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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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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는 자신의 생일케익위에 얹어있는 도토리에게 "토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논다. 달리기 시합할때도, 던지기놀이 할때도, 비오는 날에도, 수영할 때도 코우는 도토리 토리와  언제나 함께 한다. 마치 한 명의 친구처럼.   그러던 가을 어느 날, 다른 토리를 줍느냐 자신의 친구 토리라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있다가 토리가 없어진 것을 알자 허둥지둥 토리를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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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는 자신의 생일케익위에 얹어있는 도토리에게 "토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논다. 달리기 시합할때도, 던지기놀이 할때도, 비오는 날에도, 수영할 때도 코우는 도토리 토리와  언제나 함께 한다. 마치 한 명의 친구처럼.

 

그러던 가을 어느 날, 다른 토리를 줍느냐 자신의 친구 토리라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있다가 토리가 없어진 것을 알자 허둥지둥 토리를 찾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눈물이 말라 벌릴 정도로 펑펑 눈물을 쏟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코우가 잃어버린 도토리 "토리"는 코우가 지나가는 길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토리가 자신의 뿌리를 땅 속에 박으며 자라나면서 친구 코우도 성장해간다. 도토리 "토리"가 뿌리내리며 늠름한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함과 동시에 코우도 초등학생에서, 자전거 타며 내 달리는 중학생으로 그리고 성인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나무 주변의 생활환경도 변화해간다. 마치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은 집 이야기>처럼. 버튼의 그림책<작은 집 이야기>가 사회적이고 물리적인 변화를 서서히 보여준다면, 이 <길 잃은 도토리>는 서정적이고 감동적으로 환한 빛의 색채를 담아,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겉표지에 그려진 밀집모자를 쓴, 환한 색채에 둘러싸여 있는  순박한 모습의 소년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한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성장소설이라고 부른다면, 난 이 그림책은 성장그림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 아이가 한 사물에 정을 주고 그 정을 듬뿍 받은 도토리가 한 아이의 소년(아이)에서 별탈없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담히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그림책이라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인지 모른다.

 

수채화 기법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은 화려하면서도 한 아이의 내면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다. 코우가 자신의 도토리를 잃어버리고 울면서 집으로 가는 장면에서 작가는 전체적으로 붉은 톤으로 아이의 타는 듯한 상실감을,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해서 학교가는 토우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한 아이의 내면의 밝고 풍부한 정서적 느낌을 깔끔하니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본이 그림책 강대국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 그림책이었다. 이 책도 청어람미디어에서 발간된 책이던데 아마도 청어람미디어에서 발간하고 있는 쪽빛그림책시리즈 책들에 대한 리뷰는 다 쓴 것 같다. 아마래도 청어람 미디어 알바해야겠다는 생각이.....거진 다 칭찬리뷰다. 참고로 이 출판사 책들 내돈 내고 읽었다. 이러면 좀 칭찬리뷰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으려나. 

 

참, 그리고 도토리가 뿌리 내리고 50년만에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마지막 토리가 코우을 알아보고 도토리를 땅에 떨어뜨렸다는 것은 그러면 코우가 50살! 꿱!

 

s********8 2007.11.12.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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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의미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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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보다 더 오랜 세월 지구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사는 식물들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유린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살았다. 수 천년 간 자연과 인간은 하나였고, 공생하였으나 불과 백 여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인간은 개척이나 정복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난개발을 시작했다. 자연은 더 이상 인간의 친구가 아니라 도구였다. 그 결과가 어떤지는 지금 지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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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보다 더 오랜 세월 지구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사는 식물들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유린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살았다. 수 천년 간 자연과 인간은 하나였고, 공생하였으나 불과 백 여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인간은 개척이나 정복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난개발을 시작했다. 자연은 더 이상 인간의 친구가 아니라 도구였다. 그 결과가 어떤지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 굳이 글로 쓰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의 무정함과 비정함을 고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초의 인간처럼 인간과 자연과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서로의 필요를 알고, 서로 사랑하는 도토리 토리와 어린 소년 토우와의 우정을 정감 있게 그린 그림책이다.

 

생일날 케이크 속에  콕 박혀 있던 도토리 토리는 코우와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비오는 날에도 함께 나가 놀고, 수영장에도 가고, 함께 달리기 시합도 하면서 둘은 서로의 의미가 되어간다. 그러나 어느 날 코우의 가방에서 떨어져 낙엽 속에 묻히게 된 토리는 코우와 헤어진다. 토리는 코우를 안타깝게 기다리고, 코우는 엉엉 울며 며칠동안을 찾아 헤맸지만 만나지 못한다. 수많은 도토리 중에서도 오직 엉덩이에 ‘토리’라고 씌어진 도토리만을 찾는 코우의 모습은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그의 꽃이 된 것’이나,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 장미꽃을 연상하게 한다.

 

토리 역시 나뭇잎 속에서도 코우를 보고 있지만 코우가 보지 못하자 안타까이 소리지른다. 그렇게 헤어진 채 하루, 한 달, 수년이 흐르게 된다. 물론 이 책은 그림책이기 때문에 세월의 흐름을 글로써 보여 주지 않는다. 다만 유치원생이던 어린 코우가 초등 학생이 되고, 다시 중고생쯤 되어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가는 모습, 그리고 성년이 되어 참나무(토리의 나무) 밑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만 읽으면 안 된다.

 

이별에 대한 코우의 안타까움뿐만 아니라, 토리의 마음도 잘 표현되어 있다. 기다리다 지쳐 결국 긴 잠 속에 빠져 보린 토리. 오랜 시간의 침식을 견뎌 낸 토리는 울참한 참나무가 되었지만 여전히 코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코우를 알아본다. 성년이 된 코우나, 도토리에서 참나무가 된 토리 역시 오랜 시간과 관계없이 서로를 알아보며 웃는다. 그렇게 서로 간절히 원할 때, 잊지 않을 때 시간의 흐름이란, 세월의 변화란 그들에겐 의미가 없다. 코우의 동네에 건물들이 우뚝 우뚝 솟아나고, 자동차가 쌩쌩 달리며 코우 역시 성인이 되었어도 토리에게 코우는 친구이다. 이제 도토리가 아니라 우람한 참나무가 되었어도 코우에게 토리는 여전히 자신의 소중한 친구이다. 겉으로 보이는 외형의 변화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이 책은 말해 준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인간과 자연의 우정이나 누군가에게 하나의 의미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란 유아나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림책은 우선 글자가 적고 그림이 우선이긴 하지만 때론 글자보다도 더 많은 말을 그림이 전해주고 있다. 아직 글을 깨치지 않은 아이는 그림 속에서, 혹은 그려지지 않은 여백에서 화가와 작가가 말하지 못한 것조차 읽을 수 있다. 어른이라면 압축된 글과 색의 언어로 표현된 그림 속에서 말하지 못한 수많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이 책은 엄마나 아빠가 읽어주고, 아이는 그림으로 읽어나가야 한다. 부모의 따뜻한 목소리는 아이의 감성을 키워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그림을 보며 색이나 형태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케이크 속에 콕 박혀 있는 토리를 찾고, 수많은 도토리 속에서도 오직 ‘토리’만을 발견하며 코우와 토리가 함께 달리기하고 수영하며 우정을 쌓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의 친구(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간에)와의 즐거운 놀이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07.05.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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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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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토리를 소중하게 보물처럼 간직했던 적이 있었어요.올망졸망 귀여운 도토리를 주워 나만의 상자에 넣어두고 놀이 할 때마다 하나씩세어봤던 경험은 즐거운 추억이 되었어요. 책 속에서 코우는 도토리의 이름을토리라고 불러주고 함께 신나게 놀기도 해요. 수영도 하는가 하면 달리기도 하고즐겁게 노는데 어느 날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코우는 토리를 한참이나 찾았지만 결국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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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토리를 소중하게 보물처럼 간직했던 적이 있었어요.
올망졸망 귀여운 도토리를 주워 나만의 상자에 넣어두고 놀이 할 때마다 하나씩
세어봤던 경험은 즐거운 추억이 되었어요. 책 속에서 코우는 도토리의 이름을
토리라고 불러주고 함께 신나게 놀기도 해요. 수영도 하는가 하면 달리기도 하고
즐겁게 노는데 어느 날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코우는 토리를 한참이나 찾았지만 
결국엔 못 찾고 오래 잠이 들어버렸어요. 도토리 나무가 된 토리와 어른이 된 코우가
한참 뒤에 다시 만나게 되지요. 늘 그 자리에서 친구를 기다려준 도토리 나무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준다고 생각해보면
마음이 항상 든든할 것 같아요. 저도 나무처럼 주변 친구를 위해 나눌 줄 알고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j****m 2024.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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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한 재회에 감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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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출판사 때문이었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마빡이면 어때]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청어람미디어의 그림책이기 때문! 게다가 일본의 무슨 문예 수상작이라고 한다. 그림책 좋아하는 모녀가 잠자리에 누워 이 책을 함께 들여다보았다. 어린이의 그림이라고 생각되는, 서툴러 보이는 수채화 그림이 사실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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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출판사 때문이었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마빡이면 어때]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청어람미디어의 그림책이기 때문! 게다가 일본의 무슨 문예 수상작이라고 한다. 그림책 좋아하는 모녀가 잠자리에 누워 이 책을 함께 들여다보았다. 어린이의 그림이라고 생각되는, 서툴러 보이는 수채화 그림이 사실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일부러 이렇게 그린 것이겠지? 생각하며 무심히 몇 장 넘겨 읽는데, 갑자기 아이와 내 가슴에 쿵! 하고 무언가가 울린다. 엉덩이에 ‘토리’라고 써주고 항상 애지중지하던 도토리를 잃어버린 소년. 그런데 시간이 지나 그 둘 간에 가슴 찡한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시간이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한 알의 도토리가 한 그루의 도토리나무가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정말일까?’ 의심을 가질 새도 없이 ‘정말 잘되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도 같은 생각인 듯, 성장한 그 둘이 서로를 알아보는 엔딩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사람과 자연 사이에 이런 우정이 과연 가능한 걸까? 진실로 서로를 사랑하고 위한다면 불가능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흐뭇함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s 2008.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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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찾아온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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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이 그림책을 받자마자 나는 가슴이 뛰었다. 제작년부터 나는 도토리 관련되 ㄴ동하에 골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받자마자 우선 글을 읽었는데 띠지의 글처럼 감동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또다른 느낌의 아름다움과 감동이 다가왔다. 도토리를 보고 나무의 아기라고 한 말은 너무 당연한 말이면서도 참 아름답구나 싶고 도토리에 더욱 애정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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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이 그림책을 받자마자 나는 가슴이 뛰었다. 제작년부터 나는 도토리 관련되 ㄴ동하에 골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받자마자 우선 글을 읽었는데 띠지의 글처럼 감동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또다른 느낌의 아름다움과 감동이 다가왔다.

도토리를 보고 나무의 아기라고 한 말은 너무 당연한 말이면서도 참 아름답구나 싶고 도토리에 더욱 애정이 갔다.

코우의 가방 속엔 도토리가 가득. 모두 나무의 씨앗. 나무의 아기.

한편의 동시같은 번역. 정말 상탈만큼 감동적이고 한구절한구절이 시처럼 정성들여 쓰여진 그림책이다.

코우 가방 속 도토리 장면에서 수많은 도토리, 저마다 다 다르게 생긴 도토리 속에서 토리를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내게 감동은 담담함 속에서 느닷없이 찾아왔다.

코우를 알아보던 토리.

하지만 코우가 토리를 알아볼까?

이미 커보린 그래서 어른이 되어 버린 코우가 토리를 보고 하는 말

"토리?"

아 난 눈물이 날 것같았다.

토도리 나무 토리의 떨림과 기쁨이 내게 전해져서 나도 온 몸으로 나뭇가지를 떨고 있는 듯하다.

그림은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볼수록 정이 가고  액자에 걸어두고 픈 마음이 든다. 가을장면도 아름답지만 코우가 웃었다고 나오는 무성한 도토리나무 장면이 그렇다.

청어람에서 포스터 만들어서 줄 생각없을까? 6월 도서전에서 나눠준다면 달려갈텐데, 정말 큰 포스터로 집에 걸어두면 일년내내 마음이 푸른느낌이 날 것같다.

그림만 아기에게 보여주니 색감이 아기에게 좋은 색감인지 보고서 방긋방긋웃는다.

아이가 웃으니 이 책이 한결 더 소중해진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서 소리내어 읽어주었다.

리듬이 잘 맞춰진 글이라 읽기도 쉽고 아이도 뭘 아는지 귀기울여 듣는다.

마쓰나나리 마리코 작가

정말 제 32회 일본 아동문예 신인상 수상작이라는 것에 당연하다에 한표를 던진다.

 책은 양장본임에도 또 표지를 싸고 띠지를 해서 책을 고급스럽게 만들었구나 싶다. 큰 선물을 받은 듯하다.

m****9 2007.05.10.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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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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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도토리>   나무의 씨앗. 나무의 아기. 코우가 토리라고 이름붙인 이 아이는 코우의 도토리다. 이름을 붙이고 불러주니, 코우만의 친구가 된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물건을 소중히 생각한다. 마음을 주면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주고 돌봐주고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한다. 코우에게는 그 대상이 또르르 굴러다니는 귀여운 도토리다.   우리 아들은 그 대상이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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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도토리>

 

나무의 씨앗. 나무의 아기.

코우가 토리라고 이름붙인 이 아이는 코우의 도토리다.

이름을 붙이고 불러주니, 코우만의 친구가 된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물건을 소중히 생각한다.

마음을 주면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주고 돌봐주고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한다.

코우에게는 그 대상이 또르르 굴러다니는 귀여운 도토리다.

 

우리 아들은 그 대상이 자동차이고 딸은 인형이다.

쿨한 아들은 자동차를 사랑하기만 하고, “그”자동차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매번 새로 산 자동차에 그 애정을 옮겨 심어준다.

반면, 아기자기하고 마음이 좀 자란 딸은 한 번 마음을 준 대상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대상을 인식하고 정을 줄 줄 알게 된 이후로, 제일 처음 소중히 여긴 대상은 토끼 인형.

하얗던 토끼의 털이 갈색이 되어 폐기처분해야 할 직전에 이르기까지 꼭 끌어안고 살았다. 낮엔 여러 활동이 있기 때문에 토끼를 혼자 눕혀두지만 밤엔 언제나 팔 한 쪽에 꼭 끼고 잠을 잤다. 혹시라도 낮에 엄마가 청소하느라 다른 장소에 놓아두고 자기가 두었던 곳에 있지 않으면 그 날 밤은 전쟁이다. 불을 다 끄고 잘 준비를 다 한 다음, 이제 코~자자 할 때 없어진 걸 발견하면, 당장 울음이 터지고, 살풋 잠이 든 동생까지 깨우고야 만다. “내일 아침에 엄마가 찾아놓을게. 그만 자면 안 될까?”라고 얼러도 기어코 울음을 터뜨리고 떼를 써서 온 방의 불이 다시 켜지게 만든다. 여기 저기 샅샅이 찾아보고 결국, 이불 한 쪽 귀퉁이에 찌그러져 있던 인형을 찾게 되면 그 때서야 품에 꼭 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심한 얼굴로 잠이 든다.

왜 그럴까...이유를 따져 보면, 동생이 태어난 이후 엄마의 애정이 부족해서인 건 아닌가...하는 답이 나온다. 언제나 동생을 먼저 재워야 하기 때문에 딸은 동생을 향해 돌아누워 있는 엄마의 등을 바라보며 잠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인형을 엄마 대신으로 생각하며 꼭 끌어안고 자는 것 아니겠는가.

그 마음을, 나는 몇 밤의 실랑이와 언쟁과 고함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피곤한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울며불며 토끼 인형을  찾는 딸아이가 왜 그렇게 미웠는지...

 

"준비 땅”소리와 함께 도토리와 달리기를 하던 코우.

어항을 겨누어 도토리를 휙 던지기를 하기도 하고

비오는 날에 도토리의 머리 위에 달팽이를 올려놓기도 한다.

더운 여름 물놀이를 할 때도 풀 안엔 도토리가 함께 했다.

“나는 수영을 못한다고...꼬로록...”

가을이 되어 새로운 도토리를 줍던 코우는 “토리”를 떨어뜨리고 결국 찾지 못한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코우는 눈물이 말라 버릴 정도로 펑펑 눈물을 쏟으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얼마나 슬펐을까.

토끼 인형을 찾아 밤마다 난리를 치던 내 딸아이의 모습과 겹쳐져 짠한 마음이 솟는다.

그 후, 토리는 훌륭한 나무로 성장했고, 코우 역시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코우는 몰라도 토리는 잘 자라고 있는 코우를 보며 응원을 해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좀 다른 감동일지라도, 토리와 코우의 우정에도 역시 찐한 감동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 마음을 다해 우정을 나누었던 토리를 기억하는 코우.

커다란 나무로 자란 토리 앞에서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는 코우.

그런 코우를 보며 정녕 기뻐하는 토리.

“아아, 기뻐요. 정말 기뻐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이런 우정이 존재하면 정말 멋질 텐데...

길 잃은 도토리야~

너무 슬퍼하지 마. 너도, 코우도 훌륭하게 자랐으니 말이야.

 

s*******e 2013.04.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