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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집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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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그의 집에 가보고 싶었었다. 어린 마음에 시인의 집을 찾아가면 왠지 시인의 영혼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혹은 화가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다면 찾아가 보리라 생각한 것이... 이태준 선생의 생가는 지금 수연산방이란 아름다운 찻집이 되어있다. 그러나 선생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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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그의 집에 가보고 싶었었다. 어린 마음에 시인의 집을 찾아가면 왠지 시인의 영혼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혹은 화가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다면 찾아가 보리라 생각한 것이...

이태준 선생의 생가는 지금 수연산방이란 아름다운 찻집이 되어있다. 그러나 선생의 사진도, 책도 남아있다. 살던 당시의 집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이 살았던 모습을 보존하려고 애썼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가하면 우리 고전 알리기에 애쓰셨던 최순우 선생의 고택은 이웃 주민들에 의해 헐려 빌라가 세워질 뻔했다는 사실도 나는 알고 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생가 혹은 말년을 보냈던 그 곳들을 다니다 보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왠지 이런 곳에 있으면 나도 사람에게 감동을 줄 글이, 그림이 마구마구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예술가의 집이 보고 싶었던 건 이와 같은 마음 때문이었다. 읽는다는 표현보다 본다, 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정말 무한정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 가 보고 싶은 모네의 유명한 지베르니부터,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 그림과 생각이 내 맘 속으로 쏙 들어오게 된 칼 라르손의 집과 한스 랑그너의 집. 두 곳은 예술적인 느낌이 풍기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가보고 싶은 마음이 책을 보는 내내 나를 안절부절하게 했다. 당장 달려가고 싶어 하는 주체할 수 없는 이 마음....

 

예술가들에게 집이란 단순한 주거의 의미이상이었다. 나라가 다르고 살아 온 시대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달랐음에도 예술가들에게 있어 집이란 그들의 또 다른 분신과도 같았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들이 숨어 있기에 우리는 예술가들의 생가를, 혹은 그들이 오랜 세월 살아왔던 곳을 찾아 가 보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혼을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느껴 보고 싶어서 말이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의 집의 현주소를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저 흔적만 남아 있기도 하고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관리되기도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선 생가가 아닌 곳을 생가로 잘못 알고 관리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해야 됨은 내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예술가의 집>은 많은 예술가들이 소개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예술가의 집을 설명하는 내용도 조금 적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시리즈로 예술가들의 집을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고 내용도 조금 더 많이 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예술가의 집 속에 나온 집들을 언제든 열어 보고 싶을 만큼 기분 좋게 해 준 이야기였다는 생각도 함께 할 수 있었다.

w*******i 2008.05.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