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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 뿐만 아니라 아마 내 주변의 친구들도 자신의 옷장속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고 나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그다지 내가 옷장에 옷은 꽉꽉 담고 살고 있고 그 옷들이 대충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지만 한 트럭의 옷을 놓고도 매일 뭐 입고 나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참고 있을 수가 없어서 집에 오자마자 옷장을 다 뒤집었다. 엄마는 갑자기 무슨 짓이냐고 나무랐지만 저 구석에서 고등학교 때 입던 후줄근해진 티셔츠를 꺼내 보여드리니 아무말씀 못하시고 얼른 끝내고 자라는 말씀만 하셨다.
그동안 세일할 때 조금 고쳐서 혹은 살빼고 입으려고 했던 옷들 어디에선가 맘에 들어 샀지만 너무 싸게 주고 산 턱에 옷감이 안좋아 놔둔 옷 색바랜옷 목늘어난 옷 ..... 그날 옷만 한 두박스 이상은 버린 것 같다.
내 인생 나름대로 깔끔하고 잘 정리하고 산다고 믿고있었는데 사실은 옷장 속처럼 고민도 많고 버리지 못하는 것들도 너무 많다. 이 책은 어떻게 입어야 예쁘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으라고 말해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스타일을 알고 내 스타일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내 삶을 잠깐이지만 한 번 돌아보게 만든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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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의 제목에는 신경쓰지 않고 번역서를 산 덕에, 난 정말 40살을 누구보다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거 말고도 더 있었지?). 원서의 제목이 그 나이또래의 여성들을 보다 정확히 타겟화하여 공략하려 했음에도, 책의 내용이나 도움이 되는 바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항상 이런 류의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말이다.
take-over에 관한 프로그램이 패션/여성관련 채널에서 대 히트를 치기 시작하면서 (그건 아마도 전세계의 경기가 확 깨지기 직전 경기둔화의 시점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더 이상 옷을 팔기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옷장에 넘쳐나는 옷들이 가득한 가운데, 의류판매는 줄어들고...), 도대체 몇편의 프로그램을 봤는지 모른다.
그것도 나라마다 다른 모양인지, 영국에서는 브래지어부터 시작하여 하늘로 브래지어를 던지며 자신감 회복부터 시작하였고, 이런 프로그램에 의해 새로운 직종이 나오면서 심리테라피에,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유명인사들이라면 죄다 이런 책들을 아마존에 내보였다.
이 책은 약간 그런 부류랑은 다르다. 심리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최신 핫하고 에지있는 것도 아닌 두리뭉실한 책이다. 그러니까 혁신적인 테이크오버도 아니고 (가끔 팀 건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보면서 느낀 바가 참 많은데..), 그렇다고 넘쳐나는 심리서적도 아니고...참, 애매하다.
근데, 내 마음엔 꼭 들었다. 뭐, 꼭 없어서는 안되는 몇가지 아이템을 사기..라든가, 어떤 물건을 사서 어떻게 스타일링하는 것보다는, 옷장 비우기라든가 몇개의 실용가능한 미션을 나에게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옷장속 사정은 주인을 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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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우리나라 여성이 지은 책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왜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이 쓴거라고 생각했을까? 번역이 기똥찬 것인지 어쩐지 번역으로 한 단계 거친 느낌이 없어서일까.
그 친군 *마켓같이 저렴한 옷도 파는 곳에서 주로 물건을 구입한다. 하지만 그러한 옷들은 그녀를 더욱 후줄근해보이게 만들고, '싸구려 인터넷에서 구입한 옷을
하지만 그런 사람도 애써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읽으면서 그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충고를 자꾸 책에서 만났다.재미있는 친구다. 언젠가는 내가 스키니 진을 입고 위에 박시한 티셔츠를 입고 다니니 자신도 그렇게 하겠다며 급히 인터넷으로 천원짜리 T-셔츠와 바지를 주문했는데, 아뿔싸 바지는 레깅스 수준이었고 T-셔츠는 길이가 짧았다.
그러나 그녀는 일단 나와 똑같은 옷을 입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고 있으며 너무 똑같으면 나의 불만어린 충고를 듣게 될 것이므로 배달된 옷을 입었다. 그녀는 딱 달라붙는 바지와 티셔츠만 있으면 따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입고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를 제외한 나와 모두는 경악했다. 그녀의 엉덩이는 마치 헬스클럽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고 막 나온 사람처럼 툭 튀어나와 도드라져 보였고 더욱 심각한 곳은 앞부위였다.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는 사람들을 보고 왜 그러는지 생각조차 못했던 그녀, 저자 브렌다 킨셀이 말하고 싶어한 것처럼, 셜리 매클레인이 <애정의 조건2>에서 말한 것처럼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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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자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나는 옷을 잘 못 버린다. 잘 입지 않는 옷이라도, 언젠간 입겠지..싶어서 버리는 것을 주저한다. 그러다보니 옷장은 늘 꽉 차 있고 정리를 한번 하려면 날이 샌다. 그렇다고 내가 패션 피플처럼 옷을 많이 사는 것도, 색색깔과 디자인별로 옷을 구비해둔 것도 아니다. 브렌다는 '멀쩡한 옷을 버리는' 낭비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한벌을 입더라도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옷을 입자고 제안한다. 그러니 경제적 죄책감은 그녀에 따르면, 가질 필요가 없다. 명품으로 치장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내게 잘 어울리는 옷, 그런 옷을 옷장에 채워야 한다!
그녀의 말투는 리더십이 느껴지면서도 유머스럽다. '당신은 정말 비범한 인물이다! 놀라운 존재다! 당신의 멋진 자아에 필적할 상대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 당신을 아주 멋지다!가 아닌 괜찮은데..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옷은 전부 내다버리자(!) 자, 어서!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해야한다.'
그녀는 재미있는 놀이도 제안한다. (저자는 '작업'이라고 표현했지만.)
또한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안경에 대해서도 저자는 재밌는 충고를 해준다. 근데 안경도 비싼데(...)
다이어트를 늘 생각하는 내게 저자는 날씬해 보이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녀의 말투는 재미있어서 쉽게 읽힌다. 간간히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 자주 있다.
읽으면서 내내 재미있었고, 나도 나의 옷장을 갱생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브렌다 킨셀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