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파의 기원은 대부분이 마르크스 주의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마르크스의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 구조와, 모순에 대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 분석함으로써, 수 많은 지식인과 피지배계층에게 새로운 유토피아를 제시했다. 그 유토피아에 매료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이론에 따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통의 혁명의 과정을 거쳤다. 그 이후로, 대다수의 사회주의 국가가 설립되었다가, 사라져갔다. 그들의 이론에 대한 적합성은 그들 국가와 함께 사라져 버린 듯하다. 후쿠야마와 같은 인물은 자본주의의 사회주의에 대한 공개적인 승리를 선언했다. 그렇다면, 이제 좌파는 이 선언에 고통스러워 하며, 사라져 버리면 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그렇진 않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그 시대의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독점 자본주의 때문에, 신음하는 대다수 민중의 고통에 함께 호흡하는 이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굉장히 변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지지하고 있고, 세상은 자본주의 와 사회주의를 악과 선의 대결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주의를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그러하였듯이, 좌파는 또 다시 고통받는 민중을 위한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마르크스가 그 시대를 잘 분석하여 자본론을 만들었듯이, 좌파는 또 다시 현대사회를 정밀하게 분석하여야 한다. 기존의 마르크스 주의를 현대사회에 단순 적용하려는 것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위와 같은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다. 수유 너머는 새로운 마르크스 주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종의 연구 공동체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쟁점은 여러 층위에서 나타난다. 여성주의, 생명과 환경, 그리고 역시 노동과 자본 등이 그것일 것이다. 기존의 마르크스주의의 투쟁은 경제구조에 동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현대의 모순이 다변화 된 만큼, 투쟁의 동력 역시 다변화되어야 한다. 수유 너머의 학파들 역시 그러한 사회적 요구를 인지하고, 현대 사회를 이루고 있는 '근대성'이란 지점에서 분석을 시작한다.그리고 그것은 기존의 마르크스 주의가 담당했던 사회분석보다 더 근본적이고 주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현대 사회가 좌파에게 요구하는 역사적 사명이 아닐까 싶다. 이 문화정치학의 영토들은 현대문화에 대해 그들의 역량을 집중하는데, 모더니티의 지층들이란 책 역시 그들의 현대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책이지만, 이 둘의 차이점은 문화정치학의 영토들은 어떤 사유의 일관성 있게 서술하기 위해서 여러 저자들의 생각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한 반면, 모더니티의 지층들은 그들의 사유의 다름에 개의치 않고, 각자의 사유를 그대로 옮겨논 것이 차임 점일 것이다.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 근대의 쟁점과 근대 이후의 현대적 현상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근대'자체와 포스트 모던의 현상들을 사유하고자 하는 예비 철학자들은 이 책을 꼭 일독하기를 권한다. |
|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서평 두어달? 서너달? 전쯤에 읽은 이진경님의 모더니티의 지층들을 읽고 꽂혀서. 후속이라는 문화정치학의 영토들도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것저것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 이번에도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이 두 권은 조만간에 소장하려고 합니다. 세계의. 한국의 정치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에 대하여 참고하기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자신이 강경 보수론자라고 생각된다면, 적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자신이 진보론자라고 생각한다면, 진보의 논리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어느쪽도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그렇지만, 나름 옳고 그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쪽이라면, 그리고, 현대의 여러 체제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앞의 모더니티의 지층들은 정치적 경제적인 내용을 주로 다뤘다고 한다면.. 이 책은 현대의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포스트 모던, 현대 자본주의와 현대 문화, 근대성의 문화적 요소들, 근대의 욕망과 신체, 근대의 이념적 경계들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장은 4~5개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가지는 시간의 개념, 경제에 대한 개념, 정체성에 대한 개념들은 어떤 계기를 통하여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발전되어 왔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죠..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모두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인식 자체가 살고 있는 공간과 환경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책을 통하여, 현대의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듯 싶군요. 책의 소개보단, 이 책 읽어봐라. 라는 내용으로 끝났다는 게... 바쁘게 읽은데다..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오히려 자세히 설명이 힘든듯 싶습니다. 그렇지만, 위에 해당되는 분에겐 분명 좋은 경험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도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하니.. 머리속이 복잡하다는 -ㅇ-;; |
|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나, 공부의 경계를 넘는 사람들이 근대성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들을 탐색했다. 여성학, 인류학, 철학, 생물학 등등. 다양한 영역들에서 근대라는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신학적인 형이상학과 그 다양한 변종들을 살피고 있다. 신학적인 형이상학이라고 했는데, 다양성을 하나의 종류로 영토화시키는 시도들을 그렇게 불러 봤다.
조금 단순화 시켜 얘기하면, 들뢰즈의 천의고원을 우리 사회에 적용시켜 이해한 결과물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단순화라는 영토에 새로운 파열음을 내는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한다.
편집자인 이진경 선생은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을 '코뮨'이라는 이름으로 종합한다. 자기가 남에게 선물을 준다는 의식 없이 선물을 주고, 상대방도 나에게 선물을 준다는 의식 없이 선물을 준다. 이렇게 주고 받는 것을 통해 우리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 공동체는 백석이 얘기한 것과 같은 혈연과 지연 중심의 공동체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 선물의 주고 받음은 동물이 이산화 탄소를 내 밷고 산소를 마시는 것을 통해 식물과 교류하는 것도 포함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이미 코뮨 속에서 생활한 것은 아닌가?
개체라는 것에 대한 정의도 기억에 남는다. 과연 단독자로 존재할 수 있는 개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정말 '정체성'이 사람 잡는 것은 아닌가? 다만 서로 비평형적 열역학 속에서 교류할 뿐.
이 책은 코뮨이라는 막연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실제화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의의도 있지만, 반면, 다양한 영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촉매재로서 기능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새로운 이해나 식민지에 대한 이해, 시간, 공간, 화폐에 대한 이해는 나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흥미로운 얘기들을 쉬운 얘기로 재미있게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