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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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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가족 그리고 괴물’이라는 괴물의 영화 포스터 광고 한 구절과 상당히 음절이 비슷한 제목이다. 이 세 단어의 연관성 따위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드럼을 치는 소녀가 만든 위험한 파이도 아니고... 아마도 책을 직접 읽어야지만 그 내용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스티븐 알퍼. 머리는 삐죽삐죽하게 나와 있고 1센티미터가 넘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으며 고철 덩어리도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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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가족 그리고 괴물’이라는 괴물의 영화 포스터 광고 한 구절과 상당히 음절이 비슷한 제목이다. 이 세 단어의 연관성 따위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드럼을 치는 소녀가 만든 위험한 파이도 아니고... 아마도 책을 직접 읽어야지만 그 내용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스티븐 알퍼. 머리는 삐죽삐죽하게 나와 있고 1센티미터가 넘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으며 고철 덩어리도 집어 삼킬 듯 하는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는 8학년의 아주 평범한 학생. 그의 동생 제프리 알퍼는 그와 반대이다. 아직 5살 된 이 아이는 황금빛의 곱슬머리에 양 쪽 시력  모두 2.0, 거기다가 아직 빠지지도 않은 젖니들 모두가 새하얀 색이다. 어떤가? 정말 반대되지? 아직 사춘기인 이 평범한 한 가장에게 딱 한가지 매우 특별한 능력이 있다. 고등학교 밴드에서 형들과 함께 연주를 할 정도로 드럼을 잘 친다는 것이다. 그런 그는 레니 알버트라는 8학년에서 가장 섹시한 여학생을 짝사랑하고 있으며, 매우 유명한 드러머 카터 뷰포드가 사인한 매우 특별한 스틱이 한 쌍이 있다. 

 

 

어느 날, 그 특별스틱으로 연습을 하려다가 안 보이는 것이다. 단숨에 제프리의 짓이라는 것을 안 스티븐은 제프리가 진짜 냄비에 커피, 생달걀, 짓이긴 달걀껍질, 콜라, 생 베이컨 그리고 장난감 차 세 대를 섞어 만든 위험한 파이를 스티븐의 특별 스틱을 이용해 만들고 있었던 중이었다. 스티븐은 그런 위험한 동생에게서 스틱을 빼앗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아직도 그 스틱에서는 썩은 달걀냄새가 베어져서 빠지지 않는다는데, 이제 제목의 의미를 알 수가 있겠지? 그런 한 평범한 소녀를 매우 특별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동생을 사랑할 줄 알게까지 하는 사건인데, 바로 이 동생이 백혈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이다. 친한 친구(아쉽지만 여자다.)인 아네트와 자신이 짝사랑하는 레니가 자신을 도와 자선 공연을 펼친다. 이번에 있는 시 대표 고등학생 록밴드 공연에서 모은 모든 수익을 이 제프리의 의료기금에 쓰겠다는 것이다. 감동한 스티븐은 자신의 중학교 졸업식 까지의 마지막 드럼 연주를 활기차게 해낸다.

작가가 웃긴 것인지, 이 스티븐이라는 소년이 웃긴 것인지 나는 하루종일 이 스티븐이 해내는 말 때문에 배꼽잡고 웃어야 했다. 그럼 지금부터 그런 말 중의 하나를 들려드리겠다. 스티븐이 자신의 동생 제프리가 오트밀을 먹기 위해 의자 위에 앉아있다가 뒤로 나자빠져 엄청난 코피를 흘릴 때 자신의 부모님이 와서 자신을 질책할 때 한 말이다.

“있잖아요, 엄마. 제가 제프리를 때려눕혔어요. 이제 됐지요? 다섯 살 먹은 아이를 새벽 6시 42분에 둥그런 스툴에 앉힌 다음 프로 레슬링에서 하는 것처럼 뒤에서 힘껏 달려와 붕 날아 케이오 시키면 참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것 말고도 스티븐이 생각하는 것 자체와 엄마와 나누는 재치있는 농담은 읽어볼수록 웃기다. 그러나 그만큼 슬픈 내용이 있기도 하다. 동생을 위하여서 자신에게 있는 몇 몇 중요한 일을 포기해야 하는 형이니... 그래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다 할 수 있다는 스티븐이 나는 참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스티븐과 동생이 잘 지내면 좋겠다. 뭐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없이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07.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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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동생이 백혈병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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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청소년이 쓴 것 같은,   제프리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자, 나는 내 나름의 계략을 짜냈다. 내가 하느님께 올바른 다짐을 한다면 제프리가 마술처럼 다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저런 다짐들이 밤낮으로 불쑥불쑥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바람에 나는 2주 정도를 아주 힘들게 보냈다. 점심시간에 급식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가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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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청소년이 쓴 것 같은,

 

제프리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자, 나는 내 나름의 계략을 짜냈다. 내가 하느님께 올바른 다짐을 한다면 제프리가 마술처럼 다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저런 다짐들이 밤낮으로 불쑥불쑥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바람에 나는 2주 정도를 아주 힘들게 보냈다.

점심시간에 급식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가 파이 한 상자가 눈에 띄면, "맞아. 저걸 안 먹으면 제프리가 나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또 '앞으로 제프리를 때리지 않으면 병이 나을 거야.' 같은 다짐을 하기도 했다. 또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만약 제프리 몸만 좋아진다면 두 번 다시 레니 알버트에 대한 불순한 생각을 품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 나는 열세 살짜리 남자 아이다. 나한테 무슨 의지력이 있겠는가. (86 - 87쪽)

 

우리의 화자 스티븐은 우리나라 학년으로 따지면 중학교 3학년인 8학년 남자 아이다. 피구를 두려워하고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무서워하며 좋아하는 여학생 레니 알버트에게는 실수만 저지르는 소심한 소년. 그렇지만 자기를 좋아하는 여학생 아네트에게는 냉담하게 대하고 드럼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치는 소년. 드럼을 어느 정도로 잘 치냐 하면 시 대표 고등학교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할 정도. 중학생으로는 아주 예외적으로 잘 치는 실력인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여학생들이 줄줄 쫓아다닐 정도로 세련되지는 않다. 한마디로 평범한 중학생 소년이다. 그런 스티븐에게 여덟 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동생 제프리가 있다. 영광의 세월 8년을 세상의 왕으로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공작'으로 강등시킨 장본인. 녀석은 완벽하게 새하얀 젖니에, 양쪽 시력이 모두 2.0이고, 머리카락은 미술 시간에 포스터에서나 볼 수 있는 천사처럼 곱슬곱슬하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한 것이다.

 

스티븐에게 동생은 어떤 아이이든 상관없이 끔찍한 일일 테지만, 그 동생이 제프리라면, 이건 완전히 무자비한 악몽이다. 그러니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렸다고 하여 스티븐이 그리 아파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린 뒤부터 스티븐 마음은 달라진다. '하느님께 올바른 다짐을 한다면 제프리가 마술처럼 다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이성 친구에 '대한 불순한 생각을 품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곤' 한다. 얼마나 소년다운 모습인가. 그리고 이런저런 욕망 앞에서 나약한 모습은 보이는 것조차 얼마나 우리의 소년 시절과 닮아 있는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진짜 청소년이 쓴 글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읽은 청소년 소설은 한결같이 어떤 식으로든 작가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고 그것은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위험에서 벗어나 완벽하리만치 작가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스티븐의 목소리를 담았다.

 

 

#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시작하다

 

이 모든 일이 시작된 이후 진짜 처음으로, 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을 멈추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에 있을 수도 있었다. 내가 일 년 내내 콘서트를 위해 연습하고는 연주를 할 수 없게 된 아네트일 수도 있었다. 또 자기 언니가 대학교에서 신나게 파티를 하고 있는 사이 병원에서 혼자 쓸쓸히 죽어 가고 있을지도 모를 사만사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제프리일 수도 있었다.

제프리에 대해 말하자면, 여러분은 우리가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엄마가 제프리한테 곧장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어야 했다. 엄마는 우리가 없는 사이 기력을 되찾으신 모양이다. 제프리를 번쩍 안아 들더니 제프리가 내려 달라고 사정하다시피 할 때까지 갈비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꼭 껴안았으니 말이다. 나는 어른스럽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새로운 기분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246 - 247쪽)

 

작품의 앞 부분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동생이 있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동생이 어떤 아이이든 상관없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일 테지만, 그 동생이 내 동생 제프리라면, 이건 완전히 무자비한 악몽이다.'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예전에 동생이 있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안다. 동생이 없는 것은 더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앞 구절의 인식이 뒤에 있는 구절의 인식에 가 닿는 과정이 이 작품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여정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면 당연히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고, 그게 원인이 되어 뒤따르는 여러 사건들이 작품을 구성한다. 그러니 다분히 최루성 가득한 통속 드라마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티븐의 시선으로 줄곧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가의 냉정한 시선과 그러면서도 소년 특유의 말투로 표현하는 유머와 재치 등이 어울려 재미가 있으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담은 성장 소설로 잘 살렸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9.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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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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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 산만한 제목의 소설은 내가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감정선을 중점적으로 얘기하는 작품이다. 형제가 없는 외동이라 형제애를 그린 작품을 보면 크건 작건 와 닿지 않았는데 흔히 '현실 형제', '현실 남매' 등의 표현이 있는 걸 보면 형제가 있는 다른 사람도 형제애란 게 어색하긴 마찬가지일 듯하다. 내 주변만 해도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거나 나중엔 아예 얼굴도 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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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 산만한 제목의 소설은 내가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감정선을 중점적으로 얘기하는 작품이다. 형제가 없는 외동이라 형제애를 그린 작품을 보면 크건 작건 와 닿지 않았는데 흔히 '현실 형제', '현실 남매' 등의 표현이 있는 걸 보면 형제가 있는 다른 사람도 형제애란 게 어색하긴 마찬가지일 듯하다. 내 주변만 해도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거나 나중엔 아예 얼굴도 안 보고 살 계획인 사람이 적잖아 보이니.

 외동인 내가 보기에 형제 관계란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고 온전히 미워하기도 힘든 관계일까. 자기 동생 욕하는 친구에 합승해 나도 한마디 거들었더니 너무 막말하지 말라고 표정이 굳어졌던 한 녀석이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미워하곤 있지만 본질적으로 가족이기에 사랑할 수도 있는 관계라니, 이렇게 말하는 중에도 감이 안 잡히지만 - 얼마 전에 기리노 나쓰오의 <그로테스크>를 봤더니 더욱 그런 것 같다... - 이 작품에서처럼 백혈병 환자인 동생이 있다면 형제애란 것도 제법 일리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형을 따르는 사랑스러운 동생과 그런 동생이 귀찮고 얄밉기만 한 형, 이 둘의 관계는 동생의 병이 발발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물론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하루라도 눈물이 마를 일 없이 동생을 저 멀리 있는 병원에 같이 가느라 몸을 혹사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고 아빠는 그런 가족의 변화에 주인공인 형한테는 신경도 못 쓰고 자기만의 슬픔에 빠져있다. 그런 상황에서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관심이 적응 안 되고 집안의 상황에도 안주할 수 없는 주인공은 커다란 혼란과 슬픔을 겪는데 그 과정을 아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게 바로 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인칭 서술이 일반적인 청소년 성장 소설 중에서도 이 소설은 유난히 문체나 표현을 특기할 만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교 3학년생 정도 되는 주인공이 학교 작문 시간에 제출하는 과제를 독자가 엿보는 형태로 소설이 진행되는데 확실히 특유의 연령대를 제대로 표현하는 문체긴 했다. 격의 없고 폼 잡고 오버해서 호불호가 은근히 갈릴 것 같은데 - 난 좀 부담스러웠다. - 실감나는 묘사가 많아서 가볍지 않은 소재의 이야기임에도 유쾌하게 읽혀졌다. 작가가 실제로 학교 선생님이라서 이만한 문체를 구사할 수 있는 걸까? 아이들한테 관심 없는 교사도 있는 걸 생각하면 이 작가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선생님이겠구나 싶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음악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주인공이라는 요소가 꼭 들어가던데 이 작품에선 드럼이 제법 나온다. 하지만 하도 오랜만에 읽고 또 그 사이에 여러 창작물을 많이 접해서 이런 요소들에 대한 묘사가 그리 흡입력 있진 않았는데 - 드럼하니 <위플래쉬>가 바로 떠오른다. 그 작품은 알다시피... - 이 작품을 내가 중학생 때 읽었던 걸 생각하면 이런 감상의 변화는 당연할 수밖에 없겠다. 성장 소설만큼 다시 읽으면 실망스러운 소설도 없는 게 아닐까.

 다시 읽으니 첫인상과 판이한 감상이 나왔는데 소재에 대한 취향이 갈렸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읽는 그 10년 사이에 내가 여러 문학을 접했기 때문이 클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동생의 병이 발발함으로써 동생을 솔직하게 사랑하게 된 주인공처럼 사람은 누구나 아이러니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법이니까.

 

 

 인상 깊은 구절

 

 

주제는 '만약 세상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를 하나만 고르라면 어떤 단어를 고르겠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이었다.

내 대답은 이랬다.

불공평. - 203p

j*******g 2018.07.14. 신고 공감 0 댓글 0