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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언론이 없으면 어떨까? 마치 전기가 없는 세상처럼 되지 않을까? 알지도 못하고 알리지도 못하는 답답한 세상이 될 것 같다.
언론은 알려고 하고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견제와 비판의 힘을 길렀다. 이 힘은 국민으로 나온 것이며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즉 언론은 그 존재의 이유로 국민의 알권리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그 알권리를 위해 사회의 부정을 고발한다. 또 정부의 부패를 밝혀낸다.
이를 위해 언론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과 사건을 찾는다. 보물이라도 찾듯이 탐사한다.
그래서 탐사보도라는 용어도 있다.
하나의 탐사보도가 어떻게 제작되어 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지, 그 과정이 책 <세상을 깊게 보는 눈>에 담겨 있다.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10명의 탐사보도가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왜 그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MBC>의 황우석 논문조작 의혹에 대한 보도이다. 이 보도 내용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또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없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보도로 온 나라가 뒤집어졌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보도는 이른바 특종이라는 월계관을 기자에게 부여한다. 감추어졌던 또는 영원히 묻힐 사실을 과감히 까발렸기 때문이다. 단순한 폭로가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 <중앙일보>의 가난의 대물림을 심층보도한 난곡리포트도 좋은 탐사보도이다. 난곡 판자집촌을 사례로 가난이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물림되는 현장을 고발했다.
이 같은 탐사보도는 끈질긴 노력과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취재 막바지에 취재 방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취재기간이 얼마나 걸렸고 얼마나 노력이 많이 헸느냐와 무관하게 접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우연히 다른 언론사에도 같은 사안을 같은 시각에서 바라본 기사가 먼저 보도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탐사보도는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일반 보도와 다른 점은 단순히 사건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탐사보도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곳을 건드리기 일쑤이다. 따라서 잘 건드리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어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작업 역시 탐사보도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세상을 깊게 보는 눈으로 정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언론의 기능이 살아 꿈틀거려야 우리 세상이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우리가 전깃불로 캄캄한 밤을 밝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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