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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온전했다 . 나뭇잎에 묻힌 그와 내 몸이 우연히 빛났 다 . 지층에 섞이는 산 그림자 . 숲을 타고 앉은 태양이 어 두워지도록 우리는 가을 산에 밀려들었다 . 간혹 뒤쳐진 그가 보이지 않았다 . 허기진 들짐승의 울음소리를 흘리며 산이 몸을 뒤척였다 . 산은 우리를 동요하며 며칠을 쉴 새 없이 비워지고 있었다 .
온 몸이 주변의 습기를 다 빨아들이는 듯 퉁퉁 붓는 오후 , 남의 발 같은 내 발등을 주무르다 밤이 깊고 , 손가락 자국 꾸욱 꾹 남은 자리를 망연히 보다가 , 하루가 간 것을 안다 . 속은 허기진데 , 까닭을 모르겠고 , 타는 목을 축이느라 급히 켠 냉수 한 컵 한 컵이 주변으로 번져가듯 느껴지는 시간 . 산 그늘 질 내 집 앞이 염려와 그리움으로 궁금을 일으키고 , 잊혀질까 싶어 이웃에 몇마디 , 안부를 넣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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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밤이 덮은 나무들은 밤보다 더 어둡고 몸을 놓아 버리고 떨어지는 그곳을 걸어 그린벨트를 지
내 손에 익어 그런지 , 아니면 기능을 보정하는 어플을 더 쓰지 않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명도를 최대로 잡아봐도 겨우 이정도라니 , 살짝 휴대폰이 괜히 원 망스럽다 . 편한 것 , 익숙한 것 , 그리고 새로운 것들은 인연처럼 만나보고 상대를 해 봐야 겨우 그 가진 속성을 최소나마 이해하게 되는 것 같고 , 아쉬워지고 불편 이란 것은 누군가의 옛 닉네임처럼 더딘그리움 같다 .
밤이 덮은 나무들은 밤보다 더 어둡고 ㅡ 제목을 오래 오래 곱씹는다 . 음 ...... 밤 꽃이 한창일 때가 요즘 아니던가 ? 하면서 그 밤이 이 밤은 아니겠지만 , 나는 밤나무의 밤 꽃들은 떠올렸다 . 그러면 밤이 ㅡ 가 아닌 밤은 ㅡ 이라고 , 해야 하는걸까 ? 비가 오기에 그 비들에 고스란히 젖을 많고 많은 돌들 , 혹은 자갈들 , 또는 모나게 부서진 돌맹들이 과연 얼마나 제 몸에 그 빗물들을 품을 수 있을 건지 , 젖는다고만 생각했지 돌 속에 젖음을 담는다고는 생각치 못해 " 섬 " 으로 갈까 하다 발길을 눈길을 밤이 덮은 나무들을 향해 옮겼다 . 그 밤 이나 지금이나 , 시인이 불러낸 밤이나 , 속절없이 어두울 시간이긴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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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풍경에서부터
그 동안은 바짝 긴장을 해야 부모님들의 일손이 엉키지 않기에 푹자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 매년 여름이되면 부모님과 호흡을 맞춰 일을 봐주시던 비둘기이모가 올해는 개인적인 일로 오시지 못한다고 , 나는 순전히 이모만 믿고 , 올라온거나 다름없는데 ...
비둘기 이모는 윤이 어릴 때 지어준 별명이다 . 연세가 꽤 있으시고 마르고 주름많지만 웃으면 호호 할머니처럼 인상이 따듯하고 , 같이 있으면 기대도 될 부모님보다 더 의지 가 되서 나도 윤도 너무 좋아하던 이모 .
이모가 하던 많은 일들을 서툰 내가 돕자니 우리는 종종 일손이 엉키고 , 나는 재량이 반의 반 컵도 안되는 사람인데 자꾸 그보다 더 해야한다는 부모님의 압박에 피곤함 과 피로가 밀물처럼 몰려든다 .
여기선 나의 위로는 그저 빗소리와 늦은 새벽이다 . 그 시간만이 잠시잠깐 나로 , 있 을 수 있다 . 함께 있는데 우린 참 섬같다 . 가족이란 것도 섬이나 다를 것 없다는 걸 이상하게도 시를 읽으며 이해를 한다 . 밀물 , 썰물같이 우리는 부딪혀가며 깎여야하리 .
이 우중에 나의 빈 집은 안녕한 걸까 ? 내 방이 ... 몹시 그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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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시집의 페이지를 2박 3일간 열어 놓고는 지나치며 , 가만 앉아서 , 시와 제목이 내 안에서 어떤 이미지를 그리나 기다리는 중 ㅡ 처음엔 파꽃이 촛불이다가 , 나중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 얹혀지길래 , 시인도 하얀 파꽃이 일렁일렁 밤바람에 춤추는 풍경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내다보았나 , 싶었다 . 파는 , 파꽃은 그냥 너른 밭에 있고 , 물러나 그걸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파에게 생명을 달리 주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오늘 부추를 손질하다가 , 돌아서서 잠시 다른 일을 하고 돌아오면 그 잠깐 사이 시들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 아 , 이것들도 사람의 손길 , 눈길을 받고 사는가 싶어져서 ... 어쩜 좋니 , 부추야 너 곧 칼질을 당하고 쓱 무쳐낼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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