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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성장 이 있어 더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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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물놀이를 갔다가 아이가 물을 심하게 먹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아이는 물을 무서워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사람이 한번 어떤 일에 겁을 먹으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바다 바다 바다>의 소피도  사고로 바다에서 부모님을 잃었다. 사고 이후 할아버지에게 살던 소피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고모에게 맡겨졌지만 고모는 소피를 돌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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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물놀이를 갔다가 아이가 물을 심하게 먹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아이는 물을 무서워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사람이 한번 어떤 일에 겁을 먹으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바다 바다 바다>의 소피도  사고로 바다에서 부모님을 잃었다. 사고 이후 할아버지에게 살던 소피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고모에게 맡겨졌지만 고모는 소피를 돌보지 못하고 시설에 보내버렸다. 갑작스런 부모님과 할아버지와의 이별, 고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은 소피에게 상처였다. 몇 차례의 입양 거절을 거치고 지금의 가정에 들어온 소피는 스스로 과거의 기억을 봉인한 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현재의 가족을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삼촌들과 사촌들이 방랑자호를 타고 미국에서 영국으로 항해하려 한다는 계획을 알게 된 소피는 조르고 졸라 겨우 방랑자호의 승선을 허락받는다. 도크 삼촌, 슈트 삼촌, 모 삼촌 그리고 사촌 브라이언과 코디, 소피는 티격태격하면서 항해를 한다. 출발을 할 때만 해도 항해는 삼촌들에겐 꿈의 실현이었고 아이들에게는 모험이의 의미밖에는 없었다. 기대, 설렘.......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항해자들은 출발을 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정했고 자신이 잘하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기로 했었다. 그들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소피와 코디는 각자 자신의 일지를 썼다. <바다 바다 바다> 는 소피와 코디의 항해 일지를 교차하면서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 얼마동안 바다는 항해자들의 기대와 설렘에 부응하듯 화창한 날씨로 인하여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었다.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꿈을 이야기했다. 때로는 자기 중심의 사고와 행동으로 인하여 고집을 부리기도 했고 티격태격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항해가 순조로울 경우에 해당되었던 일이었다. 바다는 넓고 깊어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거친 풍랑을 일으키며 방랑자호와 항해자를 위협했다. 성난 바다로부터 배를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들은 생명줄인 배를 지키기 위하여 가로 뛰고 세로로 뛰어야 했다. 그들은 생각이란 걸 할 여유가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위험을 막기에 급급했다. 풍랑이 지나고 위험이 잦아들면  그들 옆에 누가 있는지 알게 된다. 그들이 살아 다시 땅을 밟을 수 있는 길은 서로를 믿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들은 함께 항해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이해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있어도 일부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긴 항해를 하면서  그 가르침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그들의 목숨을 살렸고 그들의 삶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소피와 코디의 교차일기,

소피 항해일지와 코디의 항해 일지를 보면 두 사람의 항해일지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구의 항해 일지가 잘못 된 것일까? 전후 사정을 볼 때 소피의 항해 일지가 부분적으로 거짓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소피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항해일지를 거짓으로 썼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소피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과거의 기억들은 소피에게 보이는 현상을 왜곡 되게 보이게 하는 것처럼 보여 진다. 코디의 항해 일지는 소피의 항해 일지 속의 모순을 충분히 보충하고 남는다. 두 사람의 항해 일지를 보면 항해를 함께 하는 동안 항해자들은 서로에 대한 아픔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면서 그들은 가족의 의미를 찾게 된다. 특정한 사람만의 성장이 아닌 어른이든 아이든 항해자 모두의 성장이 있어 더 좋은 책이다. 

c********k 2007.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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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 떠나는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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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저수지가 두 개나 있는 시골에서 살았음에도 수영을 못한다. 아마 우리 동네에서 수영을 못 하는 아이는 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상하게 물이 무섭다. 큰 가마솥에 물이 가득 들어 있는 것만 보아도 괜히 무섭고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물 속에 들어가면 숨도 못 쉰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지기까지 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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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저수지가 두 개나 있는 시골에서 살았음에도 수영을 못한다. 아마 우리 동네에서 수영을 못 하는 아이는 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상하게 물이 무섭다. 큰 가마솥에 물이 가득 들어 있는 것만 보아도 괜히 무섭고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물 속에 들어가면 숨도 못 쉰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지기까지 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물이 무섭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수영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놀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내가 여기에 감정을 몰입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낱 기우였음이 읽는 내내 드러났다. 비록 소피와 삼촌들처럼 바다로,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로 나가 하염없이 떠돌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처럼 배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는 것도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물론 그것을 실현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말이다. 내게 있어 섬에 있다는 것, 바다에 있다는 상상은 괜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별다른 출구가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리라. 수영을 못하니까...

 

세 형제와 그들의 아들들, 그리고 누이의 딸 이렇게 여섯이 함께 떠나는 바다로의 여행이라... 아니 단순히 며칠간 나갔다 오는 바다로의 여행이 아니라 항해를 하는 것이다. 범선 한 척을 가지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항해.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항해가 아니라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고, 사랑을 찾아가고, 자신을 찾아가는 인생의 항해였음을 나중에서야 느낀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기도 하고 따스한 면이 나타나기도 하고, 자신의 참모습과 다른 사람의 참모습을 볼 줄 아는 그런 마음의 눈을 갖게 되는 여행이었던 것이다.

 

사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다른 브라이언과 코디는 서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계속 상대의 신경을 건드리며 티격태격한다.(물론 그들의 아빠들도 항상 티격태격한다.) 소피 엄마의 말에 따르면 '위험한 쪽으로 매력적'인 코디는 분명 제임스 딘을 연상시키는 삐딱한 매력을 지닌 아이임에 틀림없다. 뭐든지 정리하고 목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브라이언은 남의 감정이나 기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비록 머리는 좋더라도) 아이다. 이렇듯 절대로 융합할 수 없을 것 같은 코디와 브라이언은 위기 상황에 빠졌다가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내면서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비록 전과 다름없는 말투를 가지고 있지만 더 이상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그런 감정이 들어 있지 않다.

 

코디와 그의 아빠 모 삼촌의 관계도 가슴 뭉클해질 만큼 변한다. 무엇이든 아들이 하는 것이란 못마땅해서 야단치고 무시하던 아빠가 아들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함으로써 자존감을 되찾은 것 같다. 제일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못해 꿈 속을 헤매듯 살고 있는 큰 삼촌 도크도 예전에는 놓쳤던 기회를 이제는 잡기 위해 애쓰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일을 하기 위해 직업을 선택했고 결국은 해고 당해 괴로워하는 스튜 삼촌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많은 변화를... 아니 성장을... 아니 이럴 때 표현할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 그저 안타깝지만, 소피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소피가 자신의 현실을 마주보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서 한참 눈물 흘렸다. 그리고 이방인으로 취급되다가(물론 브라이언만 줄곧 그 문제를 물고 늘어졌을 뿐이지만)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괜한 설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치 내가 소피가 되어 그 많은 아픔을 겪고 설움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소피의 항해일지를 읽을 때는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를 생각하기 바쁘다가도 코디의 '거지일지'를 읽으면 소피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도 했다.

 

이렇듯 여섯 명의 인물이 모두 항해를 하면서 진실한 자신을 찾아감으로써 그들의 여행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제는 브라이언과 코디, 그리고 소피가 뭉쳐 다니며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처럼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기도 한다. 여기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빼놓으면 안 되겠다. 소피를 진짜 손녀로 받아들인다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공유하기 위해 편지로 이야기해 주는 모습에서 가장 자상하고 따스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느꼈다. 아니 그 이상을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히 무엇이 눈물짓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실로 오랜만에 눈물 지으며 읽었던 책이다.

l*****8 2007.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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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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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마음 속 깊은 진실을 담은 매우 개인적인 기록이자 은밀한 고백이다. 일기만큼은 아니더라도 항해 일지 역시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그래서 살짝 훔쳐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일지 형식의 글에는 쉽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소설은 얼네 살 소녀 소피의 항해 일지를 담고 있다. 방랑자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잉글랜드에 계신 할아버지에게로 가는 여정을 담은 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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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마음 속 깊은 진실을 담은 매우 개인적인 기록이자 은밀한 고백이다. 일기만큼은 아니더라도 항해 일지 역시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그래서 살짝 훔쳐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일지 형식의 글에는 쉽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소설은 얼네 살 소녀 소피의 항해 일지를 담고 있다. 방랑자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잉글랜드에 계신 할아버지에게로 가는 여정을 담은 일지이다.

s*******i 2017.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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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가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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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를 숨기고 싶어, 거짓말을 했던 적을 떠올려 본다. 처음엔 가슴이 두근거리고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섰지만, 차츰 익숙해 지다 보니 거짓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왜 나를 감추려 거짓말을 했을까. 다른 사람에게 밑보이기 싫어서, 동정의 대상이 되기 싫어서 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내가 약해 보이지 않으려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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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상처를 숨기고 싶어, 거짓말을 했던 적을 떠올려 본다. 처음엔 가슴이 두근거리고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섰지만, 차츰 익숙해 지다 보니 거짓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왜 나를 감추려 거짓말을 했을까. 다른 사람에게 밑보이기 싫어서, 동정의 대상이 되기 싫어서 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내가 약해 보이지 않으려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정 사실에 과장을 보태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발설을 하며, 상대방은 싸그리 무시해 버리기 일쑤였고, 내 마음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 앞에 약해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이미 약해진 나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약함을 진정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소피도 그런 아이였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상처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에게 마법을 건다. 나는 현재의 가족 안에서 무척 행복하며, 가족들이 내가 없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체면을 건 만큼 다른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소피는 외삼촌과 사촌들의 여행에 기꺼이 동행했다. 동행이라기 보다는 졸라서 하게 된 여행이지만, 소피에게는 이 여행이 무척 중요했다. 여름 방학을 맞아서 큰 외삼촌의 배를 타고 아일랜드에 있는 봄피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여정이였기 때문이다. 외삼촌 세명과 남자 사촌 두명 사이에 소피가 동행하려 하니, 소피의 부모님도, 삼촌과 사촌들도 모두 반대했다. 그러나 소피는 강력하게 자신의 의지를 굳혔고, 항해에 필요한 기초 지식들을 습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방랑자 호를 타고 녹록치 않은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삼촌의 배는 호화롭거나 편리하지 않았다. 출발 전에 많은 수리가 필요했고, 배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치가 않았다.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돛을 달고 가는 배라서 항해 기술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였다. 그렇지만 소피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방랑자 호에 올랐고, 틈틈히 일지를 쓰기 시작한다. 내가 읽게 된 이야기는 대부분 소피의 일지였고, 소피를 통해서 여행 과정은 물론 소피의 내면에 대해서도 알게 될거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나의 이런 안심을 뒤로 한채 소피의 일지에 이어 사촌 코디의 일지가 등장한다. 사촌 코디의 일지는 소피의 일지를 통한 익숙함에서 분위기의 쇄신을 유도했으며 소피의 일지와 일치하지 않음에 의아함을 갖게 되었다. 엎치락 뒤치락 등장하는 소피와 코디의 일지를 통해 누구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도 항해는 계속 되었고, 순탄함과 순찬치 않는 여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배를 타고 아일랜드로 가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간의 트러블이 있든 불만이 있든 방랑자 호에서 모두 생활을 해야 했다. 싫든 좋든 자기가 맡은 일을 해야 했고, 정해 놓은 규칙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도 항해에 필요한 조건이였다. 그런 식으로 움직이다 보니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각자의 습관대로 생활해 갔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에게 익숙해 졌고 항해를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소피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들이 만나러 가는 봄피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 소피는 가족들에게 외면과 동정을 동시에 받고 있었으니, 항해하는 가운데 소피가 깨트려야 할 것은 삼촌과 사촌들간의 벽이 아니라 자신 안에 세워진 벽이였다. 소피의 이야기를 통해서 혼란스러운 마음를 코디가 비교적 객관적으로 말해줌으로써 소피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고,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피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들은 자신의 추억과 두려움, 그리고 사실이 덧대어져 마구 얽혀 있기에 그 안에서의 혼란스러움은 잠잠해 지지 않았다.

 

  항해를 마칠 때쯤, 소피는 처음 방랑자 호를 탔을 때의 소피가 아니였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가족들에게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도 깨달음을 더해 갔다. 그리고 기정 사실과 자신이 건 체면 상태를 구분해 낼 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여정이 없었다면 소피는 자신의 과거와 상처의 아픔을 덜어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또한 처음엔 자신에게 껄끄럽게 대했던 삼촌과 사촌들과 봄피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소피의 모습은 달라지지 못했을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파도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소피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자신을 져 버릴 수가 없었다. 늘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소피의 곁에는 새로운 가족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가족들도 소피를 새로운 구성원으로 맞이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는 여행이 있었다. 여행을 통해 부딪히고,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사이 소피의 마음이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이 열린 것이다. 비단 그 여행은 소피에게만 도움이 된 것이 아니라 모든 가족들에게도 자신을 새로이 바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바다 바다 바다. 바다가 굽이치고 넘실대며 소피를 불렀듯이 그 바다를 두려워 하지 않는 소피가 되길 바란다.

s****m 2008.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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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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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우리 딸아이를 생각했다. 아마 주인공 소피와 딸아이가  비슷한 나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환경이 너무 달라서인지 색다른 삶을 사는듯이 보여져 살짝 부럽기도 하다. 소피의 사촌형제와 친척들과의 배를 타고 떠나는 바다 여행!항상 바다가 자신을 부른다고 여기면서도 바다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소피의 심리의 변화를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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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우리 딸아이를 생각했다.
아마 주인공 소피와 딸아이가  비슷한 나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환경이 너무 달라서인지 색다른 삶을 사는듯이 보여져
살짝 부럽기도 하다.

소피의 사촌형제와 친척들과의 배를 타고 떠나는 바다 여행!
항상 바다가 자신을 부른다고 여기면서도 바다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소피의 심리의 변화를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살짝 살짝 독자들로 하여금 눈치채게 한다. 가끔 보여주는 주변인들의 비밀스런 대화들이 주인공의 출생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소피가 늘쌍 말하는 봄피할아버지와의 만남은 책속의 주인공들보다 더 간절하다.

일단은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방랑자호를 탄 비슷한 또래들의 사촌들과 소피의 항해일지가 번갈아 가며 화자를 달리 하여 사건의 전개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하며 또다른 새로운 사실들도 알 수 있게 한다. 가끔은 누구의 항해일지인지 헷갈리는데 그것이 더 독자로 하여금 추리물을 읽는듯한 착각을 하게 해 주어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또 한가지 부러운것은 항해중 각자의 재주 한가지씩을 가르치기로 하는 대목이다. 평소 육지에서의 삶속에서도 잘 생각해 낼 수 없는것이 아주 좁은 공간에 모여 널널한 시간을 가졌다는 핑계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무언가 한가지씩은 가르칠만한 것이 있어야하는데 그것이 쓸모 있는 것이건 그렇지 않은것이건 그것은 개인적인 생각일뿐 무엇이건 배워두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배운 무선부호로 주고 받는 대화나 글은 왠지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할까?  우리말로 되어진 무선부호가 있다면 어떤것일까 궁금하다.

결국 풍랑을 헤치고 다시 살아 새로운 느낌으로 삶을 시작하는 소피나 다른 인물들에게 봄피할아버지에게로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어지는 우리의 삶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지만 우리는 더없이 넓은 바다로의 항해를 항상 시작하고 있는것이겠지!
우리 딸아이에게 꼭 읽혀 주고 싶은 책이다.
k*******7 2007.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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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바다 냄새 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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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이라는 영화에서, 동명의 노래에서, ‘신화처럼 숨 쉬는’이라는 대목을 목청껏 따라 부르면서, 고래는, 고래가 사는 바다는 내게 아르카디아이자 타르타로스였다. 굳이 가스똥 바슐라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적막, 칠흑, 노호와 굉음, 햇살이 교차하는 바다는 그야말로 탄생과 죽음, 희열과 공포의 장소이다. 어쩌면 그것은 내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물에서 태어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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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이라는 영화에서, 동명의 노래에서, ‘신화처럼 숨 쉬는’이라는 대목을 목청껏 따라 부르면서, 고래는, 고래가 사는 바다는 내게 아르카디아이자 타르타로스였다. 굳이 가스똥 바슐라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적막, 칠흑, 노호와 굉음, 햇살이 교차하는 바다는 그야말로 탄생과 죽음, 희열과 공포의 장소이다. 어쩌면 그것은 내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물에서 태어나는 우리 모두의 ‘원초’이지 싶다.

  이 책은 바다와 고래에 대한 나의 동경과 공포를 한꺼번에 건드린다. 십대 소녀 소피와 그녀의 외삼촌 셋, 그리고 외삼촌의 아들 둘이 대서양을 건너 그들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봄피를 방문하기 위해 떠나는 항해는 각자의 지난한 삶의 여정을 그대로 축소한 다이제스트이다.

  각각의 삶이 다르듯 그 항해가 그들에게 주는 의미 또한 다르다. 도크 삼촌에게 여인 로잘리가 가지는 의미, 모 삼촌에게 그림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이들 모두에게 그렇지만 특히 소피에게 봄피 할아버지가 가지는 의미. 그런 것들이 파란만장한 항해를 통해 펼쳐진다.

  이 글은 소피와 사촌 코디의 항해 일지이다. 특히 소피가 중심인물이고, 코디의 일지는 많은 부분 소피의 비밀을 슬쩍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느낌이 좀 있다. 그리고 옮긴이가 썼듯이 ‘소피는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내내 따라다닌다. 그 아이의 비밀은 도대체 얼마만큼 깊고 아픈 것일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봄피 할아버지와 소피는 도대체 무슨 수로 그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일까.

  마지막에 다 가서야 비밀은 제 모습을 드러낸다. 생각만큼 거대한 비밀은 아니다. 그저 삶의 여러 모습들이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정도에서 더하거나 덜하거나이다. 사실은 각자의 아픔을 감춘 채 같은 배에 오른, 가족이지만 모래알처럼 낱낱이던 이들 일행이 저마다 ‘해소’라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해체시켜 새로이 다듬고 더 큰 하나로 되는 모습은 다소 도식적이다. 아픔을 딛고 성숙해가는 것, 입양이 빈번한 요즘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되새김을 주는 것, 혹은 인생에서 진정한 선택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암시 같은 것들도 항해라는 노골적인 비유를 통해서라는 점이 역시 그렇다.

  그런데, 한 번 들면 책을 손에서 놓기기 힘들다. 독자를 계속 조금씩 잡아당기면서 끝까지 데려가는 작가의 역량이라고 할까. 뉴베리상과 카네기상을 휩쓴. 그리고 무엇보다 잊고 살았던 바다 냄새를 진하게 풍긴다. 고향 바닷가로 달려가 수평선 너머 태평양, 그곳의 심연, 거기서 숨 쉬는 고래를 느껴보고 싶게 한다. 그야말로 나이 불문하고 읽을 만한 올에이지 대상 책이며, 특히 가슴 속에 파도가 소용돌이치는 청소년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브라보-알파-델타-알파여 영원하라.

p****1 2007.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