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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의 부재에서 빚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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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처음 들어가서 기대에 차서 즐겁게 다니다가도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점점 무덤덤해지고 심지어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아무리 학교가 좋다해도 제도권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나면 많이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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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처음 들어가서 기대에 차서 즐겁게 다니다가도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점점 무덤덤해지고 심지어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아무리 학교가 좋다해도 제도권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나면 많이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 어찌 설명해야하나...

 

처음에는 과연 얼마나 좋은 학교길래 진짜진짜 좋다고 할까 내심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겼다. 실은 아이들에게 '이것 봐. 학교는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잖아.'라는 말을 떳떳하게 할 것을 기대하며... 그런데 웬걸. 이건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처음의 기대는 무너지고 오히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목을 괜히 <진짜진짜 좋은 학교>로 짓지는 않았겠지라는 위안을 하며 더 넘겼다. 역시나 나중에는 모든 아이들이 학교를, 그리고 교장 선생님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잠깐, 교장 선생님을 들고 행진을 할 정도로 좋아진(변화된) 것은 무엇이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사실 아이들에게 더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빼앗았다가 돌려주었을 뿐이다. 일요일도 빼앗고, 휴일도, 하다못해 방학까지 빼앗았었다. 그러다가 그걸 원위치 시켰을 뿐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이 책은 의사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유롭게 공부하고 활발한 모습의 아이들을 보고 교장 선생님은 그들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루라도 더 하게 해 주고 싶어서 토요일도 공부하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모두 그 조치를 반기지 않지만 그 누구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대신 그들의 얼굴색은 점점 굳어지고 해야 할 공부는 늘어나며 시험이 엄청 늘어난다. 분명 아이들의 지식은 많이 향상되었겠지만 그 외의 것은 나아진 게 아무것도 없다. 아니 오히려 나빠졌다. 그러다가 참다 못한 틸리가 교장 선생님에게 간언한다. 틸리의 말을 듣는 교장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아이들을 괴롭히기 위해서라던가 대외적으로 내보이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진짜 몰라서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틸리의 말에 곰곰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한 결정을 내렸겠지. 그것으로 보면 교장 선생님이 진짜 좋은 선생님인 것만은 확실하다.

 

짧은 문장은 경쾌함을 느끼게 하고 반복적인 문장은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그림도 한편으론 만화 비슷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글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교장 선생님이 틸리의 말을 듣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글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아이들이 별의별 상상을 다하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역시나 의사소통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주면서... 사실 실생활에서 서로의 의도가 엇갈려서 오해를 빚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방이 알아주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차마 말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그럴 때는 틸리처럼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진짜진짜 좋은 사회, 진짜진짜 좋은 이웃이 되지 않을까.

l*****8 2007.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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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멈추지 않는 진짜진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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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미소가 멈추지 않는 책이다. 주제, 줄거리, 표현, 특히 그림과 그림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재치있는 말들과 말풍선이 모두 미소를 자아내며, 그 중에서도 강아지 빈스의 표정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이다. 어찌나 재치있는 표현들이 많이 숨어 있는지, 또한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어찌나 미묘하게 변화무쌍한지 그 모든 것을 찾아 가며 책장을 넘기느라 본문 읽기가 매우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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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미소가 멈추지 않는 책이다. 주제, 줄거리, 표현, 특히 그림과 그림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재치있는 말들과 말풍선이 모두 미소를 자아내며, 그 중에서도 강아지 빈스의 표정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이다. 어찌나 재치있는 표현들이 많이 숨어 있는지, 또한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어찌나 미묘하게 변화무쌍한지 그 모든 것을 찾아 가며 책장을 넘기느라 본문 읽기가 매우 더뎠다.  게다가 온갖 요소들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겨우 다 읽고나서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구석구석 샅샅이 '보느라' 한참 책을 붙들고 앉아 있었다.

  뺨이 볼록하고 길쭉한 얼굴과 뭉툭한 코를 가진 킨 교장 선생님은 학교를 둘러보며, 배움에 열중인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서 견딜 수 없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이윽고, 교장 선생님은 놀이 시간을 조금씩 줄여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이어 급기야 여름방학까지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점점 다크서클이 짙어지고, 가방은 무거워지고, 집에 남은 동생들은 언니, 오빠, 누나, 형과의 놀이에 목말라한다. 그래도 아이들은, 선생님들은 차마 교장선생님께 그런 말씀을 못 드린다. 왜냐하면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교장 선생님의 커다란 자랑거리였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그들 모두가 그만큼 교장 선생님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처럼 아이들과 선생님을 '괴롭히는' 교장 선생님을 그들이 사랑한 것은 교장 선생님 역시 아이들과 선생님들, 학교를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리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들이 자주 그러듯이, 애정이 지나쳐 아이들의 어깨에 공부라는 무거운 짐을 나날이 더 얹어주는 교장 선생님의 얼굴은 얼마나 천진난만한지. 방학을 앗아가는 일보다 더한 무엇을 시켜도 미워할 수 없을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교장 선생님. 결국 내내 표정을 크게 찌푸리지 않고 교장 선생님의 방침을 따르던 정의의 범생이 틸리가 나선다. 그리고 교장실로 찾아간 틸리의 이야기는 희한하게도 교장 선생님의 방침을 완전히 원래대로 원상회복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틸리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것일까? 마구 떼를 쓰면서 울고불고 발버둥질을 쳤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그 아이는 그냥 이렇게만 말했다. "우리 집 강아지 빈스는 똑바로 앉는 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개울을 뛰어넘는 범도 배우지 못했고요. 제 동생은 그네 타는 법과 깡충깡충 뛰는 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그리고 저는... 나무에 높이 오르는 법은 배우지 못했어요."

  이 말을 할 때 틸리의 표정은 수줍으면서도 단호하고, 교장 선생님의 표정은 조금씩 난처해지고, 한쪽에는 석양에 틸리의 동생이 그네를 타는데, 강아지 빈스가 엉뚱한 방향으로 그네를 밀어주는 그림이 자못 쓸쓸하게 그려져 있다. 어찌나 우습고, 마음 한편으로 따뜻한지 모르겠다.  

  틸리의 재치 덕분에(혹은 진심 덕분에)배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장 선생님은 '배움의 기쁨'이라고 하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서도 아이들을 더 즐겁게 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틸리, 참 기특한 녀석이다. 뽀글뽀글한 머리에 크고 동그란 안경을 쓴 틸리. 틸리 같은 배려심 깊은 아이가 누나이거나, 딸이거나, 제자이면 그 누구라도 뿌듯하지 않을까. 그리고 빈스. 능청스럽고, 충실하며, 똑똑하기까지 한 이 녀석 같은 강아지가 있다면 애완동물 기르는 일을 상상도 못하고 살아온 나도 한 번쯤 고려해 볼 용의가 있다. 함께 사는 일을. 

  책의 첫 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풍경처럼 개개의 개성과, 인격과, 능력과 의견이 존중되고, 다양함 가운데 서로에 대해 신뢰와 애정을 키워가는 학교. 정말 우리가 꿈꾸는 진짜진짜 좋은 학교다.  

p****1 2007.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짜진짜 좋구나!
"진짜진짜 좋구나!" 내용보기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자기 덩치만한 가방을 메고 있는 표지그림의 여학생은 좀 뚱한 표정이고, 포스트잇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온통 시험에 퀴즈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진짜진짜 좋은 학교]라니??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하네요.    책을 펼쳐보니 학교는 평온해 보입니다. 교실 안에서도 아이들은 끼리끼리 뭉쳐서 열심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교장선생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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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자기 덩치만한 가방을 메고 있는 표지그림의 여학생은 좀 뚱한 표정이고, 포스트잇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온통 시험에 퀴즈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진짜진짜 좋은 학교]라니??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하네요.  

  책을 펼쳐보니 학교는 평온해 보입니다. 교실 안에서도 아이들은 끼리끼리 뭉쳐서 열심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교장선생님의 얼굴도 흐믓한 표정이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학교버스 안에서도 여전히 초등학생다운 장난이 만발하니 여기까지는 좋은 학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쿠! 문제가 생겼군요. 교장선생님은 이 좋은 학교와 학생과 공부를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1년 365일 '진짜진짜 좋은 학교'가 되자고 했기 때문이예요. 아! 그것이 학생들에게는 폭탄선언이라는 것을 교장선생님은 진정 모르셨을까요? 혹시 영영 모르게 되는 건 아닐까요?

  어른들은 종종 이런 실수를 합니다. 진짜진짜 좋은 것이라서, 진짜진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라서, 진짜진짜 아이들(학생들)을 위한 것이라서 정작 주체가 되어야 하는 아이들을 반대로 질질 끌려다니게 만드는 실수. 그러니 어른들의 본래 의도가 어떠하였거나 간에 아이들은 좋지도, 중요하거나 소중하지도, 기쁘거나 보람있지도 않아요.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예요.

  그래서 [진짜진짜 좋은 학교]는 유치~초등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만 한 그림이 꽉 차 있는 이야기그림책이지만,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참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나를 따르라~! 하는 식으로 앞장서서 아이들을 잡아 끌고 간다고 해도 결국 아이들은 지쳐서 쓰러지고 말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진짜진짜 좋은 것이 무엇일지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생각해야 해요. 어른들과 아이들의 관계에서도 입장바꿔 생각할 줄 알아야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요. 그래야 어른들도 아이들도 진짜진짜 좋구나! 라고 느끼지 않겠어요?
y*****c 2007.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