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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일, 한 가족이 당장 들어가 살 수 있는 자그마한 집 정도가 아닌, 시대와 역사를 증언할 정도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를 떠올릴 수 있을 만한 집을 짓는 일. 그런 일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혹은 누가 맡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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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역사, 그중에도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 관심이 좀 있지만, 제목에서는 그 시대상이나 역사적인 기록들을 보게 되리란 기대를 하기 어려웠던 책이다. 또한 한옥일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건축책들을 기웃거리면서도 그곳에 있던 이 책을 스쳐지나가며 '제목 특이하네' 정도의 관심밖에 주지 않던 책이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희재라는 번역가로 인해서다. 이희재씨가 번역한 책들을 골라 읽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번역가 이희재의 이야기는 나중에 정식으로 하고 싶다.)
우선 이 책은 르네상스 초기의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 그가 작업한 피렌체 산타마리아 대성당의 돔건축(성당건축에는 100년이 넘게 걸렸으며 지오토 같은 미술가를 포함한 여러명의 건축가들의 손을 거쳤다고 한다. 브루넬레스키는 이 성당의 돔 건축에만 관여했으며 초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이 돔의 꼭대기 청동구를 다는 작업에 참여 했다고 한다.)에 관한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하지만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한 개인과 그의 작품만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브루네레스키가 살았던 14세기말 그리고 15세기 초의 피렌체와 그 주변 도시국가들의 정치적 관계에서 부터, 피렌체 서민들의 생활,좁게는 그의 주위사람들(현재는 르네상스 초기의 거장들로 알려진)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게다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의 포함한 이런 이야기들은 저자가 첨부한 주석의 자료들에서 재미 이상의 신빙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도서관 건축 코너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건축에 관심이 없더라도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건너가는 그 시점의 이탈리아 도시 피렌체를 슬쩍 들여다 보고 싶다면, 르네상스 초기 예술가들의 숨쉬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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