데다가 색이 고와서 첫인상이 좋았다. 결혼을 두고 고민하는 신부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첫부분도 다소 건조하긴 해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런데 이 책, 연애소설이 맞을까 싶을만큼 파국으로 치닫다가 결국 신파로 마무리된다. 산뜻한 연애소설을 원하는 이에게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고, 사랑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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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시대'의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두 권짜리 소설. 하드커버인 데다가 색이 고와서 첫인상이 좋았다. 결혼을 두고 고민하는 신부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첫부분도 다소 건조하긴 해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런데 이 책, 연애소설이 맞을까 싶을만큼 파국으로 치닫다가 결국 신파로 마무리된다. 산뜻한 연애소설을 원하는 이에게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고, 사랑의 그림자까지도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결혼식을 앞둔 두 커플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결혼 직전, 각 배우자의 결함을 알아채고 괴로워하던 중 만나게 된 마나에와 코헤이는 6개월 후의 만남을 약속하고 하루하루를 기다리는 희망으로 각자의 잘못된 선택을 '감행'하는 동지가 된다. 그러나 알고 보니 각자의 배우자는 내연의 관계였고, 6개월 후인 코헤이의 생일날 옆집으로 이사온 마나에 부부는 '정다운 이웃'을 연기하며 외줄타기와도 같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마나에의 남편 료타로, 코헤이의 부인 쇼코는 각자의 배우자가 자신들 모르게 사서함을 통해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또 쇼코 뱃속의 아이 아빠가 료타로라는 사실과 이들 부부 주변의 청춘 남녀들의 설익은 사랑을 담은 공세로 인해 가뜩이나 복잡한 이들의 관계는 점점 얽히기만 한다.

 

사랑을 게임으로 여기던 남자는 자신의 전 애인이 자신의 혈육을 몸에 품고 탄생시키는 동안 치졸한 부성애를 표출하고, 부인의 하룻밤 실수로 인해 상처받은 남자는 생물학적 가족의 행복을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가정을 떠난다. 부실한 정조관념과 소유욕과 집착, 미련으로 인해 이 모든 문제를 자처한 여자는 인간적으로 이해되기보다는 내게 경험치가 없는 임신부 우울증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욕 나오는' 캐릭터로서 내 머릿속에 자리잡았으며, 태어날 때부터 병을 앓은 또 하나의 여자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삶의 불꽃을 지키고자 남들보다 매 순간 후회없는 삶을 위해 때로는 위선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 커플의 주변을 맴도는 두 젊은 여성의 캐릭터 또한 마땅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짝사랑하던 직장 상사의 결혼식날 신부 앞에서 손목을 긋는가 하면 이혼 후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마나에와 코헤이 사이를 이간질하는 악행을 '미성숙'이라는 이름으로 감행하기도 한다. 방탕한 삶을 살다가 마나에로 인해 착실한 삶으로 안착하는 또다른 조연남에 비하면 '답이 안 나오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이기적이고, 졸렬하고, 무기력하고 소심한 인간 군상들 속에서 빛을 발하는 마나에의 솔직함과 과감함, 그리고 배려심은 그녀의 척추에서 그녀의 생명력을 증발시켜 버리는 암세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혼 후에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던 등장인물들의 애정도는 그녀의 몸 상태 악화를 시작으로 급격한 발전을 이룬다. 운명 앞에 한낱 미물일 뿐인 인간이 강해지는 것은 위기 앞에서 뿐인 것인지, 읽는 내내 목에 뭐가 걸린 듯 답답하기만 했다. 아름다운 환영보다는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최소한의 편집으로 만들어낸 책이라는 느낌.

 

best impressions: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괜찮은 남자다 싶으면 다들 약혼을 했거나 이미 결혼한 상태고, 애인이나 부인 덕분에 그 남자가 멋지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짜증이 나요. 그래서 별 볼일 없는 남자를 만나서 그럴싸하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하지만 또 그런 남자는 아예 마음이 끌리지 않으니까."

 

(매우 슬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c********p 2009.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 감흥은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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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꽤 지난터라 긴 감상평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큰 감흥을 준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더 빨리 빠져나갔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남녀 각각 2명 씩, 그러니까 4명의 남녀와 또 다른 젊은 남녀 2명의 이야기를 다룬 얘기다. 총합 6명이 제대로 얽혀져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성이 많아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읽는 족족 일본 영화가 그려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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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지 꽤 지난터라 긴 감상평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큰 감흥을 준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더 빨리 빠져나갔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남녀 각각 2명 씩, 그러니까 4명의 남녀와 또 다른 젊은 남녀 2명의 이야기를 다룬 얘기다. 총합 6명이 제대로 얽혀져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성이 많아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읽는 족족 일본 영화가 그려지고 있는 것만 같아 그 점에나마 흥미로웠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받았고, 이어 다른 사람에게 '읽기 편하니까 읽어 보시오'하고 추천해주었다. 책 내용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별 무리 없이 읽어나갈 수는 있지만, 일본 연애/사랑 소설이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읽지 않기를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나서라면 '기막힌 우연이군!'이라면서 손을 무릎에 탁 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일 듯 싶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려나.
d*******a 2009.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