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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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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일, 한 가족이 당장 들어가 살 수 있는 자그마한 집 정도가 아닌, 시대와 역사를 증언할 정도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를 떠올릴 수 있을 만한 집을 짓는 일. 그런 일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혹은 누가 맡게 될까.피렌체에 있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에 가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한 시간 이상 돌아다니며 겉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냥 그랬다,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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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일, 한 가족이 당장 들어가 살 수 있는 자그마한 집 정도가 아닌, 시대와 역사를 증언할 정도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를 떠올릴 수 있을 만한 집을 짓는 일. 그런 일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혹은 누가 맡게 될까.

피렌체에 있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에 가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한 시간 이상 돌아다니며 겉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냥 그랬다, 이 건물이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답고 멋있고 대단하구나,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후손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군, 정도로. 내 것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내 것이 될 건물도 아니고 그저 먼 곳에서 낯익은 반가움으로 스쳐 지나고 말 정도였으니 그만큼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바로 그 건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언제 어느 곳에서고 당대의 유명한 건축물이 되는 데에는 단순한 건축 과정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모든 문화가 건축 작업에 녹아 들어가게 마련이다. 건축주가 그러하고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건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러하고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그러하고. 그때 그곳에는 바로 그 건물이 있어야 했고, 그래서 생겨난 것이었을 테니까.

솔직히 건축학과 관련된 내용은 내게 익숙하지 않았다. 좀 지루했다. 아무리 뛰어난 건축 기술을 가진 사람이 그 기술을 발휘했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그저 구경거리일 뿐이니까. 다만 그렇게 일생을 바치는 사람, 그 사람의 이야기가 더 와 닿았다. 브루넬레스키. 이제는 이 이름도 내 기억 속에 자리잡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은 든다. 내가 지금 고등학생이고, 장차 건축과 관련된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고, 올 겨울 방학에는 피렌체로 직접 가서 이 책의 내용을 내 눈으로 확인해 보는 보고서를 작성해서 포트롤리오 작품으로 만들어 보겠노라고. 흥미보다는 학구적인 의도로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싶은 책이라고.

작가가 새삼스럽게 생각된다. 남의 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위대한 건물과 그 건물에 얽힌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쓸 생각을 했다니. 작가의 역량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9.28.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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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축가를 통해 들여다본 15세기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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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역사, 그중에도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 관심이 좀 있지만,  제목에서는 그 시대상이나 역사적인 기록들을 보게 되리란 기대를 하기 어려웠던 책이다. 또한 한옥일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건축책들을 기웃거리면서도 그곳에 있던 이 책을 스쳐지나가며 '제목 특이하네' 정도의 관심밖에 주지 않던 책이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희재라는 번역가로 인해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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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역사, 그중에도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 관심이 좀 있지만,  제목에서는 그 시대상이나 역사적인 기록들을 보게 되리란 기대를 하기 어려웠던 책이다. 또한 한옥일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건축책들을 기웃거리면서도 그곳에 있던 이 책을 스쳐지나가며 '제목 특이하네' 정도의 관심밖에 주지 않던 책이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희재라는 번역가로 인해서다. 이희재씨가 번역한 책들을 골라 읽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번역가 이희재의 이야기는 나중에 정식으로 하고 싶다.)

 

우선 이 책은 르네상스 초기의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 그가 작업한 피렌체 산타마리아 대성당의 돔건축(성당건축에는 100년이 넘게 걸렸으며 지오토 같은 미술가를 포함한 여러명의 건축가들의 손을 거쳤다고 한다. 브루넬레스키는 이 성당의 돔 건축에만 관여했으며 초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이 돔의 꼭대기 청동구를 다는 작업에 참여 했다고 한다.)에 관한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하지만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한 개인과 그의 작품만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브루네레스키가 살았던 14세기말 그리고 15세기 초의 피렌체와 그 주변 도시국가들의 정치적 관계에서 부터, 피렌체 서민들의 생활,좁게는 그의 주위사람들(현재는 르네상스 초기의 거장들로 알려진)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게다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의 포함한 이런 이야기들은 저자가 첨부한 주석의 자료들에서 재미 이상의 신빙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도서관 건축 코너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건축에 관심이 없더라도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건너가는 그 시점의 이탈리아 도시 피렌체를 슬쩍 들여다 보고 싶다면, 르네상스 초기 예술가들의 숨쉬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다.

 

j****1 2011.01.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