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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A.에 대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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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nerung an die Marie A                                        Bertolt Brecht An jenem Tag im blauen Mond September Still unter einem jungen Pflaumenbaum Da hielt ich sie, die stille bleiche Liebe In meinem Arm wie einen holden Traum.  Und über uns im schönen Sommerhimmel War eine Wolke, die ich lange sah Sie war sehr weiß und ungeheuer oben Und als 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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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nerung an die Marie A 

 

                                    Bertolt Brecht


An jenem Tag im blauen Mond September
Still unter einem jungen Pflaumenbaum
Da hielt ich sie, die stille bleiche Liebe
In meinem Arm wie einen holden Traum. 
Und über uns im schönen Sommerhimmel
War eine Wolke, die ich lange sah
Sie war sehr weiß und ungeheuer oben
Und als ich aufsah, war sie nimmer da.

Seit jenem Tag sind viele, viele Monde
Geschwommen still hinunter und vorbei.
Die Pflaumenbäume sind wohl abgehauen
Und fragst du mich, was mit der Liebe sei?
So sag ich dir: ich kann mich nicht erinnern
Und doch, gewiß, ich weiß schon, was du meinst. 
Doch ihr Gesicht, das weiß ich wirklich nimmer
Ich weiß nurmehr: ich küßte es dereinst.

Und auch den Kuß, ich hätt ihn längst vergessen
Wenn nicht die Wolke dagewesen wär
Die weiß ich noch und werd ich immer wissen

Sie war sehr weiß und kam von oben her.
Die Pflaumenbäume blühn vielleicht noch immer
Und jene Frau hat jetzt vielleicht das siebte Kind.
Doch jene Wolke blühte nur Minuten
Und als ich aufsah, schwand sie schon im Wind.

마리 A.에 대한 회상

푸르렀던 9월의 어느 날
어린 자두나무 아래서 나는
말없이 그녀를, 그 조용하고 창백한 사랑을
우아한 꿈을 꾸듯 품에 안았다.
우리 머리 위로 아름다운 여름 하늘에는
오랫동안 보아 온 구름 한 점 떠 있었다.
아득히 높은 곳의 새하얀 구름은
내가 올려다 보았을 때, 이미 사라져 버렸다.

그날 이후 많은 세월이
소리 없이 흘러가 버렸다.
자두나무들은 베어져 없어졌을 것이다.
그 사랑이 어떻게 되었냐고 너는 나에게 묻는가?
나는 기억할 수 없다고 말하련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정말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얼굴에 키스한 적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구름이 거기 떠 있지 않았더라면
그 키스마저 오래 전에 잊어버렸을 것이다.
새하얗고 높은 데서 흘러온 그 구름은
지금도 생각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자두나무에는 변함없이 꽃 피고
아마 그 여자는 이제 일곱 번째 아이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때 구름은 잠깐 동안만 피어 올랐다가
내가 올려다 보았을 때, 이미 바람에 실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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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기억을 곱씹을 때, 엉뚱하게도 사건의 인과보다는 그 사건 언저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바라본 낙엽과 꽃, 어느 겨울밤 사각거리던 눈 내리던 소리,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자각하면서 시간을 죽일 때 흐르던 음악, 수많은 군중들이 외치는 구호에 휩쓸려 있을 때 눈에 들어온 어느 구석진 곳에 서 있던 방관자의 눈빛.

 

 마리에 대해 회상하는 브레히트는 그녀에 대한 추억을 말하면서 흘러가는 "구름"을 말한다. 세월은 흘러서 이미 마리는 "일곱번 째 아이"를 낳았을지도 모르지만 선명한 것은 그 날 보았던 구름 한 자락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억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재생이나 재현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다만 남는 것은 어느 순간일 따름이다. 순간의 기억이 운명을 바꾸고 현재의 삶에 집요하게 틈입한다. 견고한 사회주의자였던 브레히트가 이 시를 적은 이유는,  낭만주의자들이 말하는 기억의 과장, 그것이 낳은 환상의 무력함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그 역시 알고 있지 않았을까. 구름이 흘러갈 때마다 사랑의 기억은 다시 반복되며 출몰하고 그것이 현재의 삶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진실은 세세한 인과율보다 찰나의 느낌과 분위기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YES마니아 : 로얄 2*****h 2010.04.26. 신고 공감 5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